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매우 주관적인 캄보디아 여행기(i♥cambodia-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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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매우 주관적인 캄보디아 여행기(i♥cambodia-4-1)

꾸용 1 2337
어제 분명히 다 썼는데...
마직막에 사진끼워넣기 하다가 다 날라가서...
2시간가량 걸려서 다 썼었는데..ㅠㅠ
뭐 아무튼 결과물이 없으니..ㅠㅠ 다시 씁니다..



아~ 어느새 넷째날 아침이 왔다..
이제 이곳에서 보낼수있는 날이 1박2일밖에 안남은거다..
왠지 슬픈마음을 몸도 아는듯 아침 5시에 자연스레 일어나자고 난동을 피운다..
그래도 어제 무리를 했었는데 맛사지를 받아서 그런지 몸에 큰 부담은 없다..
그래도 이건 너무 이르자나....~!!!!
솔직히 오늘 이렇게 일찍 일어난것은 어젯밤 건이가 일출을 보러 간다 했기 때문..
나야 일어나면 가고 안일어나면 안간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몸은 일어났지만...가기는 싫다...
옆침대의 건이를 깨운다.....툭..툭....안일어난다...
이봐...난 누가 안한다고 내 할일을 멈추는 성격이 아니야..
그건 이 여행기 0편에서 내 친구에게 건 전화 횟수를 보면 알수 있어..
다행히 이녀석은 내친구와 다르게 4번만에 일어난다..
그렇게 건이를 일출보러 출발시킨후...
남편을 출근시킨 아내 마냥 다시 침대로 돌아와 달콤한 아침 잠에 빠져든다....
(결혼은 해본적도 아직 계획도 없지만...이게 그런 기분 아닐까 싶었어요..
 더 자고 싶은데 의무감에 사람을 깨워서 내보내고..행복한 마음으로 다시 잠드는..)

그리고 두어시간뒤....건이가 돌아왔다..
오늘도 하루를 시작할 시간이다...
오늘도 즐거운 호텔의 뷔페 아침과 함께 아침을 맞으니 기분이 좋다..
호텔은...참 비싼만큼 제값을 한다..그리고 이번 호텔은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비싸지도 않았고..
어찌보면 방콕 카오산의 비싼 게스트하우스보다도 싸다고할수있으니......좋다..ㅋㅋ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우울해하며 남아있는 시간들을 낭비할수는 없는법..
건이와 시내로 나간다...사실 오늘 오전은 아무런 계획도 없었으니까...-0-;;
새벽 일출을 보면 오전정도는 시간이 괜찮을지...피곤할지 모르니 그냥 비워놨다..
이리 멍하니 있게될지 몰랐으니... ....시내를 간다..
그리고 시내 현지 시장을 갔다..
살것은 없지만 외국에서 현지 시장을 오게 되면 항상 왠지 사람냄새가 난다..
관광객보다는 정말 현지인이 더 많은 현지시장....이곳에서 물건을 팔고 물건을 사는
현지인들을 보면...그냥 기분이 좋다..
그렇게 멍하니 시장에서 시간을 때우다보니..
덮다...좀 덮다..아니 많이 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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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곳 말고 진정한 현지시장은 지난달에 다녀왔다....여기보다 진정한 현지시장..)

더우면 시원한 곳을 가야지..
이곳 씨엠립 시내에서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고 톡톡 타면 누구나 대려다주는곳..
그리고 올때마다 항상 2번이상씩 들리는곳이 있다..
바로 블루펌킨..
음...
아이스크림집이자 간단한 식사요리를 파는곳인데...
일단 쾌적하고 아늑한 실내에 에어컨까지 나와서 자주 애용한다..
그렇다고 음료수 가격도 그렇게 비싼편이 아니어서 더욱 좋기도 하다..
그래도 그건 어디까지나 관광객 기준이겠지....이곳에서 현지인을 본적은 한번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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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플루펌킨 사진상으로는 사람이 한명도 안보이는데 이곳의 테이블석인 인기 별로다
내가 앉은쪽에 자리가 없으면 그제서야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는다고 할까?

내가 앉은쪽은 음...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쇼파같은 느낌에 쿠션같은것에 기대 거의 반쯤
누워서 널브러질수있다..
여기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 널브러져있다...종종 노트북을 하거나 책을 보는 외국인들도
보이긴 한다...하지만 동얀인들은 대부분 녹아있다..-0-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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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면 항상 먹는 아이스크림 3초이스...3가지 맛을 골라서 주문을 하는것인데..
(이 메뉴가 지난달에 왔을때는 바뀌었다..3가지맛을 고르는것이 아니라 지정된 3가지를 준다.ㅠㅠ)

시장을 돌아다니며 쌓였던 더위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음료를 먹으며 화악 날아간다.
멀리 저멀리 아주멀리 우주멀리 날아간다...나가기 싫다..-0-;
누님에게 연락이 온다..호텔에서 잘쉬고 있냐며...나와서 시내 시장돌아보고 아이스크림 먹고 있다고 하자 그럼 오후에 가기로했던 툰렌샵 조금 빨리 출발하자고 하신다..
레아네집도 들리고 하려면 그게 좋을것 같다고 하신다..

그래 레아를 잊고있었다..
나의 귀여운 훈남 몸짱 동생 레아......

사실 레아는 날 모른다..아니 나라는 얼굴의 생김은 알겠지만...내이름도 모른다..
그저 내 직업을 알뿐이다..그리고 레아와 나와의 만남은 내가 그를 찾아가야지만 이루어진다..
그리고 우리 둘은 서로 말도 안통한다..
그래도 난 레아가 좋다..
음...밑도 끝도 없으니 일단 레아와의 인연부터 이야기 해야겠다.

사실 내가 캄보디아를 처음 방문한것은 일때문이었다.,.
어디 다른글에서 이야기했다시피 나는 방송 프로그램 코너 제작 피디이고..
그때 내가 맡은일은 kt&g복지재단에서 경찰대 학생들을 캄보디아로 봉사 보내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것을 코너로 만들기로 기획된 일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촬영하던중 봉사 프로그램중에서 지난 번 태풍때문에 집이 무너져서
그냥 무너진 집에서 살고 있는 가족의 집을 지어주는 계획이 있었다..
그리고 그 무너진 집에서 살고있는것이 레아네 가족이었다.
레아는 16살 근로 청소년 이었다..
아버지 어머니가 있지만 일이 많은 우기때와 달리 시골에서 건기 때 나이 있는 사람들이 할수있는일은 없고...결국 레아는 공부도 하면서 일도 하면서 살아가는 근로 청소년이었다..
동생들도 있었지만 동생들은 너무 어렸고 그집에서 건기에 일을 할수있는것은 16살뿐인
레아뿐이었다..
그래도 공부는 어찌나 열심히 했는지 그의 노트를 촬영하면서 거의 모든 받아쓰기에서
A를 받는것을 보면 알수 있었다...그리고 노트에 공부한 여러가지 흔적들도..
또 그노트의 마지막장에는 레아가 그린 한장의 그림이 있었는데 레아의 꿈이라는 그 그림은
집이었다...왕궁같은 큰 집도 아니고 그저 겉보기에 튼튼해 보이는 집 그리고..근처에
병원이 있는집....소아마비에 걸린 동생을 치료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었는지
레아의 꿈인 집에는 병원이 그려져있었다..

우리나라에선 너무나도 당연한 자신의 책상은 커녕 자신의 집조차 없는 레아..
그래도 자신의 꿈을 가지고 일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한발 한발 열심히 살아가는 레아..
난 그 아이가 너무도 이뻤고...캄보디아에 오면 항상 들리기로...큰 무엇인가는 해줄수 없어도..
그저 내 손 닿는데로 무엇인가 해주며 그 아이의 성장을 바라 보고 싶었다..
(아 그리고 잘 생겼다..-0-;; ㅋㅋㅋ 난 남자다...레아도 남자다....이상한게 아니라..
 이왕이면 못생긴 아이보다는 잘생긴 아이가 더 호감이지 않은가? -0-ㅋ)

그리고 그 레아네 집은 톤렌샵 호수 가는길에 있다.,
이미 경누님은 촬영뒤에도 몇번 들렸다고 했고..(누나와도 일할때 만났다)
오늘 돈렌샵 호수를 가면서 레아네 집에 들리는거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져서 또 길어지는구나....하..

다시 현실로 돌아와....블루 펌킨을 나와 스타 마켓으로 간다..
이곳에서 큰 음..주유소+마켓이 있는곳? 시내와 게스트하우스 촌 사이에 있는곳?
뭐 그쯤에 있는 현지에서 약속잡을때 편히 사용하는 장소중 하나다..

그곳에서 누나와 만나 툭툭을 잡는다..예약한 툭툭이 없어서 툭툭을 잡아서 쇼부를 봐야한다..
한대가 너무 비싸게 불러서 그냥 보내고 다음 툭툭을 잡는데..
응? 이 툭툭은 미끼금액에 오케이를 해버린다
(보통 툭툭 협상을 할때 툭툭기사나 탈려는 사람이나 자신이 받으려는 가격 이상을 부른다..
 툭툭기사는 높게 타려는 사람은 낮게..부르기 시작해서 조금씩 양보 중간 가격을 맞춘다..
 그리고 처음 안해줄것 알면서 던지는 타는 사람의 금액을 미끼금액..나는 그리부른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8불? 7불인가에 왕복으로 다녀온거 같다..

그런데 조건이 있단다..
뭐냐고 물어보자 자기도 같이 보트타고 톤렌샵 호수 다녀오겠다고 한다..
헐.....뭐 어차피 현지인이 따라가봐야 돈 더는것도 없는데 우리야 좋다..ㅋㅋ

그렇게 툭툭을 잡아타고 툰렌샵 호수 방향으로 향한다..
가다가 중간에 현지 로컬 마켓에 들려 현지 라면 한박스와 현지 과자들을 산다..
(현지로컬마켓에서 현지 라면은 엄청 싸다...내기억으론 박스에 2불? 1불? 그정도였던거같다)
레아네 집에 가져다줄 선물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온 안입는 옷들도 챙겨왔다...이것역시 가져다 줄 선물..

그렇게 15분쯤 달렸을까 저앞에 레아네 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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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림 시내에서 톤렌샵 가다가 파랗게 벽이 칠해진 작은 집을 보게된다면..유심히 보세요.
그리고 이 마크가 붙어있다면 그게 레아네 집입니다.
씨엠립 시내 기준 15분? 왼편에 있고요 음...밥퍼 봉사센터 가기 약 1km전쯤에 있어요..


집에 도착하자 우리 레아는 또 일하러 나가고 없다..
레아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너무나도 반갑게 우리를 맞이해주신다..
그리고 손을 꼭 붙잡고 인사를 하신다..
아직도 뭐가 그리 고마운지 어꾼 어꾼 계속 외치시는 두분...집은 내가 지어준것도 아닌데..

(또 하나 사설을 이야기 하자면 보통 단체 봉사 활동 프로그램에 이렇게 집짓기 프로그램이 있는데
 2일을 계획한다..첫쨋날 반나절..둘째날 반나절..이렇게 집을 짓는다..
 하루 종일 하게되면 너무 힘들고 또 첫째날 봉사자들이 계획까지 못지은 부분들은 현지NGO팀이
 지어주고 둘쨋날 완성 못한부분도 현지 NGO팀이 완성시키는 시스템..
 그런데 이집을 지을때 현지 NGO들도 놀랐다...우리나라 경찰대 학생들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을
 줘도 말을 안듣는다..그저 힘들면 자기들끼리 알아서 돌아가면서 쉰다..
 첫쨋날 가만히 냅뒀으면 집을 다지었을꺼같다는 현지 NGO 결국 오늘 그만하라고 오늘 끝났다고
 말해도 이 아이들 망치질을 멈추지 않았었다..그만큼 성실하게 열심히 아이들이 일해줬다는
 소리를 하려고 한다.)

그리고 레아를 불러 오려고 하는걸 애써 뜯어 말렸다..
일하러 간 아이 우리때문에 불러오지 마세요..>_<
그리고 라면과 과자 옷가지들을 전해주고 서로 웃으며 있다가 자리를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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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의 막내동생...혼자서는 걷지도 기지도 앉지도 못한다..
그저 누워서 손가락 끝을 움직일수 있을뿐..그러나 언제나 밝게 웃어주는 그 미소를 보면..
너무 기분이 좋다..

그렇게 내맘대로 내스스로 만족감에 빠져들며 다시 톤렌샵 호수로 향한다..




원래는 이 뒤 내용까지 다 썼었는데...
다시 쓰려니 막 내용이 생략되는것도 있고 늘어나는것도 있고...
그리고 시간은 딴짓하면서 두배로 걸리네요..
결국 4편도 두개로 나누게 됬습니다..ㅠㅠ
언제 다쓰냐...ㅠㅠ 언제쯤 나도 남들처럼 간결하고 멋진 여행기를 쓸수 있을까요..ㅠㅠ


1 Comments
dandelion 2011.04.13 11:09  
와. 좋은 인연을 가지고 계시네요. 그리고 좋은일도... ^^*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장인지라 막내동생 사진에 가슴이 찡해지네요~ 훌쩍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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