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한 초보의 방콕/파타야 4인가족 여행기(4일차,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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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한 초보의 방콕/파타야 4인가족 여행기(4일차,에필로그)

*** 첨부화일은 예산(예상일정)/결산(실제이동경로) 엑셀화일입니다.

30(목)

오늘의 일정

호텔 - 농눗 빌리지 - 보석센터 - 호텔 - 태능갈비 - 마이크 쇼핑몰 - 로얄가든 플라자
- 마이크 쇼핑몰 - 태능갈비 - 돈 므앙 공항 - 인천 공항 - 광주 터미널 - 집


벌써 마지막 날이다.
3일이 정신없이 지나가고 오늘밤에는 비행기를 타고 다시 한국으로 가야한다.

일어나서 짐을 싸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부모님이 부르신다.

아마도, 프라삿 마이를 못 갈 것 같은 예감이 있으신지 기어코 사진이라도 남기고 싶으신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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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조그맣게 보이는 건축물이 진리의 성전(프라삿 마이)이다. 호텔 객실에서 보인다]

한국에서 미리 농눗 투어 4인을 예약해 놨었고, 호텔 픽업시간이 8:15분으로 되어 있었다.
시간에 맞춰 아침밥 먹고, 첵아웃하고, 짐을 호텔에 맡겼다.

그런데, 8시 30분이 되어도 차가 안온다.
다른 호텔 손님을 픽업해서 오느라고 좀 늦나보다하고 기다리는데,
40분이 되어도 안온다. 농눗 투어는 시간에 비해 자유시간이 적어서 많이 못 보고 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더욱 초조해져서, 타x호텔에 전화를 건다.
한 10분만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니 뚱뚱한 가이드 아줌마와 기사가 밴을 한대 끌고 온다.
Ariston투어를 통해서 예약된 거라, 아마 그 여행사에서 나온 것 같다.
방콕에서 많이 봤던 흰색 밴이다.
무전기가 달려 있고, 차 앞에는 Gxx형식의 넘버가 붙어 있다.

차에 타니, 가이드가 영어로 일정을 대충 설명을 해준다.
"농눗 빌리지 어쩌구 저쩌구, 무슨 뮤지엄 어쩌구 저쩌구..."
타이호텔 일정에는 분명히 농눗밖에 없었는데....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왕 어쩔수 없으니 알았다고 하고, 농눗으로 향한다.

<농눗 가는 길>
생각보다 멀다. 한 30분정도 차를 타고 이동해서 좌회전 해서 들어가니 양측으로 열대 야자수가
좌악 펼쳐진 길이 나오고, 입구에 뚝뚝이 한대 기다리고 있다.
그 길로 5분여를 더 들어가니 농눗 정원의 매표소가 있다.
입장료는 그다지 비싸지 않은 것 같다. 일인당 쇼 비용이 200밧이었고, 입장료는 50밧정도로
기억된다.
입장권을 가이드가 끊고 옷에다가 스티커를 하나씩 붙여주더니 또 한 5분여를 차를 타고 이동한다.


<농눗 빌리지>
처음 나오는 곳이 무슨 정원이다.
사진에서 많이 봤던, 하트에 농눗이라고 씌여진 사진 찍는 곳이 있고,
좌측으로는 넓은 정원, 우측으로는 식물원 형식으로 된 정원이 있다.
사진 찍으라고 30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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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시간이 9시 45분이니까 그때까지 맞추어 가야한다고 9:30분까지 오라고 그런다.
허걱...이 넓은 곳을 30분에 다 보라고???
또 한번의 불안감/불만이 밀려온다.

아뭏든 쇼를 봐야 한다니깐, 그냥 부지런히 뛰어 다닌다.
먼저 좌측의 정원/호수쪽을 훑어보고,
다시 길을 건너 우측 식물원 쪽으로 가니
그쪽에는 곰, 새, 표범등과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고, 열대란등
자그만한 식물들과 예쁜 꽃들이 많이 있는 식물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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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사진을 찍고 나오는 길에 아버지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바닥에 보도 블럭이 하나 깨져 있어,
발이 빠지는 바람에 발목을 삐신 것이다.
다행이 많이 다치신것 같지는 않아 약간 다리를 절룩거리시면서 차량으로 다시 이동했다.


<민속쇼/코끼리 쇼>
다시 한 5분여를 차량을 타고 쇼장으로 이동했다.
가이드는 쇼 관람 입장권을 주면서 11시 30분까지 Parking II로 다시 나오라고 하며
차로 들어갔다.
민속 쇼장으로 들어가니, 후덥지근한 실내에 포장이 쳐저 있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답답하게
보였다.
아버지 표정을 보아하니, 다리가 많이 불편하신 것 같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시원한 음료수를 파는 곳이 있어서 물1병과 환타를 하나 사서
냉찜질용으로 아버지께 드렸다.

민속쇼는 별로 재미도 없어보이고, 나중에 코끼리 쇼장으로 이동할때 너무 번잡할 것 같아서
미리 코끼리쇼장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쇼중간에 빠져나와
코끼리 쇼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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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쇼>
쇼장에 막 들어가면, 바나나를 파는 곳이 있다. (1송이 40밧)
그런데, 맨 앞줄에 15자리 정도 바나나가 좌석에 깔려 있고, 맨 끝에 한 아줌마가 앉아있다.
이게 그 말 많던, 한국인 가이드 자리 맞혀 놓기구나......라고 생각하며,
가이드랑 한판 한다.
"가이드세요? 이게 뭡니까???"로 시작되어....

"당신이 뭔데........................."
이후 몇분간 가이드와 필자간의 안좋은 소리들이 오간다.
괜히 성깔 더러운 가이드 잘못 건드린것 같다.
부모님만 안계시면 더 할 것 같았는데, 그냥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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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보니까, 가이드와 농눗 직원과는 잘 아는 사이 같았다.
가이드가 화장실 가는 사이, 바나나 파는 아이가 자리를 대신 맡아주기도 하고,
관객 참여하는 코너(코끼리 마사지, 코로 사람들어올리기)등에서는 그 가이드 손님들이
모두 독차지하는 것 같았다.

한 20-30분여간 코끼리 쇼장에서 전통쇼가 끝나는 동안 냉찜질을 하면서 아버지는 발이 조금
좋아지시는 것 같다 하여 조금 안심이 됐다.

이윽고, 옆에서 전통쇼가 끝나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는데 다들 앞자리에 바나나를 보고
그 자리에 앉으려고 하고, 못 앉게 하는 가이드보고 한마디씩 하고.....
그쪽 손님들이 자리에 차는 동안 안쓰러운 광경이 연출됐다.

코끼리 쇼는
노란옷을 입은 지휘자 코끼리가 지휘를 하고,
각각 큰 북, 작은 북, 여러 악기들을 연주하는 코끼리가 등장하는 고적대로 시작된다.
이후 축구, 농구, 다트, 볼링, 코끼리 안마등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 큰 동물이 귀엽다고 느껴지는 40여분의 공연이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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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지휘자 코끼리인 듯 하다. 코로 지휘봉을 쥐고 아래 위로 장단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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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고 환호하는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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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하는 녀석]

*** 쇼 중간에 직원들이 바닥에 돗자리를 깔기 시작하면, 주저하지 마시고 무조건

뛰어 나가시길.....사람들이 누워있으면 코끼리가 발로 밟을까~ 말까~ 장난치면서

넘어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남자의 경우, 하늘을 보고 누워 있으면 아주 재밌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코끼리의 코가 거시기를 희롱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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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쇼장 밖으로 나오면 이렇게 동물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아마도 약을 먹여서 재워놓은 것 같았다. 와이프가 무서워하면서 제대로 포즈를

취하지 못하자, 이 녀석은 바로 픽 쓰러져 버린다. 직원이 툭 툭 건드려서 정신을

조금 차리게 하여 포즈를 취하게 한다. 사진을 찍고 나면 바로 다시 픽 쓰러진다.

안쓰럽다....

*** 동물과 사진을 찍는 곳은 처음 입구 농눗의 상징 하트 표지판 있는 부근에도 있었다.

길 건너 (입구에서 보면 우측) 열대정원같은 곳에 새, 곰, 표범, 호랑이등과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격은 1000원 남짓 정도로 기억함)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는 길에 "First Aid"라는 간판이 눈에 띄여 찾아가보니,
가운을 입은 남자1명, 여자 1명이 앉아있다. 여자분은 40대정도, 남자는 20대 초 중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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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저차해서, 아버지가 발목을 삐어서 어디 앉아계시다....
조그마한 연고통에 연고를 덜어주더니만, 자기들끼리 뭐라뭐라하더니만
어디에 계시냐고 묻길래 건물 밖에 앉아있다고 하니까 자기가 같이 간댄다.
젊은 태국 친구는 예쁘장하게 생겼다. 의대생이나 응급구조사등이 자원봉사를 하거나,
농눗에 속해 응급치료를 담당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버지 계신 곳으로 안내를 해주니,
손으로 연고를 찍어 발라서 한 15분간 열심히 마사지를 해준다.
연고 냄새를 맡아보니, 맨소래담 로션과 비슷한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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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주차장을 찾으려고 안내판을 보니,
우리가 본 농눗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었다.
제주도 여미지와 비슷한 구성으로,
여러 각국 스타일로 조성된 정원이며, 식물원이며 엄청나게 큰 곳이었다.
이런 곳을 겨우 1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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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덥다...더워]

어짜피 아버지 발목의 상태가 썩 좋지 않았기에, 그냥 포기할 수 밖에 없었지만
많이 서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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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틈에 와이프는 또 셀프 놀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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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끼어서 같이 셀프놀이하기]


<보석센터로>
11시 30분에 가이드를 다시 만나, 바로 농눗 밖으로 향했다.
아까 뮤지엄 무슨무슨으로 가는가보다 했다.
도착한 곳은 Gems gallery라고 되어 있는 현대식 건물로, 이미
여러대의 관광버스와 똑같은 미니버스(밴)이 주차되어 있었다.
결국 여기를 올려고 그렇게 서두른 것이었나 싶어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아버지 다리 상태를 생각하니 차라리 잘 된 일일수도 있다 싶어 참았다.
여기서 내리란다.

모자와 겉옷등을 차에 두고 내렸다.

처음 센터에 들어가니, 가이드가 우리 호텔 객실이 몇 호냐고, 차에 짐 놓고 내린거 있냐고
물어본다. 영문도 모르고 아침에 체크아웃한 호텔객실은 12xx호이고, 모자 자켓을 놓고 내렸다
고 했다.
이후 가이드는 우리를 그 센터 직원에게 인도하고 자기들은 밖으로 나갔다.

보석센터의 코스는 정말 지능적이었다.
처음에 조그마한 관광열차비슷한 것을 타고 보석의 생성과정을 보여주는,
흡사 "귀신의 집"과 비슷한 그런 코스를 한 바퀴 돌고,
보석 세팅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마지막에 쇼핑장으로 데리고 다니면서 쇼핑을 권유했다.
다행히 강압적인 분위기는 없었고 그냥 보석 박물관에 왔다는 기분으로 기분좋게,
빵빵한 에어컨 덕분에 시원하게 1시간여를 보낼수 있었다.

직원들은 계속 따라다니면서, 한국말로 가격, 보석 종류를 설명해주다가
우리가 계속 안 살 것 같은 분위기로 출구쪽으로 나와버리니깐,
답답했는지 영어로 물어본다.
"Can you speak English? Where's your hotel?"
추측컨데, 아리스톤과 연계되어 있어 아무 차량이나 대기하고 있는 차량으로 호텔까지
실어다 주는 것 같았다.
아까 우리 호텔 객실을 물어본 것도 우리 짐을 가져다 줄려고 그랬나보다 했다.


<호텔로>
채 5분이 못 되어 돌고래 상이 나오고, 바로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찾고 카운터에 우리 짐을 맡겨놓은 사람이 있나 물어보니 없단다.
이런....

타xx텔로 전화를 했다. 현지인이 받는다...
"Can you speak Korean?" "No, wait a moment"
"여보세요?"
한국인이다.
여차저차해서 짐을 잃어버렸다. 차 넘버는 "Gx7"이다. 그러니깐, 금방 차 수배해서 호텔로 보내
준다고 해서 전화를 끊었다.

잠시후 호텔로 전화가 와서 10분후에 짐을 가져다 준다고 했고 정확히 10분후에 호텔에서
다시 짐을 건네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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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비치 가든 호텔 로비에서 짐을 기다리면서.....]


<태능갈비로>
원래 계획은 짐을 가지고 99밧 부페(우드랜드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월텟으로 가서 짐을 맡기고 쇼핑을 하고 카오산으로 가서 저녁먹고 쇼핑하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거였다.
근데, 아버지의 발목상황이 못 걸을 정도는 아닌데, 약간 절룩거리는 걸로 봐서
이동을 최대한 줄이면서 쇼핑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태능갈비에서 점심을 먹고, 짐을 맡겨놓고,
로얄가든이나, 마이크로 가서 쇼핑을 하고, 쇼핑하는 동안 부모님은 앞에서
차한잔 하시라고 하고,
다시 태능갈비로 가서,
짐찾아서 택시 불러서 공항으로 가는 걸로 계획을 변경했다.

호텔에서 아침에 맡겨놓은 짐을 다시 찾아서 썽태우를 잡아타고 태능갈비로 향했다.
사장님에게 계획을 말씀드리니 흥쾌히 승낙하신다. (짐보관, 택시 알아봐주기)
일단 밥을 먹으려고 김치찌개, 된장찌개, 동치미 국수 2개를 주문했다.
확실히 어제보다는 맛이 덜 한 것 같았다.
그래도, 한국내에서도 이정도 김치찌개면 훌륭한 수준이라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있다.
5시경 다시 돌아오기로 하고 2시반쯤 되어 태능갈비를 나선다.


<마이크 쇼핑몰로>
사장님 말로는 걸어갈 거리라고 해서 해변가로 조금 걸어가다보니,
아버지 다리가 별로 상태가 않좋아 보인다.
썽태우를 잡아 타기로 하고 일단 길을 건넌다.
어제 사장님이 갈켜준대로 남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서니까 사람 1명을 태운 썽태우가 선다.
한참을 가다보니 마이크 쇼핑몰이 보여 옆에 붙어 있는 벨을 누르니 선다.
현지인인듯 5밧씩 20밧을 건내려다가 그냥 20밧 짜리 2장을 건내니까 그냥 쒸웅~ 사라진다.

별로 특색있는 쇼핑몰은 아닌것 같다.
광주의 이프유, 밀리오레 정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1층에는 잡다한 보세 상점, 노점등이 있고, 2,3층은 메이커 매장이다.
2층에 속옷 매장이 있어서 잠옷, 슬립, 속옷등을 사서 다시 입구로 나와서
부모님은 마이크 앞에 앉아계시라고 하고,
와이프랑 둘이 로얄 가든 플라자로 향했다.
가다보니 노점에서 수박을 팔아서, 2조각 사서 1조각을 요기거리 하시라고 가져다 드리고,
다시 로얄 가든 플라자로 걸어갔다.

<로얄가든 플라자>
한 5분남짓 걸어가니 로얄가든 플라자가 보인다.
여기는 쇼핑센터 분위기다.
안내판을 보니, 나라야, Boots매장이 있다.
나라야에서 와이프 친구들 선물 조금, 어머니 백, 와이프 파우치 2개
Boots에서 각질제거 크림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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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크리스마스/연말이라 좀 안 어울리긴 하지만, 제법 연말 분위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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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가든 파타야 2로드쪽, 배경은 아마 Marriott호텔이지 싶다.

이런 사진 올리면 와이프한테 혼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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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부츠에서 heel pad를 살려고 했는데 아무리 뒤져도 없고, 물어봐도 없다길래 포기했다.
1층 노점에서 아로마 향초, 할머니 스카프, 처남 면티등을 사서 다시
부모님이 계시는 마이크로 향했다.


<다시 태능갈비로>
다시 썽태우를 잡아타고 태능갈비로 가니 오후 5시 30분쯤 된다.
짐을 찾고 사장님께 공항가는 차편을 알아봐달라고 부탁을 하니깐,
택시는 좁을 것 같다고 밴을 권한다.
일인당 350밧, 총 1400밧이라는데 솔직히 2시간 좁은 좌석에서 가는게 조금은
걱정되던 터여서 좋다고 하니까, 옆에 있는 여행사 비슷한 곳에가서 알아보더니만,
차가 없다고 어쩔수 없이 택시를 타고 가야 겠다며 800밧에 갈 수 있다고 한다.

부모님과 와이프는 태능갈비에서 기다리고,
나와 사장님은 옆 여행사에 가서 800밧을 지불하고 바우쳐를 받았다.

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저녁시간이 지날 것을 대비하여 세븐일레븐에서
간식거리를 조금 사고 사장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알고보니, 사장님이 이 집을 인수한지가 얼마 안된것 같았다.
예전에 배낭여행/여행업을 하다가 식당을 하게 되었으며, 다음에 파타야에 오면
꼭 바다낚시를 가자며 꼭 연락하라고 했다.

방콕택시를 기다리며(빨강/파랑, 혹은 노랑/초록) 태능갈비 앞에 있는데 한 15분이
지나도 안온다.
이미 여행사-태능갈비 앞에는 여러대의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는 터였다.
벤츠한대, BMW한대, 그리고, 썽태우 한대.......

사장님이 여행사로 잠시 다녀오더니, 참 운이 좋다고 한다.
마침 방콕 공항으로 가는 벤츠 리무진이 있어서 그걸 타고 가게 되었다는 거다.
Mercedes-Benz E220이었다.
이걸 800밧에 파타야에서 돈므앙까지 타고 간단다. 아이고 좋아라.....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벤츠에 올라탔다.
방콕택시와는 달리 자리가 널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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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벤츠 타본 날]


<돈 므앙 공항으로>
틀림없이 돈므앙에도 손님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130-140을 왔다갔다한다.
자세히 도로 표지판을 보니 승용차의 제한 속도는 120이었던것 같다.
방콕에 들어서니 여전히 도로는 막힌다.
주욱 톨 웨이로만 타고 오는데, 총 200밧정도 드는 것 같다. (톨비 별도)
방콕 공항에 도착하니 8시다.
11시경에 첵인을 시작할테니, 시간은 충분하다.


<돈무앙 공항>
먼저 짐을 찾아야 한다.
공항은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어, 겨울 외투를 걸쳐도 덥지 않았다.
그러나 간혹 담배를 피러 실외로 나오면 후덥지근하다.

*** 공항 3층 출국장에도 택시가 꽤 많이 있다. 시내에서 공항으로 택시를 타고 오는 손님을
내려주고 난 뒤에 빈택시가 바로 가지 않고 기다리는 경우도 있고,
잠시만 기다리면 택시가 꽤 많이 온다.
시내 갈때 여기서 타면, 공항 이용료 50밧이 절약된다고 헬로우 태국/태사랑에 나와있다.

1층으로 내려가서 짐찾는 곳에가서 짐맡길때 받은 영수증을 보여주니,
360밧이라고 한다.
짐을 찾아서 다시 3층 출국장으로 올라오니, 가족들은 벌써 옷을 갈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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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화장실에서 옷을 대충 갈아입고 밥먹을 곳을 찾아 4층으로 올라갔다.

3층안내판에는 분명히 4층에 "김치가든"이라고 한식당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아무리 뒤져봐도 없다.
태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헬로 태국에서 봐둔 메뉴를 주문하기 시작하는데,
하나같이 안된단다.
이궁...
결국, "카우 팟 꿍, 깽 쯧 떠후 무쌉, 카이 찌오, 꿰이 띠오 룩친 쁠라"를 시켜서 먹었다.
카우 팟 꿍은 우리나라 볶음밥에 새우 몇 개 들어 있는 것과 비슷하고,
카이 찌오는 그냥 계란 부침이다. (처음에 밥이 있는 줄 알고 시켰다.)
깽 쯧 떠후 무쌉은 떠후(두부), 무쌉(돼기고기 볼)이 들어 있는 국 같은 거였는데, 약간
달아서 느끼했다.
꿰이 띠오는 쌀국수인데, 다른 사람 주문 한 것에 보니 동그란 오뎅이 떠있길래 룩친 쁠라를
뒤에다 붙였더니 역시 오뎅이 떠있는 우동 비슷한 국수가 나왔다.

다시 3층으로 내려와 오리엔트 타이의 첵인이 있을 예정인 카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카운터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주로 패키지 관광객들이라 순식간에 떼거지로 불어났다.
차분히 첵인 하기로 하고 잠시더 자리에 앉아있는다.
11시경 첵인을 하고 출국장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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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장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공항세 납부기가 있다.
먼저 인원을 선택하고,
500밧 짜리 지폐를 한장씩 넣으니까 영수증이 한장씩 나오면서 2000->1500->1000->500으로
표시되는 금액이 줄어든다.
출국장으로 들어갈때 이 영주증에 펀치로 구멍을 뚫어준다.
한국과 달리 출국절차는 매우 간단하다.
가족이라고 하니까 역시 4명의 여권과 항공권을 받아서 한꺼번에 처리해주며
금방 끝났다.

부모님을 먼저 탑승구앞까지 안내해드리고, 우리는 면세점쇼핑을 하려고 다시 1터미널쪽으로 향했다.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J & B는 rare밖에 없다. Jet를 살려고 했으나, 없어서 못샀다.)
지갑을 보니, 동전을 제외하고 500밧 밖에 없다.
시내에서 그렇게 찾아도 없는 과일주스 가계가 공항에 있다.
수박주스(땡모 판) 가격을 물어보니 100밧이란다.
총 4잔을 사서 100밧짜리 지폐 한장이 남았다.

다시 탑승구쪽으로 향해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서 부모님을 만나서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연착이란다.
지갑, 주머니를 뒤저보니 1밧짜리 몇개, 10밧 동전 3개, 100밧 지폐하나가 현지돈의 전부다.
밧을 다 써버릴려고 두리번 거리다보니
저쪽에서 커피파는 곳이 있길래 가보니, 한잔에 60밧이란다.
커피 2잔을 뽑아 들고 탑승구 앞으로 가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린다.

<인천공항으로>
1시발 비행기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1시 40분경에 출발한다.
비행기를 타자마자 나눠주는 조x/x앙 일보를 받아서 쓰나미 관련 기사를 읽어본다.
아...
이토록 심각했단 말인가?
여행기간 내도록 통 뉴스를 접하지 못해서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했었는데,
몸서리 쳐질 정도의 심각한 뉴스였다.

피곤함에 지쳐, 잠을 자다가 기내식이 나온다는 방송에 잠이 깼다.
한국시각으로 6시가 조금 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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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팠는지, 역시나 기내식이 맛있다.

밥을 먹고 잠시 눈을 붙이니, 어느새 비행기는 인천 공항에 닿아있다.
오전 9시경이다.


<인천공항>
먼저 짐을 찾고, 버스 시간을 알아본다음에 아침을 먹던지 바로 가던지 결정해야 하는데,
9:50분 차로 시간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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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밍했던 핸드폰을 반납하고, 바로 8번 출구 버스터미널로 가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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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행 버스안.....저 물병이 몇 만 킬로를 날아온...태국산 물병이다. ]


이제 4시간후면 다시 광주 버스터미널이다.

또 정신없이 잔다. 휴게소 방송이 나와도 무시하고 잔다.
..............


광주 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오늘의 황당사건>
1. 농눗 투어
보석상을 안갈려고 기를 쓰고 자유여행을 했으나,
기어코 1군데를 들르고 말았다.
보석상 들른 것은 그리 억울하지 않은데, 농눗을 제대로 구경을 못해서 좀 아쉽다.
농눗도 반나절 코스가 아닌 것 같다.
제대로 보려면 아예 하루 잡고 보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교통편만 조금 편리하다면 좋을 텐데...

2. 짐 분실 사건
타xx텔에 전화를 해서 해결이 되었지만, 조금 황당했다.
어떻게 손님의 짐을 싣고 그대로 차량이 가버릴수 있을까?
믿어왔던 타xx텔의 신뢰에 금이 가는 순간이었다.
아리스톤의 잘못이 물론 더 크겠지만...

3. 코끼리 쇼장 바나나 자리 맡아 놓기
지금생각해보니 무서운 가이드였다.
현지와 연계된 조직이 있다면 정말 큰일 날뻔 한 거 아닌가.
얼굴까지 나온 사진이 있긴 한데, 무서워서 못 올리겠다.


PS) 헬로 태국과 태사랑, 기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여행을 마칠수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하는 마음에 저두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그마한 도움이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여행기를 쓰다보니 자못 지루하고 장황하게 서술된

부분이 많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뭏든, 아주 작은 부분의 궁금증이라도 해소가 되었다면 그걸로 저는 만족합니다.

인물사진이 많은 관계로, 조금 거북스러웠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

7 Comments
황씨 2005.01.05 02:44  
  똑 소리 나는 여행기 아주 좋습니다
스컬리 2005.01.05 11:57  
  여행기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처음 여행치시고는 넘 잘 여행하셨네요~^^ 아버님의다리는이제 좀 괜찮으신지요..올한해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필리핀 2005.01.05 12:32  
  효자 아드님과 며느님의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아직 아기는 없으신 모양이죠. ^^
주니애비 2005.01.05 18:30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가족들을 이끈다는 긴장감에 마음고생 많이 하셨을텐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자세하게 기술하신 정보도 좋았구요.
늘 행복한 가정~~
액자 2005.01.08 04:48  
  지금시간 새벽 4시 50분인데.시간가는줄 모르고 올리신 글 다 읽었습니다... 꼼꼼하게 쓰셔서 한번도 안가본 제가 다녀온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네요.ㅋㅋ 정말 화목한 가족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구요. 특히 부모님 인상이 참 자상해 보이시네요^^*  아버님 발목은 좋아지셨죠?
감사히 잘 봤습니다. 
몬테크리스토 2005.01.12 17:13  
  평범하지만 특별한 여행을 하신거 같으네요
부모님 모시고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셨네요...
와이프께도 감사드려야할듯... 두분만의 여행을 더 원하셨을텐데....^^ (별걱정을 다 합니다..--;)
또 한번의 태국 여행을 보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영원히 행복하세요[[원츄]]
정재성 2005.01.13 01:49  
  여러분들의 성원(?) 감사합니다....
담에 또 한번 가야죠...ㅋㅋ
더 좋은 여행기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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