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의 1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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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의 1달러

날썽 14 4288
입국 심사때 1달러 얘기는 워낙 많이 봤습니다.
작년엔 아란-포이팻 육로로 가족 네명이서 국경 넘었어요. 
비자 발급처에 우리 가족 밖에 없었고요. 
그때는 1달러가 아니라 100밧을 종이에 써서 요구하더군요. 100밧이면 3달러 좀 넘지요.
제가 위에 비자 20달러 쓰여진 것을 가리키자 머쓱하게 자기들끼리 웃더니 그냥 발급 해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항에 비행기에서 내린 178명이 한번에 몰리자...
아예 1달러를 껴서 21달러를 주시더군요. 
패키지에서는 아예 21달러 주라고 하나봐요.
옆의 한 아저씨 아주버님께 1달러 주지 말라고 제가 그러니까 '우리돈 천원인데 여행초반부터 기분 잡치지 말고 그냥 줘버리지' 하십니다.
전 안 줬고요. 조금 늦게 나오긴 해도 엄청 늦게 나온 것도 아니고 그래봐야 끽해야 5분도 안 기다렸어요.
어떤 분은 1달러 줬는데도 자기보다 빨린 낸 사람 늦게 낸 사람 다 갔다며 황당해 하시는 분도 있었고요.
가만 보니 서양인한테는 1달러 소리도 안하더군요.

입국심사때도 저희 어머님이 먼저 심사 받는데 어머님이 1달러 달라시더군요. 제가 손을 내흔들었더니 어머님보고 젤 뒤로 가래요. 심사관한테 가서 물어보니 비자 번호 안 적었다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줄 제일 뒤로 안 가고 젤 앞에 서있던 분(저희 뒤에 서 계시던 분이죠)에게 죄송한데 비자번호 적고 다시 심사받으면 안되냐 하니 그러시라 해서 그냥 다시 심사 받았고요. 
저한테는 1달러 소리 안하더라고요.

어차피 비자 받아도 입국심사 줄도 서야 하고 짐 나오는 것도 기다려야 하는데 
몇 분 일찍 나가겠다고 1달러씩 줘야되나 싶어요.

출국때도 '빨리빨리 일달러'라고 한국말로 말하던데 어떤 분은 그거 듣고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14 Comments
굿에리카 2014.09.12 19:40  
어찌보면 한국사람들이 그런 못된 관행에 일조를 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씁쓸합니다..
호현 2014.09.13 13:33  
주지마세요. 절대~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왜 자처해서 호갱 노릇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커발한 2014.09.13 17:09  
한국인들의 특유의 조급함때문  아닐까요? 전 조심스럽게 그렇치 않나 생각합니다. 전쟁이 나서 공항이  무너지는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서두르고  다그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행이란것은  느림의 미학에서  만족한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한것은  여름즉 일본인들의 명절인 오봉이라는 기간에 일본서  후지산을 갔는데. 고속도로 휴게실의 풍경을보고 많이  문화적충격을 받았습니다.  주차를 기다리는 일본인들의 인내력. 가히 존경을 넘어 충격적이 었습니다. 우리도 어느정도는 느림,즉 기다림의 미학을 한번정도는 생각 해봅직합니다. 짧은 식견에 글이 길어져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시안리진맘 2014.09.13 17:27  
왠지 마음이 아프네요
lincoln 2014.09.13 22:17  
1달러 별거 아니라고 호구 자처하는 사람이 널렸습니다.
1-2달러라도 따지고 적정가격 내고 다니자면 쫀쫀하게 사느니, 여행가서 뭐 따지니 하면서 말 하는 사람들 여기 태사랑에도 흔해빠졌습니다.
짤짤 2014.09.14 17:40  
<뇌물이나 촌지는 주지도 받지도 맙시다>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캄보디아에서의 1달러 문제 역시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말하는 건 쉽습니다.
만약 그 문제로 공항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는 등(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는 그분을 존경하겠습니다.
그리고 1달러 단호하게 거부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참새하루 2014.09.15 20:04  
부당한 요구에는 절대 응하지 말고
책임자를 불러 따져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만 타켓으로
뇌물을 요구하는 이유는

한국인들이 영어를 잘못한다는 점에 있어서
영어로 겁을 주면 혼비백산한다는 점

최근까지도 우리나라에서 관이 민위에서 행세를 하던
전통이 뇌리에 남아있어서 어르신들 괜스리
정부관료를 보면 주눅 든다는점

좋은게 좋다는 어영부영의 타성에 젖어
부정부패에 눈감는 습성

이 모든 약점들을 캄보디아 공항 관료들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누군가 손쉽게 빨리 나가려고
뇌물을 주는 나쁜 습관을 들였기 때문이 아닐까요

결론적으로 한번 혼구멍이 나야할것입니다

저도 벼르고 있는데
저한테는 한번도 1불을 요구하지 않더군요
별구름 2014.09.16 00:09  
저도 이번에 가는데 혹시 1불 요구하면 이름 적어서 대사관에 레포트한다고 하려구요^^ 드루와 드루와~
날썽 2014.09.16 13:57  
비자 접수처에 남자 여자 있는데요.
1달러 달라길래 위에 20달러라 적혀 있는데 왜 21달러 달라 하냐고
당신 이름 뭐냐고 제가 여자 명찰을 읽으니 왜 그러냐 하길래 대사관에 보고 하려 그런다 하니까
남자가 It's up to you. 라고 말하며 1달러 내지 말라 그러고 여자는 명찰 막 가리더라고요.
그러는 걸로 봐선 보고 들어가면 영향이 있는 것 같긴 합디다.
씨엠러버 2014.09.16 15:24  
안주면됩니다. 단호하게 NO 하면 씩 웃고 넘어가거나 뭐라뭐라 흰소리 하긴하는데, 다 듣고
너에게 줄 1달라는 없다 라고 하면 끝
lololo 2014.09.21 09:30  
그냥 아무 대꾸말고 기다리세요...
 제가 한번 그랬거든요  1 달라 하길래 못들은 척 또 1 달라 하길래
기둥 앞에 털썩 앉아서 책 꺼내서 읽었죠 다 나가고  나혼자 남았어요
 자기들 손가락질하고 뭐라 뭐라 하더니 내 이름 부르데요
못들은척 책만 읽고있었더니 내 여권 가져와서 책 위에 놓으면서 20달러 하길래
 20주고 일어나서 땡큐 굿잡 하고 나왔습니다
이미그레이션 지문도 안찍고 통과 가방 내것 얼른 가져다주고...^^
 내가 바쁠것없이 화낼것없이 웃고만 있으니까 자기들이 움직이던데요,,,

어차피 여행인데 남는게 시간인데 어차피 호텔가야 밤에 갈곳도 없는데 여유롭게...
 싸울려고 독 품을것도없이 웃어넘기죠...
어차피  과거에 우리도 다 겪었던 과정이고 보았던 시츄에이션  정겹지 않습니까?
 우리는 여행자니까, 어떤 상황이든 즐겨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거에 우리는 통행 금지도 관광 상품으로 팔던 나라였는데...ㅎㅎㅎ
가자가 2014.09.21 11:10  
1 달러 문제 때문에 캄보디아 안갑니다
갈 나라도 많은데 ....
캄보디아만 생각하면
앙코르왓보다 1달러가 먼저 생각납니다
스트레스죠
그래서 요즘은 주로 태국으로갑니다
저는 출입국에 한번도 문제없었는데
단순 여행자인 저에게 한 번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저는 다른나라로 가려고합니다

씨엠랩 공항에서 1달러 주지않아 30분 후에 나간 경험이있는 사람입니다
아일린 2014.09.23 15:23  
이런거 보면 빨리 캄보디아랑 비자 협정 맺어서 빨리 무비자 국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biyori 2014.10.03 22:53  
무비자는 커녕 올랐는 걸요, 단체로 보이콧 한번 하고싶네요 ,  여행객이 확 끊겨봐야 정신 차리지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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