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 루앙프라방 → 빡세 → 씨판돈(돈뎃) 가는길..story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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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 루앙프라방 → 빡세 → 씨판돈(돈뎃) 가는길..story 6

수이양 0 5507

 

4월 14일

루앙프라방 → 빡세 → 돈뎃

 

 

루앙프라방에서 첫 아침.. 이자 마지막 아침을 맞는다.

난 사실 내가 못 일어날줄만 알았다.
다행이 컨디션이 어느정도 회복되어 하루를 시작했다.


.
.

3일동안 정말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병명도 알 수 없지만
짐작만 해보건데

'Happy - 와 같은 음식을 먹은건 아닐까..
굉장히 잠을 많이 잔다고 하던데..

아냐 그렇다고 그렇게 열이나?'

아직도
그다지 좋은 기억은 아니며
병명을 알 수 없다

(이후에 한국와서 징그러운 피부병과 관련이 있었던것 같다)


벌레 물린것처럼 뽈록하게 살이 올라오는데
그 부분의 살이 굳은살 처럼 단단하고
모양은 화산모양처럼 가운데가 운푹 페인..

그런 징그러운 것들이 몸에 퍼질때

ㄷㄷㄷ..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이..

병원 : 알수 없음 / 원인불가

일단 받은 약을 발라 한달후 완치



.
.











어제는 처음으로
여행도중 집에 가보고싶다라는 생각도 해보고

눈물도 흘려봤다.



.
.



오늘 아프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그래 '어제'는 '어제''오늘''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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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렇게 흐렸으니 오늘부터는 맑을 필요가 있다.

난 다시 힘을 내어본다.

 

루앙프라방을 떠나면서 내 일정에 대해 한탄은 그만 접어두기로 하고

다시 한번 라오스를 와야 할 이유가 생겼음을..

그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다음에 다시 라오스를 찾는다면

이렇게 스쳐가기만 했던 루앙프라방은 물론이거니와 므앙씽, 무앙응오이

그리고 가이드북에 나오지 않았단 곳까지 모두 다 섭렵 하리라!

그리고 그렇게 두려워했던 스피드 보트를 타고 쑤시는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피곤했어~ 라고 잘난척도 할것이다. 꼬옥..

 

'루앙프라방? 뭐 별거 없는데'

 

그 말은 참 많이도 들었다.

그것은 느껴본자의 여유에 불가하다.

그리고 나는 '별거없다' 라는 말에 항상 더 끌리곤 한다 

 

<루앙프라방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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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을 타고 공항으로 향하는길  아쉬움에 셔터를 눌러본다.

 

<루앙프라방공항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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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시내에서 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은 툭툭으로 약 20분

 

<루앙프라방 공항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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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계속해서 내린비덕분에 바닥엔 웅덩이가 생겨 물이 고여 있다.

공항이 아담하니 참으로 마음에 든다.

구지 여기저기 복잡하게 찾아갈 필요도 없고 -ㅅ-

 

<루앙프라방 공항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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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루앙프라방에서 머물고 싶엇던 탓일까 아침을 조금은 천천히 먹었더니

출발 30분전에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했다.

 

- 어디가?

- 팍세

-응? 발권끝난는데!?

- 뭔소랴 예약했어. 아직 30분이나 남았다고 !

- 아까 30분전에 다 끝났어

 

라오항송은 탑승시간 한시간 이전에 발권이 모두 종료된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다!

 

헉..

 

나의 다급함에 그들도 조금씩 다급해지기 시작한다.

타자를 몇번 두드리더니 무전기를 통해 자기네들끼리

얘기를 전달하기 시작한다.

 

직원들..   한둘씩 몰려들고..

다른 직원 나를 바라보며 담당직원에게

- 빠이싸이? (어디가는데?)   <-- 이때도 빠이싸이를 쓰더라..

- 팍쎄..

 

평소 부지런하지 못한 결과가 이럴때 보이는구나

 

아..못가면 어떻게 하지

루앙프라방에서 몇일을 묵어야 하나

북쪽으로 올라갔다가 치앙마이로 가야 하나

아, 이럼 안되는데..

씨판돈.. 정말 가고싶은데..

 

오만가지 상상을 하며 조금만 더 일찍 올껄 하며 후회를 하고 있을때쯤..

무전을 하며 바쁘던 그들이 내게 내미는

비행기 티켓..

웃으며 빨리 들어가란다.

감사하는 말을 몇번을 외친뒤 대기실로 들어간다.





사고뭉치 ㅠ_ㅠ



그들의 표정에서 읽을수 있었던것은
-내가 다급해 할때 그들도 함께 진심으로 다듭해했고
-티켓발권이 가능했을때 그들도 함께 안심했었다,

난 이들의 마음이..
라오스에서 가장 좋다.
난 라오인이 좋다.





/

/

 

자그마한 대기실에서는  1분정도 지나자 안내방송과 함께 문이 열린다.

 

드디어 간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를 품었던 '씨판돈'을 향해..

 

<루앙프라방 공항 - 라오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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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항공 -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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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하고 잠시후 스튜어디스 언니가 (동생일지도 ㅠㅠ) 기내식을 나눠준다.

늦은 주제에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왔던터.

...

나 배부른데..

하지만,

그냥 지나칠 내가 아니다.

점심을 미리 먹는다 생각하지 머 ..ㅋ

 

<라오항공 - 기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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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팍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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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비행이라 하더만..

1시간 20분만에 팍세 공항에 도착했다.

 

여행을 하며 육로만을 고집했던 나였던 탓일까

버스로 이동했다면 10시간이상을 걸렸을 거리, 그것도 2일을 거쳐서 이동했어야 할 거리를

1시간정도 만에 오다니..

 

<빡세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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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허무함과 신비로움(?)을 느껴본다.

그치만..

버스를 타면 불편하고 힘들어도 더욱 많은 것을 보고, 많을 것을 느끼며

여러사람들과 마주해볼텐데..

편했던 만큼 많은 것을 놓친 기분이다.

 

머 여튼.. '그치마 뱅기를 타보니 정말 편하긴 하더라 -ㅅ-' 는 사실

 

공항앞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툭툭아저씨

씨판돈까지 바로 델다 준댄다! 오옷!

 

'타오다이~?'

...

한화로 4만원돈을 부를 것으로 기억하는데..

헛.. 내가 이 툭툭을 빌리게 되는 것이니 엄청난 가격

 

걍 버스터미널로 고고싱 해줘요..

no 를 외치는 나의 대답에 점점 낮아지는 가격이라지만

현지인들과 함께 어울릴수 있는 chicken bus 를 탈수 있는데 구지 재미없게

툭툭을 타고 싶진 않았다.

 

<in 트럭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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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았던 걸까..

터미널에

도착하자마 트럭버스는 출발을 준비 하고 있었다.

 

' 빠이싸이!? '

' 씨판돈!! '

' X#$ㅍㄹㅇㅎㄹ율#$% '

(머라한지 모른다 타라는 말인것 같다)

 

아..

이 버스를 타고 가며 즐겼던 시간은 아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듯 하다.

 축제기간이어서 였던걸까

트럭버스 뒤에 당연한듯 자리하고 있는 라오비어 한짝!

 

패트병을 잘라서 잔을 만들고 그 잔 하나로 모두에게 맥주를 권하는

빨간가디건을 입은 그녀..

 

너무 자연스럽게 오가는 대화들 사이에서..

나는 그들이 모두 아는 사이인줄만 알았다.

내릴때 보니 서로 모르는 사람이더라..

 

난 적잖게 어이없어도 하며

 그정도로 너무 가까워보였기에

재미있기도..

그리고 ...

부럽기도 했다.

우리네와 다른 그들..

 

<in 트럭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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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신다고 구지 손을 흔드는 사람에게 까지

아니야 마셔!! 라고 큰 소리 뻥뻥치는 그 소녀는 참으로 발랄해보였다.

누구하나 인상쓰는이도 없다.

미소의 나라는 태국이라기 보단 라오스인것 같다

 

여지없이 나에게도 오는 '라오비어'

 

- 너도 한잔 마셔야지!

- 아 나 못마셔!! 정말..

- 웅 시끄러 마셔마셔~

 

이 분위기를 깨고 싶지는 않았지만....

맥주 200 cc 에 얼굴이 빨개지고 300 cc 에 취기가 오르는 내게

이 땡볕 더위에 술을먹는것은..

'나는 취하겠소' 의 선언가 같은 것임을..

 

-안돼 마셔 무조건 마셔~

시선이 나에게로 집중된다.  

입만 대려 하지만 이 분위기는 원샷

아니면 마구 소리를 지르는 분위기..

 

에라 모르겠다  ~ 

 

눈을 꼬옥 감고 뜨거운 날씨에 데워진 라오비어를

단숨에 마셔버린다.

그들이 환호하며 즐거워한다.

역시 조금 튕겨줘야 하나보다.

 

 덕분에 나는 버스에서 조금은 헤롱한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 -ㅅ-

:: 술 기운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속이 뜨거워 중능줄 알았다.

 

<in 트럭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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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히 취한 그들과 아무런 말도 통하지 않았지만 

몸짓과 눈빛으로 많은 대화를 나눌수 있었다.

아마.. 마음이 모두 열려 있어서 그런것이 아닐까

 

<이름 모를 청년 그 청년이 나대신 몇번의 술을 마셔줬던가..

완존 장난 꾸러기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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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버스안은 축제의 분위기였고,

좁은 공간에 다 같이 맞대여져 있는 살들이 싫지만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같은 높이에서 그들과 시선을 마주할수 있어 좋았다.

 

<트럭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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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 이 버스를 타기 전까지, 아니 타고서까지도

돈뎃으로 갈지 돈콩으로 갈지 돈콘으로 갈지 정하지 못한 상태 였다.

 

어딜 가느냐는 그들의 질문에

특별한 생각없이 답해버린 곳이

'돈뎃'

그래서 나는 돈뎃으로 가게 되었다.

 

어차피 세 곳 모두 어딜가든 상관없을듯 했다.

이왕 가는 김에 조금 더 오지쪽? -ㅅ-a 정도의 바램이라면 바램이랄까..

돈뎃 갔다가 별루면 돈콩도 가고 돈콘도 가고..

하며 여유롭게 생각하고 싶었다.

 

<반나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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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세에서 돈뎃까지 걸리는 시간을

 가이드북을 보고 계산해봤을때

적어도 4시간이상을 예상했었는데

트럭버스가 2시간30분정도가 지나 반나까상(선착장) 에 도착했다.

뱅기도 글코 요기 버스도 글코 왠지 시간을 번듯하여 혼자 뿌듯해도 해본다

잃어버린 3일은 잊어버린채 . . .

 

<반나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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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보트를 타고 바람을 맞으며

 10분정도 가다 보면

 

 

저 멀리 돈뎃이 보인다.

 

 

<IN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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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판돈..

내가 숨쉬고 있는 이곳이 씨판돈이다.

저기 저 보이는 섬들이 4000 개의 섬중 하나인 것이다.

 

그토록 오고 싶었던..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꼽았던 ..

이유는 없었다.

그냥 씨판돈이기에 오고싶었던것이었다.

 

- 거기 가면 심심하다니까 할거 없을거야

- 일정 줄이시죠? 2일이면 충분할텐데

- 정말 할거 없다고 하더라구요. 차라리 북쪽을 가보세요.

- 거기왜가요?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나를 더욱 자극 시켰던 곳

씨판돈을 그저 심심한 동네로만 봤던 그들에게

보란듯이 나는 씨판돈과 마주하며 시간을 보낼 것이다.

 

/

/

 

그리고..

나는 다시 이곳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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