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꼬란가는 뱃길은 생각보다 험하다 1 가을여행 이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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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꼬란가는 뱃길은 생각보다 험하다 1 가을여행 이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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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동영상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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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morning, Mio”


 

난생 처음 보는 웬 외국인 남자가 아침부터 자기에게 아는 척을 하며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자 Mio 는 약간 놀란 눈치다.


 

Mio 가 누구냐고?


 

sarnia 가 어제 오후 체크인한 호텔의 레스토랑 매니저다, 아니, 정확히는 근무조장 (shift supervisor) 이란다. 나이는 20 대 중반쯤, 얼굴은 가무잡잡한 편이고 키는 1 미터 55 센티 정도. 별로 말이 없는 편인데 조용한 미소가 상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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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할 레스토랑의 Mio 는 그 전날 Runt 에게 미리 그 이름과 생김생김을 알아놓았다. 하긴 생김생김 까지 알아 놓을 필요도 없었다. 그 레스토랑에서 여자직원이라곤 그 혼자였으니까.


 

그럼 Runt 는 또 누구냐? 파타야 사계절 여인숙의 프런트데스크 근무조장 (shift supervisor)이다. 오후 두 시부터 새벽 두 시까지 근무한다. (사계절 여인숙에 대한 리뷰는 별도로 호텔정보방에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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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호텔 리뷰 같은 것을 하게 되면 사진을 올리겠다고 통고했다. 예쁘게 나왔는지 모니터 확인까지 하신다^^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는 것을 보지 못했고 엄청 친절하고 자상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이는 30 대 중반, 다른 대부분의 직원들처럼 가족은 시골에 있고 혼자 파타야 이 호텔에서 근무한다. sarnia 가 파타야에 있는 동안 캐나다 출신 엔지니어 Glen 다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다. 영어도 잘하고 근무조장으로서 프런트 데스크는 물론이고 툭툭 기사와 스파 직원들까지 지휘하고 있는 것 같았다   


 

Anyway, 오늘은 배타고 섬에나 다녀 오려고 한다. 섬으로 가는 배는 Bali Hai 라는 이름의 선착장에서 매시 정각에 떠난다. 모터싸이클을 탈까 하다가, 그냥 걸어서 가 보기로 했다. 얼마나 걸릴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계절 여인숙에서 워킹스트릿 북쪽 게이트까지 걸어서 약 20 분쯤 걸린다. 이곳에서 Bali Hai pier 까지 역시 약 20 분쯤 걸린다. 걸어서 총 40 분 거리다. 더운 한낮이 아니라면 걸을만한 거리다. 이것저것 구경하고 사진 찍고 갔는데 그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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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타이



호텔을 나서면 파타야 3 번 도로 (싸이쌈)와 만난다. 바로 만나는 건 아니고 한 오십 발자국쯤 걸어 나와야 한다. 이 싸이쌈을 따라 5 분쯤 남쪽으로 내려가면 사거리를 만나는데 여기서 우회전해서 내려간다. 이 길이 워킹으로 가는 파타야타이다. , 그 전에 길을 건너야 하는데 로터리까지 와서 건너지 말고 미리 호텔 앞에서 건너는 게 안전하다. 로터리에는 보행자들을 위한 건널목이 없다.


 

싸이쌈은 양방통행이다. 해변도로나 싸이썽과는 달리 길을 건널 때 약간 신경 써야 한다.


 

암튼 파타야타이는 심심하지 않은 길이다. 이 길을 따라 서쪽으로, 즉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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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이른 시간이 아닌데 탁발하는 스님들이 눈에 띈다. 사진을 찍더라도 예의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오토플래쉬를 끄는 등 카메라조작을 하느라고 사진은 한 장 밖에 못 찍었다. 그새 예불이 끝나버린 것이다. 예불시간이 그렇게 짧을 줄은 몰랐다. 하도 길어서 밥상앞에서 졸게만드는 어렸을 적 다녔던 교회의 식사기도시간만 생각하고 sarnia 가 잠시 착각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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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썽 (파타야 2 번 도로) 과 파타야 타이가 만나는 지점



파타야 타이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이 길과 교차한다. 2 번 도로 (싸이썽) 북쪽 방향이다.


 

이 길 아주 중요한 길이니까 잠깐 설명하고 파타야타이로 계속 내려간다. 저기 보이는 파란색 픽업트럭이 순환쏭태우다. 싸이썽과 비치로드를 따라 빙글빙글 돈다. 요금은 10 밧 이다. 외국인은 20 밧이라는 정보를 어디서 읽은 것 같은데 암튼 sarnia 는 '태국에서는 태국사람처럼 행동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10 밧 짜리 동전 하나 내고 다녔다. 동전이 없을 땐 20 밧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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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 개똥을 밟지 않는 것이다. 걸어 다니면서 인도 한복판에 철퍼덕 자빠져 삼매경에 빠져 있는 개님을 걷어차지 않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근데 차도에 퍼질러 누워있는 저 분은 약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연세도 드실 만큼 드신 것 같은데 무슨 사연이 있길래 삶을 포기하려는지...... 아니면 아직 세상돌아가는 이치를 잘 모르는 약간 무식한 개님일지도...... 헌데, 아직 별고 없으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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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워킹스트릿은 평화롭지만 길바닥은 약간 지저분하다. 밤의 흔적이 여기저기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직 테이블 바 의자에 앉아있는 남녀도 간혹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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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에서 가장 큰 게이 커뮤니티가 있는 도시는 샌프란시스코다. 두 번째는 밴쿠버일 것이고 토론토 역시 만만치 않다. 그곳에는 Boyz Town 같은 다소 관능적인 간판대신 곳곳에 레인보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스트립바 나 게이 사우나 같은 것들만 몰려 있는 유흥지역이 아니라 말 그대로 그들의 커뮤니티다. 레즈비언을 위한 커뮤니티도 대개 비슷한 구역에 있다

파타야 보이즈타운은 게이 문화공간을 포함하고 있는 커뮤니티인지 아니면 단순한 유흥가인지 확인할 기회는 없었다.


 

문명국과 비문명국을 구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그 중 하나를 들라면 역시 소수에 대한 그 사회의 평균 관용도가 아닐까? GNP 란 문명사회의 작동을 가능하게 하는데 매우 중요하게 기능하는 조건일 뿐 이지 기준 자체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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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i Hai 선착장에 서면 이런 광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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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광경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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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출발하는 페리는 한 시간마다 kohlan 의 두 해변가로 번갈아 건너간다. Naban Port 와 Tawan Port 다. 요금은 보시다시피 30 바트다.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면 이곳에 일찍 도착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일찍 도착하면 뙤약볓이 내리쬐는 선착장에서 일광욕을 하든가 출렁대는 배 위에 미리 올라가 배와 함께 출렁대는 것 외에는 별로 볼 것도 할 일도 없다.


 

약간 빨리가는 150 바트 짜리 '무늬만' 스피드보트가 있는데 일전에 고구마님께서 아주 유용한 정보를 올려주셔서 이 배를 타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이 배를 타면 올 때 바지를 물에 적셔야 한단다. 평상복 차림에 waterproof bag 같은 것도 없는 sarnia 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배인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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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배타니까 재미있는데^^......그럼 저 앞에 보이는 섬으로 천천히 건너가 볼까요?


 


 

참, sarnia 의 가을여행 이야기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혹시 웬 여행기가 4 번부터 시작하나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다른 방에 있는 전편들을 모아서 1 번부터 차례로 링크를 걸어드리면......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91678&page=2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91738&page=2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freetalk&wr_id=91803&page=1


 

흠, 근데 1,2,3 편을 올린 그냥암꺼나방은 private club 이기 때문에 회원가입하고 로긴하지 않으면 입장불가로군요 45.gif


 


 



 



 


13 Comments
필리핀 2010.10.26 17:09  
뱃삯이 20밧에서 30밧으로 올랐네요???
아침상을 보니...
성격이 깔끔+약간 까탈스러움...이신 거 같네요~ ^^*
감질나게 조금씩 올리지 마시고
한꺼번에 왕창 올려주세요~ ㅎㅎㅎ
sarnia 2010.10.27 02:03  
이야기를 시간 날 때 하고 싶은 주제로 하다 보니까^^ ㅋ

사진은 많아도 상관없지만 구라는 A4 두 장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기도 하구요. (이런 여행기에선 한 장이 적당-_-)

제목을 저렇게 뽑은 건 올 때 갑자기 폭풍우를 만나 배가 뒤집히는 줄 알았기 때문이지요^^ 난 재미있었어요.

버페에서 왔다갔다하는 거 싫어해서 한꺼번에 늘어놓는 편 이예요. 저 오믈렛 맛 있어요. 문제도 좀 발견했는데 그런 건 나중에 호텔리뷰에 올릴 겁니다^^
곰돌이 2010.10.26 17:24  
엥....

미오 사진은 끝까지 안나오네요 ^^;;


Runt 사진 보다는... Mio  사진을 올리셔야.... 

여행기를 읽는 독자들이  좋아하실 텐데...^^;;


그리고 sarnia 님...  음악이 너무 슬픕니다...ㅜㅜ
sarnia 2010.10.27 02:03  
룬트와 미오를 아시는 곰돌이 님 반가워요^^

직원들 정말 짱이더이다. 미오는 약간 수줍음을 타는 것 같아 사진을 찍지도 않았어요. 내가 사진 찍겠다고 했으면 거절하지도 못 했을 것 같지만 내키는 일도 아니었을 것 같아서요. 스파직원 르콰안 툭툭기사 Met, 이름을 잊은 또 다른 운전기사 어쩌면 하나같이 친절한지 좀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지요. 툭툭은 무료였지만 이용할 때마다 20 바트 씩 팁으로 줬어요. 티파니나 룩돋샾 처럼 좀 먼 거리는 40 바트 줬구요.

슬픈음악 ㅎㅎ...... 전 Enya 의 조용하고 슬픈 목소리를 좋아한답니다^^ 미오는 사진 대신 미오의 분위기를 닯은 이 음악으로~~
아이패드 2010.10.28 02:54  
코란에선  낚시를 하셔야 돼는데....천밧이던가? 보트타고 나가서  고기 잡아  구워먹음  최고지요
sarnia 2010.10.28 11:42  
그 이야기도 어디서 읽은 것 같아요. 태국여행할 때 문제는...... 제가 더위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추위를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추위에는 강한 편이예요. 그러다보니 태국에서 outdoor activity 를 하기가 좀 여렵더라구요.

...... 배낚시를 해 본지도 참 오래됐네요.
20대 2010.11.02 19:35  
보이즈타운 실수로 들어갓다가
정신적쇼크받앗는데.....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sarnia 2010.11.03 12:36  
저는 그냥 길 가다가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그것도 밤이 아닌 낮에, 그래서 별로 문화충격이라든가 그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 ㅎㅎ
김우영 2010.11.07 09:42  
사계절 여인숙~~!! ㅋㅋㅋ

제 단골이라...  기억이 나네요..

제가 가면 제 이름도 기억을 해서 놀랐다는... ㅋㅋㅋ
sarnia 2010.11.07 12:04  
여기 추천해 주셨잖아요. 그리고나서 트립어드바이저 가서 리뷰보니까 평이 아주 좋았어요 ㅎㅎ 지금 여행기 11 편으로 이 호텔 후기 작성하고 있는 중 입니다.

미오 보고싶다~
김우영 2010.11.07 18:19  
제가 방문했을당시에는.. 미오씨가

임신을 한 상태였는데...  아가는 잘 낳았는지 모르겠네요 ㅋㅋㅋ
sarnia 2010.11.08 02:40  
금시초문인데...... 

파타야 또 갈까 생각했는데, 딴 데 알아봐야 겠어요.


김우영 2010.11.08 15:42  
푸하하하하하....  제가 방문했을 당시는 작년4월 ,6월,  7월경이였던것같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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