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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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레옹~

향고을 4 747

나는 댄느아 하우스 14호실에 머물고 있다.
14호실 맞은편 길건너는 오두막 두채가 있는데
안채는 방이고 사립문 초입 별채 오두막은 부엌이다.

오두막집엔 젊은 부부, 총각,처녀가 함께 살고 있는데
홍등 여자들이 들랑달랑 드나드는것이 보인다.

13호실은 키가 큰 프랑스 여행자 레옹이 머물고 있다.
레옹은 어부라고 하는데 60대지만 아직 결혼을 안했다한다.
레옹은 완전 골초다.
그러나 술을 마시지 않는다.

레옹과 나는 죽이 잘맞았다.
레옹과 나는 무앙씽 투캅스였다.
일본 젊은이가 붙여준 별명이다.
레옹과 나는 항상 붙어다녔다.
나는 레옹과 함께 황토길을 걷는게 좋았다.
레옹과 함께 들판으로 내려가면
개울가에서 목욕하던 홍등 여자들이 치마를 들어올리며
꼬리를 친다.
레옹이 담배 연기 길게 내뿜는다.
원두막 위로 뭉게 구름 한폭의 그림이다. 

레옹은 일주일후 루앙푸라방으로 떠났다.

9호실에는 일본 여행자 이와에상이 머물고 있다.
이와에상은 무앙씽에 철새 처럼 찿아오는 노인이다.
이와에상은 무앙씽에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떠나간다.
이와에상은 애주가다.
이와에상은 망고나무 아래서 매일 맥주한병에 라오소주를 섞어마신다.
담배도 완전 골초다.
레옹이 떠나기전까지만해도 
나와 이와에상은 말한마디 나눠본적이 없었다.
레옹이 떠나고 이와에상과 난 망고나무 아래서 술을 마셨다.
이와에상이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여자가 자전거를 끌고 들어왔다.
여자가 날 보고 씨익 웃었다.
여자는 농보아 돌싱이었다.
이와에상과 난 통하는면이 많았다. 

 

이와에상은 서시가 있는 오두막집으로 가자고했다.
나는 알고있었다.
이와에상이 왜 오두막집을 말하는지,
이와에상은 서시의 살냄새를 맞고싶은게 분명해 보였다.
나도 서시 살냄새가 그리웠다.

오두막집엔 서시는 보이지 않았다.
총채머리 아줌마는 부엌 마루에 술상을 차렸다.
닭들이 마당에서 종종거렸다, 
야자 나무 사이로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왔다.

해가 뉘엇뉘엇 서산에 걸렸다.
이와에상을 따라 마을로 내려갔다.
간이식당 할머니가 보였다.
이와에상이 빙그레 웃었다.

할머니 딸이 보였다.
할머니 딸은 나도 알고 있다. 
밤이면 억새집 길가에서
간이식당을 하는 처녀다.
처녀가 야시장에서 안주를 사왔다.
이와에상은 사람이 그리워 할머니를 찿아온것이었다.
내일 중국으로 떠나기전 할머니를 보고 떠나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다음날 이와에상이 떠나고 난 망고나무 그늘에 앉자 
이와에상을 그리워했다.
이와에상이 떠나고 얼마후 레옹이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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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돌이킬수없어요 2017.02.08 17:37  
ㅎㅎ
이에와상을 그리워햇다
이에와상이 떠나고 얼마후 레옹이 다시 돌아왓다..............
향고을님도 저처럼 잔정이 많으신거 같아요...
사는대 도움은 안되더라고요... 잔정
향고을 2017.02.08 20:41  
레옹,이와에상 많이 보고싶네요.
농보아에서 사진2천장 증발,
술이 웬수유,ㅎㅎ
레옹 사진도 바람처럼 사라지고,ㅠㅠ
타이거지 2017.02.09 22:50  
그냥...슬퍼요.
향고을 2017.02.10 00:53  
감성이 풍부하신 타거님을
소녀라고 부른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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