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하는 라오스 여행기 4 (그림같은 왕위앙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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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하는 라오스 여행기 4 (그림같은 왕위앙 둘째날)

선인도하 9 5019

1월 23일(화)

우리가 묵고있는 리조트는 모든것이 흡족하지만, 소음에는 아주 취약한것 같다. 숙소가 리조트 형식으로 건물 한 동을 둘로 나누어 객실 둘로 사용을 하는데, 옆 객실과 사이의 벽이 얼마나 얇은지 옆 방에서 말하는 소리가 다 들린다. 마침 옆 객실에 묵고 있는 프랑스인들이 조용하기는 하지만 여간 신경이 쓰이는것이 아니다.

아내는 피곤하다고 하여 혼자 새벽 6시에 남쏭 강가 산책을 나선다. 어스름 새벽이 찾아온 왕위앙 거리는 인기척 하나 없는 적막한 고요 속에 잠들어 있다. 새벽의 차가운 기운을 헤치고 남쏭 강의 나무다리에 도착하니 조금씩 밝아오는 여명속에 커다란 산과 얕게 흐르는 강은 엷은 안개에 싸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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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강가에 차츰 해가 뜨기 시작하니, 부지런한 현지인 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출근하는 사람들과 엄마 심부름을 다녀오는 형제, 야외 까페 영업 준비하는 가족 등 차츰 조용한 왕위앙이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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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야외 까페 아들>

혼자 왕위앙의 한적함을 즐기며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니 훌쩍 2시간이 흘러간다. 숙소에 도착하니 아침 8시. 아내와 리조트 부설 썬셋 레스토랑에 가니 여기도 한 경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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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셋 레스토랑에서 바라보는 풍경>

아침 식사 후 아내와 강가쪽을 거닐며 아침 햇살에 빛나는 왕위앙을 즐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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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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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에 빛나는 왕위앙 풍경, 아침과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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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마치고 왕위앙 시장 구경을 하기 위해 가는 길을 물어보니, 루앙푸라방 방향으로 국도를 따라 1.5km정도를 가야 한다고 한다. 날씨는 벌써 더워지기 시작하지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걸어갈 생각을 하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를 않는다. 결국 지나가는 툭툭과 흥정해서 10,000낍에 시장까지 가기로 한다.

툭툭을 타고 한참을 가니 현대적인 건물의 왕위앙 시장이 나타난다.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아직 시장에는 장사하는 분 들이 많지도 않고 무척 한가한 분위기다. 슬슬 시장 구경을 하면서 우리도 토마토와 바나나 등 과일도 사고 이것 저것 흥정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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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메기, 매운탕 생각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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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는 사다가 도대체 어디에 사용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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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꽃이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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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찹쌀 풀빵 1개에 1,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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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경비원>

시장 구경을 하는데, 갑자기 북소리와 바라 소리가 난다. 소리를 쫓아가니 트럭 앞자리에 스님이 앉아서 마이크로 뭐라고 말하니 시장 상인들과 장 보러 온 많은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나와 앉아서 합장을 하고 돈과 식량 등을 끝없이 시주를 한다. 나도 한참동안 사진을 찍고 미안해서 1,000낍을 시주를 하니 돈 받는 분이 아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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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구경을 마치고, 오늘 점심은 시장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현지인들 처럼 찹쌀밥(카우 니아우)과 라오스 샐러드인 랍, 국수를 시켜서 먹는다. 약간 목이 메기는 하지만 라오스 음식은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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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왕위앙으로 돌아 오려니, 점심 시간이어서 그런지 툭툭이가 잘 보이지를 않는다. 마침 한국인 가족을 만나 같이 작은 쏭태우를 대절해서 왕위앙으로 돌아 온다. 부부가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과 같이 여행온 이 가족과는 여행 일정 중에 계속 만나게 된다.

숙소에서 옷을 갈아입고 오늘 오후는 튜빙을 하기위해 나무 다리 입구에 있는 튜빙 대여소로 출발을 한다. 카메라를 가져 갈지 말것인지 한참 고민을 하다가 결국은 카메라를 포기하기로 한다. 덩치 큰 내 카메라를 가져가면 간수하기도 힘들고 튜브위에서 촬영 중 실수를 할까봐 신경을 쓰다보면 튜빙의 즐거움도 반감 될 것 같아서 미련없이 포기를 한다.

건기에 튜빙을 하다 추위에 떤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일부러 따뜻한 오후 1시에 맞춰서 튜빙 대여소를 가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많은 서양인들이 붐빈다. 튜브와 방수백을 빌리고 나니 쏭태우에 11명이나 태워서 남쏭 강 상류로 이동을 한다. 그런데 튜빙 출발 장소에 우리를 내려 놓더니 주의 사항이나 튜브를 어디로 가져오라는 말도 없이 차는 바로 출발해 버린다.

할수없이 강가로 튜브를 가지고 이동을 하니 서양인들은 옷들을 모두 벗어서 방수백에 넣고 튜브에 올라타 바로 출발을 한다. 우리도 머뭇거리다가 튜브위에 몸을 싣고 출발을 해 본다. 물에서 노는 것을 싫어하는 우리 부부는 처음에는 무섭기도 하고, 뭔가 어색하기도 해서 잘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차츰 튜빙에 적응도 되고 마음이 안정되어서 그런지 재미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주위 풍광도 좋고 튜브위에 떠서 둥둥 강물위에 흘러내려가니 마치 신선이 된것 같은 느낌이다.

잠시 후 튜브를 타고 내려가니 강 곳곳에 마련된 점프대 위에서는 수영복만 입은 서양인들이 음료수도 마시고 강 위로 줄에 매달려 점프도하고 난리법석이 아니다. 커다란 음악 소리에 떠들썩한 말소리와 비명 소리까지 섞이니 마치 이 강은 서양 관광객에게 점령된 장소인것 같아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물론 나도 관광객의 일원으로 이 자리에 같이 동참한 입장이지만 같은 아시아인으로 라오스 일부를 서양인들에게 빼앗긴것 같아서 기분이 씁쓸하다.

건기라서 그런지 물살이 별로 세지를 않아서 튜브의 흐름이 별로 없다. 차츰 추워지기 시작한 우리는 결국 샌들을 벗어서 열실히 노(?)를 젓는다. 나중에는 너무 노를 저어서 그런지 어깨까지 뻐근하다. 처음에 즐거웠던 마음은 결국 빨리 종착점에 빨리 도착하기만을 바라니 사람의 마음은 역시 간사한가 보다.

3시간 반만에 왕위앙에 있는 나무다리에 도착하니 다리위에 튜빙 종점이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튜브를 반납하고 옷이 젖은 상태로 숙소로 돌아오는데 왜 그렇게 추운지...

샤워를 마치고 리조트 앞 잔디에 앉아 석양을 구경한다. 오늘 우리와 같이 튜빙을 같이 한 서양인 부부도 우리 숙소에 묵고 있는지 잔디위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튜빙을 마치고 잔디에서 일몰을 구경하니 저절로 행복한 느낌이 몰려온다. 물위에서 실컷 놀고 이렇게 좋은 경치를 보고있으니 이게 바로 라오스 여행의 참맛이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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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용 경비>
1. 썬셋 레스토랑 조식 : 29,000낍
2. 왕위왕 시장 툭툭 : 20,000낍(2회)
3. 시장 과일 구매 : 9,000낍
4. 시장 중식 : 13,000낍
5. 튜빙 : 8달러
6. 방수백 대여 : 1달러
7. 튜빙 중간 음료수 : 10,000낍
8. 나짐 레스토랑 석식 : 70,000낍
9. 숙박비 : 20달러
10. 기타 : 4,000낍(기부, 풀빵 등)

총 사용 경비 : 29달러, 155,000낍

9 Comments
샨티~ 2007.02.06 20:38  
  여행기 잘보고 있습니다.
저두 18일부터 태국과 라오스 2주동안 다녀올건데요 저랑 코스가 반대네요..다음편도 기대됩니다.
vixay 2007.02.06 22:10  
  새벽의 왕위앙... 사진들이 아주 그냥, 예술입니다요..^^
JASON` 2007.02.07 10:24  
  많은 방비엥의 사진을 보았었습니다만, 새벽녘의 사진은 정말 대단하군요. 여행기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돌핀호텔 2007.02.07 14:54  
  아주.. 아름다운 곳이네요...
꿈과희망 2007.02.07 17:21  
  구경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요 2007.02.10 19:20  
  반가워요
여기서 만나게 될줄이야
여행기 재미있게 보았읍니다
까^미 2007.02.11 23:24  
  왕위왕 시장 ..국수맛이 끝네줘여 .라오스사람들의 순수함이 ..있는곳이져 ..추석에 갔다왔는데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세계속의클로이 2007.03.20 03:12  
  들쥐... 예쁘게 봉다리 위에 올려뒀네요. 그렇지만 우리네 생각으론..들쥐를...켁
가고잡이 2007.04.04 20:13  
  저  위에  코코넛  풀빵굽는  아짐니  혼자 산다고  옆에  아줌마가  까울렛 데리고  가라고 하던  말이  생각나네요..  저  코코넛가루  풀빵  진짜  맛있어요.

사진이  진짜  예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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