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땀콕 Tam Coc + around Ninh Binh
하장으로 갈까하다가 하노이 Giapbat 터미널에서 닌빈행 침대버스에 오른다.
닌빈의 빅C까지는 1시간30분이 걸렸고 7만동을 지불했다.
꽤 편리하고 쾌적해서 잠자기 아까운 침대버스이다. 더구나 옆자리엔 묘령의 고운 아가씨가 누워있다.
벼베기로 바빠서인지 혹은 무더워서 인지 땀콕은 느슨하다.
그럼에도 객을 불러세워 차와 과일을 대접하는 여유 정도는 가지고 있다.
땀콕 수로 선착장,
매표소 근무시간에는 입장료 12만동, 보트승선료가 15만동인데
매표소가 문을 닫은 지금 12만동을 주고 땀콕 수로를 미끄러져 가본다.
땀콕은 육지의 하롱베이로 알려져있다.
바다가 아닌 NgoDong강 위에
수많은 기묘한 석회봉우리가 섬처럼 떠있기 때문일 것이다.
땀콕이란 '3개의 동굴'이란 뜻이어서
보트는 HangCa, HangHai, HangBa의 동굴을 통과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땀콕수로의 자연은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되돌아오기까지 2시간30분 정도 걸린것 같다.
다음날 땀콕이 준 최고의 선물이었던 작은 소녀를 만난다.
추수로 바쁜 부모의 무관심에도,
새침한 언니의 구박에도, 짖궂은 오빠의 장난에도 맑고 밝았던,
말도 통하지 않는 낮선 이의 품에 스스럼없이 안기던,
그렇게 떠나는 객에게 들꽃을 한아름 안겨주던,
객이 둘러맨 카메라가 혹시나 오토바이 운전에 방해가 될까 싶어서
카메라를 등뒤로 돌려주던 작은 소녀를 만난다.
떠나온 것이 아쉬워서 다시 한번 더 이길을 달려 천사를 달래준다.
닌빈에서 짱안을 지나 호아루가기전의 짱안쿠에서도 보트를 타고 수로마을을 구경할 수 있다.
4.5만동을 주고 1시간 30분정도 유람할 수 있다.
그리고 짱안의 나룻터에서
뱃사공이 나눠준 음식으로 점심허기를 달래고
10세기 후반부터 11세기까지 딘왕조와 전레왕조의 수도였던 호아루를 스쳐 지나본다.
해가 지는 것에 맞추어 땀콕 들판으로 되돌아온다.
늦은 시간에도 들판을 잇는 유람가능한 수로와 보트와 뱃사공이 있다.
뱃놀이에 지쳤다면 멀지않은 곳에 CucPhuong국립공원도 다녀올 만 하다.
어둠이 모든 것을 앗아갔으니 이제는 떠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