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한 초보의 방콕/파타야 4인가족 여행기(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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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한 초보의 방콕/파타야 4인가족 여행기(1일차)

정재성 6 2488

*** 경어 생략합니다. 양해해 주세요.

오늘의 일정 : 광주 버스 터미널 - 인천 공항 - 돈므앙 공항 - 샹그릴라 호텔 -

호라이즌 디너 크루즈 - 싸판 딱신 BTS역 - 쌀라댕 BTS역 - 팟퐁 거리 - 호텔

<12.26.일요일-출발전>

내일 비행기 출발시간이 11:20분.

광주에서 출발하는 4:00발 고속버스가 예약되어 있다.

일찍 잠자리에 들기 위해 오후 5시경부터 열심히 짐을 싸지 시작했다.

헬로태국/태사랑의 모든 게시판 정보를 총 동원하여 최대한 간편하게, 그러나 빠지지 않게

쌀려구 노력하고 있는데, 저녁 시간 뉴스 속보로 뜨는

"동남아 최대 자연재앙 - xx명 사망", 푸켓에서의 현지인 사망 소식....

얼마동안을 준비해왔던 건데.....얼마나 어렵게 여권을 만들어서 얼마나 어렵게 부모님,

와이프랑 시간을 맞추어서 짠 건데.....ㅠ.ㅠ

물론 사고를 당하신 분들에겐 죄송했지만,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여행이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로 떠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여행이었기에

그만큼 설레임도 컸었고, 준비도 많이 했었는데.....

태사랑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게시판에는 아무 글도 올라오지 않은 걸로 봐서

아직 모르고 있거나, 알도 있더라도 현지 사정이 안 좋아서 글이 안 올라오는 걸로 판단했다.

다행히 방콕의 한인업소 게시판(동대문)에 들어가니 사장님께서 안내문을 올려놓으셨다.

방콕을 비롯한 몇 몇 지역은 변화 없고 어디 어디는 조심하라는...

그리고, MSN 메신져로 직접 상담도 해주겠다는......

바로 MSN을 접속하여 동대문 사장님과 채팅을 시작하여 방콕/파타야는 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일찍 저녁을 먹고, 밤 10시경 잠자리에 들었다. 알람은 2시 30분에 맞춰놓고....

그런데, 부모님도 우리도 잠을 못이룬다. 설렘인지, 오늘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동남아 최대 자연재앙-x만 명 사망"의 기사가 계속 걸리는 것인지.....

잠시후 눈을 떠보니 2시가 넘었다.

<12.27.월요일-버스 터미널>

4명이 모여서 간단히 야채 스프로 요기를 하고 짐을 챙겨서 택시를 타고 광주 종합터미널로

향했다. 4시발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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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탑승장에서]

사진이 흔들려서 귀신같이 나와버렸다.

약 4시간여를 달려서 버스는 어느덧 인천공항에 다다랐다. 피곤한 탓인지 정신없이 자고

일어나니 벌써 인천공항...여행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푸켓/인도네시아 관련 뉴스와는 아무 상관없는듯 많은 사람들이 오고갔다.

<인천 공항>

** 공항에서 해야 일

1. 가이드 미팅후 항공권 수령후 첵-인(9시 30분경 시작)

2. 아침 먹기(벽제갈비, 장터국수)

3. 핸드폰 로밍

미리 준비한대로 항공권을 수령하고, 9시 30분경부터 시작되는 첵인에 짐을 부치고 나니

한결 이동하기가 간편했다.

핸드폰 로밍은 혹시나 부모님과 우리가 서로 찾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비상용으로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 놓았길래 LxTelecom 로밍센터에서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출국장으로 향하여 입국수속을 받는데, 3명은 잘 통과했는데 나는 뭐가 문제가 있는지

병무 신고를 하는 곳으로 가란다.

출국장 왼쪽 병무신고하는 장소로 가니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더니만,

갑자기 나를 보고 인상이 험악한 사람이 다가오더니, 여권이랑 항공권을 빼앗듯이 가로

채더니만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랜다.

"저...저쪽에서 현역군인이라 병무신고하라고 해서 왔는데요.."

"여기 앉아서 기다려요"

인상만큼이나 말투가 험악하다.

한 20분을 기다리니...처음에 항공권 발권해준 아시아나 승무원이 오더니만,

"이분 군인인데요..무슨 문제 있나요?"

"아...그래요? 말씀하시지 그랬어요?"

이런..엿 같은....

막 흥분하여 소리칠려고 하니....아까 그 사람은 이미 자리를 피해버린다.

ㅠ.ㅠ

첫 관문부터 어째 심상치 않네......

이래 저래 해서 출국장을 나서서 들어가니, 배가 고파 온다.

부모님께서도 얼릉 밥먹자구 하시구해서 식당을 찾아보니, 한식집이 눈에 들어온다.

허걱...비싸기도 하여라...설렁탕이 13,000원이다...부모님은 설렁탕으로 사드리고,

우리는 5000원짜리 국밥이랑, 국수를 먹었다. 설렁탕이 맛있긴 하더라.

5000원짜리 국밥도 맛있었다.

탑승구쪽으로 이동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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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리가 타고 갈 오리엔트 타이 OX301이다. 워낙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래서 악명도 높은....어라....근데, 거의 정시에 출발한다.

항상 들어왔던 좁은 좌석, 엉망인 서비스, 낡은 기체.....

솔직히 챙피하긴하지만, 다른 국제선을 타본거라고는 신혼여행때 가루다 항공밖에 없어서

별로 비교가 안된다. 근데, 그리 엉망이다라는 느낌은 없었다.

첵인을 빨리해서인지, 상당히 앞좌석이다.

예전에 JAL기로 쓰일때는 이곳이 business석이 아니었을까 하는 조심스런 추측을 해본다.

<오리엔트 타이항공 OX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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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에서 준 맥주..."Beer, please"하니깐 잘 못 알아먹는다.

헬로 태국에서 본대로"커 비야 씽 너이 나 캅"하니까....씽은 없다구 이걸로 준거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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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으로 나온 소고기 덮밥이다. 고추장도 준다.(청도농협이던가? 하여튼 국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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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오징어 덮밥...

나는 둘 다 그런대로 먹을 만 했다.

근데 와이프는 기어코 자기것(오징어 덮밥)이 더 맛있다고 한다.

(실은 첨에 beef & xxxx했는데 못 알아먹어서

one is beef, and the other one another 해서 받은 거다..결국 알고 보니 squid였다)

<돈무앙 공항>

오후 2:50분 도착예정이었는데, 약간 늦게 3:30분경에 도착했다.

이로서 첫날 예정했던 왓 아룬 관광은 포기해야 했다.

공항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내리니,

이국땅의 느낌이 풍겨온다. 후끈한 열기, 야릇한 향취, 알아먹지 못할 꼬부랑 글씨들...

앞으로 3박4일동안 나만 믿고 따라온 가족들의 가이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느낌들이 교차한다. 짐찾고 왼쪽으로 나가라고 그랬지?

다시한번 기억을 상기하면서, 사람들을 따라서 입국장으로 향한다.

*오리엔트 타이는 출/입국시 2터미널을 이용한다. 1터미널보다 약간 한가한 느낌이다.

입국수속시 다른 사람들을 보니 별 말들이 없는 것 같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기선이

그리 멀지 않게 있다. 그리고, 가족들은 그냥 여권을 한꺼번에 주는 분위기길래

우리도, 4명을 가르키며 "we are family"하니까 OK하며 한꺼번에 여권을 달라구 한다.

무사히 입국 수속을 끝내고 세관"Nothing to declare"를 통과하니 비로소 맞이방이다.

헬로태국에 나온대로 넓은 공간에 좌/우측으로 나가는 길이 갈려 있다.

Information center에서 기차시간표, 여기저기 널려있는

각 언어별 태국 지도가 있어서 가방에 쑤셔 넣고,(잘 찾아보면 한국어로 된 것도 있다.)

일단 좌측으로 가보기로 한다.....앗....."Mr. Jeong Jae Seong"이라는 종이가 눈에 들어온다.

보아하니 미리 예약해두었던 호텔 픽업서비스인것 같은데,

일단 호텔 바우처를 받아야하니깐 지나친다.

"Thaixxxxx"이라고 쓰여진 피켓을 찾아서 가이드를 만나 바우처를 받고

공항에 겨울옷 맡길 곳을 물어보니깐, 공항에 그런곳은 없단다.

분명히 헬로 태국이랑 태사랑에는 있는 걸로 되어 있었는데......

가이드랑 헤어진후 혼자 찾아보기로 한다.

가족들의 겨울외투를 미리 준비한 보따리에 몽땅 넣고

1터미널쪽으로 뛰어가다보니 1/2터미널 연결부위에 "Left baggage"라는 간판이

보여서 물어보니 역시 짐맡아주는 곳이 맞다.

이때부터 현지인/가이드/기타 여러사람의 말을 안 듣기로 결심했다.

오로지 헬로태국과 미리 준비해온 자료, 태사랑의 자료만 믿기로....

또 뛴다.....

헉쓰~~~ 왠 경찰이 잡는다.

외국인이 공항에서 조그마한 손가방 움켜쥐고 뛰니깐,

도둑인줄 알았나보다. 여차저차해서 뛴다고 되지도 않는 영어로 설명하니깐,

한참을 듣고 있더니만, 그냥 보내준다.

아마도 못알아먹은것 같다.

다시 내 이름이 씌여진 호텔픽업 가이드를 만나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인도해서

데리고 간다.

공항버스 타는 곳으로 가서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깐 차가 온다.

깨끗한 미니밴이다.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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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을 뒤로 하고 미니버스에 타고 계신 부모님]

호텔(로얄 오키드 쉐라톤)로 향한다.

<로얄 오키드 쉐라톤 호텔>

호텔에서 첵-인을 하는데 이것저것 쓸것도 많고, 사람도 엄청 많다.

알고보니, 호텔예약을 할때 내 이름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바우쳐 내용을 살펴보면 여행사 이름-일련번호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직접 예약하는 경우가 아니면 그 호텔에 미리 연락해서 예약을 확인해봐야

예약이 안되있다고 나오는 것이었다.

암튼, 첵-인을 마치고 나니 객실 배정을 위해 한 30분만 기다려 달라고 한다.

기다리는 동안 호텔 로비를 탐색한다.

내일 밥먹는 곳은 어디에 있는지, 놀만한 데는 어딘지, 뭐....기타등등 시간때우면서

이곳저곳 기웃거렸다.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지 이래저래 신년관련/크리스마스 관련

조명등이 예쁘게 장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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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동안 호텔 로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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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비]

신혼여행때 갔던 곳은 빌라여서 이런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의 호텔이다.

일단은 숙소 만족~

말대로 한 30분쯤 지나니, "Mr. Jeong??"하면서 한 사람이 와서 객실 키를 준다.

방에 올라가보니 두 방이 중간 사이에 문2개를 두고 터져 있다.

말 안해도 이런것 까지 신경을 써주니 고맙다.

실을 미리 말을 해 볼려고 했는데 영어가 딸려서 가만 있었는데....

방에 올라가보니 짜오 프라야강의 전경이 훤히 보인다.

마침 해가 넘어갈려는 타임이어서 제법 이쁘다.

부모님은 너무 좋아하시고, 와이프도 사랑스러운 눈길(?)로 쳐다본다. 뿌듯~~

커피포트가 있다.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온 커피믹스를 써먹을 기회가 바로 지금!

다들 생각이 통했는지 바로 물을 끓여서 창가에 있는 티 테이블에 모여서 커피를 한잔씩하고

잠시 여유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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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풀고, 잠시 쉰 뒤에 샹그릴라 디너 크루즈 시간을 맞추기 위해 조금 일찍 나가기로 한다.

택시를 타고 갈까하다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걸어가기로 한다.

로비에 물어보니 한 20분이면 갈 수 있을거라고 한다.

*** 로얄 오키드 쉐라톤 호텔은 시 프라야 선착장 부근에 있다. 실롬가여서 교통체증이

이만 저만이 아닌곳이라, 아예 수상버스를 염두에 두고 잡은 호텔이다.

<샹그릴라 호텔 가는 길>

호텔앞 길은 무지하게 막힌다. 공기도 너무 안 좋고 길도 좁고 차 다니는 방향도 반대여서

적응이 안된다. 하지만, 이국의 거리를 걸어가는 느낌이 그리 싫지만은 않다.

길따라서 주욱 아래로 내려가니까 오리엔탈 호텔 입구를 지나,

시로코가 있는 건물 부근을 지나(이부분은 조금 길을 잘 못 든 거 같았다.)

결국 샹그릴라 호텔로 도착했다.

호텔 로비에 크루즈 예약했는데 어디로 가야되냐고 물어보니까 뭐라뭐라 설명해준다.

한 20분정도 빨리 도착했나? 호텔 선착장의 분위기는 제주 롯데와 비슷한 것 같다.

묵지는 않았어도, 화산쇼보러, 야경보러 간 제주 롯데와 샹그릴라의 야경은 많이 흡사했다.

화려한 조명, 예쁜 풀장,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야자수들.....

조금 기다리니깐 배가 한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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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시설, 서비스가 좋고 음식이 맛있다고 하여

샹그릴라를 예약한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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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는 좋아 죽는다....

<샹그릴라 호텔 호라이즌 디너 크루즈>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가니, 내 이름이 씌여진 좌석이 세팅되어 있다.

부모님은 신기해하신다. 어떻게 이국만리에 이렇게 예약이 가능하냐고...ㅋㅋ

내가 한것두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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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는 샹그릴라 호텔 선착장에서 시작하여 (7:30) 상류의 끄룽톤 다리를 돌아온다.

음식은 부페식이며 음료는 따로 주문해야 한다. 물론 물도.....

우리는 와인한병과 물을 주문해서 먹었다.

이동하는 동안 방콕 강가의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여행기등을 들어보면, 물냄새도 많이 난다고 하는데, 별로 그런 느낌은 못 느꼈다.

단지, 실내는 에어컨이 너무 빵빵해서 추웠다. 부모님께 덥다고 잠바 입으시는걸

타박했었는데, 안 입고 오셨으면 큰일 날뻔 했다. 너무 춥다. ^^

30-40분간 이래 저래 밥 먹고, 와인도 한잔 하고 슬슬 취기가 올라온다.

담배 생각에 실외로 나가서 "May I smoke here?"하니깐,

피라구 그런다.

*** 태국은 실외에서는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워도 되는 것 같았다. 다만 꽁초는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실내에서도 카페, 호텔 로비등 특별히 금연 표시가 없으면 피워도 된다.

식사가 끝나고 일행은 자리를 대충 정리하고,

배머리로 가니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이제부터 야경 감상 및 사진 촬영 타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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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아룬이다.

오늘 가려고 했는데, 안가길 잘한거 같다. 가보면 뭔가 분명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겠지만,

야경도 너무 아름답다.

부모님, 와이프 모두 이거면 충분하다고 차라리 낮에 안 본 것이 훨씬 낫다고 한다.

높은 고층빌딩들, 화려한 조명이 들어와 있는 다리, 현대식 건물 틈틈히 숨어 있는

사원 건물들에 모두 조명이 들어와 방콕의 야경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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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크루즈안에 비치되어 있는 한국어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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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맞은 편에 있는 Penninsula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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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호텔과 시로코가 있는 건물]

시로코도 일정에 넣어 볼려고 했는데, 입고갈 옷이 없었다.ㅋㅋ

긴바지를 하나 가지고 가긴 했는데, 도저히 복장과 분위기가 안 맞을 것 같아서 뺐다.

담에 방콕을 가면 꼭 가서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방콕의 야경을 감상하고 싶다.

옆에서 한 커플이 우리 일행을 조용히 쳐다본다. 웬지 한국사람같은 분위기다.

결혼 1주년 기념으로 방콕 여행을 왔단다. 배속의 아기랑 같이.....

우리 일행은 처음으로 만나는 한국사람에 너무도 반가워한다.

부모님은 특히나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서 너무도 반가우신가보다.

돌아오는 길에는 배가 속력을 내더니만 금방왔다.

정확히 9:30분경에 시간을 맞추어서 다시 선착장을 돌아온다.

2시간 동안 본 야경은 정말 예뻤다.

조명을 밝히고 있는 사원들, 시끄러운 음악을 흘리고 다니는 여러 크루즈들,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조그마한 배들(아마도 수상택시쯤이 아닐까)

<팟 퐁 가는 길>

다시 호텔을 나와 사판딱신 역으로 향한다. 그 유명한 팟퐁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호텔을 나와서 큰 길가로 가서, 무조건 강가의 다리쪽으로 가다보니 BTS표지판이 보인다.

*** 출국전에 BTS홈페이지에 가서 역주위 지리를 조금 익혀두면 유용하게 쓰인다

태국의 BTS는 탈수만 있으면 타야한다는 지론이다.

특히나, 러시아워시간에는 많은 시간을 벌수 있는 것 같다.

역에서 먼저 동전을 바꿔서, 구간을 확인하고 한장씩 한장씩 표를 산다.

우리나라 지하철과 비슷하게 표를 넣으면, 표가 윗쪽으로 튀어나온다.

이때 표를 얼릉 집어서 문이 잠깐 열리는 타임에 빠져 나와야 한다.

하도, BTS에 얽힌 에피소드를 많이 본 터라 내가 먼저 시범을 보이고 가족들도

빠져 나오게 한다.

옆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이 유심히 쳐다본다. 얼마나 재미있을까.....ㅋㅋ

쌀라댕역까지 한 5분이나 가나? 내려서 잠깐 걸어가니 팟퐁이다.

*** 우리나라 지하철역과 비슷하게 주요 행선지의 출구에 번호가 매겨져 있다.

팟퐁은 1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팟퐁>

그야말로 돗대기 시장이다. 각각의 머리색, 눈색, 피부색의 사람들이 얽혀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A gogo바도 보고, 야시장도 보고, 이래저래 돌아다니니 부모님 눈이 휙휙 돌아간다.

하긴, 나도 신기해 죽겠는데 부모님은 오죽하시는가...

어머니가 한 말씀 하신다.

"xx야, 저것 좀 봐라... 여자들이 꾀 홀딱 벗구 춤춘다야"

"어머님, 뭐 그런 걸 보라구 하셔요?" 와이프는 돌아가는 내 눈을 보고 한마디한다.

*** 전라도에서는 옷을 다 벗는 다는 걸 "꾀 벗는다"라고 한다.

대충 둘러보고 택시기사에게 호텔로 가자고 한다.

<호텔 가는 길>

"빠이 미터 캅"하니...."Meter is gone....어찌구 저찌구....올때 미터로 얼마로 왔냐?"

"처음이라 모른다" "100밧 주라"

"50밧줄께" "80밧 주라"

처음이라...내릴려다가 부모님두 계시구해서 그냥 타고 가기로 했다.

말로만 듣던, 미터기 고장났다는 택시 사기를 경험해서 80밧에 한 5분 오니깐, 호텔이다.

아직까지는 일정에 별 무리없이 잘 돌아다닌것에 감사하며 잠자리에 든다.

<오늘 당황 했던 일들>

1. 공항 짐보관소

나중에 알고보니 "Left baggage"라는 간판은 각 층마다 1-2터미널을 연결하는 부분에

다 있는 것 같았다.

2. 택시사기

Meter가 죽었다는 말을 글로만 보다가 직접보니 실감났다.

3. 교통관련

일방통행도 많고, 좌측 통행이라 길 건널때는 특히 주의를 요한다. 우리나라처럼 건널때

왼쪽먼저 보고 건넜다가는 큰일 난다. 오른쪽을 항상 먼저 봐야 한다.

4. 현지인들의 영어 발음

뭐라고 형언할수는 없지만, 영어 단어도 발음이 많이 틀린 것 같다.

"Royal orchid sheraton"을 서로 공유하는데도 한참 걸렸다.

세븐 일레븐도 "세-일레위--"어찌구 하는 것 같다.

6 Comments
클클 2005.01.04 05:38  
  꼼꼼하게 글을 써 주셨네요~~ 정보 많이 얻어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수박쥬~스 2005.01.04 09:58  
  저도 3월초에 가족여행 가는데 도움이 많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둘리안 2005.01.04 10:32  
  정말 잼나게 잘 쓰셨네요
좋은 정보 좋은 여행일기 잼나게 잘 읽고 잇어요
큭큭 2005.01.04 17:18  
  저두 곧 방콕갈건데..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걸요...
근데..공항에 짐 맡기는곳 얼마나 하던가요? 궁금궁금.
정재성 2005.01.04 17:55  
  짐맡기는 곳 가격은 헬로태국에 나와 있는데, 기억안나구요, 마지막 편에 보시면 나올거에요. 찾을때 360밧줬어요. 3박4일에요.
액자 2005.01.08 03:23  
  꾀 벗고 다닌다..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돌아가신 할머니가 저한테 많이 하시던 말씀이라서...겨울에 치마입고 나갈때면 "추운데 멋내다가 얼어 죽을라고 꾀 벗고 다니냐?" 그러셨거든요...ㅋㅋㅋ 감사히 잘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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