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이란 바로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나만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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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란 바로 내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나만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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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만 되면 여행에 대한 욕망이 열병처럼 생깁니다.

결국, 올해도 5년째 그 병을 이기지 못하고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10월에 길을 나섰습니다.

10월이면 날씨마저 좋고 여행 비수기에 접어들어 모든 비용이 저렴합니다.

 

날씨마저 좋다는 말을 취소하겠습니다.

올해에는 제가 허를 찔렸습니다.

10월 하순에 웬 태풍이랍니까?

메기... 정말 매운탕에 딱인데...

펑황꾸청(봉황고성:凤凰古城)에서 새벽 물안개 피어오르는 모습도 때로는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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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행자는 태풍을 뚫고라도 움직여야 의미가 있지요.

오늘부터 그 34일간 로드 다큐멘터리와도 같은 우리 부부의 엉뚱한 여정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겠습니다.

다큐라고 하지만, 사실은 예능입니다.

틀리는 것도 많고 어리바리하게 다녔으니까요.

특히 중국인과의 대화내용은 순전히 자의적인 혼자만의 해석입니다.

그 이유는 제가 중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눈을 보고 마음을 읽었기에 오히려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살며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끼리도 오해하고 잘못 알아듣는데 외국인과는 오죽하겠습니까?

중국이 분단국가입니까? 왜 통일조국을 하자고 하지요? 혹시 광저우가 다른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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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준비하며 다른 분의 여행기를 몇 편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나 내가 필요한 자료는 사실 찾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모두 같은 곳을 다녀왔지만, 생각하고 느끼는 감정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중국의 남서부는 여행기마저도 많지 않았으며 더군다나 직접 찾아가는 배낭여행은

버스 시간과 이동거리, 여행지의 정보, 요금 등을 찾기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도 직접 물어 찾아가고 몸으로 부딪히는 여행을 했으며 그렇게 다녀도 크게 문제 되는 점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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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곳 광저우도 벌써 어두워졌습니다.

모두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우리 부부는 낯선 땅에서 여행의 첫날을 시작합니다.

버스는 우리를 태우고 드디어 난닝을 향하여 출발입니다. 

광저우 버스터미널을 21시에 출발하여 겨우 770km 떨어진 난닝을 향하여 밤을 꼬박 새우며 달릴 겁니다.

우리 부부는 잠을 자도 운전기사는 교대로 계속 핸들을 잡고 달리겠지요.

2층 3열로 된 침대 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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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동서 간 4.500km의 거리에 4개의 시차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보다 더 긴 5.200km인데 우리와는 한 시간의 시차로 중국은 전국이 단일 시간을 사용합니다.

인민 모두가 평등해야 하는 사회주의라 시간마저 동일한가 봅니다.

우리나라와 하노이와는 2시간의 시차가 있는데 하노이보다 더 서쪽에 있는 라싸는 하노이보다 오히려 한 시간이 더 빠릅니다. 

 

중국의 이야기는 우리의 상식으로 이해하려고 하면 어렵습니다.

중국은 중국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는 중국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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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첫날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시작합니다.

우리 부부는 이런 것에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여행의 첫날 숙소문제까지 완벽히 해결했는데요 뭘...

삐끼에게 시달리지 않고 숙소를 해결했으니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울 마눌님은 이렇게 다녀도 그냥 행복하다는데 우짭니까?

 

버스 안에서 옆에 누워가는 중국인과 통하지도 않는 말로 대화합니다.

그들 눈에는 장거리 야간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한국인인 나이 든 우리 부부가 신기한 모양입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중국어도 하지 못하는 이방인인 걸요.

사실 중국어를 모르는 우리 같은 사람이 중국에 가면 장애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중국의 표준어라는 푸퉁화(普通话)도 별로 잘 통하지 않는 지역이고

대도시가 아닌 곳은 더 심하다고 하니 우리 부부는 표준어만 사용하는 중국사람과 같아집니다.

왜? 여기는 중국이니깐...

실제로 그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팅부동!"이라고 하면 그들은 우리가 푸퉁화를 하는지 오해를 하고

자기가 푸퉁화를 알아듣지 못해 "팅부동"이라고 하며 미안해하는 사람도 여럿 만났습니다.

세상에.... 그러고는 서로 얼굴을 보며 크게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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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에 들어가면 같은 중국인 간에 언어가 통하지 않아 표준어를 배우는 어린 학생이 통역한다 합니다. 

그러나 대화란 어디 말로만 하는 겁니까?

그림도 그리고 글씨로도 하고 눈치로도 하고 몸으로도 하며 눈을 통한 마음으로도 하는 게 대화가 아닌가요?

더군다나 산전수전 공중전에 지하전까지 겪은 우리 세대는 눈치 하나로 통합니다.

 

이 또한 여행의 한 부분이고 즐길 수 있는 일이기에 좋은 침대에서 편안한 잠보다는 못하지만 즐겁습니다.

가난한 배낭여행자이기에 숙박비도 절감되고 아침을 새로운 도시에서 시작할 수 있어 좋습니다.

달리는 버스가 흔들리는 요람이라 생각하면 마음마저도 훨씬 편안합니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잠을 청해봅니다만, 역시 잠을 잔다는 일은 쉽지않은 높은 기술이군요.

佳人은 여행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으나 쉬 잠이 들지 못하는 것을 봐서는 아직 멀었습니다.

버스는 출발한 지 2시간 만에 휴게소(?)로 보이는 곳에 잠시 정차합니다.

중국의 휴게소는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릅니다.

사실 잠시 쉬어가면 그게 휴게소이지 무슨 격식이나 규범이 필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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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은 목소리 큰 중국인이 쉬지 않고 떠들기에 무척 소란합니다.

원래 목소리가 큰 민족이라 전혀 불만이 없고 자장가라 생각하면 참을 만합니다. 

그래서 MP3를 귀에 끼고 잠을 청합니다.

그래도 이제 중국도 버스 안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이 없습니다.

얼마나 좋아졌습니까?

"여보~ 중국 아이들이 이렇게 많이 변했어요~"

이 말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냥 취소했습니다.

 

어찌하다 보니 잠이 들었나 봅니다.

 

 눈을 뜨니 유리창 밖으로 드디어 여명이 밝아 옵니다.

새벽이 되니 큰 도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행의 첫 번째 도시인 광동 성 광저우에서 두 번째 도시인 광시좡족자치구의 난닝에 드디어 들어왔습니다.

버스는 리우난고속도로가 끝나고 민주(民族)大道가 시작되는 지점에 있는 랑동(琅东)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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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베트남 국경과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더티엔(德天)폭포를 보기 위해 난닝으로 왔습니다.

터미널에 염소수염 할배가 그려진 KFC는 24시간 영업 중입니다.

이 집이 좋은 점은 화장실이 무료라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는 한 번도 들어가 만나 본 적이 없는 흰머리 염소수염 할배집에 제가 들어 갔다 왔습니다.

물론 나올 때 무척 시원했습니다. 할배!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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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이 도로를 무조건 서쪽으로 달리면 난후(南湖)공원을 관통하여 남북으로 난 도로인 

차오양(朝陽)로와 만나서 북으로 올라오면 바로 난닝역이라고 합니다.

버스 정류장을 물어 찾아갑니다.

우리 부부는 가능하면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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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여행 중에 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는 숙소에 일하는 종업원을 의심하고 그의 행동을 유심히 살폈습니다.

걸음걸이를 보았습니다.
그가 마치 지갑을 훔친 것 같았습니다.

얼굴빛을 살폈습니다.
그의 눈빛 하나하나가 모두 지갑을 훔친 사람 같았습니다.

 

그의 행동도 유심히 바라보았습니다.

그의 친절을 가장한 지나친 접근마저도 내 지갑을 훔친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그의 목소리, 웃음소리마저도 남의 지갑을 훔치려는 사람처럼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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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켜진 저곳이 랑동터미널이고 사진 찍는 자리에 시내버스 종점이 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자신의 방 침대 밑에서 그가 잃어버린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알고 보니 자기가 옷을 갈아입다가 떨어뜨린 것이었습니다.

그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근무하는 바로 그 종업원을 보았습니다.

걸음걸이도 살펴보았습니다.
전혀 지갑을 훔칠 사람 같지 않아 보였습니다.


얼굴빛을 보았습니다.

그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도대체 지갑을 훔칠

1 Comments
佳人1 2010.11.29 00:01  
글이 다 올라가지 않습니다.
아마도 용량이 많아서 그리하겠지요?
나머지 글은 제 개인 블로그에서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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