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 여행 7일 째
"내 안에 너 있다."
진정 푸로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저 진지한 자세.... 고수의 향기가 난다.
이 사람이 바로 쓰팡지에의 전문 사진촬영기사다.
그러나 미안하다... 자네는 쓰팡지에를 모두 담고 있지만, 지금은 내 카메라 속에 있단다.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제일 오래 쓰팡지에를 지키는 파수꾼이 바로 이 사진사다.
![181CD7264B20E1C6580B40](http://cfile233.uf.daum.net/image/181CD7264B20E1C6580B40)
우리 부부는 어제 낮에 리지앙에 도착해 오늘까지 돌아보고 내일 아침에 후타오샤로 간다.
사실 하루를 빡세게 돌아다니면 꾸청은 대부분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 부부는 하루 하고 반나절을 리지앙에 있었으며 샹그릴라로 갔다가 감기와 높은 고도로
하룻밤만 자고 도망치듯 리지앙으로 다시 내려왔다.
아직 수허마을을 남겨 둔 것은 미리 계획했던 것처럼 되어 버렸다.
그 광장 서쪽으로는 西河라는 물이 흐르고 그 건너편에는 3층 목조 누각인 과공루(科貢樓)라는 누각이 있다.
![1474F4264B20E3CF656588](http://cfile237.uf.daum.net/image/1474F4264B20E3CF656588)
그다음 쓰팡지에의 터줏대감이 옛 마방의 차림으로 관광객들에게 말을 타고 사진을 찍게 해 주는 말과
짝퉁 마방들이다.
말을 타고 사진 찍으면 물론 돈을 내야 한다.
말은 마방 차림의 짝퉁 마방들이 화장실을 간 사이에도 이 자리를 지킨다.
말은 참고 인내하며 기다리다 못 참으면 예고없이 그냥 선자세로 쓰팡지에 한 가운데에서 실례를 한다.
![1474F4264B20E3D0662CBF](http://cfile233.uf.daum.net/image/1474F4264B20E3D0662CBF)
그리고 마지막...
쓰팡지에의 보루인 할매들... 오후 2시에 열리는 춤판을 위해 일찍 출근해 기다리는 나시족 할매들...
![1774F4264B20E3D267B612](http://cfile224.uf.daum.net/image/1774F4264B20E3D267B612)
그리고 많은 관광객에 섞여 佳人도 쓰팡지에의 현장에 있다.
![1553A61F4B30AE36282FA3](http://cfile232.uf.daum.net/image/1553A61F4B30AE36282FA3)
지금부터 佳人의 눈으로 쓰팡지에의 풍경을 살펴본다.
우선 네모난 광장의 서쪽에 있으며 대수차에서 흘러온 西河가 북에서 남으로 흐른다.
그 앞쪽으로 광장이 있어 광장을 중심으로 많은 골목길이 있다.
![184F91254B20E660183716](http://cfile221.uf.daum.net/image/184F91254B20E660183716)
오늘도 출연예정인 할매 댄서가 오늘의 공연을 위해 대기한다.
할매들은 모두 가슴으로 묶은 끈이 엑스자 모양이다.
진정한 엑수맨이 아니고 엑스 할매들이다.
![166C6F264B20E6DA7E85F4](http://cfile211.uf.daum.net/image/166C6F264B20E6DA7E85F4)
가끔 이렇게 할배남과 할매녀가 정담을 나눈다.
"할배요! 설마....지금 작업 중이십니꺼? 할매가 알면 할배는 맞아 죽심더~~"
"와 니 모리나? 그레이 로맨스라꼬...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는다꼬.... 난 맞아 죽어도 좋데이~~"
![17241F254B20E76C78DFD5](http://cfile225.uf.daum.net/image/17241F254B20E76C78DFD5)
이제 공연을 알리는 음악이 할매들이 준비한 휴대용 스피커에서 나오면 할매들은 워밍업을 위해 몸을 푼다.
지금부터 할매들의 춤에 대한 집중탐구에 들어간다.
할매들도 처음에는 왼쪽 오른쪽 구분이 되지 않아 어수선 하다.
![1948E7264B20E9AD014247](http://cfile204.uf.daum.net/image/1948E7264B20E9AD014247)
처음에 원을 그리며 허리 숙여~
佳人은 할매들 등뒤에 있는 동그란 장식이 처음에는 심전도 검사할 때 붙이는 의료기구인지 알았다.
그러나 요통이 심한 할매는 허리가 제대로 숙여지지 않고 흉내만 낸다.
![153790264B20EA071984D4](http://cfile229.uf.daum.net/image/153790264B20EA071984D4)
허리 펴고 왼 손 올려~
이때 오십견이 심한 할매도 역시 손이 제대로 올라가지 못한다.
![1225C8254B20EA4E78CFE3](http://cfile240.uf.daum.net/image/1225C8254B20EA4E78CFE3)
쓰팡지에는 예전에는 차마고도를 오가던 마방들의 중간 역참의 역활을 했으며 많은 교역품들이 이곳을
통하여 다른 도시로 가거나 이곳 쓰팡지에에서 시장이 형성된 곳이다.
손 내리고 좌우로 원 만들어~
![153153274B20EB60069CD9](http://cfile220.uf.daum.net/image/153153274B20EB60069CD9)
지금은 꾸청의 모든 골목길이 이곳으로 통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두 주먹 쥐고 애기 보듬는 자세로~~
![183153274B20EB6207991D](http://cfile226.uf.daum.net/image/183153274B20EB6207991D)
원을 크게 만들고....
할배는 그것 하나 딱딱 못 맞춘다.
왜 혼자 손은 올리고 그려셔~~
![203153274B20EB630811CE](http://cfile217.uf.daum.net/image/203153274B20EB630811CE)
자세를 크게하고 오른 손 높이 올려~
정말 중증의 오십견이 있는 할매는 손이 안 올라간다. 흉내만 낸다.
아프다... 마이 아프다.
오른쪽에 있는 할매요~~ 지금 오른손을 올리는 타이밍에 와~ 왼손을 올리는교!
![123153274B20EB640909AE](http://cfile231.uf.daum.net/image/123153274B20EB640909AE)
원을 좁혀 안으로 모여...
또 혼자 우두커니 서서 옆에 있는 할매를 컨닝하는 할매도 있다.
![113153274B20EB650A3EEA](http://cfile208.uf.daum.net/image/113153274B20EB650A3EEA)
옆으로 돌며 두 손 들고 앞 사람 따라가....
"할배는 여태 안 가고 우찌 할라꼬~ 정말 할매한테 걸리몬 맞아 죽심더~~"
"옹야~ 걱정 말기라~ 집에 도꾸가 새끼 낳는다꼬 할매가 나 보고 대신 나가라고 했따~~"
"정말인교?"
"옹야~~"
![2002BA214B21B7541E9F71](http://cfile207.uf.daum.net/image/2002BA214B21B7541E9F71)
이렇게 이곳에 벌어지는 춤판에는 할매만의 공연이 아니다.
오늘 당번인 할매가 집에 일이 있으면 대신 나올 수 있다.
예비군 훈련도 부인이 대신 나오는데....
"그런데 대부분 할매인데 할배는 왜 나왔는교?"
"아~ 글씨 우리 할망구가 벌써 세상 버렸따 아이가.... 그래 내 바람도 쐴겸 작업도 할겸 나왔따~~
와~ 나는 사랑하믄 안 되나? 나도 말이제~~ 사랑이 마이 고프다 아이가~~"
![143153274B20EB670B6515](http://cfile215.uf.daum.net/image/143153274B20EB670B6515)
앞으로 나란히 자세로~~
공연은 계속되어야 한다.
Show must go on~~
![163153274B20EB680CBC8B](http://cfile211.uf.daum.net/image/163153274B20EB680CBC8B)
오늘 佳人은 이곳에서 진정한 이 시대의 마지막 춤꾼인 소녀를 보았다.
그녀는 정식 공연단원도 아니고 독학으로 달인의 경지에 오른 미완의 대기.
이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단원들 보다 먼저 몸을 풀고 동작도 크게....
이름하여 흰머리 소녀....
![157BB5224B20F0DA567CC5](http://cfile223.uf.daum.net/image/157BB5224B20F0DA567CC5)
처음에는 佳人도 그 흰머리 소녀를 주목 하지 못했다.
그냥 할매들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니....
![177BB5224B20F0DB576FD5](http://cfile231.uf.daum.net/image/177BB5224B20F0DB576FD5)
시간이 갈수록 그녀의 율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시작한다.
춤은 그녀의 인생이고 그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춤이었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좋다. 흰머리 소녀는 춤에 죽고 춤에 살리라~~
허리 돌리기와 히프 돌리기에 감히 어떤 할매도 흰머리 소녀처럼 파워풀한 액션은 없었다.
아~~ 저 깜찍하고 요염한 자세...
비록 뒷전에 밀려 춤을 추고 있지만...
![207BB5224B20F0DD587CB7](http://cfile219.uf.daum.net/image/207BB5224B20F0DD587CB7)
하기 싫은 푸로보다 그녀가 더 아름답다.
동작에서 차이를 느낀다.
껍데기는 물러나라...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
이 흰머리 소녀만큼 고개도 다이나믹하게 돌리는 할매는 없다.
바로 뒤에서 엉거주춤 딴짓하는 할매보다 훨~ 잘한다.
![137BB5224B20F0DF59296A](http://cfile232.uf.daum.net/image/137BB5224B20F0DF59296A)
스카우터는 대체 어디에 간게야~~
이렇게 춤의 열정이 강한 소녀를....
![207BB5224B20F0E05A803B](http://cfile224.uf.daum.net/image/207BB5224B20F0E05A803B)
드디어 춤의 삼매경에 빠져들어 무아의 경지인 니르바나의 세계에 빠진 모습....
난 춤에 살고 춤에 죽으리라....
이름하여 흰머리 소녀...
그 흰머리 소녀는 나시족의 마지막 춤꾼이었다.
단원이 아니라도 좋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좋다.
난 춤을 진정 사랑하는 나니까.... 앗싸~~ 넘어간다~
![137BB5224B20F0E25B5882](http://cfile231.uf.daum.net/image/137BB5224B20F0E25B5882)
내일은 혹시 못 본 것이 있나 다시 찾아본다.
이들이 세상에서 제일 나이 많은 공연단이 아닐까?
흰머리 소녀.... 그대가 정말 리지앙 쓰팡지에를 빛내는 진정한 스타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살다보면 佳人은 가끔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며 후회를 하곤 합니다.
그때 이것은 저렇게 했더라면, 저것은 이렇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고요.
그러나 지나간 세월은 이미 내 것이 아닙니다.
내가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또 내 것으도 만들 수도 없으니까요.
춤이 좋다면 흰머리 소녀처럼 춤의 세상에 푹 빠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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