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뇽이의 태국-라오스 여행기(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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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뇽이의 태국-라오스 여행기(19)

하로동선 2 574

- 14번버스 -

 

이제 다시 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스포츠 게스트하우스(Sport Guesthouse)에 맡겨 놓았던 짐을 찾아 나왔다. 리셉션에 있는 아가씨는 참으로 유순하고 친절해서 좋았다. 라오스 사람들이 전부 다 돈만 밝히는 것은 아님을 보여줘서 고마웠다. 뚝뚝을 잡아타고 도착한 곳은 딸랏 싸오 버스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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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있어서 그렇겠지만 엄청 복잡했다. 여기서 내가 타야하는 버스는 14번인데, 이 버스를 어디서 타야 하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 그러던 차에 같은 입장에 있던 일본인 커플이 도움을 줘서 고마웠다. 14번 버스는 원래 터미널이 아니라 길 건너에 있는 다른 곳에서 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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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은 6천낍. 시내버스니까 그렇겠지만 운행거리에 비해 정말 저렴한 요금이다. 우리 돈으로는 8백원 정도. 버스에 붙은 표지판으로 봐서는 일본이 라오스를 위해 무언가 공헌을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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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 -

 

시내버스를 타고 달리니 옛 생각이 난다. 15년 전에 라오스에 왔을 때도 지금처럼 14번 버스를 타고 부다파크에 갔었다. 그 시절과 비교하면 터미널이 넓어졌고 버스도 커졌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앉아 있으니 어느덧 버스는 국경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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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라오스에서 출국절차를 밟는다. 원래 출국할 때는 돈이 들지 않는데, 오늘은 일요일이라 1만낍을 냈다. 셔틀 버스를 기다리며 본 모습. 라오스 국기 옆에 있는 것은 노동당기이다. 아무리 라오스가 돈만 밝혀도 여기는 엄연한 사회주의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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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버스 탑승. 이것도 요금이 있다. 4천낍 또는 20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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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타이-라오 우정의 다리를 건넜다. 1994년 4월 8일에 개통한 이 다리는 차도, 인도교는 물론 단선철교까지 3종세트로 구성되고, 타이와 중국 자본으로 건설됐다. 따라서 이 길은 걸어서도 건널 수 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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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입국하는 절차는 매우 쉽다. 출입국카드를 써서 여권과 함께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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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카이 -

 

드디어 태국에 재입국했다. 국경을 빠져 나오니까 나를 맞이하는 것은 뚝뚝 기사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남은 라오스 돈을 태국 돈으로 바꾸는 거다. 이 때 눈치빠른 여자 기사가 나를 은행으로 안내했다. 따라서 나는 자연스럽게 이 분의 뚝뚝을 타게 됐다. 태국에서 뚝뚝을 운전한다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닌데, 여자의 몸으로 이런 일을 한다는 점에서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땡볕과 매연... 나는 여자기사를 태국이건 라오스건 지금 처음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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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맡기기 위해 기차역으로 왔다. 한낮의 농카이역에는 사람이라고는 없다. 하루에 기차 편수가 많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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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아줌마 기사의 뚝뚝을 계속 타고 싶었는데 가격이 맞지 않아서 결렬됐다. 가이드북에는 뚝뚝으로 쌀라깨우꾸까지 왕복으로 많이 줘야 150밧이라고 나오는데, 이 아줌마가 500밧이라고 했거든. 짐을 맡기고 나와서 역 앞에 늘어선 다른 뚝뚝을 왕복 250밧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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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라깨우꾸 -

 

쌀라깨우꾸는 루앙 분르아 쑤리랏(Luang Bunleua Surirat)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1978년에 건설했다. 이 분은 라오스가 공산화되자 태국으로 건너온 것이므로 비엔티안에도 같은 사람의 작품을 전시한 붓다파크(왓 씨앙쿠안)가 있다. 규모는 여기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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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지나면 이렇게 한적한 길을 따라 걸으며 양 옆의 조각들을 관람한다. 사실 이 작품들은 조각상이 아니라 시멘트를 부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가까이서 보면 좀 조잡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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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7개인 나가(naga)가 붓다의 명상을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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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무뎌진 햇살을 받으며 조각을 구경하니 기분은 참 좋은데 설명이 영어로도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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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판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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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시간 -

 

저녁식사는 농카이의 대표적인 베트남 음식점인 댕 댐느앙에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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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느앙은 다진 돼지고기를 소시지처럼 만들어 석쇠에 구운 음식이다. 그걸 야채랑 같이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양념장을 찍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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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밖을 바라보면 메콩강이 유유히 흐른다. 강 건너편은 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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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강변쪽으로 나오면 이렇게 산책을 할 수 있다. 거리도 예쁘게 꾸며져 있고, 태국 사람들도 저녁에 시원하니까 많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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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의 조형물. 가이드북 [프렌즈 라오스]에도 나오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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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라오스 국경에 형성된 타싸뎃 시장. 저녁무렵이라 그런지 파장 분위기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좀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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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차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뚝뚝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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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다시 도착한 농카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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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앞에 늘어서서 손님을 기다리는 뚝뚝들의 행렬. 역사 안에서는 금연이므로 이렇게 바깥에서 한 대 피우며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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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합실은 아까 낮에 보았던 모습이랑 천양지차다. 확실히 살아있는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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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서거하신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영정. 그 아래에 아기를 안은 젊은 엄마는 어디를 가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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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방콕으로 -

 

기차에 탑승. 같은 2등석이라고 해도 이번에는 객실이 너무 좋다. 게다가 종착역에서 타니까 여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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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시설의 식당칸. 다 좋은데 시설이 이렇다 보니 담배를 못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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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를 끄적거리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침대칸에서 이렇게 편안하게 컴퓨터도 할 수 있으니 오늘밤은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이렇게 달리면 내일 아침에는 방콕역에 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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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우정의 다리는 전부 4군데에 있다. 농카이-비엔티안이 첫 번째이고, 2번째는 일본 자본으로 2007년 1월 9일에 개통되었으며 태국 묵다한과 라오스의 싸완나켓을 연결한다. 3번째는 2011년 11월 11일에 개통되었고 태국 나컨 파놈과 라오스 캄모우안을 연결한다. 마지막은 2013년 12월 11일에 개통되었고 태국 치앙콩과 라오스 훼이싸이를 연결한다.

2 Comments
파뤼투나잇 2018.03.17 11:35  
여행 마무리도 잘하셧으면 좋겠네요 좋은정보 공유 감사합니다 ㅎ
하로동선 2018.03.18 08:38  
네.. 이제 저의 여행기도 끝나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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