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파타야 여행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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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파타야 여행기 (4)

수원새댁 5 1535
셋째날..
오늘은 왕궁투어 가는 날.. 그 동안 태사랑서 뽑아 온 카오산 지도를 이용해 본 결과.. 음..
생각보다 모든 것이 가까웠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왕궁투어를 나섰다.. 걸어갈 생각으로..

태사랑에서 가져온 카오산 지도는 카오산과 그 주변만 나와있고, 왕궁쪽은 넘 멀어서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공항서 가져온 지도를 이용한다.

태국은 생각보다 해가 늦게 뜨지만.. 해가 떳다 하면 바로 땡볕이 되는 것 같다..
어찌나 뜨거운지..
아침 7시 30분에서 여덟시 쯤 출발 한 것 같다.
왕궁에는 나시나 짧은 바지가 안된다고 해서 준비해간 치마와 반팔티를 입고, 오빠도 긴 바지에 반팔을 입었다.
엥.. 그런데, 차라리 거기서 빌릴 걸 그랬다.. 하루종일 그러고 돌아다니려니.. 온 몸에 땀이 비오듯 하고..
어디 앉기만 하면 옷이 젖어 달라붙는다.. 에이.. 싫다.

우리는 지도를 보고 여유롭게 길을 건너 로얄 호텔 쪽으로 갔다.
아침을 먹고 가자는 오빠의 말을 무시하며.“ 지금 카오산에 먹을 게 어디있어..” 하며 무작정 건넜다.
 음.. 지도상으로는 바로 옆인 것 같은, 탐마삿 대학과 국립박물관이 오른 쪽에 있어야 하는데, 오른 쪽에는 잔디밭만 보인다..

가는 길에 물 한병을 10b에 사가지고 갔다.. 날씨가 좀 더워야 말이지.

이사람 저사람 물어보긴 했는데.. 하나같이 영어를 못한다. 에궁..
 
무작정 걷다보니 저 쪽에 금빛 기둥이 보인다..
신이나서 빨리 빨리 걸어갔다.
여기가 어딘 줄도 모르고 그냥 무작정 걸어들어가니 표를 끊는 곳이 나온다..
음.. 표를 사려보니 200b란다. 우와.. 비싸다. 200b*2=400b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들어가야지..
들어가면서 보니 여기가 왕궁, 왓프라케우다.

우리나라의 경주처럼 이곳도 학생들이 사방에 있다.. 교복 색도 다른 아이들이 유치원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있다..
이야..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보수하는 곳이 참 많다 그래서 많이 구경도 못하구, 또 아침 안먹은 울 신랑 계속 다리아프고 배 고프다고 징징댄다..-표현이 넘 과했나??
암튼..우리 신랑 평발일서 조금씩 걷고 자주 쉬어가야한다..

견학 온 학생들 주변에서 이것 저것 찍기도 하고, 영어 가이드들 옆에서 설명을 주워듣기도 하고, 박물관 같이 생긴 건물들과 신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들도 들어가 봤다. 앙코르왓 미니어처 앞에서 사진도 찍구..내부에서 둘이 사진을찍고 싶은데, 부탁할 사람이 없어서 일본인들에게 부탁을 했다.. ‘스미마센, 샤신오 톳데 구다사이.’-죄송한데요, 사진 좀 찍어주세요.라고 말했다.. 사진을 찍어줘서 ‘아리가토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뒤에서 자기들끼리..‘니혼진 데스카? 스고이데스네..’-일본인이야? 잘한다.라고 하는 걸 들었다.. 으흐흐.. 기분좋다..일본어 2개월 됬는데, 잘한다는 소리도 듣고, 그 일본 아가씨들 진짜 내가 일본인인지 아닌지 알고 싶었나보다.. 나중에 우리끼리 사진찍으려는데 와서는 ‘토리마쇼까?-찍어줄까요?’한다.순간 당황해서 ‘뎃츠오케이’해버렸다.. 그제서야 웃으며. ‘다이조부데스까?-괜찮아요?’한다.. ‘하이 다이조부.’.. 여기서 그들은 내가 한국인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친해졌다면 몇 마디 더 나눠봤을 텐데.. 나의 일본어 회화는 여기서 끝이 나버렸다.

여기 저기 구경하며 사진 찍다가 그 안에 있는 휴게소 같은 음식점에 들어갔다..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quick meal!'이라는 것들이 있길래.. 스파게티 하나를 골랐다.. 60b 란다.. 우와.. 비싸다.. 사실..한국돈으로 계산하면 1,800원 밖에 안 되는 돈인데..
이미 카오산의 물가에 적응 된 우리에게 60b짜리 레토르트 스파게티는 이미 사치가 되어버렸다..
앉아 쉬면서 스파게티를 먹는데.. 이... 양은 무지 쪼금이다..

계속 배고프다는 오빠에게 “뭐가 배가고파.. 나는 하나도 배 안고픈데..”하며 핀잔을 주던 나도 그 작은 양의 스파게티를 먹는 오빠에게서 두 세 번은 뺏어 먹은 것 같다..
더 먹고 싶었지만.. 난 절대 배고프지 않다고 큰소리 친 것이 있어서.. 창피해서리..ㅋㅋ
밥을 먹고 나와 더 돌아다니려고 했으나.. 여기도 금색, 저기도 금색.. 그래서 그냥 나오기로 했다..
참.. 그래도 거기 정원은 참 이쁘다.. 정원 관리 하는 아저씨들이 많이 있었는데.. 관리하는 아저씨는 하나였다..

우째튼.. 우리는 다음 행선지를 왓포로 정했다..
왓프라케우를 돌아다니며 지도를 다시 본 우리는 우리가 국립 박물관쪽으로 걸어오려면 한 번 더 길을 건넜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싸남루앙 공원을 오른쪽으로 두고 걸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계속 걷기만 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얼마간의 시간을 낭비한 셈이 되었다.. 안 그랬으면 오는 길에 국립 박물관부터 들러서 오는 거였는데..

지도를 보여주며 물어보니 영어를 잘 하는 어떤  아저씨가 왓포로 걸어가는 길을 알려준다..
음..그런데, 계속 걸어도 안나온다.. 아직 10정도 밖에 안됬는데도.. 무지 덥고 울 신랑은 발이 아픈지.. 잔디가 있는 쪽에서 샌들을 벗고 맨발로 걷는다.. 느낌이 좋다면서 나도 해 보라고 했는데.. 엥.. 난 안했다.

여기저기 물어물어.. 영어를 못하면 지도에 있는 태국어를 보여줘 가며 도착한 왓포!
왓포 앞에 그렇게 먹어보고 싶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도 판다..
음.. 넘 맛있었다.. 10b인데.. 아이스크림이 우리나라의 유지방이 들어있는 아이스크림 같지 않고 그냥 샤베트 처럼 산뜻해서 먹기 좋았다.. 우리는 둘이서 하나를 사먹었는데, 울 신랑은 돌아와서도 더 먹을 걸 못 먹고 왔다고 후회다. 기회가 되심 많이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음.물 한병 또 10b

좀 지나니 왓포 문이 보인다.. 오호.. 이 앞에도 과일 유리상자가 있다. 그동안 너무 많이 사먹었길래, 의기 양양하게 파인애플 하나를 주문하고 20b을 냈는데, 아주머니 거스름 돈을 안주시네??
내가 씹밧? 하니까 아이라며 20b이라고 손가락을 펴 보여준다.. 엉?? 바가지다..에이.. 싫다.. 이 파인애플 어디서도 10b이었는데.. 에이.. 기분이 나쁘다.

들어가서 돌 벤치에 잠시 앉아 쉰다.
왓포까지 너무 많이 걸어서 다리가 아프다.. 왓포 입장료는 20b인데, 검사도 안하는 듯하고 해서 안 끊으려고 했느나 그래도 양심상 끊었다.. 여기저기 구경하는데, 왓포의 그 유명한 와불상은 안보인다.. 생각해 보니..아까 입구에 돌벤치 옆에 신발벗고, 신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거기가 거긴가보다..
다시 돌아 와불상이 있는 곳 까지 와서 구경을 하고 사진도 찍고 했다.
일본인들이 우리더러 일본사람이냐고 한다.. 아뇨.. 한국인인데요.. 우리 일본인처럼 안생겼는데..ㅋㅋ

와불상 오른쪽에 항아리 같은것들이 한줄로 길게 있다. 그리고 그 앞 쪽에 아줌마가 주석 컵에다가 1b보다 작은 동전들을 담아놓았다. 아마도 ‘싸탕’이라는 돈의 단위인가보다..사람들은 지폐나 돈을 그 동전으로 바꿔서 그 옆에 한줄로 놓여있는 항아리에 하나씩 하나씩 넣었다..
아마도 무슨 복을 비는 듯 했다.

그렇게 왓포 구경을 끝내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다음 행선지는 탐마삿 대학교인데.. 넘 넘 힘들었던 우리는 뚝뚝을 타보기로 했다.  왓포의 입구를 빠져나오자 마자 아저씨들이 '뚝뚝,뚝뚝’을 연발한다..
탐마삿 대학까지 얼마냐고 물어보니 60b이라고 한다..비싼 것 같아 안타려고 했는데,, 그냥타기로 하고 뚝뚝에 올라탔다.
우.. 이거 정말 탈 것이 못된다.. 매연이 바로 나한테 다 오는 것같다. 하지만.. 경험 삼아 타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탐마삿에 도착하니 점심때가 다 되었다.
음.. 여기가 싸다고 했는데.. 그래서 들어왔는데.. 문제는 식당의 모든 메뉴가 태국말이다. 관광객을 위한 곳이 아니니 그럴 수 밖에.. 큰일이네.. 음.. 어떻게 주문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교복입은 학생들은 동양인 관광객을 계속 쳐다보고..아마도 ‘제들 뭐해 여기서?’이런 표정이었다.

굴하지 않고 계속 헬로태국을 뒤지며 ‘까오 팟 까이’와 또 다른 것을 열심히 외워본다.. 교수님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오셔서 '밥먹으려 하냐’고 영어로 물어온다. 그렇다고 치킨 볶음밥을 먹으려 한다고 했더니 이곳에 줄을 서면 된다고 알려준다. 한참을 기다렸다.. 어찌 어찌 시켰는데.. 메뉴판에는 다 20b라고 써 있는데, 25b이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50b를 냈다. 그리고 나중에 밥을 받으려 하는데, 내가 말하지도 않은 계란 후라이를 넣었다고 5b를 더 내란다.잉. 그래서 총 55b를 내고 밥을 먹었다.

그래도 60b짜리 스파게티 보다는 낫다며 먹으려 했는데.. 울 신랑 물을 사오겠다고 다녀오더니만.. 화를 낸다.
자기 앞에 태국에한테는 5b라고 하더니만.. 자기는 7b 라고 말이 바뀌더란다.. 외국인에 대한 바가지가 싫다고 화를 낸다.. 그래도 어쩌겠어.. 우리는 열심히 맛나게 밥을 먹었다.
그런데, 여기 아이들을 보니, 숟가락이나 포크를 사용할 때 전기 밥솥에 들어있는 끓는 물에 한 번 담갔다가 가져간다.. 아마도 소독을 하는 듯.. 그래서 나도 해 본다.. 물 속에 이것저것 찌꺼기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찝찝했는데, 그래도 그것마저 소독되리가 생각해서 그냥 담갔다가 뺐다.

다리가 아파 여기저기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운동장 근처 벤치에 어떤 아줌마랑 아저씨가 야구공 만한 쇠구슬을 가지고 구슬치기 같은 것을 한다.. 그래서 그냥 앉아 있느니 구경이나 하자고 그 근처에 앉아 구경을 했다.. 음.. 아줌마  잘하신다.. 교직원들 같았는데.. 암튼 아줌마가 세  을 내리 이기고 먼저 자리를 뜬다.. 아저씨는 남아서 혼자 계속 연습 중.. 담엔 아저씨가 꼭 이기시길 바래요..

여기저기 대학을 돌아다니는 데.. 우와. 저기 선착장같은게 있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는데, 배나 한 번 타보자고 배를 타러 갔다..
가는 길에 보니, 교내 서점이 있어 구경을 하러 들어갔다.. 우와~ 정말 시원타..
태국학생들도 우리네처럼 토익과 토플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가보다.. 여기저기에 토익 토플책이 눈에 뛴다.
기념품도 있었는데.. 굳이 살 필요는 없어보이는 물건들이라 에어콘 바람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왔다.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보니, 장이 서나보다. 여기저기 이제 장사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음.. 저기 이쁜 시계가 보이는 걸 ..신랑을 졸라 사려고 하는데, 좀 더 둘러보고 오자고 한다.
그래서 더 둘러보다가 코코넛 쥬스? 한봉지를 시원한 것으로 골라 사 마셨다..10b

배를 타려고 보니. 음.. 이것 배가 아닌 듯 한 배다.. 그냥.. 평평한 판 위에 좌석이 있고 햇빛 가리게가 있고..
암튼.. 그래도 태국인의 생활을 느껴보고 싶어서.. 타고 강을 건넌다.

여기까지. 3일째 2부는 좀 뒤에.. 제가 기록해 놓은 노트를 숙소에 놓고 오는 바람에, 자세한 기록이 없어요..
집에 있는 헬로태국과 지도를 보고 나머지 루트를 잘 기록해서 3일의 2부를 올리겠습니다.

5 Comments
깔깔마녀 2004.09.10 16:32  
  아이랑 걸어서 다니기에는 좀 무리인가요? 그나저나 오늘 영통에서 태사랑 수원회원들 번개있는데 안오실래요? ^^ 끄적끄적 오프라인 모임 게시판에 있어요
몬테크리스토 2004.09.10 18:06  
  저는 모든사람들이 한번에 한국인인줄 알아보던데요...
수원새댁 2004.09.10 21:34  
  어.. 이런.. 영통에서 태사랑 번개가 있다구요??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감사합니다.. 깔깔마녀님..
지금 집에 들어와서 확인을 했네요..
수원새댁 2004.09.14 14:18  
  깔깔마녀님.. 카오산서 왕궁까지 걸어가는 것은 그리 무리가 아니라고 보지만.. 거기서 왔다갔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은 아이에게도 그렇고 부모님께도 힘드실 것 같네요..
여행자 2004.09.19 13:35  
  뚝뚝타면20밧인가30밧해요 왜무리해서 걸어가셧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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