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200%인간형 여행일기. "그냥, 루앙프라방."
한달여 간 잊고 살았습니다.
여행기를 올렸다는것 조차 잊고있었고
바쁘다는 핑계로-그야말로 핑계에 불과하지요-
다녀오면 여행기 올려야지, 했던것도 자꾸만 잊으려 했습니다.
오랜만에 태사랑에 접속하니 쪽지 한 통이 와있더군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다시 올리겠습니다. ^^
그냥- 이라는 말 속에는 진짜 그냥이 산다.
아니면 그냥이라는 말로 덮어두고픈
온갖 이유들이 한순간 잠들어 있다.
그것들 중 일부는 잠을 털고 일어나거나,
아니면 영원히 그 잠 속에서 생을 마쳐갈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그냥 속에는 그냥이 산다는 말은 맞다.
그냥의 집은 참 쓸쓸하겠다.
...그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입술처럼 그렇게.
그냥이라는 말 속에는 진짜로 그냥이 산다.
깊은 산그림자 같은,
속을 알 수 없는 어둔 강물-
,혹은 그 강물 위를 떠가는 나뭇잎사귀 같은 것들이
다 그냥이다.
그래서 난 그냥이 좋다.
그냥 그것들이 좋다.
그냥이라고 말하는 그 마음들의 물살이,
가슴에 닿는 느낌이 좋다.
그냥 속에 살아가는 당신을 만나는 일처럼.
'그냥' 이라는 말이 가지는 함의는
'그냥' 이라는 말 보다 큰 것 같습니다.
'그냥' 을 훨씬 뛰어넘는 깊이인듯 합니다.
사실 루앙프라방을 가로지르는 '그냥'은
'그냥'으로 덮어두기엔 지나친 것일지도 모릅니다.
성의없어 보이는 여행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부터는 좀 더 정보성 강한(?) 여행기 올리겠습니다.
너무 많은 의미가 있던 루앙프라방을 그냥이라는 말로 덮어두려는건
저의 게으름 때문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