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티아이 끄데이 1 -- 이곳은 기숙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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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아이 끄데이 1 -- 이곳은 기숙사인가요?

虛堂 2 2160

스라 스랭에서 길 하나 건너면 바로 반티아이 끄데이로 넘어간다.

20분간 스라스랭에서 쉬었다.

지금 시각 10시 20분,

툭툭 기사는 우리를 이미 내려 놓고 반티아이 끄데이 서문에서 기다리겠다고 하고는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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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이 길을 건너 앞에 보이는 고푸라 문을 통과하여 계속 전진하면 서문이다.

길을 건너려는데 저 멀리 밀림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외국인 커플이 보인다.

지둘려라 ! 우리도 내일 잔차 빌려 타고 달릴끼다~~~ 

사실 우리도 이곳에서는 외국인 커플이다. 비록 늙은 커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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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으로 들어가 서쪽으로 계속 전진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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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입구 고푸라 문이다.

사면상이 있는걸 봐서는 자야바르만 7세가 만든 신전이라는걸 이제 佳人도 안다.

스라 스랭과 따프롬과 이웃하고 있는 신전이다.

담장 위로는 무수히 많은 부처들이 월담하는 자들을 지키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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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티아이는 이곳에 흔히 있는 이름으로 성채를 의미하고 끄데이는 방이라는 뜻이란다.

그러니 방들이 많은 성채라는 뜻이란다. 

자야바르만 7세가 무슨 부동산 임대업이라도 했단 말인가?

입구 고푸라문을 지나 나무가 울창한 길을 따라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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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으로 들어 오면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앞에 보이는 넓은 테라스다.

이름하여 "무희들의 홀"이라고 후세 사람들에 의해 붙여진 곳이다.

왼편 사자상에는 서양 여자 하나가 사자의 뺨에 키스를 날린다. 

내 뺨은 그냥 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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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사자상과 나가상이 버티고 있다.

역시 후대에 만든 사자상이 훨씬 균형미와 정교함이 뛰어나다고 생각된다.

테라스로 올라가는 계단은 가운데도 있고 좌우로 하나씩 더 있다.

뒤에 있는 나가상은 프레아 칸에 있는 2층 석조건물 앞에 있던 나가상과 같은 모습으로 머리 셋 달린

나가의 머리 위에 가루다가 다리가 찢어질 듯 앉아있는 것과 같다.

자야바르만 7세 시절에는 나가상을 이렇게 만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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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여행객들이 스라 스랭보다 많이 있다.

아마도 가이드와 동행한 여행객들인가 보다.

사원으로 들어가는 이 테라스는 밑으로 해자가 있어 물이 고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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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이곳은 실제로 무희들이 거주하면 맨날 춤을 추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주변에 많은 압사라 부조들이 있기에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넓은 홀 사방으로 나가의 미끈한 허리로 둘러 쌓여있고 본관 건물 외벽에는 많은 압사라들이 자태를

한껏 뽐내고있다.

후대에 만든 나가상은 이렇게 배를 땅에 붙이지 않고 난간의 형식으로 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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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앉아 계신다.

佳人 : "부처님~ 컴컴한데 거기서 뭐하슈?"

부처님 : "그냥 옆으로 돌아서 통과하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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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벽면에는 무수한 압사라가 벽감 속에 숨어서 수줍은 듯 佳人을 반긴다.

아니라고?

울 마눌님이 말하길 佳人이 압사라들에게 또 시비를 걸까봐 벽 속에 대피해 있는 모습이란다.

그래 꼭 꼭 숨어 있어라....  언젠가는 한 번 佳人에게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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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도 아까 스라스랭에서 佳人이 한 짓거리를 알고 계신듯 압사라만 쳐다보지 말고 빨리 통과하라고

재촉하신다.

"알았슈~~" 

그런데 부처님은 지나가는 길을 막고 옆으로 돌아서 들어가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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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입구 탑문을 지나면 이렇게 또 긴 보도가 있고 난간에는 나가가 이어져 있다.

이곳의 나가는 앙코르 왓에 있던 머리가 7개 달린 나가상이 아니고 머리 셋에 그 위로 가루다가 냉큼

올라가 앉아 있는 모습으로 자야바르만 7세 때 만든 나가상은 대부분 이런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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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신전의 정체가 나타난다.

이런 방들이 무수히 많다.

이 방들의 용도는?

아마도 따프롬과 마찬가지로 이곳에도 스님들이 단체합숙을 하던 기숙사이지 않았을까?

따프롬의 기록에는 무척 많은 승려들이 거주했다는데 아마도 그곳이 정원초과로 이곳에 분산 수용?

바로 옆이 따프롬이니까.... 

아니면 예전에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한 연립주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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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도가 이어진다.

이 사원은 동서로 길게 이어지는 직사각형의 건물로 동으로 들어와 무조건 직진하면 절대로 길잃을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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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간다.

옆으로는 허물어진 무수한 유적이 많다.

나가가 부채처럼 얼굴을 활짝 펴고 맞이 한다. 

그러나 그냥 내버려 두면 그냥 돌덩이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의 중요한 어떤 것도 제자리에 있을때 값어치를 발휘하지 그 자리를 벗어 나면 거추장스럽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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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지키던 수문장 드바라팔라스가 아닌가?

뭐가 그리 급했는지 신발도 신지 않고 발만 남겨 놓고 사라졌다.

그래서  佳人이 물어 봤다.

佳人 : "내 신발 빌려 줄까?"

수문장 : "고무신도 문수가 맞아야 신지...."

佳人 : "발 사이즈가 어찌 되는감?"

수문장 : "니 신발에서 냄새 난다~~"

佳人 : "오늘이 여행 떠난지 7일째... 서울에서 떠나던 날 새벽부터 어제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비 왔다...

          그러니 낸들 냄새나는 신발을 어쩌겠나... 오늘은 일기가 어떻겠수?"

수문장 : "나도 여기서 800년간 서 있어도 그 놈의 날씨는 하도 변덕스러워 나도 모르겠수..."

佳人 : "내 발에서 냄새 난다고? 자네도 무좀치료가 우선일세~~ 알겠는가? 이 친구야~~"

드바라팔라스 석상을 세울때 이들은 이렇게 쇠를 이용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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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방이다.

그런데 방의 크기가 상당히 작다.

처음 복구하려 했을때 반티아이 끄데이는 이곳 주민들의 가축 우리로 쓰여졌단다.

집집마다 등기도 하지 않고 방을 무단 점유하고 서로 암묵적으로 나누어 사용했다고 한다.

중요한 유적이 가축 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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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지~~ 압사라가 걸렸다.

이곳 압사라는 앙코르 왓 보다는 작다.

사원 규모가 크지 않아 그런 모양이다. 

자세하고는....

얼마나 힘 든 자세인가?

이들이 하는 손가락 동작은 압사라 뷔페에 가면 보는 동작과 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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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압사라는 마치 가끔 TV에 소개되는 마술사들의 장난인 미녀들을 전기톱으로 자르는 마술에서 초보

마술사가 실수로 정말 반으로 잘라 놓은것 처럼 반듯하게 잘려 있다.

여기서 신전의 모든 부조물들이 과연 어떻게 조각되었나를 유추해 본다.

1. 각각의 돌에다 미리 조각을 한 다음 이어 붙였다.

2. 먼저 돌을 맞춘 다음 평평한 돌에다 장인이 조각을 했다.

정답은?

장인 마음대로다. 그러나 대부분 2번으로 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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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두명의 압사라다.

그런데 왼쪽의 압사라가 튀어보려고 자기의 왼 무릅을 더 앞으로 내 밀었다.

그들은 연꽃 위에서도 춤을 추는 능력을 지녔다.

사암이 오랜 세월속에 풍파에 찌들어 까맣게 변하니 압사라도 아프리카에서 이민 온 압사라처럼 까맣다.

아니면 우유 바다 젓기에서 초코우유로 저으면 이렇게 까만 압사라가 나오겠지?

임자들은 초코우유로 저은게 맞지?

위의 사진에 있는  자네는 바나나 우유로 저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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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사라들에게 시비만 걸다가 반 밖에는 못 왔다.

눈치 빠른 압사라들은 이미 벽감 속으로 대피해 버리고 미처 대피 못한 압사라들만 佳人에게 걸렸다.

큰 사진은 개인 블로그로 : http://blog.daum.net/nhk2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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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佳人

사진도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어떠한 돌 조각도 제자리에 있을때 빛이 난다.

                         하물며 사람이 제 도리를 하지 않으면 돌보다도 못하다.

                         어떤 때는 차라리 아무 말 없는 돌이 더 낳다. 

2 Comments
홀로남 2009.01.28 18:17  
지난번에 애들(?)이랑 같을 때는 전날에 과음을 한지라 난 뻗었는데 의외로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라고 칭찬을 하더라구요.
虛堂 2009.01.28 20:16  
동문에서 들어가는 입구 무희들의 테라스와 서문으로 나가기 전에 유적과 나무가 어울려진게 보기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압사라와 데바타스의 부조가 특히 많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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