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파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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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파타야!

거기에가면 5 1494
댕 호텔! 정식 이름은 댕 아파트먼트입니다.
댕이들 때문에 이름이 오해를 불러 일으키네요.


댕 호텔은 새로 지어서 많이 안 알려져서 사람도 많이 없고
주인아줌마는 너무너무 친절했다.

방도 깨끗. 그런데 난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한우리라는 한국 음식점에 가서 거나하게 삼겹살과 냉면을 먹었다
반찬 수준이 한국 식당못지 않았다. 맛있고 푸짐했다.
댕이1.2는 정신없이 먹어댔다. 돌아서면 배고픈 녀석들이었다.

파타야 시내를 걸어다니며 둘러보고 해변에 나갔다.
제트스키가 600밧이란다. 댕이랑 웬수랑 타러갔다.
난 또 사고날까봐 멀리가지 마라고 걱정으로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제법 잘 타고 노는것 같았다. 난 모래사장에서 삶은 새우를 한 개 10밧에
사먹었다. 소스에 찍어 먹으니 꽤 맛있었다.

제크스키를 다 타고 나니 옆에 있던 서양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영국사람인데 태국여자와 결혼해서 살고있단다.
우리가 다음엔 코창으로 갈거라니까
"음...코창은 지금 말라리아 시즌인데...코사멧으로 가는게 좋은데..."
심각하게 얘기한다. 여행사를 하는 자기 친구에게 전화를 하더니
안내를 해주겠단다. 따라갔더니 인도인이 사장인 깨끗한 여행사에 데리고갔다.

둘이서 코창에 말라리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음...그렇군.
코사멧으로갈까...한 번 생각해 본다고했다.

거기서 알카쟈쇼를 예약했다. vip 석을 끊으란다.호텔까지 픽업하러 온단다.
태사랑 정보에서 앞자리에 앉으면 더 재밌다길래 vip로 무리해서 끊었다.
500밧

그런데 호텔에와서 팜플렛을 보니 알카쟈가 아니라 티파니쇼였다.
댕이들은 알카자를 봐야 오리지날이라고 투덜거렸다.

호텔에 있으니 우드랜드 라고 쓰인 봉고가 데리러왔다.
우드랜드가 호주 사람이 사장이라더니 티파니랑 무슨 관련이 있나? 싶었다.

티파니쇼장은 조금 작지만 알카쟈 쇼장보다 더 화려해보였다.
중국인 관광객이 엄청많았다. 제일 앞 줄에 앉았다. vip 끊은 보람이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까 좋긴 좋았다. 예전에 봤던 알카쟈소에 비하면
규모는 작은 듯해도 쇼내용은 비슷했다.

보고나서 사진도 찍고 피씨방에 들러서 태사랑에 코창 말라리아 주의보라고
올렸다.
소중한 한국사람이 코창가서 말라리아 걸리면 안되니까.^^


다음날 아침까지 한 번도 깨지않고 잤다.

산호섬에 가기로했다. 열시쯤 일어나서 밥먹고 천천히 돌아다니다가
산호섬가는 배를 타러 가려고하는데
웬수가 수영복 가지러 호텔에 다시 가자고했다.
반바지 입은채로 가자고 해도 안된다고 우겨서 호텔까지 돌아갔다가

산호섬가는 선착장까지 꽤 걸었다. 한 삼 사십분?
갔더니 배가 떠나고 없었다. 5분 전에. 배는 오전에 하루 두 번 있는데
1시반에 출발하는 배를 놓쳤다. 그 후에는 없었다.

웬수 때문이라고 원망을했다.
할 수없이 삐끼 아줌마가 따라 붙어서 800밧에 산호섬을 왕복하기로했다.

조그만 스피드보트다. 뚱뚱한 남자애가 운전을 했다.
가다가 중간에 바다에 떠있는 패러세일링 센타에 들리지않겠냐길래
그리로 갔다.

낙하산을 입고 배가 끌고 가면 100 미터 까지 날아오른다는
댕이1.2와 웬수가 잘 타고 내렸다. 재밌단다.

난 보트가 흔들려서 생전 안하던 배멀미에 속이 미식거려서 상태가 안좋았다.
안 타겠다는데. 한국여자 예뻐요~ 하면서 막 옷을 입힌다.

아...그래. 나 하나 그냥 옷 만 입혀 올려주면 돈 되는데
가만히 앉혀놓기 싫겠구나. 그 심정 이해하지.
내가 다 죽게 생겼는데 또 남사정 생각하다가
얼떨결에 옷을 입었다. 아니 입힘을 당했다.
보트가 시동을 걸고 나보고 갑판위에서 달리란다.

달리기싫었다. 아니 속이 미식거리고 머리가 아파서 다리에 힘도 없었다.
보트가 출발했다. 다리가 풀려서 무릎꿇은채로 개처럼 질질 끌려서 갔다.
가다가 날아올려졌다.

환장할 것 같았다. "제발 내려줘~돈 줄테니까. 그냥 돈줄게.
제발 내려워 악악~~"
인간이 그렇게 추하게 소리를 지를 수 있는지 그날 알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너무 높은 곳이라서 아무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내릴 땐 기진맥진해서 탈진상태로 추락하듯이 떨어졌다.
사람들이 놀라서 막 부축을 했다.

동생들은 누나 끌려갈때 끝장났었다고 웃는다.
내가 생각해도 웃긴다. 그 몰골이란...

죽기일보직전의 상태에서 산호섬으로 갔다.산호섬은 모래가 하얗고 곱다.
비가 조금씩 와서 동생들은 수영을 하면서 이빨이 떨린다고했다.
제트스키는 거기선 800밧 이었다. 그래서 그냥 수영만했다.
웬수는 모래에도 여자친구 이름을 새기고 사진을 찍고
등짝에 모래로 여자친구 이름을 써서 사진을 찍었다.
아주 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난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기만했다. 계속 몸이 안좋았다.

돌아 올때는 젊은 아가씨가 보트를 운전했다.
태국 꼬마여자애랑 그 엄마도 같이 탔다.
"음...아주 멋진 여자군."
방콕에서 챠오프라야 강에서도 큰 수상보트를 여자가 모는 것도 보았다.
태국 여자들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다가 바다 중간에서 배가 멈췄다. 뒤에 붙은 기다란
연료통이랑 배기파이프 인지 아무튼
그걸 두드리더니 다시 출발한다.
몇 번 그렇게 반복하다가 바다 한가운데 멈췄다.

지나가는 배도 없고 패러세일링 센터도 보이지 않는다.
여자선장이 전화를 한다. 뭔가 문제가 있단다. 그냥 기다리는 눈치다.
아니. 누군가 와 주는게 아니라 그냥 배가 저절로 고쳐지길 기다리는 눈치다.
무슨 일이냐고 하니 그냥 문제가 있다.
어쩌고 하는데 뒤에말은 귀에 안들어왔다.
고립되었다. 우라질!
또 걱정이 시작되었다.

파도가 친다. 더 세게 치면 뒤집히겠지?
발 아래 구명조끼가 네 개있다.

"음...하나는 태국딸애 주고 두개는 태국 여자들 주고 하나는 웬수가 제일
약하니까 웬수주고.. 댕이1.2랑 나는 보트 뒤집히면 매달려서..."
그래도 타이타닉호의 승무원처럼 장렬하고 인간답게 마감하자 하는
기특한 생각을 했다.

미칠것 같았다. "저 가시나는 왜 괜히 지가 운전을 해가지고
귀한 남의 자식 괜히 데려와서 바다에서 죽는구나.
이게 꿈이면 좋겠다. 한국에서 출발전으로 돌아갔으면 안 왔을건데..."
보트모는 여자는 멋진 여자에서 졸지에 웬수같은 가시나로 바뀌었다.

아아악~~숨이 다 찼다.

그러고 얼마나 있었나 다시 출발한다. 이런 ! 도대체 왜? 멈춘거냐?
육지가 보인다. 그런데 한 200미터 앞에서 또 멈춘다.
여기선 뒤집혀도 살까? 고민고민.
다시 출발한다. 10미터 앞에서 멈췄다. 다른 배가 와서 줄을 잡아 끈다.

겨우 무사히도착! 화난다. 그래서 한 마디 해줬다.
"저 보트 노 굿!"

젠장! 그들에게 뭐라고 하겠는가?

화나 걱정은 심장 간 위에 무리를 준다고 대장금이 그랬는데
지나친 걱정으로 오장육부가 다 상했는지 너무너무피곤했다.

그 와중에 코창으로 갈까 코사멧으로 갈까 고민했다.

공포에 질린 얼굴
웬수가 한 짓!

5 Comments
샤론 2004.11.17 22:28  
  1등!! 쓰긴써야겠는데 ....
수림님 존 남자친구두셨군요 부러울따름입니다
잼나네요 여행기 태국가시나는 겁도 없나벼요 암튼 살아돌아오신거 축하드려요
곰돌이 2004.11.17 23:12  
  코창 말라리아 주의보를 님께서 쓰셨군요...
이번엔 님께서 질질 끌려갔네요 모타보트에...
근데 제가 읽으면서 낄낄 웃었습니다. 그 장면이 너무 눈에 선하게 그려져서 ^^::::
봄길 2004.11.18 00:14  
  쪼금만 더 클로즈업 된 거 없는가요. 웬수는 뭐하나. 좀 그로테스크 포즈로 찰칵해서 웬수갚지 ㅋㅋㅋ 씩씩한 가면님도 쪼는게 너무 재밌네요.
클클 2004.11.18 01:10  
  님 여행기 팬입니다^^ 고생이 많으셨네요. 그런데 보고 있자니 전 너무 재밌어요.. ^^;; 웬수님은 진짜 자나깨나 여친만 생각하나봐요. 귀여운? 동생들 데리고 너무 고생하셨네요~
글쓰기 2004.11.18 12:18  
  등판에 여친이름 쓴거 너무 웃겨요~! 하하하~~~ 그 등판에 이름써준 친구들의 우정이 눈물 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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