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일주 배낭 여행 일기] 24. PMP 잃어버렸다가 되찾다
새벽에 잠깐 깨었을때 비가 엄청 오는것 같았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여전히 비가 오고 있었다. 이런~ 오늘 튜빙은 다했군. 이렇게 비가 오면 아무것도 못하고 하루 공칠것 같아 다음 도시인 위왕짠(비엔티안)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버스는 아침 10시 차가 있었다.
씻기전에 PMP를 충전하려고 했는데 헉~! PMP가 없다. 어제 저녁에 인터넷 카페에서 급하게 나오느라 그 곳에 놔두고 온것 같았다. 으~ 큰일이다. 거기에 지금껏 찍은 사진들 다 넣어 놨는데.. ㅠ_ㅠ 서둘러 그 곳을 찾아 갔는데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문에 표시되어 있는 걸 보니 아침 8시부터 오픈 한다고 되어 있길래 좀 기다려서 8시 10분까지 있어 봤지만 열 기색이 안보였다. 할수없이 숙소에 들어가 DK한테 아침 먹으러 가자고 했다. 아침 식사하고 나면 열려있겠지. 그런데 왠걸 밥을 먹고 나왔는데도 여전히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아침 10시 버스는 이미 물건너 갔고 이러다 1시 30분 버스도 놓치는건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하긴 버스가 문제가 아니라 PMP를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가 더 큰 문제였지만.. ㅠ_ㅠ 어제 투어를 신청했던 폰 여행사가 그 문제의 인터넷 카페 바로 앞에 있어서 그 곳에서 문열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비가 많이 와서 그랬는지 마을이 정전 상태였는데 이 때문에 문을 안열고 있다고 했다. 어쩐지 다른 곳들도 문을 다 닫았더라니. 전기가 들어오는 12시 쯤이나 문을 연다고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ㅠ_ㅠ
할수없이 숙소에 들어가 짐을 챙겨 이 곳 폰 여행사에서 인터넷 카페 문 열 때까지 기다리다가 PMP 찾고 1시 30분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런데 놔두고 온 PMP를 누군가 들고 갔으면 어쩌지.. 흑~ 폰 여행사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 곳 직원이 앞에 문 열였다고 얼른 가보라고 했다.
냉큼 뛰어가보니 그 곳 주인 아주머니로 보이는 분이 내 PMP를 들고 서 계셨다. ㅠ_ㅠ 폰 여행사에서 전화해줬었나보다. 휴~ 한숨 돌렸다. 기쁜 마음으로 점심을 먹고 좀 더 기다리다가 1시 30분 버스에 올라탔다. 왕위짠(비엔티안)에 도착하니 5시쯤 됐다.
태국의 썽태우 같은 트럭을 10,000 낍에 타고 숙소 근처에서 내렸다. 한국분이 운영하는 RD게스트 하우스라는 곳 였는데 11$에 트윈룸이 있다고 해서 봤는데 도미토리룸인데 왜 트윈룸이라고 줬는지 모르겠다. 좁은 방에 2층 침대 두개가 있는데 그 사이에 있는 아주 좁다란 통로가 있는 방이었다.
결정적인건 밖으로 통해 있는 창문이 없어서 찜통 같다는 점.. ㅠ_ㅠ 일단은 하루 묵고 다른 숙소를 알아 보기로 했다. 짐을 풀고 찜통 같은 방을 탈출하여 저녁을 먹으러 갔다. 위왕싸완 이라는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베트남 음식점이었는데 우리나라의 떡갈비와 비슷한 베트남식 고기구이를 각종 야채와 함께 쌈 싸먹는 넴느엉을 시켜 먹었다.
베트남 쌈은 우리나라에서 먹을때도 맛있었는데 역시 여기에서도 입맛에 맞았다. 같이 시켰던 베트남식 비빔국수 비분은 좀 달았다. 매콤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군. 오늘은 늦어서 그냥 숙소에 들어가서 쉬고 내일 본격적으로 움직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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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내역
아침 : 20,000낍
점심 - 36,000 낍
왕위짠까지 버스 : 6$
숙소 : 5.5$
저녁 : 25,000낍
인터넷 : 6,000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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