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파타야.. 여행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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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파타야.. 여행기 (3)

수원새댁 6 1333
8월 26일 여행 둘째날
오늘이야말로 태국에서의 첫날을 맞이하는 날이다.
6시50분까지 만남으로 가야했기에.. 6시에 맞춰놓은 알람시계가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 신랑보다 먼저 샤워를 했다..
울 신랑 일어나자마자 나를 보고 깜짝 놀라  “니가 왠일이냐?” 한다.

이래 저래 준비하고 6시 20분쯤 숙소를 나와 만남으로 간다.
아침의 카오산은 정말 한산하다. 암것도 없다.장사들도 없고..
하지만 거리는 깨끗하다. 전날 그렇게도 정신없고 어지럽던 곳을 태국 사람들은 일을 마칠 때 물 청소 까지 하는 것을 보니.. 그렇게 깨끗하게 정리된 거리가 이해가 된다.

만남의 광장으로 가기 위해 길을 계속 가다보면 아침 시장이 있는데.. 그 길은 정말 태국 사람들의 아침을 보여준다.
길을 돌아다니는 스님들에게 봉양(?)할 음식들을 구입하여 접시위에 담아두었다가 스님들을 만나면 신발을 벗고 합장하여 인사한 다음 그 음식들을 드린다.

아침이면 그렇게 인사하며 음식을 봉양하는 태국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6시 50분이 좀 못되어서 만남에 도착한다..
한국분으로 보이는 몇 몇 분이 계셨다.
그 중 하남에서 오신 아저씨 한 분이 오늘 우리랑 같이 칸자나부리 투어를 하신다고 한다.

아침식사를 하지 못해서 만남 주변에서 구경하다가 무언가를 발견하고 물어보니 밥은 아닌데, 무어라 무어라 한다. 만드는 과정을 보니, 스티로폼 알겡이 같이 생긴 것 속에 양념같은 것을 넣고 찜통에 쪄 내면 쫀득쫀득한 무엇인가가 된다.
오빠가 하나 먹어보더니, 찹쌀 속에 닭강정 양념같은게 들어있다고 한 번 먹어보자고 한다.
그래서 하나에 20b 주고 구입 -비닐 봉지 속에 상추랑 팍치랑 쥐똥 고추를 같이 주신다.
아마도 싸서 먹는 것인듯..

잠시 후 현지인 한 분이 오셔서 우리 영수증을 받아들고 따라오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타우너나 다마스 같은 형태의 미니밴이 기다리고 있다.
그 차를 타고 다른 팀들을 태우러 갔는데.. 홍익인간쪽으로 간다. 한참을 기다려 7시 50분이 다 되어 왼 서양 아가씨 둘을 데려오는데, 서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현지인 아저씨랑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듯 했는데, 들어보니 이 언니들은 콰이강의 다리랑 코끼리 트레킹을 하고 싶다고 하는데, 이 아저씨는 칸자나부리 원데이 투어를 간다고 하니 잘못 된 예약인 줄 알고 화를 내는 거였다.

그 언니들한테 우리가 가는 칸자나부리 투어에 콰이강 다리도 가고, 코끼리 트레킹도 다 포함되어 있는거라구 하니까.. 그제서야 차에 오른다.. 그러면서 미안했는지.. 저 아저씨 자기들 때문에 화 난거냐구 물어본다..

다행히 마지막까지 서로 재미있게 지냈지만. 처음에는 분위기 않좋아서 걱정했다.
잠시 뒤 일본 청년들 네명과 서양 남자 한명이 함께 차에 오른다..
총 10명이 오늘 투어에 함께 하는 사람들인가보다.

운전하는 아저씨가 한사람씩 스티커를 주면서 옷에 붙이라고 한다.
이게 일종의 티켓같은 것인가 부다.

두시간 정도를 달려 칸자나부리에 도착했다. 처음으로 연합군 묘지에 도착..
이미 책이나 인터넷으로 많이 봤는데, 사진 그대로 비석밖에 없는 것을 보고 약간 실망도 했지만.. 비석에 적혀있는 나이들이 20대 초반부터 40대 중반까지 다양한 것을 보고 그들의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잠깐의 시간을 거기서 보내고 대나무 뗏목을 타러 간다고 한다.
대나무 뗏목. 음.. 아줌마 한 분이 티셔츠 목 부분에 눈을 나오게 한 뒤 그걸 얼굴에 감싸신다.얼굴이 타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인 듯 했다. 신기하다..ㅋㅋ

햇볕이 얼마나 따가운지.. 나눠준 구명조끼에도 벌써 땀이 묻는 듯 하다.
함께 간 일본인 친구들 중 한명에게 노를 주시며 저으라고 하신다.
천천히 흐르는 뗏목위에서 콰이강의 다리가 보인다.
우리끼리 사진찍도 대충 구경하다보니 다 왔다고 한다.

이번엔 또 차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일본인들과 함께온 서양인은 원데이 투어가 아니라 원나잍 투 데이이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9명의 사람들이 다시 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했다.. 자다가 깨 보니.. 음.. 기차역이다.

죽음의 기차를 타러 온 것 같았다.
우리말고도 여러 종류의 스티커를 붙인 여행객들이 많이 있다.
물 한병과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고 화장실에 가려는데, 책에서만 보던 돈 내는 화장실이다.
일인당 3바트씩.  3*2 =6b

죽음의 기차가 도착했다.
좌석 번호는 있는데, 다들 아무곳에나 앉는다.. 우리도 자리 하나 차지하고 않았는데.. 옛날 우리 나라의 비둘기호 같다. 거기에 좌석은 나무로 되어 있어서 비둘기호가 더 좋은 것 같았다.

한참을 달리며 자연을 만끽하다가,창문 옆으로 깍아지른 절벽이 있다. 이게 바로 일본군 아래서 포로들이 손으로 일일이 깍아만든 기차길이라는 곳이다.
예전에 네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본 적이 있어서 대충 내용은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 기분이 좀 묘하다.

한참을 그렇게 달리다가 ‘남똑’이라는 곳에 도착해서 식사를 한다.
음.. 야채볶음과 밥. 맛이 괜찮았다. 함께 마주보는 자리에 아까 홍익인간 근처에서 탄 서양 아가씨들이 앉았는데.. 한명은 영국인이고 한명은 캐나다인이라고 한다.
영국인아가씨는 현재 태국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고, 캐나다인은 대만서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부럽다. 영어하는 사람은 아무나라나 가서 영어선생님 하면서 살아도 되니까..

암튼.. 그 친구들이랑 그렇게 친해지고 식사를 마쳤다.
참. 식사에 음료는 포함되지 않는다, 우리는 물 한병을 10b에 사 마셨다.

식사후에는..싸이욕 너이 폭포를 간다고 한다.
폭포에 도착하니.. 정말 작다.. 우리나라 폭포들이 이것보다 더 시원하고 멋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좀 구경하다보니 저쪽에 왠 기차 한 대가 있다. 그래서 그 아가씨들이랑 같이 그쪽에 가서 사진도 찍고 둘러본다.

싸이욕 너이 폭포를 둘러보고나니 이제 기다리던 코끼리 트레킹을 간다고 한다.영국과 캐나다서 온 언니들. 신났다.
도착해서 코끼리 타는 곳으로 갔는데, 이쁜 백인 여자분이 오신다. 임신을 하셨는데 타이어를 잘 하신다. 아마도 그 쪽에 계신 현지인과 결혼을 하셨는지.. 사진도 찍어주고 영어로 설명도 해 준다.

일본인 네명중 세명은 한 코끼리에, 나머지 한명과 한국인 아저씨는 또 다른 코끼리에, 영국과 캐나다서 온 언니들이 한 코끼리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한 코끼리에 오른다.

처음에는 얼마나 무서운지 코끼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떨어질가봐 의자를 꼭 붙잡아야했다.
내리막길을 내려갈때는 거의..자지러지는 줄 알았다.
30분에서 한시간 정도 돌아다닌 것 같은데,  마지막에는 내리기가 싫을 정도로 좋았다.
코끼리 위에서 본 코끼리 털은 정말 두꺼웠다. 신발을 벗고 직접 맨살로 코끼리 등도 만져봤다.. 느낌이 특이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우리가 탄 코끼리 아저씨는 일을 시작하신지 얼마 되지 않으셨는지, 쑥쓰러워 하시는 것 같았는데, 아가씨들을 태운 코끼리 아저씨는 영어도 잘 하고, 한국말 일본말 조금씩 다 하시는 것 같았다. 한참을 가다가 그 영어 잘 하는 아저씨는 일본 동요인 ‘죠상’을 부른다.
음.. 코끼리 아저씨가 코가 길다는 일본 동요인데, 내가 여행 전에 두달 정도 일본어를 배우는 동안 선생님이 가르쳐준 유일한 동요였는데, 그 아저씨가 선창하고 일본 친구들이 부르고, ㅋㅋ 그 틈에 나도 좀 불렀다.

그 언니들이 탄 꼬끼리는 아저씨도 능숙하지만 코끼리도 능숙한지, 언니들에게 사과 하나를 따서 준다. 그래서 그 언니들은 사과를 먹었는데, 잠시 뒤 우리 코끼리도 뭔가를 줍는다.
보니까 야자 열매다. 우리 아저씨는 낫 같은 도구로 그 야자르 열심히 두드리신다..
우리도 뭔가를 먹어보는 줄 알고 좋아했더니만.. 아무것도 없다.. 에고..ㅋ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오니 코끼리 바나나가 20b.코끼리에게 주는 팁이다. 코끼리에게 바나나를 사 주고 아저씨께도 20b를 드렸다.
차로 돌아오니 왠 아이들이 근처에서 뭐라 뭐라 한다. 보니까, 우리가 코끼리 트래킹을 출발할 때 어떤 아저씨가 자기 사진기로 우리 사진을 찍더니,그걸 그 새 접시 같은 것에 프린트를 해 놨다. 그 아이들 말에 의하면 300b라고.. 첨에 30b인줄 알고 사려다가 300b라는 말에 그냥.. 돈을 집어 넣었다. 미안했지만..

또 다시 차를 타고 콰이강의 다리가 있는 곳으로 갔다. 전쟁박물관이 있는 곳으로.
음.. 여기는 정말 비추다. 일인당 30b씩이나 내고 들어갔는데.. 관리도 너무 허술하고 깜깜하고, 여기저기 부숴지고 거미줄이 쳐져 있고, 정말 별루였다.
거기다가 장사까지 있다.
암튼.. 오빠 졸라서 들어갔다가 혼났다. 돈만 날렸다구.. 에구..

콰이강의 다리로 가서 사진 찍구, 구경하다가 돌아왔는데, 다른 팀이랑 또 합류를 하는지, 우리는 기다리다가 다른 차를 타고 가란다. 그래서 조금 기다리니까 또 다른 미니 밴이 와서 우리를 태운다.. 그런데 이 차 아까 그차보다 더 낡았다..에이.. 너무한걸? 그러더니 이 차가 어떤 숲으로 들어간다.. 속으로 ‘어.. 우리둘이 너무 어리숙하게 생겼다고 어디로 데려가는 거 아니야??’하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차를 기다릴 장소로 안내 해 준 것이었다. 수상 카페? 같은 곳이었는데, 거기서 우리를 가이드 해 준 ‘폰’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19세라는데 가이드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영어를 그다지 잘 하는 것 같지 않아서 중간에 말이 좀 막히는 경우가 있긴 했으나.. 그래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그 친구에게 고맙다고 했다.

30여분을 기다려서 차가 왔는데, 우리가 처음에 타고 온 차보다 크고 좋았다. 그런데, 이 차는 현지인들을 칸자나부리서 방콕까지 데려다 주는 차인 듯 했다. 중간 중간에서 현지인들을 태우는 것을 보니.
깜깜하게 되어 방콕에 도착했다. 아마 7시 30분 정도 된 것 같다.

숙소에서 대충 씻고 저녁으로 볶음 국수를 20b씩 주고 사 먹고 후식으로 파파야와 파인애플을 사먹었다.
팟타이 20*2=40b, 과일 10*2=20b

헬로태국에서 본 짜이띠 맛사지를 찾아 위엥따이 호텔로 갔다. 이미 맛사지 하는 집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있다.. 다들 헬로태국을 읽고 왔으리라는 생각에, ‘여기서 요왕님한테 커미션 줘야하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아홉시 정도 되었는데 오빠랑 나랑은 280b짜리 c코스를 받기로 했다..한 시간 40분 코스다. 음.. 좋았다. 개인적으로 발맛사지랑 머리 맛사지가 정말 시원하고 좋았다. 아줌마는 중간중간 ‘시원해?’하고 묻는다.. 어딜 가나 다들 반말로 한국말을 배워서 반말을 주로 사용하신다.. 그래서 난‘네, 시원해요. 좋아요.’하고 대답한다.

오빠랑 팁을 얼마나 줘야하나 생각하다가 좀 많은 듯 하지만 100b씩 드리기로 했다.
끝나고 나니 파인애플이랑 녹차같은 차를 주신다. 맛나게 먹고 돌아온다.
맛사지 280*2=560b, 팁 100*2=200b

맛사지를 받고 나오니 이미 11시가 좀 넘었다. 태국 음식들은 참 맛있는데, 기름기가 많아서 그런지, 먹으면 금방 배가 불러서 다른 것을 또 먹고 싶은데, 먹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오늘 밤은 뭔가 한가지 더 먹어보리라. 그래서 노점에서 파는 쌀국수를 하나 시켜 둘이 먹었다. 팍치? 하길래 노!했는데도 팍치 냄새가 난다.
얼음물 한컵까지 포함해서 27b. 국수 25b 얼음물 2b
사실 여기에 넣어주는 어묵같은 동그랑땡 나는 입맛에 잘 안맞아서 그냥 국물만 열심히 마셨다.

길거리에 노점에서 이쁜 목걸이를 판다. 25b를 주고 하나 구입.
잠시 후 볶음 국수 팟타이가 보인다.. 아까 먹은 쌀국수 국물만 마셨으니까 또 먹어보겠노라고 우겨서 팟타이 20b에 계란 넣어 먹어본다.
마지막 입가심으로 멜론까지.10b
오늘이 아마도 여행 중 가장 많은 지출을 한 날이 아닐까..

숙소 400b
아침식사 20b
역에서 물15b+ 아이스크림 25b(정말 비싸다. 우리나라 콘이랑 똑같애.)=40b
화장실 사용료 3*2 =6b
식당서 물 10b
코끼리 바나나20b + 아저씨 팁 20b =40b
전쟁박물관 30*2 =60b
볶음국수 팟타이 with egg 20*3 =60b
과일 (파파야+파인애플+멜론 )=30b
맛사지 280*2=560  맛사지 팁 100*2=200
쌀국수 25+2=27nb
목걸이 25b                      총1,058b = 31,740원 -칸자나부리 트레킹은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6 Comments
주니애비 2004.09.06 11:28  
  알뜰살뜰 여행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게다가 낭군님과 함께하는 여행이니 얼마나 좋으셨겠습니까?
저도 태국 첫여행할 때의 가슴이 두근거리던 생각이 납니다.
리치rich 2004.09.06 12:26  
  잼나게 여행 하시네여
계속 부탁해요 고고고고~~~~~~~~
홍사문 2004.09.06 19:14  
  아주 자세한 비용지출 관심잇게 읽엇습니당
10월 에 새댁님과 비슷한 여정으로 가게될것 같아서,
다음편 기대합니다
몬테크리스토 2004.09.07 18:18  
  지출 비용을 정말 자세히도 적으셨네요...^^
근데요...
낼은 어디가요???
쭈꾸미 2004.09.08 17:42  
  코끼리 타고 내리막 내려갈때 자지러지는줄 알았다고 쓰신부분 읽다가 상상이 돼서 저도 자지러지게 웃었습니다. ...재밌네요
헤헤 2004.09.08 19:35  
  ㅋ 저두 만남에서 일일투어 신청해서 칸짜나쁘리로 갔었는데..일정이 똑같아 나의 이야기를 쓴거같은... 너무 반갑네요..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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