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 방비엔's 記憶 story 3
방비엔 story 3
04월 05일 ~ 04월 13일
특별한 계획도.. 할일도 없다.
오늘은 그냥 하릴 없이 돌아다니다니며 여유롭게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튜빙을 할까도 했지만 전날 카약을 했던 탓을까
그다지 하고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무엇을 즐기고 몸소 체험하고 관광을 하는 것도 좋지만..
사실 나는
어슬렁 거리며 하루를 보내는 것을 더 좋아한다.
뭐 어쨌던 어슬렁 거리던 무엇을 하던 나에게 필요한 것은
'돈'
국경에서 환전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요즘 환율은 정말 눈물이 찔끔 날 지경이다.
100 $ - 8.728 kip
<방비엔 - 은행 안>
은행은..
방비엔에서 유일하게 에어콘이 빵빵하게 나오는 곳이
아닐까 한다.
이곳은 현지인들보다 환전을 하기 위해 찾아온 외국인들이 더 많은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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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도 했겠다.
오늘은 그 유명한(?) 루앙프라방 베이커리에서
맛나는 빵을 맛보리다.
방비엔에서 느끼는 루앙프라방 베잉커리 - 체인점이라 한다.
<루앙프라방 베이커리에서 보이는 독쿤 게스트하우스>
오~ 들오자마자 내 시선을 끈
초코빵!! 9000 kip .. 이 작은 한조각..
<IN 루앙프라방 베이커리>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한때 별명이 코게'빵'인 내가 그냥 그냥 지나칠수는 없는법
<IN 루앙프라방 베이커리>
마음 한켠에 기대감을 같고 샌드위치와 함께 초코빵을 맛본다.
... -ㅅ-...
맛이..
아아..ㅜㅜ
별루다.
초코빵이 푸석한 맛이 단맛만 진하고
샌드위치는 .. 뭔가 빠진듯한
내가 흔히 좋아하며 즐겨먹는게 '바게트 샌드위치' 인데
이건 정말 내가 만든것보다 맛이 없다.
'여기 대체 왜 유명한거지??'
<IN 루앙프라방 베이커리>
나 사실 조금 이해가 안된다.
그냥 베이커리라는 단어에 끌리는 걸까
그곳에서 흔히 볼수 없는 빵집이기에 끌리는 걸까..
누구보다 빵을 좋아하는 나인터라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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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역시 '덥다'
방으로 들어가기엔 방은 더 '덥다'
방비엔에 왔던 다음날 부터 묶게된 '방비엔오키드' 게스트하우스의
방은 가격도 착하고, 넓직하고 깔끔도 했지만
문제는 너무 덥다는 거다.
<방비엔 오키드 G.H>
물론 강가를 바라보는 방을 택했다면 좀 덜 더웠으리라.
하지만 강가는 두배의 가격을 내야 하니
꾸욱 참고 inside 방을 택했던 것이다.
그래서 난 들더운 로비(?) 에서 시간을 종종 보내곤 했는데
이 날 역시 방보단 로비에 있는 나무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러다가 내 시선에 들어온
테이블위 바나나!!
<방비엔 오키드 G.H - 뻐네너>
한국에선 쳐다도 안 보는 바나나가 여기선 왜이리 맛나 보이는지
(실제로 딴지 얼마 안된 이유에서 일까 이 곳 바나나는 유독 맛난다)
안그려고 해도 ..
자꾸만 눈길이 간다.
니이야~ 결국 쥔아저씨
내 맘을 알아챘는지 하나 먹으라며 손짓을 한다.
신난다!
<방비엔 오키드 G.H - 뻐네너>
정말 맛나는 라오스 바나나!!
이날 태국 티비(라오스에선 태국방송을 본다)
뭔가 큰일이 난듯한 뉴스를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었는데
아저씨의 설명을 빌려보면
미얀마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태국으로 밀입국을 하다가
트럭 컨테이너 안에서 공기가 부족한 탓에
질식으로 모두 사망했다는 것이다.
유럽아이들 대수롭지 않은듯 그 화면을 지나치지만
나는 왠지 그 뉴스에서 눈을 띌수가 없었다
내년쯤은 미얀마를 여행하리라 굳게 다짐했던 나에겐
미얀마 또한 관심 대상인 나라여서 그런지
뉴스를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괜스레 울적해진 나는 방으로 들어와 엎치락 뒤치락 거리며
지루함을 즐겨본다.
<방비엔 오키드 G.H - in the room >
방비엔에 그리 오래 머물지는 않았지만 머물수록
무엇인가를 해야 할것 같은 기분에 휩싸이곤 한다.
희한하게 그 기분은
음.. 마음이 그렇게 편안하지 만은 않다.
그렇다고 딱히 뭔가 불편한것은 아니었지만 ...
표현력이 서툰 내게는 너무 어려운 느낌이다.
오래전 태국에서 만난 한 영국 아이가 했던말을 떠올려본다.
'방비엔을 꼭 가봐, 굉장히 신나는 곳이야'
맞다.
방비엔은 할것도 많고
즐기려면 충분히 즐길수 있는 그런한 도시다.
낮에는 강가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밤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미친듯이 술 마시고 약에 취해 노래를 불러대는 것을 즐기는
유럽아이들에게는 여기만큼의 천국이 없으리라..
방비엔은..
그렇게 그네들을 위해 마춰진 도시처럼 느껴질뿐
떠나는 날 까지
그 이상의 편안함을 느낄수가 없었다.
2% 부족한 .. 무엇일까나..
방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즐기는 지루함에 지쳐
다시 어슬렁 거리며 밖으로 나가본다.
<한가로운 오후 방비엔>
<한가로운 오후 방비엔>
<한가로운 오후 방비엔>
<한가로운 오후 방비엔>
<한가로운 오후 방비엔>
태양의 강렬함을 느끼게 해주는 날씨
이 날씨에 걸맞게
물놀이라도 하기 위해 '탐쌍' 을 찾기로 했다
그리 멀지 않은 그곳에 가면 물놀이를 할수 있다는 가이드북에 쓰여져 있던걸
기억해낸것이다.
여러번 동굴을 찾았던 내게 '탐쌍'은 관심밖이었고
오로지 이 더위를 식혀줄 '물놀이' 만을 떠올리며..
도착한 탐쌍앞
물가에서는 이미 먼저 온
동네 꼬마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탐쌍' 앞 계곡>
<'탐쌍' 앞 계곡에서 동네 '노는 아이들'>
바위틈 에서 나오물이라 그런가
무척이나 시원하다.
<'탐쌍' 앞 계곡에서 동네 '노는 아이들'>
우뚝 솟은 바위는 그들의 훌륭한 다이빙대가 되어 주었다.
각가지 색 풍선은 깊은 곳에서도 의지할수 있는 튜브 역활을 하고 있었다.
서슴없이 다가와 말을 거는 라오아이..
2분만 바위 안속으로 헤엄쳐 들어가면 매우 시원하다고 하며
함께 들어갈것을 권한다.
'투미닛이야 투미닛!'
호기심 많은 내가 지나칠수야 없다.
어두운 바위 안쪽으로들어가려 헤엄을 친다.
그리고 잠시후
발이 닫지 않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라버린다.
'야 발이 안 닿잖아'
'응 여기서 부터는 깊어'
헉.. 수영을 어느정도 한다 자신 하지만 이 어두운곳을
들어가기엔 왠지 자신이 없다.
'아 그래.. 그리고 난 콘텍트도 꼈어
저번에도 이러다가 콘텍트 잊어버리고 무척 난감햇었어.'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오늘의 호기심은 접어 두기로 한다.
이유가 있어야지 후회를 하지 않는 다는다는 것을..
돌아오는길
터미널에 들려 야시장 구경을 해본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할무력이 되면 터미널 한 구석에서는
작은 장이 열린다.
<버스터미널>
곧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하니 만큼 버시 시간도 알아보고..
<버스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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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G.H)근처,
한 구석탱이에 앉아 맛나는 5000 kip 짜리 '두유' 맛을
음미하고 있는데
튜빙을 끝내고 돌아오는 유럽아이들이 보인다.
<튜빙을 끝내고 오는 이들>
하얀 살결들에 가릴곳만 가린 그들을 보며 나는 웃어버리고 만다.
하얀 살코기들이 따닥따닥 붙어있는 느낌이랄까..
-ㅅ-/
흑인이라도 껴 있음 모를텐데
라오스에서는 '흑인'을 전혀 볼수가 없다. ~
이윤 모르겟지만 머무는 동안 단 한명도 보지 못했다.
언니들 동네 왔음 뭐라도 걸치지..
자신을 속살을 잘 들어내지 않는
라오스인들 앞에서 그들은 한치앞의 부끄러움 없이
비키니를 입은채 동네를 활보한다.
그렇게 웃음아닌 웃음을 짓고 있던 순간
나도 모를 방갑지 않은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선...
깨닫게 된다.
내가 이곳이 불편했던 이유를..
아니 편안하지 않았던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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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네도 떠날때가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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