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엔비엔푸 독한술에 대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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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엔비엔푸 독한술에 대한 기억~

향고을 8 636

아침에 눈을뜬 내몰골은 처참하게 무너져있었다.

내가 기억하는건 디엔비엔푸 다리건너 시장통 쌀국수집에서 

저녁식사후 타이담족 아줌마가 내민 말통에서 콸콸 쏟아져 나오는 

투명 액체를 몇잔 얻어마신 기억뿐이었다.

 

내몸이 철저히 망가진 느낌이었다.

내여권과 내태블릿이 없어졌는데 아무 기억이 없다는 사실이 

암담할뿐이었고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려 발버둥쳐보지만 

내육신은 온전히 무너져내릴뿐이었다.

 

쌀국수집 타이담 아줌마 기억은 오직 내가 고알콜 독한술을 

몇잔 얻어마시고 시장통으로 걸어갔다는 사실뿐이었다.

나는 어떻게든 기억을 되살리려 타이담 아줌마가 말해준 

시장통 골목길을 걸어갔다.

 

옷가게가 늘어선 시장통에서 나를 아는체를 하는 

아저씨가 있었다.

아저씨가 말하는 내용중 내가 눈치로 알아들은것은 

자기 동생이 경찰인데 한번 경찰서에 가봐라하는것이었다.

 

경찰서가 대로변이 아니고 후미진곳에 있어

경찰서를 찿아가는것도 고역이었다.

경찰서 2층 문을 열고 들어서니 경찰간부인지

날보고 1층에서 기다리라는것이었다.

 

약 한시간후 내가 앉은 주변으로 디엔비엔푸 경찰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분위기상 뭔가 느낌이 오는것은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내여권과 태블릿이 경찰서 안에 있을것이라는 

확신도 없었고 기억도 없기에 무작정 기다릴뿐이었다.

 

내가 타는듯한 갈증을 느끼는걸 눈치챘는지 경찰하나가

밍밍한 물한컵을 내게 건네줬다.

 

뭔가 확신도 없이 기다리는것은 고통일뿐이었다.

차라리 숙소에 들어가 푸욱 잠이라도 자고난후 몸을 추스린후

하노이로 가서 여권을 재발급 받는것이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 이렇게 주구장창 기다릴바엔 그냥 돌아가겠다고 

일어서니 경찰하나가 못나가게 막는것이었다.

나는 뜬구름 잡는 심정으로 제일 젊은 경찰에게 말했다.

"기브미 패스포드,태블릿,달러 오케이"

 

젊은 경찰은 여권과 태블릿을 돌려주면 돈을 주겠다는 뜻을 

금방 눈치채고 밖으로 나가더니 경찰간부에게 말을 전했는지

총알같이 달려와 나를 경찰 간부에게 데려가는것이었다.

 

탁자위에는 내 여권과 태블릿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여권을 보는 순간 내몸은 새털처럼 하늘로 날아올랐다.

 

내 여권과 태블릿이 내몸을 떠나게된 이유는 이랬다.

내가 시장통 단골 쌀국수집에서 저녁식사후 바로옆 타이담 아줌마가 

건네준 고알콜 독한 투명 액체를 몇잔 얻어마시고 시장통을 걸어가다가

잔치집이 있길래 잔치집을 기웃거리다가 고알콜 독주 취기가 올라왔는데

마침 짭새 하나가 잔치집에 있다가 취해있는 나를 보고 수상하다 

생각됐는지는 모르지만 여권과 태블릿을 압수하고 내일 날이 밝으면 

경찰서로 찿아오라고 한것이었다.(이건 내가 츠측하는바)

 

참고적으로 절대 여행중 호기심에 고알콜 독한술은 

절대 마시지 않는것이 여행중 이로울것이라는 생각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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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나이등 2017.11.15 22:34  
할말이 없네요.
향고을 2017.11.16 11:00  
자고로 여행중 과음은 독약인건 분명한거같습니다.
5술도사 2017.12.05 07:45  
특히 나이트가서 칵테일마시지마세요 온몸이 다 이상합니다 한 1년은 가더라
향고을 2017.12.05 10:31  
하여간 여행중 과음은 생고생,개고생,
특히 고알콜 주류는 피하는게 상책인듯합니다,
나의벗 2017.12.07 11:18  
다행입니다.
향고을 2017.12.08 14:34  
여행중 참고사항으로 알고계시면 이로울듯합니다,
서군네 2017.12.12 08:34  
여행중 술은 우리나라에서 먹는 술과 또 다른맛이 느껴져서 좋아하는데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향고을 2017.12.12 19:26  
여행중 과음을 하다보면 불상사가 나기십상이니
여행중 분위기에 너무 휩쓸리지않는것이 안전에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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