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무이네-호치민 연휴기간에 여행하기 (1)
7살 아이 동반 3인 가족, 4.27~5.1 호치민-무이네 여행했습니다. 베트남은 예전에 태국갈 때 스톱오버했던 게 전부라, 데탐거리 정도 밖에 몰랐던 상태구요. 뱅기 끊고 보니 민족대이동 기간이라 해서 깜놀했던... ㅎㅎ
연휴에 표끊기 힘들다고 해서 무이네 이동은 한국에서 풍짱 슬리핑버스 온라인예약하고 갔습니다. 편도 1인당 7천원(13만동) 정도. 좌석지정 가능한데, 가는 버스는 자리가 많지 않아서 2층 좌석 2개, 1층좌석 1개 끊었네요.
첫날 이른 오후에 도착해서 호치민 데탐거리 그레이스풀사이공 호텔에서 2만7천원 주고 1박 잠만 잤습니다. 짐풀고 버스 표 발권한 다음에 푸미홍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푸미홍 가는 길이 어마무시하게 막히네요. 역시 연휴가 시작되는 불금이라 그런지?? 푸미홍은 참 신도시스럽네요. 안동소주 가져간 것 하나 따고 나니 그 다음엔 기억이 뜨문뜨문 합니다. ㅎㅎㅎ 그랩택시 타고 데탐으로 무사귀환.
새벽에 술과 함께 잠이 깨네요. 새벽 3시 경에도 쿵짝쿵짝 합니다. 뒤척거리다 닭우는 새벽 5시경 내려가보니 셔터가 내려져 있고 리셉션 직원이 소파에서 주무심. ㅋㅋ 셔터 올리니 바로 앞에 두 여인네가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네요 놀래켜서 미안해~ 계속 마셔~~
오전 6시 30분 버스라 시간 맞춰 풍짱사무실로 갑니다. 미니밴에 태워서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기다리는 사이 바로 옆 깔끔한 반미집에서 반미를 사봅니다(노점 아님). 저는 전날 술이 과해 빵이 안 먹혀서, 어린이와 배우자에게 토스합니다. 깜놀하게 맛있다고 하네요. ㅎㅎ
터미널에서 슬리핑버스를 탔는데, 신기한 버스에 신이 난 어린이가 2층이 좋다고 우깁니다. 안전벨트만 단단히 묶어줍니다. 1층 배정받은 배우자는 다리가 다 안 펴진다고 하네요. 나는 다리 쭉펴도 20센티 이상은 넉넉히 남는 거 같은데, 왜 때문에?? 롱다리 부심인겨, 진짜 안 펴지는 겨.
길이 적잖이 막힙니다. 스물스물 불안해지네요. 1시간 가량은 거의 서있다시피 하다가, 다행히 조금씩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막혀도 휴게실엔 2번 서줍니다. 화장실 급했는데 다행쓰~~
망고를 파네요. 1키로에 1만동(500원)이랍니다. 뭐시?? 잘못 들었나 다시 물어봅니다. 칼로 깍아서 먹기 좋게 봉다리에 담아주네요. 횡재한 기분. 근데 여기가 유독 쌌었던 듯, 다른 데선 2만5천동~4만동까지 받더군요. 품종이 다른 건지, 아님 이 언니가 집에서 따온 거 팔러 나온건지?? 암튼 엄청 맛있어요.
버스가 딱 리조트 앞에 세워줍니다. 12시 반경 도착했으니 딱 6시간 걸렸네요. 판티엣과 무이네 사이, 햄티엔비치에 있는 서니비치리조트가 무이네 숙솝니다. 약 1달 전 이거 예약할 때 다른 숙소 가격은 평소의 2배거나, 만실이었거든요. 아고다에서만 디럭스시뷰룸 10만원에 떠서 득템했는데, 혹시 예약 제대로 안된 걸까봐 조마조마~ 했으나 정상 예약, 일사천리~ 아고다 땡큐~~
베트남 사람들이 주로 애용한다는 서니비치리조트, 조경을 잘해놨고, 방도 그림같은 뷰가 나오며, 낡아서 스위치 같은 부분이 군데군데 부서질락 말락 하는 것 빼곤(리모델링은 필요한듯) 인테리어도 시설관리도 나무랄데 없었어요. 샴푸와 샤워젤은 보던 중 최악이라, 가져간 것 썼습니다만 ㅋㅋ 무엇보다 미니바가 싸서 또 땡큐~ 미니바가 싼게 아니라 맥주가 워낙 싼 건가, 22000동(1100원) 정도라 부담없이 마셨네요.
비치 - 오후부터 엄청나게 바람이 셉니다. 카이트서핑 많이 하더군요. 서핑바다인듯. 코발트색 물은 아니지만, 노는덴 문제없음요. 물론 아이들은 깊이 들어가면 안됩니다. 호텔 앞 해변엔 거대한 geotube를 설치해서 그 안쪽에서만 놀면 괜찮습니다. 게다가 물고기랑 게, 소라게가 막 잡혀서 아이들이 놀기 100점짜리 바다네요. 아, 우리 가족이 잡은 건 작은 게랑 소라게구요, 물고기는 베트남 사람들이 잡아서 몇마리 나눠주더군요. ㅋㅋ 모래무지?? 모래를 파고 잡더라구요. 엄지척!!
수영장 - 해 쨍쨍할 땐 백인노인네들만 선탠합니다. 오전, 오후 볕 좀 사그라들면 베트남 어린이들이 수영장을 가득 메웁니다. 우리 어린이는 덩달아 신나서 놉니다. 북적이는게 아이 동반시는 더 좋네요. 수영장에서 오후 8시까지 9만동(4500원)에 칵테일 2잔 주는 해피아원데, 어쩌다보니 못 먹어봄...
(2)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