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하는 라오스 여행기 마지막 (아쉬움을 뒤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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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하는 라오스 여행기 마지막 (아쉬움을 뒤로하고)

선인도하 10 4961

1월 27일(토)

오늘은 새벽에 사원에서 북을 치지를 않는다. 토요일 이어서 그런가? 덕분에 늦게까지 잠을 자고 일어나니 온몸이 개운하다. 라오스에 와서 계속 새벽 6시 이전에 기상을해서 돌아다니다가 오랜만에 늦잠을 자니 컨디션이 매우 좋은것 같다.

8시가 넘어서 숙소를 나서니 오늘 날씨가 별로 좋지가 않다. 루앙프라방은 건기라도 아침나절에는 날씨가 계속 흐리다. 마침 지나가는 툭툭과 오후 1시에 공항으로 가기로 약속을하고, 오늘 아침 식사는 그동안 계속 미뤄왔던 루앙프리방 베이커리에서 해 보기로 한다. 라오스에는 유달리 베이커리 종류의 식당이 많은데, 그동안 한 번도 이용을 해보지를 않아서 라오스를 떠나기 전에 예의상 한번 이용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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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나절의 타논 씨싸왕웡>

제법 시간이 지났는데도 레스토랑 내부에는 손님도 거의 없고 한산한 분위기이다. 아침 셋트 메뉴를 2종류를 시켰는데, 가격이 79,000낍이나 나온다. 명성에 비해 맛도 그럭 저럭 평범한 편이고, 아침 식사로 이 금액을 지불하기에는 아까운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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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베이커리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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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셋트 메뉴>

아침 식사 후 우리는 왕궁 박물관으로 슬슬 발걸음을 옮겨본다. 루앙프라방은 모든 유적지와 구경거리가 좁은 지역에 몰려있어서 관광객 입장에서는 참 편리한 것 같다. 특히 우리가 묵고 있는 숙소에서는 대부분의 관광지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해서 좋다. 도보로 슬슬 걸어다니면서 고도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것이 루앙프라방의 참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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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박물관>

아침 나절인데도, 왕궁 박물관은 벌써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카메라와 짐을 맡기고 먼저 박물관 오른쪽에 있는 별도의 전시실에 모셔져 있는 '파방'을 구경 했는데, 생각보다 크기도 작고 외지인인 우리에게는 가슴에 와 닿는 감동이 별로이다. 이 도시의 이름을 바꿀 정도로 라오스 사람들 에게는 신성하게 여겨진다는데, 막눈인 우리가 감동을 받기에는 2% 부족한건 아닌지....

파방의 관람을 마친 우리는 본격적으로 왕궁 내부를 관람 해 본다. 왕궁은 현대식 형태에 왕궁으로서는 상당히 소박한 규모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나라가 왕궁은 크고 화려하게 짓는데 반해 라오스 왕궁은 참으로 소박하게 지은것 같다. 원래 라오스 왕실 자체가 항상 국민을 위해 왕궁을 솔선수범해서 소박하게 지은건지, 아니면 식민시대에 왕궁을 건립해서 프랑스가 일부러 왕궁의 규모를 작게 만든건지 쓸데없는 생각을 해 본다.

박물관 내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 박물관 내부의 조명이 모두 꺼져서 관람객 대부분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정전이 된건지 아니면 일부러 조명을 끈건지 모르겠다. 왕궁 입구에서 맡겨놓은 짐을 찾으로 가는데, 왕위앙 시장에서 같이 썽태우를 같이 탔던 한국인 가족을 만났다. 라오스에서 계속 만난 여행객이 몇 팀 있었지만 특히 반가운 분들이다. 아이들 얘기도 하고 이것 저것 얘기하다보니, 그 가족의 부인되는 분이 아내와 동향 분이다. 아내는 동향 분들이라고 더 반가워한다.

가족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박물관 옆에 있는 왓 마이로 이동을 한다. 이 사원은 왓 씨앙통과 더불어 루앙프라방을 대표하는 사원이라고 하는데, 특히 본당 입구의 기둥과 회랑 조각이 큰 볼거리라고 한다. 본당 입구에서 스님이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본당에 올라가지 않아도 대충 조각 구경을 할 수 있다. 남아있는 낍도 별로 없고 조각에 별로 흥미도 느껴지지 않아 밖에서 잠깐 구경을 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시간이 11시 밖에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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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마이 경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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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수없이 체크 아웃 후에 짐을 숙소에 맡기고, 우리는 어제 발 맛사지를 받은 LOTUS에 가서 얼굴 맛사지를 받아보기로 한다. 그동안 외국 여행 중에 맛사지를 받아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 라오스 여행 중에는 맛사지를 세번이나 받아본다. 깨끗한 환경에서 가격 대비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이 또한 라오스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가 아닐런지....

맛사지를 받고 나오니 가늘게 이슬비가 흩뿌리고 있다. 맛사지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어서 툭툭과 약속한 시간이 별로 남지를 않았다. 우리는 빗속을 뛰어서 어제 식사를 한 국수집에 가서 서둘러 식사를 하고, 다시 숙소로 뛰어오니 툭툭 기사가 숙소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 툭툭에 짐을 싣고 출발 후 20분만에 루앙프라방 공항에 도착한다. 약속했던 2만낍에 남아있는 7천낍을 팁으로 주니 기사가 아주 좋아한다.

루앙프라방 공항은 생각보다도 더 소박하다. 그래도 모든 업무가 깔끔하게 진행이 되고 내부도 깨끗한 편이어서 라오스에 대한 마지막 인상이 더욱 좋아진다. 이제 방콕 공항에서 6시간을 기다렸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일만 남아있다 생각하니 짧은 라오스에서의 일정이 아쉽기도 하고, 밤 비행기의 여정이 걱정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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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루앙프라방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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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의 여행 일정은 라오스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선택하는 코스인 것 같다. 위앙짠과 왕위앙, 루앙프라방은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고 관광지로서 개발이 너무 많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현지인 보다도 넘쳐나는 서양인에 치여서 라오스 본래의 참 맛을 느끼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에 라오스를 필히 다시 방문해서 남부 지방과 우리가 가보지 못한 지역을 꼭 방문해 보기로 다짐해 본다.


여행기를 마치며

보통 여행기를 쓸때는 두가지의 글쓰는 방향을 두고 고민을 하게 된다. 한 방향은 여행을 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와 여행에서 느꼈던 감상을 중심으로 글을 풀어 나가는것과, 아니면 여행일정을 중심으로 글을 읽는 분들에게 여행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것을 주 목적으로 글을 써 내려 갈지 먼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전자는 글쓰기에 자신이 있고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들이 선택을 하게 되지만, 나 같이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이러한 방향으로 글을 쓰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글 쓰기의 방향은 사진을 위주로 해서 정보 전달에 주 목적으로 두기로 했다. 비록 잘 쓰지는 못했지만 혹여 내 글을 읽고 한 분이라도 라오스에 가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거나, 라오스 여행을 하는 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된다면 아주 글을 쓴 보람이 백배로 돌아올 것 같다.

그동안 부족한 제 여행기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오늘의 사용 경비>

1. 루앙프라방 베이커리 조식 : 79,000낍
2. 왕궁 박물관 입장료 : 40,000낍(20,000*2)
3. LOTUS 얼굴 맛사지 : 12달러(6*2)
4. 국수 집 중식 : 16,000낍
5. 루앙프라방 공항 툭툭 : 27,000낍
6. 루앙프라방 공항 세 : 20달러(10*2)
7. 방콕 공항 도시락 : 18달러(9*2)

총 사용 경비 : 50달러, 162,000낍

<라오스 여행 총 사용 경비>
1. 방콕 왕복 항공권 : 720,000원(저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항공권 이용)
2. 루앙프라방 - 방콕 항공권 : 258달러(129*2) 서울에서 방콕에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3. 라오스여행 경비 : 2,000밧트, 300달러, 1,447,000낍(150달러 환전)


마지막 팁

방콕 쑤완나품 공항에서 트랜스퍼 하시는 분들은 공항 2층에 있는 이코노믹 트랜짓 코너를 이용하시면 편리합니다. 넓고 기다란 쇼파에 누워서 편하게 쉬실수도 있고 공항 식당에서 도시락을 사다가 편하게 드실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이곳을 이용해서 귀국길이 아주 편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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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ektkfkd 2007.02.23 12:58  
  처음부터 끝까지 잘보았습니다. 특히 아름다운풍광이 돋보이는 사진도... 나 같이 정보에 어두운 사람도 한번 떠나 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사소한 경비도 꼼꼼하게 밝혀서 여행계획 짜는데 굳 앞으로도 좋은 정보 많이 올려서 주세요 팍 퍼감니다
그레고리백 2007.02.26 17:38  
  좋은 여행기 잘 봤습니다.
동요 2007.02.27 13:47  
  아름다고 소박한 라오스 가보고 싶네요
그동안 글 잘 읽었읍니다
항상 유익한 정보와 경비 많은 도움이 되네요
저도 한번 떠나보렵니다
키티키키 2007.03.04 22:55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가고잡이 2007.04.04 20:45  
  여행기 넘  자상하게  잘적으셨네요...  즐감하구  갑니다.  근데  식사값  숙박비는  반으로도  충분히  즐길수  있습니다..  전  그경비  반정도로  라오스  보름  돌다  3월말  들어  왔거든요.  즐감하구  갑니다..
코끼 2007.04.16 06:52  
  여행기... 잘 읽고 갑니다.... 라오스 여행준비에 많은 도움이 될듯하네요... ^^
귀로 2007.05.02 19:28  
  님의  여행기  읽는  재미에  흠뻑 빠져  이번  여행에 라오스  포함시키기를  넘  잘했다고  자기 만족하고 있습니다...전  15일날  출발하거든요...님  덕분에  마음의  풍요와  눈의 즐거움을  즐기고 올께요...땡큐!!~~~~
복돼지 2007.06.15 08:31  
  여행기..잘읽고 프린터해갑니다..
님이가신코스대로 가볼생각입니다6월22일출발입니다.
정말감사합니다..
빨갱이꽃 2007.11.30 12:53  
  잘 읽었습니다. 한 달 후에 가거든요^^
나옹~ 2008.01.25 12:42  
  캬 너무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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