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무이네-호치민 연휴기간에 여행하기 (1)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호치민-무이네-호치민 연휴기간에 여행하기 (1)

즐거워라~ 18 1079

 

7살 아이 동반 3인 가족, 4.27~5.1 호치민-무이네 여행했습니다. 베트남은 예전에 태국갈 때 스톱오버했던 게 전부라, 데탐거리 정도 밖에 몰랐던 상태구요. 뱅기 끊고 보니 민족대이동 기간이라 해서 깜놀했던... ㅎㅎ

 

연휴에 표끊기 힘들다고 해서 무이네 이동은 한국에서 풍짱 슬리핑버스 온라인예약하고 갔습니다. 편도 1인당 7천원(13만동) 정도. 좌석지정 가능한데, 가는 버스는 자리가 많지 않아서 2층 좌석 2개, 1층좌석 1개 끊었네요.

 

첫날 이른 오후에 도착해서 호치민 데탐거리 그레이스풀사이공 호텔에서 2만7천원 주고 1박 잠만 잤습니다. 짐풀고 버스 표 발권한 다음에 푸미홍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푸미홍 가는 길이 어마무시하게 막히네요. 역시 연휴가 시작되는 불금이라 그런지?? 푸미홍은 참 신도시스럽네요. 안동소주 가져간 것 하나 따고 나니 그 다음엔 기억이 뜨문뜨문 합니다. ㅎㅎㅎ 그랩택시 타고 데탐으로 무사귀환.  

 

새벽에 술과 함께 잠이 깨네요. 새벽 3시 경에도 쿵짝쿵짝 합니다. 뒤척거리다 닭우는 새벽 5시경 내려가보니 셔터가 내려져 있고 리셉션 직원이 소파에서 주무심. ㅋㅋ 셔터 올리니 바로 앞에 두 여인네가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네요 놀래켜서 미안해~ 계속 마셔~~

 

오전 6시 30분 버스라 시간 맞춰 풍짱사무실로 갑니다. 미니밴에 태워서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기다리는 사이 바로 옆 깔끔한 반미집에서 반미를 사봅니다(노점 아님). 저는 전날 술이 과해 빵이 안 먹혀서, 어린이와 배우자에게 토스합니다. 깜놀하게 맛있다고 하네요. ㅎㅎ

 

터미널에서 슬리핑버스를 탔는데, 신기한 버스에 신이 난 어린이가 2층이 좋다고 우깁니다. 안전벨트만 단단히 묶어줍니다. 1층 배정받은 배우자는 다리가 다 안 펴진다고 하네요. 나는 다리 쭉펴도 20센티 이상은 넉넉히 남는 거 같은데, 왜 때문에?? 롱다리 부심인겨, 진짜 안 펴지는 겨.  

 

길이 적잖이 막힙니다. 스물스물 불안해지네요. 1시간 가량은 거의 서있다시피 하다가, 다행히 조금씩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막혀도 휴게실엔 2번 서줍니다. 화장실 급했는데 다행쓰~~

 

망고를 파네요. 1키로에 1만동(500원)이랍니다. 뭐시?? 잘못 들었나 다시 물어봅니다. 칼로 깍아서 먹기 좋게 봉다리에 담아주네요. 횡재한 기분. 근데 여기가 유독 쌌었던 듯, 다른 데선 2만5천동~4만동까지 받더군요. 품종이 다른 건지, 아님 이 언니가 집에서 따온 거 팔러 나온건지?? 암튼 엄청 맛있어요.

 

버스가 딱 리조트 앞에 세워줍니다. 12시 반경 도착했으니 딱 6시간 걸렸네요. 판티엣과 무이네 사이, 햄티엔비치에 있는 서니비치리조트가 무이네 숙솝니다. 약 1달 전 이거 예약할 때 다른 숙소 가격은 평소의 2배거나, 만실이었거든요. 아고다에서만 디럭스시뷰룸 10만원에 떠서 득템했는데, 혹시 예약 제대로 안된 걸까봐 조마조마~ 했으나 정상 예약, 일사천리~ 아고다 땡큐~~ 

 

베트남 사람들이 주로 애용한다는 서니비치리조트, 조경을 잘해놨고, 방도 그림같은 뷰가 나오며, 낡아서 스위치 같은 부분이 군데군데 부서질락 말락 하는 것 빼곤(리모델링은 필요한듯) 인테리어도 시설관리도 나무랄데 없었어요. 샴푸와 샤워젤은 보던 중 최악이라, 가져간 것 썼습니다만 ㅋㅋ  무엇보다 미니바가 싸서 또 땡큐~ 미니바가 싼게 아니라 맥주가 워낙 싼 건가, 22000동(1100원) 정도라 부담없이 마셨네요.   

비치 - 오후부터 엄청나게 바람이 셉니다. 카이트서핑 많이 하더군요. 서핑바다인듯. 코발트색 물은 아니지만, 노는덴 문제없음요. 물론 아이들은 깊이 들어가면 안됩니다. 호텔 앞 해변엔 거대한 geotube를 설치해서 그 안쪽에서만 놀면 괜찮습니다. 게다가 물고기랑 게, 소라게가 막 잡혀서 아이들이 놀기 100점짜리 바다네요. 아, 우리 가족이 잡은 건 작은 게랑 소라게구요, 물고기는 베트남 사람들이 잡아서 몇마리 나눠주더군요. ㅋㅋ 모래무지?? 모래를 파고 잡더라구요. 엄지척!!

 

수영장 - 해 쨍쨍할 땐 백인노인네들만 선탠합니다. 오전, 오후 볕 좀 사그라들면 베트남 어린이들이 수영장을 가득 메웁니다. 우리 어린이는 덩달아 신나서 놉니다. 북적이는게 아이 동반시는 더 좋네요. 수영장에서 오후 8시까지 9만동(4500원)에 칵테일 2잔 주는 해피아원데, 어쩌다보니 못 먹어봄...   

 

(2)부에 계속...

18 Comments
ohsun 2018.05.04 11:59  
진짜 연휴기간은 피해야될꺼같어요.
사람  너무 많이 몰리면 치이기만 해서
즐거워라~ 2018.05.08 11:29  
휴양지는 북적이고, 호치민 시내는 텅 빈 듯 하더군요. 5월 1일 벤탄시장 인근도 문 닫은 상점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물론 장사 하는 곳은 하지만요.
Blurp 2018.05.09 02:42  
호치민 혼자서 여행해도 괜찮을까요 ? 처음 혼자 여행해보는건데 남자여도 조금은 걱정되는게 많네요... 심심할거같기도 하고
즐거워라~ 2018.05.09 10:04  
'혼자서 여행'에 대해 질문이 종종 올라오는데, 염려하시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따라 답변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우선 치안에 대한 것이라면, 어느 나라 사람이건 다른 나라에 가는 것은 기본적으로 '위험'에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특히 세계적으로 치안이 좋은 나라이므로, 어디를 가건 우리나라보다 위험하다고 보셔야 하구요. 미국이나 EU 국가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러나, 주의하셔야 할 범죄의 종류에 따라 치안 정도는 나라마다 다르죠.

호치민은 2번째라 제가 정확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지인들과 인터넷 검색 결과, 저의 짧은 경험을 종합해서 말씀드리면 치안 정도는 괜찮은 편인듯 합니다. 다만, 오토바이 날치기 및 바가지나 소소한 사기(지폐 밑장빼기 등)는 주의하셔야 하구요. 마사지든 술집이든 삐끼는 어느 나라나 일단 안 따라가시는게 안전하구요.

치안 외에 심심함이 문제라면... 이건 사람마다 다른 문제라 답해드리기 어렵네요. 전 개인적으로 혼자서 잘 다니는 사람이라... 저는 이번에 가족과 함께 갔지만, 데탐거리 분위기만 보면 혼자 오시더라도 오픈마인드만 가지시면 사람 사귀고 노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더군요. 뭐, 일단 술집에서도 맥주 한캔에 천원 이쪽저쪽인 곳이니 뭐... ㅎㅎ

여행기 많이 읽어보시고, 본인의 입장(남의 나라를 여행하는 손님이자 호갱)을 잘 이해만 하시면, 좋은 추억 안고 돌아오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또루뚜가 2018.05.10 18:14  
가족끼리 여행하셨네요! 저희는 슬리핑 버스 탈때에 밤에 탔는데 기사아저씨가 너무 밟은 탓인지 5시간 거리를 3시간만에 도착했습니다 하하 투어가 새벽 4시였는데 새벽 2시에 도착해버렸네요 기사 아저씨의 뿌듯한 표정을 보니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허허 항상 안전한 여행하세요!
즐거워라~ 2018.05.11 14:01  
ㅎㅎ 길이 막혀서 비행기와 같은 질주는 아니었지만, 그 못지 않은 스릴이었어요. 중앙선 넘어서 역주행으로 달리더라구요 - -;; 정면으로 차가 돌진하면 칼치기로 본차선으로 돌아가구요 세상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ㅎㅎ
코카네이 2018.05.11 10:13  
저희도 연휴 쫌 끼어서 여행가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너무 북적이면 여행이 여행이 아니더라구요
즐거워라~ 2018.05.11 14:02  
베트남에서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는 연휴인지 알아보고 일정 잡으심 될 것 같아요. 전 나름 괜찮았어요. ㅎㅎ
너굴찡 2018.05.15 12:15  
혹시 호치민쪽에 관광할게 많이 있나요~? 찾아보면 4박5일동안 돌아다니기에는 너무 적던데 ....혼자라 ㅋㅋㅋ이래저래 걱정이 많이 되네요 ㅠㅠ 겁은 안나는데 .... 시간이 너무 남을까봐 ..ㅠㅠ
즐거워라~ 2018.05.15 13:52  
저도 잠시 들른 거라 잘은 몰라서요 ㅎㅎ 일단 메콩강 투어는 하루 종일 걸리니까, 시내 관광이랑 메콩강투어 하시면 2~3일은 지나가실 거에요. 또 거기서 가까운 바닷가로 붕따우가 있다더군요.
너굴찡 2018.05.17 09:34  
하루종일 걸리는거라고 하들 그러더라구요~ ㅋㅋㅋ 꽉찬 4박5일이라 뭔가 아까운 생각이 드는 바람에 ㅠㅠ 일정을 다시 한번 잘 짜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ㅎㅎ
madeinkorea 2018.05.21 14:54  
슬리핑버스가 갑자기 확 친근하게 다가오네요 ㅎㅎ 저도 슬리핑버스 여러번 타야할거같은데 안심이 되는 기분!? 감사합니다~~
훈남아님 2018.06.09 19:31  
베트남도 여행객상대로 장사를 많이하다보니 물가가 미친듯이 싼느낌은 못받았구요 갈때마다 점점 호객행위나 베트남많에 로컬이 줄어드는것 같아 아쉽네요.
james730us 2018.06.21 08:56  
좋군요.
잘보고 갑니다.
좋은 여행 되세요....
건강 하시고....
우르파 2018.06.28 18:01  
연유라서 긴 시간이 걸린건가요? 보통 날에도 그 정도 이동시간이 걸리나요.
공항 도착 후 당일 무이네 이동인데 긴 시간 이동 문제네요.
즐거워라~ 2018.06.29 10:16  
연휴라서 길이 상당히 막혔습니다만, 기본적으로 4시간 정도는 생각하셔야 하는 것 같더군요. 단, 후기를 보면 밤시간대에는 버스가 날아간다는 얘기가 많던데(3시간도 안 걸렸다는 글 봤음) ㅎㅎ 복불복 아닐까요. 슬리핑버스라서 저는 그닥 피곤하진 않았습니다.
닥꼬지 2018.07.22 19:54  
슬리핑버스는 보통 몇시간간격으로 있나요 호치민 도착이12시쯤인데 자주있는편인가요?
즐거워라~ 2018.07.23 09:44  
민간에서 운영하는 여행자버스 같은 것이라서 각 회사마다 시간대가 다른데, 딱히 특정 여행사만 고집하지 않으시면 자주 있는 편입니다. 제가 이용한 Futa버스 홈페이지 한번 들어가보세요. 구글검색하시면 나옵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