말할 게 없는 상해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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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게 없는 상해 11

entendu 3 2649

박물관을 나와 길 건너편에 위치한 상해 대극원에 프로그램을 알아보러 갔다.

맘마미아 같은 대형 뮤지컬을 서울대비 무척 저렴한 가격에 볼 수도 있다는 가이드 북의 말에 혹해서 이번 여행 중에 스케쥴만 맞

으면 꼭 보리라고 결심을 했었기 때문이었는데...

그.러.나... 큰길 하나 건너 위치하고 있는 대 극원까지 걸어가는 동안..

맞닥드린 바람은.. 어익후.. 서울의 겨울 바람이 아니었던 것..

습해서 날카롭게 내리치는 것 같은 매서운 겨울 바람..

오리털 틈 사이로 파고드는 그 습한 추위는 뼈속까지 시릴 정도였다.

이 떄만 해도 몰랐다. 이게 50년만의 강추위의 시작이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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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대극원의 매표소에서 발견한 허망한 사실은.. 내가 머무는 동안 볼 수 있는 유일한 공연이 burn the floor였는데..

가격은 저렴했지만 - 제일 싼 티켓이 200위엔..그다지 좋아하는 류가 아니라 그냥 패스

매표소 바로 앞에 있는 음반가게에 들어가 음반 구경 삼매경에 푹 빠져 버렸다.

서울서 너무나 구하기 힘든 중국 가수들- 정확히는 대만 가수들- 음반 구입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기도 했으니까..

상해에서 알게 된 희안한 사실..

똑같은 가수의 똑같은 음반이 2종류로 팔리고 있었다.

주걸륜의 신보- 我很忙 -가 똑같은 음반이 크기가 2종류로 있었는데 가격이 딱 2배

비싼것은 대만 수입판이고 절반 가격은 대륙판으로 중국에서만 발매 되는것이었다.

CD와 DVD가 들어있는 오리지날 대만판. 걸륜이의 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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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판.. 내가 젤 좋아하는 천리지외와 팅마마더화가 들어있는 앨범.. 미친듯이 들어대고 있다는.. ㅜ.ㅜ

물가가 엄청 차이나는 대만과 중국 사이에서 고육지책으로 만들어 낸 방법인것 같은데.

솔직히 아마추어급인 내 귀로서는 음질의 차이를 구별해 내기가 불가능한게 사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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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기분이 기분인지라. 몇 개는 대륙판으로 몇 개는 대만판으로 구입을 했다

그리고 심봤다 임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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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 싱가폴 출신 대만가수인데..

너무 좋은거다.. 이 사람 목소리가 아주 독특해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고.. 아주 아주 아주. 독특.... 그리고 영어발음이 너무 또 특별해요.

그러니까.. 비영어권 발음으론 너무 능숙하고 영어권 발음으론 어딘가 독특하고.

알고보니 싱가폴 사람...

하여간.. 상해에서 찾아낸 보물 1호.. 임준걸입니다요

그리고 한때 나의 로망이었던 알란탐 오빠 발견~~!!

어흑.. 장국영 오라버니와 필적하던 그 알흠답던 꽃미모는 다 어데로 가고..

남진 아저씨 등장~~!!! - 첨에 못알아봄.. ,.ㅠ.ㅠ

서울서 절대 찾지 못했던 박하우스의 황제를 구할 수 있을 까 싶어서 열심히 뒤졌지만..

어흑.. 상해에서도 박하우스의 황제는 없었다..

만족스런 가게 구경을 마치고 - 아.. 박물관보다 더 꼼꼼히 구경을 한듯... 밖으로 나오니.. 완전 깜깜..

미친듯한 추위- 정말이다. ㅠ.ㅠ- 를 뚫고 동방명주로 향했다.

동방명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느정도 정신을 놓아버린 상태.. 너무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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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런 종류의 타워에 도착하면 고민하게 되는것이.. 올라 갈 것인가 말것인가..

처음 한두 번은 당연히 올라간다지만..

올라가 본 사람들은 안다. 크크크...

이상한 것이.. 세계 도처에 깔려있는 모든 종류의 허다한 타워들은.. 어째 그리도 똑같은 건지..

타워 내부는 정말 화장실 위치마저도 똑같고.. 팔고 있는 물건들도 똑같고..

심지어는 야경들도 모두 비슷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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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워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올라와 버렸던 동방명주..

정신차려 보니 이미 타워 꼭대기였다.. ㅡ.ㅡ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똑같은 내부..

그나마 다행인것은 상해의 야경은 탑 3안에 드는 아름다움이었음..

(추천하고 싶은 타워 : 에펠탑, 동방명주.캐나다의 CN 타워 정도.. 나머지는 정말 비슷함

CN타워는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서 조금 스릴을 느낄 수 있어서 추천.

호주의 오클랜드 타워. 미국의 라스베가스 타워. 서울 남산 타워. 일본의 동경타워.. 모두 모두.. 비추.. ㅜ.ㅜ )

특히나 정면에서 확.. 눈길을 잡아끄는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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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보정을 해도.. 유리에 대고 찍으니 그게 그거.. ㅜ.ㅜ 그래도 남는건 사진이다며 찍긴 했지만..

타워 안에서 혼미해진 정신을 조금 수습하고 아래로 내려왔다.

참.. 타워안에서 음식 값이 비싼건 당연.. 올라가기 전.. 따뜻한 캔커피라도 사가길..

원래 과자 부스러기-?-라도 사갈 생각이었는데 너무 추워서 아무것도 못 챙겨갔음..

동방명주의 1층에는 역사 박물관이 있는데.. 솔직히 그닥 기대 안하고 들어갔었는데.. 완전 심봤다.

낮에는 전세계 관광객들로 엄청 복잡하다고 하던데.. 내가 갔던 저녁 7시 반에는.. 완전 텅텅..

이 시간대에 가보길 추천함..

역시 이 곳 역시 패키지 투어팀은 전망대만 보고 다 그냥 돌아가는 곳..

내가 패키지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것.. 패키지는 모든 박물관은 그냥 패스..

가더라도 유명한 몇 가지만 보고 그냥 갈 수 밖에 없는 - 모두의 취향을 고려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박물관가서 이것 저것 두리번 대기를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패키지는 정말 나와 맞지 않는다.

어쨌든.. 역사 박물관.. 너무 재미있었다.

3 Comments
비몽사몽~ 2008.02.26 22:15  
  저도 작년에 상해에 갔다와서 님의 여행기를 아주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전 패키지로 갔다왔는데... 어찌나 일정이 빡빡한지 상해박물관에서 15분밖에 시간을 주지 않더라고요[[아니]]
거기다 날씨가 너무 춥다고 유람선타고 야경 감상을 하는 부분을 낮 2시에 하는 센스를 보여주시더라구요[[고양눈물]]
그래서 님의 여행기를 통해 상해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헤헷]]
비몽사몽~ 2008.02.26 22:16  
  사진이 맨 마지막 꺼만 보이는데 저만 그러는지..[[으힛]]
entendu 2008.02.27 14:54  
  윈도우 비스타에 질려 버렸습니다용.

이번에 새로 산 컴퓨터가 나름 고사양이다 보니 비스타가 깔려 있는데.. 비스타에선 태사랑에 글이 안올라가요.
어찌 어찌해서 올리긴 했는데 전부 액박이네요.
비스타. 미워~~!!!!!!!!!!!

나머지 상해 여행기 5편은 그냥 사장되는건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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