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한 초보의 방콕/파타야 4인가족 여행기(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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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한 초보의 방콕/파타야 4인가족 여행기(3일차)

정재성 5 1790

29(수)

오늘의 일정 : 코코넛 농장 -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 - 전승기념탑역 - 에까마이 역 -
동부 터미널 - 파타야 터미널 - 롱 비치 가든 호텔 - 태능갈비 - 알카자 -
센트럴 플라자(빅시) - 노천 카페 - 호텔


오늘은 담넌 사두악으로 가는 미니버스가 7시에 호텔로 태우러 오기로 되어 있어서
일찍 일어나야 했다.
담넌 사두억 투어를 신청할까 하다가, 일정표를 보니 이래저래 들르는 곳도 많고,
제일 싫어하는 보석상 쇼핑도 들어 있어 방콕에 오후 2시가 넘어서 오는 걸로
되어 있어서, 그냥 차량 렌트를 해 버렸다.


5시가 조금 넘어 일어나서 부지런히 짐을 챙겨서 조식 부페를 먹으러 내려갔다.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 밥먹으러 가면서 짐을 맡기고 밥먹고 와서 첵아웃할테니,
미니바를 체크해달라고 하니까 알았다고 밥먹고 오란다.

시간에 안 늦게 부지런히 아침밥을 먹고 호텔 로비로 와서 짐을 찾고 첵 아웃을 하고
로비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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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15분쯤 되어 여행사에 전화를 해 볼까...하는 찰나에 누가 와서 Mr. Jeong?하고 물어본다.
젊은 현지 드라이버다.
바로 밴에 짐을 싣고 떠난다.

<담넌 사두악 가는 길>
방콕의 남서쪽으로 가는 것 같았다.
지도상에는 거리가 약 100km 채 못되는 것 같았는데, 고속도로를 잠깐 타고는
바로 일반 도로로 빠져 나와서 그런지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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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1시간 30분 정도를 달리니 양쪽으로 코코넛들이 즐비하다.
어느 곳에는 관광버스가 빽빽히 들어차 있는 농장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들도 여러군데
있다. 상당히 이른 시간에 출발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많은 밴들이 방향을 같이 하고 있었다.

기사는 한 농장으로 들어가더니,
"Take picture, 30 minutes"한다.

<코코넛 농장>
코코넛 농장은 전형적인 이 지방의 가옥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조그만 운하에 자가용 배가 띄워져 있고, 몇 몇 건물들은 전부 운하를 향해 있다.
듣기로, 이 지방의 이동수단은 땅이 물러서 도로보다는 운하가 매우 유용하게 씌인다고
했던가.
코코넛 액을 끓여서 만든 설탕, 여러가지 목각 인형, 과거 60년대 우리나라 농촌 가옥의 풍경을
보는 듯한 닭장, 개집...
운하주변으로 피어 있는 꽃들,
방콕의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못지 않은 이국의 정취를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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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 나무로 깎아 만들었음직한 목각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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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배와 코코넛, 현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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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으로 설탕을 만드는 과정. 우리나라 엿기름으로 조청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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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담넌 사두억으로>
이미 시간은 9시 20분이 넘어간다. 두시간 이상을 달려왔나 보다.
좌측으로 우리나라 염전과 비슷한 풍경이 펼쳐진다.
논과 비슷한 넓은 곳에 물이 대져 있고, 사람들이 뭔가를 하고 있다.
그 앞으로는 도로가에
소금푸대 비슷한 것에 하얀 것들을 담아서 쌓아놨는데,
꼭 소금푸대같이 생겼다.
궁금증 많은 필자...절대 그냥 못 넘어간다.
기사에게 "Is it Salt?"하니깐 씨익 웃는다.
못 알아먹은 모양이다.
헬로태국을 뒤져서 음식편에 소금을 찾아보니 "끌루아"라고 되어 있다.
"끌루아, 끌루아??"하니까 한참을 못 알아먹고, "끄우아(끄으아)"와 비슷한 발음을 한다.
소금푸대를 가리키며 "끄으아(끄ㄹ으아)?"하니까 맞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바다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안보이는데, 정말 소금이 맞나?
아직까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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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길에서 좌회전 해서 들어가니, 길이 좁아진다.
지도상에 보니, 앞으로 한 20km정도는 더 가야지 시장이 나오는데....
예전 여행기들을 보면 이곳이 비포장이었던 도로가 아닌가 싶다.
현재는 포장이 진행되고 있어 대부분은 포장이 되어 있고,
일부만 비포장길로 남아있다.
거의 다 왔지 싶으니, 여러 삐끼들이 들어오라고 손짓한다.
아마도 Long tail boat이지 싶다.
기사에게 "No long tail boat, go Floating market!!"하니까
"No long tail boat??"하더니만, 바로 수상시장으로 간다.
이윽고 수상시장 입구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오고, 건물 뒷편 주차장으로 가니
주차비가 30밧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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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만난 우리차 카니발]

** 태국의 차량은 99%가 일본차인것 같다. 그중에 토요타가 제일 많고, 미쯔비시, ISUZU

도 꽤 많다. BMW, Benz도 자주 보이는데, 우리차는 딱 3대 봤다.

방콕에서 아유타야 가는 길에 보니까, 길가에 기아차 매장이 있긴 하던데....


도착해서 보니 9시 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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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넌 사두악 수상시장이 다 왔음을 알리는 표지판]


<담넌 싸두악 수상시장>

1. 열대 과일
어머니는 태국가면 꼭 열대과일을 다 먹어보고 싶다고 하셨다.
내리자 마자, 시장안에 착하게 생긴 젊은 태국 아줌마가 파는 과일 행상이 있다.
람 야이 1묶음, 망쿳(500g), 람부탄(500g), 두리안 1조각을 사서 운하 앞에 있는
테이블에서 먹는다.
람야이와 람부탄은 맛이 매우 비슷하다. 젤리와도 비슷하며 거봉과 약간 비슷한
맛이 난다.
망쿳(망고스틴)은 쪼개면 안에 마늘과 같은 과육이 들어 있고, 새콤달콤하여
열대과일 전형적인 비릿하고, 약간 썩은 듯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두리안은 현지인들이 최고로 치는 과일로 냄새가 지독하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맡아보니 약간 거북하기는 하나, 별로 심각할 정도는 아닌데,
와이프는 아예 고개를 돌려버린다.
두리안의 느낌은 바나나를 푹 삭혀 놓은 것 같다. 향취가 매우 짙어 약간
메스껍긴하나 꽤 먹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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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좀만 더 깎아줘요~~~커 롯! 너이나 캅~~; 태국에서 젤 많이 쓴 말중 하날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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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스틴(현지어; 망쿳) - 세로로 쪼개면 안에 마늘이 들어있다. 새콤 달콤한 마늘...씨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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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의 과일 연출 샷 - 포도모양(람 야이), 동그란것(망쿳), 붉은 털(람부탄)]

* 람야이와 람부탄은 맛이 비슷하다. 람부탄은 과육속에 있는 씨를 제대로! 발라내기가

힘들다. 고로 사먹지 말 것! 씨의 껍질이 과육에 달라붙어 씹히는데, 정말 싫다.

2. 패들 보트 빌리기
실은 배에서 내리자 마자 한 사공이 와서 배를 타라고 꼬시길래,
일단 과일을 먼저 먹고 탄다고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에 제시한 가격은 1시간에 800밧을 불렀지만,
500밧에 흥정하고 타기로 했다가 왠지 비싼 것 같아서,
몰래 표파는 곳에 물어보니 1인당 30분에 100밧 주란다.
그래서, 그냥 500밧에 1시간 타기로 하고 패들보트에 올라탔다.
탈때는 몰랐는데, 타고 보니까 어느새 좁은 운하가 관광객들을 태운 패들보트,
장사하는 패들보트, 관광객의 롱 테일 보트로 발 딛을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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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의 셀카때문에 좋은 사진들이 많다. 맨 뒤의 산적같이 두건쓰고 있는 사람이

우리 보트 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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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 안되겠다고 뒤로 가자고 한다.
어쩔수 없이 배는 뒤로 헤치고 나갈려고 방향을 반대로 잡았는데, 마찬가지다.
한참동안 정체되어 있다가 조금 시장안쪽으로 들어가니, 한가해진다.
걸어서 다녔으면 절대 구경을 제대로 못했을 광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3. 시장 구경
배를 타고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운하가 한 갈래가 아니라 정말
그물처럼 얽혀 있는 것 같았다.
그 운하를 통해 현지인들은 이동을 하고, 물건을 팔러 시장을 나오고,
친구집에도 가고, 일하러도 가고 그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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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보트는 대부분 롱테일 보트다. 천정도 있어서 햇볕을 가려 준다. 수상시장갈때

필수준비물중 하나는 바로 모자다!!! 우리는 차에 두고 내려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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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위해 과감히 보트에서 일어섰다. 경치 좋다~]

시장 어귀에 있는 모든 상점들은 물에 띄워진 가 건물 형태에 물건을
진열해 놓고, 운하쪽으로 입구가 되어 있다.
건물이 없이 배에다가 과일을 싣거나, 음식을 조리하면서 파는 형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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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썬크림 대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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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시이~ 아줌마...우리가 일본인인줄 알았나보다. 배를 계속 따라오면서 과일을 들고,

오이시이~ 오이시이~ 그런다. 이미 우리는 과일을 사서 먹고 있었는데도 자세히 보더니만,

우리에게 없는 망고를 계속 들면서 오이시이...오이시이.......결국 한 접시 샀다]

한참을 운하를 헤치고 들어가니 현지인들의 집인듯 보이는 건물에 할머니가 앉아
있는 모습도 보인다.
수상시장에 가면 반드시 패들보트를 탈 것을 권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 두어 시간 동안 운하를 천천히 살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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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현지인처럼 보였나?? 자꾸 내 쪽으로 카메라를 들이대길래, 나도 한 컷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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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아가씨다]


<전승기념탑으로>
11시경 다시 전승기념탑으로 향했다.
예정시간보다 약 1시간 반정도 늦어진 시각이다.
한참을 졸다가 깨어보니, 방콕의 교통체증에 묶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눈앞에 보인다.
대충 이정표를 보니, Din daeng, Rama ?? road가 보이는 것이 다 와가는 것 같긴 한데,
도대체 차가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한참후 차가 움직여 멀리 전승기념탑이 보이길래,기사에게 BTS station을 이야기하니까
알았다고 전승기념탑 역으로 올라가는 육교 바로 아래에서 내려준다.
옆으로 어제 봤던 빅토리 포인트, 센터원 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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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건물이 Center one, 아래 보이는 7 eleven 앞에서 아유타야행 미니버스(롯 뚜)가

출발한다]

<에까 마이 역으로>
역시 막힐때는 BTS가 최고다.
에까마이까지 채 20분이 안 걸려서 도착한다.
이제 BTS가 지겨워 질려구 한다.
에까마이 역에서 내려보니 출구 안내판에 Eastern Bus terminal이라고 되어 있는 부분이
있어서 출구까지는 쉽게 나왔는데, 나와서 보니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여행가방까지 2개나 있어서 길을 헤매면 안되는데 어쩔까 하다가,
지나가는 여학생에게
영어로 물어보니 "Eastern bus terminal"이란 말이 낯설은지 못 알아먹는다.
"콘 쏭 에까마이, 뻐스"하니까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며 웃으며 지나간다.

<에까마이 터미널>
동부 터미널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다.
터미널 건물을 바라보고 섰을때 정문 바로 입구에 파타야 매표소가 있고,
건물 좌측으로 버스들이 나온다.
버스들이 나오는 부분에 삐끼들이 서있는데, "파타야..파타야"하면서 손님들을 끈다.
탈까 말까 하다가 그냥 지나쳤다.
태사랑에서 완행 버스를 타서 4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이야기가 문득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입구에서 지나가다 사람을 태우는 버스는
파란색/주황색의 "뻐 썽(2등버스)"였고 파란색/흰색의 "뻐 능(1등버스)"는 사람을
태우는 것을 못 봤기 때문에 의심이 더했다.

아뭏든, 가장 처음 입구쪽에 있는 파타야행 매표소에 줄을 서서 4명의 표를 사면서,
"뻐 능? Express bus?" "OK"
"How long xxxxxxxxx to pattaya?" "2 hours"
등의 대화가 오갔다.
가격은 매표소 창구에 90밧으로 명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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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는 곳은 역시 1번으로 가장 처음에 있다.
1시 50분 차로, 좌석번호까지 기재가 되어 있다.
시간이 20분정도 남아서 근처 세븐일레븐에서
점심을 때울만한 것들을 사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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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가는 버스 타는 곳 ;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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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 능(1등 버스)은 이렇게 생겼다. 버스에 주황색 칼라가 들어있으면 완행인것 같다]

40분발 버스가 떠나고, 잠시후 우리 버스가 들어왔다.
짐칸에 트렁크 두개를 넣고난 후 버스에 올라타니, 비교적 시원하고
깨끗하다. 우등고속보다는 좁아도 일반 고속버스보다는 넓고 파란색 커튼으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우리나라 버스는 앉는 좌석 위쪽 짐 싣는 선반에 번호가 붙어 있는데,
뻐 능은 자기 좌석 뒤쪽에 번호가 붙어 있다.


<파타야 터미널로>
처음에 에까마이 터미널에서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나가기전까지의 도로는
무척 협소했다.
차도 엄청 막히고, 주변에 보이는 풍경들은 우리나라 재래시장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간간히 이정표에 Sukumvit 이 보이는 걸로 봐서 대충 쑤쿰빗근처라 생각해본다.


약 2시간동안 버스는 2-3곳에 잠시 정차하고 계속 달렸다.
라디오가 나즈막히 흘러나오는데, 물론 태국어로 전혀 알아먹을 수 없었지만,
가끔씩 나오는 노래는 우리나라 뽕짝고 비슷한데,
뒷자석에 앉아있는 현지인이 계속 따라 부르는 걸로 봐서
꽤 유명한 노래들인 것 같았다.
시장에서 산 람 야이가 심심함을 달래 주었다.
이윽고, 람 야이 쉽게 까는 법을 터득했다.
포도송이 처럼 생긴 알맹이의 윗부분을 힘을 주어 쥐다보면,
금이 탁 가면서 알맹이가 드러난다.
이때 윗쪽 껍질을 벗기고, 입에 대고 쏙 빨아먹으면 OK...

실은 내가 손톱으로 까면 손톱밑에 때낀다고 , 와이프가 가르쳐준 방법이다.
오전에 담넌을 다녀오면서 차에서 많이 잔 탓에 2시간이 약간 넘는 시간동안
멀뚱멀뚱하게 파타야까지 도착했다.
가는 길에 Si racha Tiger zoo의 간판이 보이고,
파타야 20,....10..등의 이정표가 계속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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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에구...오늘도 역시나 발이 까맣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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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메라.....Cannon G2...와이프는 Casio 2900UX를, 아버지는 Pentax 필카(자동)을

이렇게 카메라 3대를 들고 다녔다.]


<파타야 터미널>
여기는 동부 터미널 보다 더 작다.
아주 작은 터미널에, 매표소도 2-3군데 밖에 없다.
가장 바깥쪽으로 영어로 "Ekamai"라고 써진 매표 창구가 있는 걸로 봐서
이곳에서 방콕 동부터미널로 가는 표를 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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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에서는 택시가 거의 없다.
있는 택시는 아마도 방콕에서 손님을 싣고온 방콕택시일 거라 추측해본다.
대신 썽태우라는 교통수단이 있는데,
여행계획을 짜면서 제일 고민한 것이 이 썽태우다.
일인당 5밧이라는 사람도 있고, 10밧이라는 사람도 있고,
타는 방법도 애매하고, 노선도 모르고......
하여튼 고민 거리였다.

<롱비치 호텔로>
롱비치 호텔은 파타야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나 끌루아 도로 16번 거리 끝에 위치하고
있다.
짐을 끌고 길가로 나가다 보니, 손님을 몇 명 태우고 기다리는 썽태우가 몇대 있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아마도 방향이 맞는 팀을 더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한 기사가 다가와서 방향을 물어봐서,
"롱 비치 호텔, 써이 씹 혹, 타논 나 끌루아"하니.....조금 애매한 표정을 지으면서
150밧을 부른다.
100밧에 가자니깐, 절대 안된단다.
방향이 맞는 손님도 없고, "only you 4, go now!!" 그러면서 150밧 달란다.
처음이고 해서 그냥 탔다.
나중에 알고보니, 파타야에서는 썽태우가 흥정이 잘 안된다.
시내 이동 4명이 썽태우 대절시에는 거의 100밧이다.

터미널을 빠져나와 큰 길로 쭈욱 가다보니 전방에 돌고래 분수상이 보인다.
지도상에 표시된 점으로 우드랜드 리조트와 두씻 리조트가 위치해 있는
교차로다.
북파타야의 끝지점에서 다시 북쪽으로 골목길로 들어가다보니, 이곳저곳에
한글이 보인다.
관광객 밀집지역이다보니, 한식당도 꽤 있나보다.
방콕에서는 한식당을 한 군데도 발견하지 못했는데.....
출발전 인천공항에서 먹은게 마지막이니까, 김치생각이 다들 간절하다.
호텔근처 제일 가까운 한식당에서 밥을 먹자고 합의를 했다.
호텔앞 이름모를 식당에 "낙지 볶음"이 써져 있는 걸 보고 와이프는 너무 좋아한다.


<롱비치 호텔>
한 15분여를 달려 오니 롱비치 호텔이다.
4성 호텔이라고 하나, 확실히 로얄 오키드보다는 떨어지는 느낌이다.
로얄 오키드가 약간 비즈니스 호텔의 고급분위기라면 여기는 휴양지의 고급 모텔같다.
건물은 예뻤지만, 로비도 약간 어수선하고 덜 깔끔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었다.
오히려 더 편하게 지낼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첵인을 하는데 connecting room을 원하냐고 물어보길래, 그 방을 달라고 했다.
12층 객실로 올라가 보니, 바다가 보인다.
롱비치는 객실위치에 따라 건물에 가리는 부분이 약간 차이는 있겠지만, 전객실 오션뷰라고
했다.
우리 객실은 발코니에서 좌측편이 건물에 가려져 있었어 남쪽부분의 바다는 일부 가려져 있고,
북쪽의 프라삿 마이(진리의 성전)가 보였다.
더 앞쪽으로는 한참 공사중인 리조트로 보이는 여러 건물들이 보인다.

알카자 쇼가 8시니까, 한 3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우리는 풀장에서 놀고,
부모님은 가능하면 스파를 시켜드릴려고 카운터에 물어보니,
이미 만실이어서 예약을 해서 해야 한다고 했다.

*** 스파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아로마 쎄라피가 1500밧정도 했다.(2시간)
객실 쓰면 20%할인 된다고 홈페이지에 나와있다.

우리는 수영복 갈아입고 풀장으로 가고, 부모님은 카메라 들고,
나 끌루아 비치로 산책을 가셨다.
혹시 길을 잃어버리시더라도 찾아오도록, 500밧과 호텔 브로셔, 핸드폰을 챙겨드렸다.


<호텔 풀장>
호텔 풀장에서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해변과 연결된다.
해변은 그렇게 물이 깨끗한 편이 아닌것 같고, 물에서 노는 사람은 별로 없고,
다들 비치 의자 누워서 선탠을 한다.
마침 해가 넘어갈려고 해서 석양을 배경으로 한 컷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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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부끄러워라~~~]


풀장은 아담한 싸이즈로 그리 크지도, 좁지도 않지만 오후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물이 별로 안 깨끗하다.
와이프도 별로 맘에 안들어하는 눈치다.
실은 둘다 수영을 못한다.
한쪽은 물이 너무 깊어 들어가지도 못하고, 애들 노는 얕은 풀에서 물장구조금 치다가
나왔다.
이 호텔은 러시아 관광객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구글에서 롱비치를 검색해보면 러시아
사이트가 많이 뜨는 걸로 봐서 아마도 러시아 여행사와 연계된 것 같다.

잠시후 부모님과 풀장에서 만나서 다시 객실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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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능 갈비로>
객실에서 간단히 샤워를 하고, 저녁을 해결할려고 머리를 맞대었다.
일단은 한식으로 결정이 된 상태인데, 어디로 가느냐가 문제였다.
이동하기도 만만치 않고, 어디가 맛있는지도 모르고 썽태우 타기도 두려운 상태에서
여러번 갈아타는 것보다는 알카자 쇼 근처에서 밥을 먹는게 낫겠다고 생각하여
헬로 태국을 뒤졌다.
파타야 추천 식당에 "태능갈비"가 보였다.
위치도 파타야 1 road(beach road) soi 4로 알카자와 그리 멀지 않은 듯 했다.
짐을 챙겨서 나와 호텔 앞에 있는 썽태우 기사에게 "파타야 비치로드, 써이 씨"하니까
금방 알아먹는다.
100밧 달란다.
80밧에 가자니까, 안된단다. 90밧도 안된단다.
이궁.....앞으로는 그냥 100밧 달라면 흥정 안하기로 했다.
약 10분 못가니까 우측으로 바다가 보인다. 파타야 비치 로드인게다.
좌측으로 써이1,2,3이 보이고 기사가 세워준 곳에 내려서 전방을 보니
바로 노란색 태능갈비 간판이 보인다.


<태능갈비>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한국에 온 것 같다.
한국과 틀린 거라고는 현지 종업원밖에 없다.
물도 공짜로 준다. ㅋㅋ
부모님은 일정내내 물을 식당에서 사먹는 것에 못 마땅한 터였다.
사장님 부부가 운영하는 태능갈비의 추천 메뉴는 돼지갈비였다. (1킬로에 500밧)
우리는 김치찌개(150밧), 동치미국수(100밧), 소주1병(250밧), 돼지갈비(500밧)을
주문했다. 밥은 그냥 준다고 한다.

*** 소주가 너무 비싸다. 진로 참이슬과 산 소주가 수입되는데, 보시다 시피
가격이 만만치 않다. 참고로 씽은 식당에서 100밧이 못된다.

음식맛이 장난 아니다.
갈비도 맛있고, 동치미도 맛있고, 김치도 맛있고,
소주!!! 정말......비싼 소주라 그런지 너무나도 맛있었다.

부모님은 간만에 입에 맞는 음식도 드시고, 무엇보다도 본인이 원하시는 것을
말 할 수 있다는데 너무나 좋아하시는 것 같다.

식사를 하면서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파타야에 대한 궁금증 몇가지를 해결했다.

1. 썽태우 타는 법
일방에서는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면 썽태우가 선다. 이때 썽태우를 타고 목적지에
다다르면 일인당 10밧을 내면 된다. (현지인들은 5밧내는데, 관광객은 대개 10밧씩 받는다)
대개 시내에서는 100밧이면 어디든 갈 수 있으니, 차라리 4명이서 100밧 내고 택시처럼
타고 다니는게 낫다고 한다.

2. 진리의 성전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현지인들도 별로 좋아하는 곳이 아니고
미술,조각하는 사람들은 아주 좋아하는데 개인마다 편차가 커서 딱히 뭐라고 추천/비추를
말하기가 그렇다고 한다.

3. 알카자 가는 길
바로 옆 골목으로 한 10분 걸어가면 나온다고 한다.

4. 공항행 택시 대절
내일 가기전 다시 이야기하기로 한다.
800-1100밧(톨비 제외)에 가능하다고 한다.


7:30분쯤 해서 길을 나섰다.
사장님이 일러준 바로 옆 골목으로 해서 한 10분 걸으니 사람/관광버스가 엄청나게 모여있는
휘황찬란한 Alcazad건물을 만나게 된다.
쇼장 입구에는 이전타임 공연을 마치고 난 무대의상을 입은 쇼걸(?)들이 팁을 받고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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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자 쇼>
타x호텔을 통해서 미리 예약한 바우쳐를 가지고 check-in카운터로 가서 표로 바꿨다.
B19-22석인데, 좌석안내도를 보니 무대에서 봤을때 앞에서 두번째줄 한 중앙에서
우측으로 4석이다. 일단 자리는 대 만족이다.
아마 총 여행 기간을 통틀어 여기가 제일 혼잡했던거 같다.
서로 떨어지지 않도록 손을 꽉 붙잡고 다녔다.
쇼 내용은 각국의 유행가, 전통무용, 팝, 기타 등등을 립싱크를 하면서 안무를 곁들이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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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에 코믹한 내용도 넣어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관객 1-2명을 끌어들여 무대로 올리기도 한다.
앞쪽에 앉은 사람들은 물 맞을 준비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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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편은 설경이 아름다운 전통 한옥을 배경으로 아리랑에 맞춰 부채춤을 추는 공연과,
한국가요 한곡을 립싱크하는 총 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신곡인지 아니면 별로 안 유명한 노래인지.....무슨 노래인지 모르겠다..
와이프도 모르겠단다.

1시간 30여분의 공연이 훌쩍 지나갔다.
쇼가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공연에 참가했던 쇼걸들이 역시 사진을 찍으러 나와 있다.
와이프와 어머니는 맘에 드는 쇼걸을 찾아 같이 사진을 한장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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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월드 플라자>
알카자에서 북쪽으로 한 5분쯤 가면 북파타야의 주 쇼핑센터인 센트럴 월드 플라자가 나온다.
혹시 선물로 살만한 것들이 있는지 둘러보러 들어가본다.
다 고만고만한 기념품 가게, 레코드점, 음식점, 그리고, 빅씨가 있다.
빅씨는 우리나라 이마트, 홈플러스등 할인마트와 비슷한 창고형 매장으로 물건이 아주 싸다.
근데, 아직 내일 쇼핑타임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별로 없다.
휘리릭 둘러나오니, 어디에선가 음악소리가 들린다.
건물 바로 앞에 노천에 테이블을 깔아놓고 생맥주를 파는 노천바가 있다.
간단히 맥주한잔을 하고 들어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아서 주문을 할려고 메뉴판을 보니
술은 없다.
메뉴판에는 술은 없고 안주만 있다는 것이다.
술은 오로지 하이네켄 생맥주만 있다. 1L정도에 250밧이다.
저녁을 든든히 먹은 탓에 안주생각이 없어 술만 시켜놓고 한잔씩 하니 딱 4잔이 나온다.


<호텔로>
역시 큰길로 나와 썽태우를 잡아서 방향을 말하니,
100밧이다. 그냥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온다.


<오늘 당황한 일/주의사항>
1. 담넌 싸두억 시장
일단 멀다. 최소 2시간 30분은 잡아야 할 것 같다.
오다가다 코코넛 농장 들리고, 패들보트 타고 제대로 구경할려면 반나절은 무리다.
원래 계획은 오전 10-11시 사이에 방콕으로 돌아올려고 했는데, 2시가 다 되어서
에까마이 터미널에 도착했다.

투어로 가면 상관없겠지만, 중간에 삐끼들이 손짓하는 곳으로 가서 차에서 하차하면,
한참을 걸어가거나, 롱테일 보트를 타고 시장까지 들어가야 한다.
일인당 200밧인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에서 패들보트 타실 분들은 시장까지 들어가서
패들보트를 대여해도 충분할 것 같다.

2. 에까마이 터미널
파타야 행 버스는 뻐 썽도 있다.(완행)
반드시 매표소에서 뻐 능 표를 사서(90밧) (지정된 좌석이 있는) 가야할 것 같다.
어떤 경우는 라용행 버스에 태워서 도중에 떨궈주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3. 롱비치 호텔(Long beach garden Hotel & Spa)
숙소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분들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호텔이다.

4. 코코넛 주스
개인차는 있겠지만, 와이프는 느끼해서 입도 못댔다.
나는 그럭저럭 먹을 만했지만, 약간 진한 시원한 설탕물과 비슷할 뿐
특별히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다.

5. 알카자쇼
한 3주전쯤에 예약했는데 앞에서 2번째 줄로 좋은 자리라고 생각되는 곳이
나왔다. 타XX텔에 부탁하면 첫번째 줄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5 Comments
맑은하늘 2005.01.04 22:20  
  저도 부모님 모시고 어디라도 가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부모님 정말 행복하셨겠어요.

담넌싸두억 가실때 밴 렌트는 어떻게 하셨어요?
저두 부모님 모시고 가때(언제일까?)를 대비해서 알아놓으려구요.
정재성 2005.01.04 22:22  
  타이호텔(굿모닝트래블)에서 대행해줍니다.
주니애비 2005.01.05 18:19  
  가족간에 화목한 여행이 너무나 좋아보입니다.
2~3년후 쯤에는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기도 올라오겠지요??
부모님이 뿌듯해 하셨겠습니다.
늘 행복하시기를........

태국 2005.01.05 18:42  
  태국식당에서 물을 공짜로 주는곳도 있지만 사먹는편이 좋습니다, 한국식당은 대부분 웅진코웨이 정수기를 설치한편이라서 그 정수 물을 드리지만 태국식당이나 노천가게 에서는 그런게 없어요, 정수한 물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이 그렇게 좋은 물이라고는 할수없습니다...사먹는편이 위생에 좋다고 보시면 됩니다 ^^
물사랑 2005.01.07 13:52  
  재미 있게 읽었읍니다.
행복한 가족이군요....
나도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가야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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