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파타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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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짜증 태국캄보디아 여행기-파타야로

거기에가면 6 1339
치앙마이 사람들은 방콕 사람들 보다 잘 웃었다.
순박해보였다. 친절 친절 친절한 사람이 좋다.

게스트 하우스가 나이트바자 주변과 타패문 주변에 흩어져 있어서
카오산 로드처럼 길 양옆을 끼고 찾기 쉬운 게 아니라
조금 헤매고 다녔다.

저녁엔 마침 일요일이라서 선데이 마켓이 열렸다.
그 규모가 엄청났다. 짜뚜짝도 넓지만
여긴 타패문 안 밖으로 끝이 없이 펼쳐진 시장과 인파와
그리고 엄청싼 가격. 공예품과 예술품이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
옷도 엄청싸다. 싸롱이나 바지가 60밧이다.

한 시간 쯤 걸었는데 끝까지 가다가는 방콕까지 가는게 아닌가 싶어서
포기하고 다시 반대쪽 방향으로 구경을 하며 걸어나왔다.

선데이 마켓을 꼭 가보길. 만약 여행일정 마지막이라면
선물을 가득사서 돌아갔을 것이지만
아직 일정은 가득 남았고 아무것도 사질 못했다.
10밧 짜리 예쁜 빨래집게를 세 개 샀을 뿐.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버디 피씨방에 가서 싸이질을 한 웬수는 하루종일
기분이 업되어서 내 팔에 매달리며 지나가는 개를 쳐다보고도
흐흐흐 웃고 사춘기 소녀마냥 굴러다니는 개똥을 보고도 히히 거리고 다녔다.

댕이들이랑 놀려댔다.

"완전 마약중독자 하고 똑같다. 피씨방 갔다오면 좋아가지고 헬레레하고

피씨방 하루라도 안 가면 풀이 팍 죽어가지고 괜히 짜증내고."

"내가 언제 히히히~"

다음날 아침 저녁에 방콕으로 돌아가기전에 치앙마이 대학에 갔다.
너무 넓어서 나오는 길을 찾을수가 없었다.

겨우겨우 나와서 조금 떨어진 치앙마이 동물원에 갔다.
숑타워로 10밧씩 주고.

그 규모는 산 전체에 울타리를 쳐놓은 것이었다.
꽤 볼만했다. 셔틀열차 30밧 를 끊어서 한 바퀴 돌다가 도이수텝에
가기위해 내려왔다.

동물원 앞에서 한 사람당 200씩 주고 숑타워를 렌트했다.
열명 인원이 채워지면 한 시간에
한번 씩 50밧인가 주고 출발하긴 했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그냥 렌트를했다.

도이수텝은 졸리프록에서 만난 미국할아버지가 꼭 가보라고했던 곳이었다.
대관령 고개길처럼 가파른 고개길을 돌고돌고 도착했다.
그 유명한 용계단 .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올라갔다.

사원입구에서 외국인은 30밧 내야한다고했다.
그다지 볼것도 없을 것 같았다. 댕이1만 들어가고 우리는 입구에서 쉬었다.

그런데 외국인 표파는 곳 옆에 입구가 또하나 있었다.
거기로 그냥 들어가도 모를 것 같았다.
여기까지 와 준게 어딘데 외국인한테 또 바가지를 씌우다니.
살짝 짜증이 났다.

그게 해마다 입장료를 받는 곳이 늘어가고 있어서 태국 배낭여행하기가
갈수록 힘들어 지는것 같다.

댕이1가 보고 나오더니 별로 볼게 없단다. 다만 치앙마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게 좋았단다.

다시 내려와서 숑타워를 타고 돌아와서 방콕행 버스에 올랐다.
올때는 60밧 갈때는 150밧을 주었다.

밤 버스가 달린다. 난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높은 이층 버스가 옆으로 탁 넘어지면 어쩌나? 싶어서.
댕이2가 쓸데없는 걱정 좀 하지말라고 했다.

일 층에 탈 걸 그러면 버스가 넘어졌을 때 충격이 덜 하지 않을까?
잉잉 ~ 버스가 달린다. 서너 시간 달렸다. 화장실 가고 싶어졌다.

일층에 내려가니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화장실 문은 잠겨있었고 버스가 섰다.

문을 안열어 준다. 다시달린다. 또 버스가 섰다.
휴게소가 보인다. 그런데 또 문을 안열어준다.
문을 열어 줄줄 알고 문 앞에 죽 서있던 서양애들에게 물어보았다.

운전사는 뭐하냐? 모른단다. 내가 운전석에 가보았다.

운전석 커텐을 열고 살피니 자기 혼자서 밖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기가찼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창문을 두드리며 문을 열어달라고 했더니
막 소리를 치면서 삿대질을 하면서 화를 낸다.
다음 정류장에서 열어주겠다는 소리같았다.

기가찼다. 댕이2에게 말하니 열받는단다.
나도 가만히 생각하니 열받았다. 미친 영감!

그런데 또 가만히 생각해보니 좀 걱정스러웠다.
가기전에 칸차나부리에서 영국인 피살 사건도있었고
태국인들은 우리나라 같으면 서로 죽인다! 그러고 싸워도
술한잔  마시면 형님동생 하지만 태국인들은 사소한 일에
모욕을 느끼고 복수를 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차 접촉사고가 났는데 한국처럼 큰소리 치고 따지다가
바로 총맞은 경우도 있다하니까.

날은 덥고 인생은 힘들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영감쟁이 하는 짓을 보니 혹시 총들고 오는거 아닌가 싶었다.

"흠...나 혼자 같으면 영감쟁이가 총들고 올라오면 선방을 날릴텐데...
(말이되나???^^)
동생들까지 위험해지면 안되니까...끙 내가 참자.
더구나 노인인데..."

차가 달리다가 또 섰다. 문도 안 열어주고. 영감쟁이
무슨 생각하는거야? 총꺼내고 있나?

조금있다가 또 달린다.
또 두시간을 더 가서 그러니까 거의 여섯시간을 넘게 달려서
휴게소에 내렸다. 그게 그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쉰 것이다.

더구나 거긴 고속도로 게이가 일하는 곳.
난 그래도 또 웃으면 헬로~~~ 그랬다. 그러나
게이는 여전히 나를 보고 계산기 깨지게 눌러대고 인상쓰고 계산해주더라.

아! 여긴 웃는 낯에 침뱉는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박카스 두 병을 사서 영감에게 주었다.
좋단다. 그래 참는자가 이기는 것이여.
달라이 라마도 용서가 최고라고 했잖아?

댕이2는 "왜 사주는데. 나도 열받는다.누나 쫄아가지고." 녀석도 성질을 냈다.

내가 가만히 댕이를 달랬다.
" 나혼자 같으면 괜찮은데 너네때문에 참는다. 더구나 노인인데
내가 먼저 화를 냈으니. 야. 그런데 이상한건 다른 외국애들은
아무도 화를 안내는데. 우리만 화를 낸다는거야.
이상하지? 어디가면 항상 열받고 문제 일으키는게 한국인이라더니
그게 바로 우리였다!!!ㅋㅋ."

말은 그렇게 했지만 태국 여행이 점점 짜증과 공포로 변하고있었다.
여행다니면서 화를 내 본적도 없었는데 이번 여행은 웬지 조금씩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은근히 불친절한 사람들. 인도 같으면 소리높여 싸우기라도 하지.
여긴 ...전에 치앙마이에서 한국인 구타사건도 있듯이

태국 사람들은 은근히 위험하다. 물론 남의 나라가서 문화를 존중하고
즐겁게 놀다가면 그만이지만 여기선 정당한 컴플레인에도 사과할 줄 모르고
오히려 인상을 찡그리고 자기들이 모욕을 당했다고 하는 일이 많은 걸
다른 사람들에게도 많이 들었다.

인도는 더 짜증 낼 일이 많지만 더 즐거운 곳이었다.
거기선 목소리 크면 장땡! 참다참다 안되면 화를 내도 되는 곳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인도가 내  취향에 맞아서겠지만, 게이대신에
여자라면 무조건 친절한 인도인들때문일지도...^^인도역시
분통을 터뜨리며 재깍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많이 봤다.)

새벽에 카오산로드에 도착했다.

가방을 찾는데 택시기사들이 달려들었다.

새벽이라 게스트하우스에 가기도 그렇고.
하루를 방콕에서 보내기도 그렇고 파타야로가야하는데
한 택시기사가 갑자기 파타야! 그런다.

앗싸! 우리 파타야간다. 택시기사가 놀란다.
그냥 한 소린데 이게 웬 떡이냐 싶었나 보다.
1200에 가기로 했다.

차가 달린다. 댕이 2가 운전기사가 졸아요! 그런다.
"잉???야 야 자지마~"

운전기사가 졸까봐 가슴을 졸이다가 휴게소에 내려서 먹을 걸 좀 사주고
졸지마 졸지마 그러면서 갔다.

파타야에 도착하니 팁을 달란다.
참 나 니가 졸아서 내가 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데...씨
40밧 줬다.

항상 가이드건 운전기사건 팁을 많이 주었다.
혼자 다니면 여자 혼자니까 오히려 깎아주는데 넷이 다니니
팁도 많이 나갔다.

주지말걸...아까웠지만,한국에서 올때 댕이2 엄마가
"팁 팍팍 줘라. 한국인 위상을 높이게~" 뭐 그런취지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파타야에 도착했지만 아직도 이른 아침이다.
가이드 북이 없다. 헬로타이 못 산게 뼈에 사무친다.

알카자쇼장 옆을 돌아다니며 호텔 가격을 물었다.
1000밧 이상 이었다.

다들 기진맥진했다. 이상하게도 나만 힘이 남았다.
난 이동 중일 때는 정말 쌩쌩했다. 숙소를 정하면 힘이 팍 빠지곤했다.

트랙킹중일 때도 사진을 보면 다들 기진맥진 한데 나혼자
배낭메고 서있지 않은가?

애들을 재촉해서 "원래 여행이란 이런거야. 걷고걷고 또 걷다보면
싼 숙소가 분명히 나온다니까."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댕 호텔을 발견했다. 450밧 !
너무 좋았다.
(위치는 태사랑 호텔정보에 있어요!)
또 다음에^^

댕 호텔 외부와 내부















 

6 Comments
뚜리 2004.11.16 16:44  
  와...깨끗하고 좋네요....이름하고 혹시..객실사진은 없으신가요??? 궁금한뎅....^^;
p,leah 2004.11.16 17:19  
  숑타워라고 자꾸 나와서...먼지 한참을 생각을 햇습니다. 푸헐~ 게다가 댕호텔이라길레 댕이1...2 들이 호텔을 발견했다는 소린줄알았습니다. 푸할
곰돌이 2004.11.16 19:15  
  ^^* 세명의 동생들을 질질(?) 끌고 다니는 모습이 눈에 선한네요...
30밧.. 2004.11.17 10:26  
  때문에 도이수텝을 안보신건 후회스런 일일것...ㅉㅉ
거기에가면 2004.11.17 22:10  
  호텔내부사진 찾아서올릴게요. 웬수가 다 찍었어요
제 카메라는 메모리 잃어버려서 내사진 다 잃어버렸답니다. 숑타워는 썽태우라고 하나요?^^ 도이수텝 역시 볼걸 그랬나요? 
거기에가면 2004.11.17 22:16  
  곰돌이님 세명의웬수들 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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