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둥이왕 테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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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둥이왕 테라스

虛堂 2 2343

마치 아주 오래된 고분에서 출토한 듯한 석벽 부조물이다.

풍화작용에 의하여 형태만 보여준다.

마차 위에 마부가 있고 그 뒤로 한 사람이 서있다.

그리고 그 어깨위에 또 한 사람이 올라타고... 

서커스의 장면인가? 오늘 뭔가 보여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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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두대의 연결된 수레를 끌고 있다.

마부가 채찍을 휘두르는 역동적인 모습이다.

佳人 : "너 지금 벤허의 찰턴 헤스턴 흉내내고 있지?"

마부 : "아니요~ 저를 만든 석공이 흉내를 냈는데요~?

佳人 : "만들고 뭐라고 하디?"

마부 : "오 ! 쉬바신이여~ 진정 제가 이 석벽부조를 만들었나이까~ 라고요" 

마치 위에 타고 있던 사람은 사라졌지먼 그는 지위가 높은 사람이었으리라...

그 위로는 많은 양산이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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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 제일 북단부분 위로 올라가면 상태가 가장 좋은 코끼리를 볼 수 있다.

마모상태가 심하지 않고 코로 연꽃을 들어올리는 생생한 모습이다.

그래도 상아는 누가 훔쳐가고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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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바로 그 옆 오른쪽에 있는 코끼리는 상아가 아직도 남아있다.

그 옆에 조각은 부처님이 수도하는 모습이고 코끼리 머리 위에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왼편의 두 마리는 코로 연꽃을 들어 올리는데 마치 사실적으로 코끼리 코가 일직선이 아니고 물체의

무게에 따라 왼편으로 휘어진 모습으로 만들어 표현했다.

이는 석공의 표현력이 얼마나 사실적인가를 보여준다. 

오른쪽의 코는?

그건 안으로 감아 올리기 때문에 일직선이다.

그냥 바라보기 보다 두 발자욱만 더 다가가면 석공이 우리에게 말하고져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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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코끼리 테라스 북단 너머 크기가 작은 테라스가 하나 더 있다.

이곳이 바로 문둥이왕 테라스다.

바로 자야바르만 7세라고 추정되는 문둥이 왕이 있는 곳이다.

오리지날은 박물관에 모셔져 있고 모조품 문둥이 왕이 자기도 왕이라고 떡하니 앉아 있다.

그런데 챙피스럽게도 팬티도 입지않고 앉아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있어야 할게 아무것도 없다.

누가 민망했는지 가사를 걸쳐 놓았다.

콧수염을 멋들어지게 길러 마치 입 모양이 웃는 듯 보인다.

 

그런데 그의 머리를 보면 간다라 양식의 부처님을 연상시킨다.

앉아있는 그의 오른 손의 손가락이 문들어져 있다고 문둥이 왕이라고 추정된단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모든 유적의 조각들은 사암이나 라테라이트로 만들어져 있어 풍화작용에 의해

대부분 이런식으로 마모가 되었다.

 

佳人의 생각으로는 왼손은 무릅위에 놓여진 상태라 잘 마모되지 않는다.

그러나 오른손은 손가락만 단독으로 노출되어 있어 쉽게 마모가 될 수 밖에 없다.

후세 사람들은 바이욘 사원에 자야바르만 7세로 추정되는 인물이 뱀과 싸우는 부조를 보고 뱀과 싸우다

병균에 옮아서 그렇다고 이야기 하기도 하고 그가 전국에 병원을 많이 세웠기에 문둥병 환자라도 한다.

특히 어머니에게 봉헌 했다는 따프롬의 "통곡의 방" 이 그의 어머니가 자식의 병을 한탄하여 그곳에서

통곡을 했다고 해서 그를 진짜 환자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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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브라와 싸워서 문둥병이 옮지 않는다.

만약 이곳에 사는 코브라들이 이 소리를 듣는다면 뭐라고 할까?

우리가 문둥이 뱀이냐고 촛불을 들고 난리법석을 칠 것이다.

또 병원을 많이 세웠다고도 아니고 통곡의 방은 공명현상이다.

이 지역의 방 구조로 볼때 훨씬 이전에 건립된 앙코르 왓에도 똑 같이 울리는 방이 있다.

 

역사에 확실한 기록도 없는 이야기를 후세 사람들이 멀쩡한 사람을 문둥병 환자로 만들었다고

자야바르만 7세가 투덜거리는 소리를 佳人이 지나다가 분명히 들었다.

그리고 佳人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밝혀 달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이목구비는 반듯하고....

손 만 세월의 흐름에 닳아졌을 뿐이고...

뭐가 자랑스럽다고 자야바르만 7세가 동상으로 문둥병을 자랑하고 싶겠느냐고....

그리고 손은 전쟁중에 얼마든지 다쳤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그러면 이곳에 있는 마모된 코끼리나 난디도 압사라도 모두 문둥병 환자란 말인가?

쉬바나 비쉬누도 모두 환자란 말인가?

우쒸~ 이곳 앙코르는 모두 문둥이 세상인게야? 그런게야?

 

우리는 그냥 재미로 알고 지나가자.

자야바르만 7세가 佳人에게 함께 기념사진 한 장 찍기를 간청해서 함께 찍었다.

자야바르만 7세가 눈이 부시다고 하면 모자와 선글라스도 씌여줄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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佳人만이 아니다.

부창부수라고 울 마눌님도 이곳에서 "깍꿍~" 하며 놀았다.

"나 잡아 봐라~~~~"

그런데 이곳은 놓지지 마시라...

문둥이 왕만 보고 가면 손해다.

문둥이 왕 테라스 복쪽 끝에는 아래로 내려가는 미로처럼 좁은 계단으로 된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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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단을 내려가면 밖으로 나가는 좁은 미로가 직각으로 꼬불 꼬불 이어진다.

여기에는 이런 진기하고 멋진 보물들이 있다.

워낙 좁아 사진 찍기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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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의 부조가 워낙 섬세하다.

지금까지 보아온 부조들은 대부분 거칠고 투박한 것도 있었으나 이곳은 그렇지 않다.

우리들의 눈을 크게 뜨게 만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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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의 표정이 새침한게 마치 살아 있는 듯 하다.

그런데 쓰리랑 부부처럼 일자 눈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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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교반에 나오는 악신이라는 아수라다.

암리타를 훔쳐간 절도범.... 

이곳에 몰래 피신하고 있었다.

요즈음 회자되고 있는 사이코패스가 바로 요녀석이 마음 속에 들어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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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들이 모두 다르다. 

좁고 어두운 이곳에서 남자들에게 갑자기 가슴이 쿵쾅거리게 만드는 곳이다.

佳人 : "그런데 왼쪽에 앉아있는 압사라 너희들 말이야~ 너희들을 왜 까만지 아니?"

압사라 : "모르겠어요~"

佳人 : "너희들은 유해교반에서 우유를 저을때 흰 우유가 떨어졌다고 슈퍼에서 초코 우유를 사다가 저어서

탄생한 압사라들이야... 봐라~ 오른쪽에는 흰 우유로 저어서 희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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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 이녀석은 능청스럽게도 옆에 앉아있는 여인의 아랫배를 슬며시 만지며 희롱하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스러운 표정으로 佳人을 쳐다보고 있다.

佳人 : "너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니?"

아수라 : "제가 무슨 짓이요?   이 여자가 배가 아프다고 하길래 내 손이 약손이다 하고 문질러 주고

있었는디요"

佳人 : '삼자대면하자. 아가씨가 배가 아프다고 하셨수?"

압사라 : "아니요! 아수라가 다짜고짜로 '너 배 아프지?' 하며 문지르고 있어요"

佳人 : "능구렁이 같은 노오오옴~~ 지금 네가 한 짓을 카메라에 찍어 블로그에 올리겠다"

아수라 : "佳人어른~ 제발 블로그에만 올리지 마세요... 비록 아수라지만 저도 남자인데 천여년의 세월을

옆에 아름다운 여자를 두고 왜 외로운 밤을 혼자서 허벅지를 바늘로 찔러가며 지세워야 하나요~~    

아~~ 나도 사랑을 하게 해 주세요~~ 사랑이 고파요~~"

佳人 : "암리타 만으로는 부족해서 여인까지 탐하더란 말인가?"

아수라 : "천년을 이렇게 어두 컴컴한 골목에 있다보면 저도 자연스럽게 남녀상열지사가 발동을....."

佳人 : "벌건 대낮에도 이러고 있는데 아무도 없는 밤에는......"

아마도 밤에는 이 좁은 골목에 좇기는 압사라와 좇아다니는 아수라들로 아수라장일 게다.

 

아수라는 그때도 미인계에 빠져 훔쳐온 암리타를 다시 선신들에게 빼앗겼다.

옆에 앉은 여자는 부끄러워 얼굴마져 사라졌다.

혹시 이 압사라들이 미인계의 희생자들이란 말인가?

이곳에 혼자 가시는 여성분들은 이 녀석의 얼굴을 잘 보았다가 조심하시길 바란다.

이곳에 가면 지하철에서 보는 쩍벌남 사이코패스 아수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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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피부가 장난이 아니다.

피부 맛사지가 필요한 압사라들이다.

그래서 오늘 밤에 시엠립에 가서 전신 맛사지를 받으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단체할인? 물론 가능하지...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그냥 "찌찌가 참 예뻐요~~ " 하고 말만 건넸더니 "어 쿤~" 하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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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가상의 머리는 7개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곳에는 9개의 머리를 가진 나가상이 있다.

비록 머리부분은 깨져버렸지만 남아있는 섬세한 조각은 佳人의 발걸음을 한참 붙잡는다.

비늘까지 표현한 섬세한 조각은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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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밖으로 나온다.

바로 앞에 보이는 곳이 코끼리 테라스 제일 북단 끝 부분이다.

그래서 코끼리들이 그곳으로 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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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조각은 좀 거칠다.

악어나 물고기등 물속에 사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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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부조로 표현한 게가 있다.

그런데 오후에 정말 이곳 가까운 곳에서 살아 움직이는 부조를 보았다.

나중에 사진으로 확인시켜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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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빠져 나오려는데 웬 여자가 "몰라 몰라~~"하며 佳人에게 투정을 부린다.

돌아보니 압사라가 입술을 삐죽히 내밀고 마치 화가 난 표정으로 佳人에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마치 연꽃을 佳人에게 집어 던지려는 듯한 자세다.

佳人 : "너 왜 그러는데?"

압사라 : "대인~  아까 왜 쟤만 찌찌가 이쁘다고 하시옵니까?" 

어쩌나...... 아까 다른 압사라의 찌찌가 참 이쁘다고 한 소리를 들었나 보다.....

佳人 : "그래 너희들 찌찌도 참 이쁘다~~ 그리고 너희들도 전신 맛사지가 필요하구나. 함께 다녀 오너라"

압사라 : "아이 좋아라~~"

이곳에는 한 성질하는 압사라도 있다.

질투는 여자의 힘이다.

이곳에는 질투를 하는 압사라도 있으니 남자분들은 사랑을 고루 나누어 주어야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다.

입술 생긴 것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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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잘 비치지 않는곳....

그곳에는 멋진 부조가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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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곳에 간다면 여기만큼은 꼭 보도록 하자.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여자들인 압사라는 모두 다리를 한쪽으로 몰아서 다소곳이 앉아 있다.

그러나 이곳의 아수라는 지하철에서 보는 쩍벌남들이다.

그런데 이곳은 무슨 생각으로 압사라들 사이에 군데 군데 아수라들을 섞어 놓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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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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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부부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하늘의 궁전이라는 삐메아나까스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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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큰 사진은 : http://blog.daum.net/nhk2375 

오늘의 佳人 생각 : 멋진 곳은 숨어 있다.

                         숨은 곳을 찾아보는 것이 배낭여행의 묘미다.

                         이곳에서는 남자는 압사라 조심, 여자는 아수라 조심... 

                         모두 조심해야 한다.

2 Comments
홀로남 2009.02.23 11:59  
곧게 뻗은 잘 정돈(?)된 길이 조공을 받던 길이었지만 그길을 통해서 침공한 참족에게 멸망이 됐다는
역사의 아이러니가 생각나는 곳이었습니다.
요즘의 외신에는 장기간의 가뭄으로 앙코르제국이 멸망했다는 설도 나오더라구요,
虛堂 2009.02.23 13:42  
세상살이가 다 그런것 같습니다.
한때는 영광의 길이었지만 패망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는....
과거에 융성했던 캄보디아와 지금의 캄보디아 처럼...
그래서 이곳의 유적들이 우리들을 끌어 당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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