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가족여행 - 3. 둘째날(죽음의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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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가족여행 - 3. 둘째날(죽음의 레이스)

수김샘 2 3378
4시40분에 일어납니다.
앙코르와트일출! 설렙니다.
금년에는 좀더 아름다움을 느끼리라 하는 생각으로 준비를 합니다.
정신없이 꿈나라에 있던 아이들을 깨우고, 세수만 지시하고, 숙소를 나섭니다.
뚝뚝은 벌써 기다리고 있어요.
새벽에도 씨엠립 길거리는 붐빕니다. 출근하는 사람들, 일출보러가는사람들.
매표소에 가서 3일권 표를 끊고, 앙코르와트로 갑니다.
아이과 함께 어둠속에서, 잠도 덜깬 상태에서 앙코르와트로 들어가보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서 좌측연못앞쪽에 몰려있네요.
그래서 조금은 한가한 좌측도서관 건물난간에 걸터앉습니다. 정면에 코코넛나무 한그루가 일출장면을 방해를 하기는 하네요.
랜턴으로만 주위를 구별하는 상태가 점점 바뀌면서 앙코르와트 뒤편 우측으로 동이 터오는게 느껴집니다. 2~30분정도 변화하는 밝아지는 색채를 느껴보고 싶은데, 아이들의 빨리가자는 재촉도 더해지네요.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반띠아이쓰레이로 향합니다.
이동하는 뚝뚝안에서 빵과 음료를 먹으며 아침을 대신합니다.
뚝뚝에서 느끼는 바람이 춥네요.
아이들에게 바람막이를 입히고, 반바지아래쪽에 수건으로 둘러줍니다. (가방이 좀 무거워지더라도 얇은 긴바지추천이요. 저는 무릎밑에 지퍼로 연결할수있는 등산바지를 가져가서 추울때는 연결해서 다니기도했어요)
주위에 보이는 목가적인 경치와 자전거로 즐겁게 등교하는 학생을 보며 느끼는 감흥도 이동시간이 워낙길어서 잠깐입니다.
애들은 서로 기대서 졸고있을 무렵, 반띠아이쓰레이에 도착을 하네요.
워낙 일찍이라서 단체로 온 중국관광객버스말고는 관광객도 거의 없고, 1달러를 부르는 아이들도 없습니다.
다른 유적과는 다르게 붉은빛을 띤 돌로 만들어진 여성적(쓰레이가 여성이라는 뜻이라죠)인 건물,
다 무너져가는 초라하기는 하지만 고풍스럽고 예쁜 멋을 지닌곳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한가로이 구경을 하는데 중국단체관광객들이 또 몰려오네요.
씨끄러워요. 단체관광객들은 세상 어디나 똑같은것 같아요.

반띠아이썀레로 옮깁니다.
한적한,
고풍스러운 멋이 있는 곳,
쉬어가고 싶은곳,
동양인들은 거의 안오는곳,
우리나라로 치면 정면에 있는 예쁜 건물보다 구석에 있는 아무도 안알아주는 조용한 누각같은곳,
저는 이런곳이 좋네요.
애들만 지루해하지 않았으면, 혼자였으면 돗자리펴고 누워서 책읽다가 잠들고 싶은곳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남아서 돌아오는 길에 있는 반띠아이크데이로 갑니다. 간단히 보구요,

애들은 점심식사가 더 필요한가봐요. 대박식당으로 향했죠.
반갑게 웃어주는 사장님과 들어가자마자 놓인 고구마를 챙겨놓고
삽겹살, 된장찌개, 떡만두국을 시켰습니다.(총 15$)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계속 가져다주는 삽겹살과 쌀로 만두피를 만들었는지 아주 찰지다는 만둣국(아직도 그맛을 기억하는 아들표현입니다), 후기에 보면 안좋은 얘기도 있던데 확실히 복불복인가봐요.
저는 2번 모두 맛있었습니다. 친절했구요.
밥먹으니까 힘이나죠. 또 숙소로 걸어옵니다.
오는 길에 앙코르마트에서 딸 샌들도 사고요. 내가먹을 싱하도 ㅎㅎ
새벽에 일어난 여파가 나타나는지 애들은 숙소에 오자마자 잠에 골아 떨어지네요.
gh로비에서 컴퓨터 잠시하다가 김정일사망이라는 뜻밖의소식에 놀랍니다.
작년에는 프놈펜에서 물축제에 400여명죽고, 우리나라는 백령도포격이 있을때였나?
씨엠립에 있을때마다 무슨 이런일이 있는지, 산쵸님과 잠시애기를 나누고 저도 잠깐 눈을 부칩니다.

2시30분, 룰루오스갈 시간입니다.
롤레이를 가는데 30분정도 걸리네요. 간단한(?) 유적이네요.
바로 옆에 큰불상을 모신 절도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준비해간 볼펜과 공책을 나눠줬더니 좋아하네요.
1$주거나 사탕주는 것보다 좋을것 같아서 해본 방법입니다.
일단은 뿌듯하네요.
두번째로 뿌레아코를 갔는데 그냥 그저그런 유적이란 느낌입니다.(초기유적이라서 단촐한 느낌이 많이 드네요) 유적가는길 좌측에 공예품 만드는 공작소와 놀이터가 있어서 애들이 뛰어놀더군요.
마지막으로 기대하고간 바콩, 어느분이 얘기하셔서 꼭 가보고 싶었거든요.
다른 유적과는 다르게 웅장한 느낌이 들고 좋네요.
코끼리상과 사자상이 동시에 있는곳(이런곳 드물죠?), 진짜 일몰보기 딱 좋은곳!
하지만 애들이 지쳤네요. 빨리 돌아가자고 성화입니다.
좀 자다가 일몰까지 보고싶은데 코코넛열매를 사주어도 요지부동, 눈물을 머금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혼자였으면, 혼자였으면 ㅜㅜ

숙소에 돌아오니 4시40분, 너무 일찍이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쁜 놈들 ㅜㅜ
조금 쉬다가 부자간에 여행오신 분들과 함께 꿀렌2로 향합니다.
압사라댄스! 작년에는 내용을 몰라서 별로 감흥이 없었지만,
왔으니까 보자는 심정으로, 아이들한테는 뷔페다 라고 꼬셔서 걸어갑니다.
그런데 내용이 작년보다는 좀더 알차다고할까, 볼만하더라구요,
애들은 음식 후다닥먹고 돌아가자는거, 좀더 보자고 꼬시는데 아들은 혼자간답니다.
욱~했지만 혼자 보내고 막내딸과 좀더 보다가 끝을 못보고 나왔습니다.(10분만더보면 되는거였는데..)

둘이 나이트마켓까지 걸어가는데 생각보다 머네요.
거리가 뚝뚝타기도 뭐하고, 걸어가기도 뭐해서 걸어갔었거든요.(1$ 뚝뚝 추천)
어제 닥터피쉬하던곳에서 바디맛사지가 1시간에 3$이라길래 들어갔는데,
실력은 그럭저럭인데, 막내딸이 말썽(?)을 부리네요.
처음에 발쪽을 맛사지를 하는데 너무 간지럽데요.
20분이상을 계속 히히덕거리고 몸둘바를 몰라하네요.
맛사지하는 여성분이 당황하고, 저는 X팔려서 막내에게 손수건으로 재갈을 물렸어요.
끝나고나니까 너무 재밌다네요. 이런..

뚝뚝타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물론 저는 오늘도 숙소에서 먹을 소주한병 사서 들어왔구요.
아들은 벌써 꿈나라로 가있고, 딸도 tv보다가 바로 꿈나라로 가네요.
오늘도 혼자 맛난 소주를 한병먹고 gh로비로 나갑니다.
내일아침 떠나는 젊은 여성2분이 산쵸님과 석별의 정을 나누자고 맥주를 사와서 작은 파티가 벌어졌어요. 바로이겁니다. 나는 이런게 좋은데 ㅜㅜ
12시 넘어서까지 담소를 나누는데 다들 부럽더라구요.
20대초반으로 무작정 나선 여성분들,
고3수험생아들과 함께 동남아 순회공연중인 아버지,
혼자서 동남아쪽을 여행중인 형님(?),
더불어 여러 얘기를 나누는데, 조용히 해달라는 다른 여행객때문에 서둘러 파했죠.
아휴 아쉬워라~

내일은 앙코르와트와 따프롬쪽입니다. 기대감을 안고 잠을 청합니다
생각해보니 오늘 뚝뚝만 26$들었네요. 어휴~

☞ 오전에는, 특히 일출보러 갈때는 긴팔, 긴바지의 바람막이가 필요합니다. 춥~습니다.
또 랜턴도필요합니다.
장시간을 버티며 일출을 보려면 천원짜리 접이식방석이 있으면 좋을것 같아요.
☞ 3일권도 A매표소에는 일주일중 3일을 골라 볼수있는 표를 판매하지요. 가격은 같은 40$이구요.
☞ 일출보고 바로 앙코르와트 입장가능합니다.
☞ 꿀렌2 가시면 물은 준비해가세요. 음료와 주류가격이 기본2배네요. 작년에 갔던 대로변의 공연장은 공연은 성의없어도 주스와 물이 공짜였는데 여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꿀렌2를 추천합니다.
☞ 룰루오스를 오후투어에 넣고 일몰을 보실거면 3시~3시30분에 출발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 소주는 마트마다 다른데 1.6~2$정도 합니다.
2 Comments
금도끼은도끼 2012.01.07 00:58  
ㅎㅎㅎ 여행 정보도 정보지만 여행기가 넘 재밌네요. 울 딸은 고1(현재중3)되고, 아들은 초4(현재초3)되는데, 잘 따라다닐 지 걱정입니다. 수김샘의 여행기를 출력해서 가져가야겠어요. ^^ 일출보시고 반띠아이스레이와 썀레는 걸어다니셨나요, 툭툭을 타셨나요? 제가 9월부터 로그인도 안하고 태사랑 날마다 출근했지만 아직 유적지 이름은 낯설기만 하네요.
수김샘 2012.01.07 15:27  
재밌으시다니 고맙습니다. 저는 중3 중1됩니다. 당연하 툭툭타야죠 거리가 35km로 1시간걸립니다. 반띠아이는 성곽을 쓰레이는 여인을 뜻합니다
1년전것도 비슷한 여행기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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