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땡깡쟁이 데리고 파타야,방콕가기 - 다섯째 마지막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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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땡깡쟁이 데리고 파타야,방콕가기 - 다섯째 마지막날

복동맘 1 1057

드디어 방콕의 마지막날입니다.

떠나올때는 저희 세식구 모두 콧물 질질에 목소리까지 변한 심각한 감기 상태로 왔던지라 여행하는동안 아프면 어쩌나 걱정 많이 했었습니다.

처방해준 의사 샘말씀이 오히려 가면 언제 그랬냐싶게 감기가 싹 낳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도착하자마자 상태가 너무 좋아져서 여행하는내내 아프지 않고 잘 다녔습니다.

 

오늘은 12시에 호텔에서 공항으로 출발해야하므로 다른스케줄 잡기가 어렵습니다.

아침을 먹고 났는데 아이가 수영을 하고 싶다고 해서 들여보냈으나 물이 너무 차갑습니다.

진짜 너무 깜짝 놀래게 차갑습니다. 아이도 혼자서 5분여가량  깊은곳은 못 들어가고 계단에서 조금 놀더니 춥다고 합니다.

 

가까운 룸피니 공원이라도 가자고 해서 나왔습니다.

가까우니 시간맞춰 오기도 수월할것 같아서 나섰습니다.

 

호텔앞에 썽태우가 있길래 룸피니 공원까지 얼마면 가냐고 물으니 100밧 달랍니다.

그래서 50밧이면 가겠다고 했더니 그럼 자기가 가솔린을 채워야 하는데 거기까지 갔다가 다시 룸피니 공원에 50밧에 데려다 주겠답니다.

그 가솔린채우는 곳이 룸피니 공원으로 가는 길 반대편입니다.

아마도 가솔린 채우는 곳이라고 내려놓고 다시 룸피니까지 100밧 불러서 갈 생각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맘편하게 지상철을 타고 가기로 합니다.

지상철 타면 좀 걷는거 같습니다.

표를 사서 들어가려는데 역무원이 저희를 잡습니다.

아이표도 끊어 오라고 합니다. 제가 아이는 이제 3살이라고 말하고 여권을 보여줬지만 키가 90센치가 넘어서 어른값을 내야한다고 합니다.

한정거장가서 쌀라댕에서 내려서 실롬 지하철역까지 걸어갔습니다.

근처에서 룸피니 공원은 어떻게 가냐고 물으니 지하철타는곳으로 들어가서 건너면 편하다고 말해줍니다.

표 끊고 지나가야하나 걱정했는데 지하철역입구에 있는 가방검색대를 통과해서 지하철타는곳 옆길로 지나서 공원입구로 편하게 나왔습니다.

 

룸피니 공원은 호텔에서 할일이 없어서 올까말까 고민하다가 온곳인데 아주 좋습니다.

공원에 커다란 도마뱀이 정말 흔하게 다닙니다.

아무생각없이 풀숲 의자에 앉아 있다가 도마뱀이 와서 깜짝놀래서 소리치며 올라가니 현지에 있던분들 신기해 하기까지 하십니다.

저희 아이와 저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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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도 멋지고 중간에 놀이터도 있어서 아이랑 오신분이라면 좋은 휴식처가 될듯합니다.

11시 25분쯤 공원을 빠져나와 호텔로 돌아가려고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택시를 타니 안간다며 내리라고 합니다. 승차거부만 세네번 당하고 나서 탄 택시는 제가 생각했던길 반대편으로 갑니다.

그래서 어딜가냐고 큰소리치니 길을 모른다며 어딘가에 전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태사랑에서 프린터해간 태국어와 태국어로된 호텔약도까지 보여줬으나 계속 딴곳과 태국어로 통화합니다.

아마도 모른척 돌아돌아 갈 생각이었나 봅니다.

어찌됐든 제지는 했으나 다시 돌아가기 위해 유턴할 곳이 없었는지 일부러 돌아갔는지 정말 멀리멀리 돌아돌아 12시가 다되어 80밧에 가까운 택시비까지 나왔습니다.

전 이 기사분이 진정 호텔있는 곳을 몰라서 그랬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태국어 지도와 호텔약도와 호텔 전화번호까지 있는데 엉뚱한 곳에 전화한것도 의심이 들었고요.

 

태국의 좋았던 이미지가 택시기사 두명때문에 기분나쁜 도시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얼마전에 김포공항 택시 폭행사건이나 인천공항 콜밴기사의 횡포가 뉴스에 나오더군요.

오래전에 없어진 나쁜문화인줄만 알았는데 대한민국에서도 아직도 그러다니,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공항에서만 그럴까요.?? 혹시 길을 모르는 외국인이 타면 시내에 있는 기사들도 아직도 그럴까요.??

우리도 택시 합승과 탑승거부, 먼길로 돌아가기등 택시 문화가 좋지 않았던 때가 있었죠.

태국의 택시문화를 보면서 아직 우리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맘에 맘껏 욕하기도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도시 이미지 전체를 택시기사가 깎아 먹는건 확실한거 같습니다.

 

호텔로 급하게 돌아오니 12시에 예약해둔 택시기사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짐은 싸놓았었기 때문에 가방을 들고 체크아웃하고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2시 50분 비행기이므로 공항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비행기 내에서 먹을 간식거리를 사고 면세점안에서 파는 과일도 사서 비행기 탑승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오니 한국시간 10시~!! 집에 돌아오니 11시30분 입니다.

아이는 이미 공항에서부터 잠들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밤비행기 타고 들어갈껄...재우면서 가면 좀더 조용했을텐데..살짝 후회도 해봅니다.

짧지만 힘들었고 아쉬운 여행이었습니다.

다음엔 좀더 길게 좀더 편하게 여행해 보고 싶습니다.

 

태국은 택시기사 빼면 천사의 도시인거 같습니다.~!!

1 Comments
주인공1 2010.12.27 12:18  
애가 어려서 여러모로 힘들었겠어요.
전 12살 먹은 애라도 계속 먹을 것만 찾아서 살짝 힘들었는데ㅠ.ㅠㅠㅠㅠ
그래도 며칠 보고 왔다고 생각하는게 조금은 다르더라구요.
4살이라도 그 어린 기억속엔 여느 때와는 다른 추억으로 자리잡을 거예요.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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