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로.. 후회없는 여행(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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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로.. 후회없는 여행(1)

나도야~가안~~다 5 4660

아~ 우선 뒷골한번 잡고 시작합니다 방금 무려 1시간에 걸쳐서 쓴글이 날아가서리..



글솜씨가 없지만 태사랑에서 워낙에 많은 도움을 받은지라 그중 일부라도 공유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여행정보쪾으로 올려야할지 여행기일지 모르지만 생각나는대로 손가는대로 시간나는대로 한번 써보렵니다 ^^;;;

재미없어도 그냥 정보 차원에서 맘편히 읽어주세요

갑자기 라오스여행을 계획하게 된 이유는 삼천포님의 여행기를 읽고 입니다

삼천포님이 그러시더군요

당신이 누군가의 여행기를 읽고 라오스를 다녀오게 됐다고.. 당신의 여행기를 읽고 누군가가 라오스를 방문하면 좋겠다고..

하하하!! 그게 접니다 제에요~~



원래는 1주일을 계획했다가 결국은 대략 18일쯤 머물렀습니다

사람 욕심이란게 한이 없는듯.. 첨엔 앞의 날짜를 하루씩 땡기더니 결국엔 뒤에 1주일 더.. 나중엔 꼬사무이에서의 하루가 너무너무 아쉬워 현지에서 일정변경.. 도착한 지금도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없는 여행이었습니다

10/7~10/25 ㅋㅋㅋ 나름대로 길게 다녀왔다 생각했는데 어쩜 만나는 한국여행분들마다 2달동안 돌다가 왔네 이번이 4번째 여행이네 6개월 계획이네 등등.. 허걱

좋다 말았습니다. 부러워서..

지난 5월에 태국과 캄보디아를 다녀온 후 아~~ 한번 더 가고 싶다 가고싶다 했다가 이번에 덜컥 질렀습니다 캬캬캬



방콕에서 비행기의 피로도 풀겸 쇼핑도 할겸 짜뚜짝시장과 시암파라곤을 들려서 북부터미널~치앙콩 버스를 예매하고 드뎌 라오스로 출발.. 근데 첨 출발부터 화근이었습니다 시암파라곤에서 왓코르의 유혹(속옷 유명메이커)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쇼핑시간 오버..방콕의 트래픽잼을 알면서도 카오산에서 1시간 30분을 남기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짜뚜짝시장에서 내려서 택시를 잡아보았으나 그날따라 무슨날인지 사람들이 하나같이 노란티를 입고 어디론가 향하더군요(노란티는 국왕의 60주년 기념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입는다 하는데 어디로 향했는지는 지금도 ??? 영어가 짧아놔서리..)

택시도 없고 시간은 흐르고 그냥 저와 같이 간 언니는 체념하고 북부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잡아탔습니다 마침 옆자리에 저희에게 관심을 갖고계신분이 말을 걸더군요 이런저런 잡담중에 앞에 앉으신 어떤 아저씨(지금도 너무너무 감사드리는)가 저희와 대화중인 아저씨께 묻더군요.. 까올리냐구

맞다했더니 정체를 밝히시더이다 2년전에 수원에서 일했었다구요

아하~ 우리는 바로 짧은영어로 대화해야 하는 아저씨와 대화를 접고 그아저씨한테 붙었죠 왜냐? 한국말이니깐...

꽤나(?) 능숙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아저씨한테 나 질문을 던졌죠

나 : "여기는 항상 이렇게 교통체증이 심해요?"

아저씨 : "~~"

나 : "교통체증땜에 치앙콩가는 버스를 놓쳐서요(표를 보여주며)"

아저씨 : (유심히 표를 보시더니 현지인과 몇마디 나눈 후) "걱정마요. 이 버스 아직 안떠났어요(자신감에 차서)"

나 : "예에~~?"(그때시간 7시20분, 헉) "아니, 왜요? 어떻게 아세요?"

아저씨 : "여기가 이만큼 막히니깐 그 버스도 출발 안해요"

나 : (헉 진짜?)"네? 정말요?(이거 일리는 있는데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아리송~~)

아저씨 : "걱정말고 있어요 ^^"

이론.. 이걸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순간 배낭속에 있는 두.꺼.비 4병이 생각나서..

나 : "아저씨, ^^ 소주 좋아하세요?"

아저씨 : "그럼요.좋아해요"

나 : "그래요? 자주 드세요?"

아저씨 : "여기서는 비싸서 못먹어요ㅠㅠ"

나 : (바로 배낭을 뒤적거려 소주한병 뽑으며) "그러세요? 저희가 한국에서 가겨왔는데 옛생각하며 드셔보세요~`"

아저씨 : (놀라며)"진짜요? 저 쏘주 마니마니 좋아해요 ^^"

소주 한병을 내미니 아저씨가 소중히(?) 가방에 챙겨넣으시며 그때부터 우리일정에 많은 관심을 보이시더군요 ^^. 역시 공짜는 전세계 어디에서도 환영받는군.. 그 뒤 우리표를 직접 가지고 다니면서 사람들한테 묻고 버스에서 내려서 부터는 아주 앞장을 서서 저희를 안내해 주시더군요. 아저씨도 갈길이 머실텐데. 겨우 승차장 근처까지 뛰듯이 갔을때가 7시 40분.. 현지 버스기사분과 상당량의 대화 후 저희를 예매한 버스인지 다른 버스인지 모를 버스까지 태워주시고 짐 넣는것까지 기다려 주시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 행운이었죠

그러고는 것도 모자라 메모지에 전화 번호까지 적어주시면서

아저씨 : "혹시 무슨일 생기면 이리로 전화해요 ^^. 그리고 소주는 나도 좋아하지만 울 마누라가 더 좋아해요(베시시 웃으시며)"

우리는 얼른 소주 한병이라도 더 드리고 싶었지만 워낙에 꽁꽁 배낭에 싸메놓은 상태로 대신 새우깡과 사발면을 하나씩 드렸어요. 확실한 쏘주 안주로 ㅋㅋㅋ

그렇게 아저씨를 떠나 보내고 버스에 오르며 언니와 나는 어찌나 흐뭇하던지 버스에서 내리는 동안까지 아저씨 얘기를 했었죠(8시 10분 출발~다음날 11시 20분쯤 도착 약 15시간)

물론 사심(?)도 있었지만 타국에서 타국사람으로부터 한국말을 들으니 감동이더군요(소주 드린이유)우리나라가 이정도..ㅋㅋ


결국 그아저씨 덕분에 치앙콩까지 무사히 잘 갔습니다

안되는 말로 새벽에 커피도 버스에서 얻어마시고 ...



이름도 모르고 이제는 얼굴도 가물가물한 아저씨. 아저씨 덕분에 태국이 더 좋아졌어요~~


별로 한 말도 없는데 길어졌네요



치앙콩행 버스 오후 7시 출발 634밧 (대략 15시간 정도 소요)

짜뚜짝에서 북부버스터미널까지 택시로 약 60밧 시간은 20분정도 소요

짜뚜짝에서 택시타고 가면서 우리 바가지 쓰는거 아냐 하고 고민했는데 바가지는 아니었네요 워낙에 지도상 가까워서 가는내내 의심했다는..

나머지도 시간나는대로 조금씩 기억을 더듬으며 적을께요


5 Comments
vixay 2006.10.29 14:06  
  첫출발이 쌍콤한데요? ㅎㅎ
본격적인 라오스 여행기, 기대해 봅니다.
느리게 걷기 2006.10.29 15:02  
  오랜만에 올라온 라오스 여행기가 이렇게나 반가울 수가..^^
글자가 큼직큼직해서 글이 눈에 쏙쏙 들어옵니다.ㅎㅎ
저도 여행갈 때 소주팩 준비해갈까 봐용 [[므흣]]
앞으로의 여행기 기대합니다.
데네브 2006.10.30 10:49  
  왓 !! 라오스 여행기 기대 만빵입니닷 ^^*
나도야~가안~~다 2006.10.30 19:39  
  ㅋㅋ 어우~~ 글재주도 없는데 답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팩소주는 안좋아 해서 병소주 들고 갔습니다 덕분에 같이간 언니한테 눈치 좀 받았습니다 ㅋㅋ 아무튼 없는 글솜씨나마 정보차원에서 시간나는대로 올릴께요
선미네 2006.11.07 22:08  
  한국에 있었던 현지인 아저씨를 만나 참 반가웠겠네요~
라오스에서는 좀 더 자세히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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