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EGO의 9박 10일간의 라오스 여행기(6)-4 일차 5월18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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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GO의 9박 10일간의 라오스 여행기(6)-4 일차 5월18일-3

hwasa 0 2246
그렇게 숙소에서 얼마간 쉬고나니 밖이 어둑해진다.

오토바이를 반납할 시간이 가까워져서 우린 밖으로 나갔다.

남동생이 먼저 가고, 우린 천천히 수다를 떨면서 한참을 갔는데, 어라? 남동생이 안보인다.

일단 거리 중간에 멈춰 서서
동생을 찾아보았는데 어디로 가버렸나 보이질 않는다.

낮에는 해가 너무 뜨거워서 한산하더니
어둑해지자, 거리에는 라오스 주민들도 많이
보이고, 서양여행자들도 많이 보인다.

한참이 지났을까?

멀리서 동생이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가봤더니, 인상이 별로 안좋다.

동생 왈

"우리 오토바이 셋이 탄것, 불법이라서
벌금 30$ 내야한대"

헉..

"말도안돼~ 장난 치지마셔~~"

"아냐, 진짜야.
오토바이 주고 여권을 찾으려고 하니까
주인이 우리 셋이 탄거 알고,

경찰이 와서 벌금내야 한다며 여권달라고 하는것을,
자기가 손님여권을 맘대로 내줄수 없다고 했대,

그러면서 오토바이가게에서 30$ 벌금을 내고 여권을 가져가던지, 아님 내일아침 경찰서로 가서 벌금내고 여권 찾아가래"

아니... 이게 뭔소리래?

아까 경찰을 만났을땐, 제지한번 없었고
웃긴것은 우리가 탄 오토바이엔 번호판도 없고
렌트해주는 오토바이 가게가 하나둘도 아닌데

우리가 그곳에서 빌린것은 어찌알아서
신고가 들어가고, 경찰이 여권을 달라고 왔다는건가..

열받은 동생은 올케더러 렌탈한곳에 같이 가보자고 하고
(태국어를 잘하는 남동생보다 더 잘하는 올케가 필요한둣)
나는 게스트하우스에 기다리라고 하였다.
(나는 태국어도 못하니 도움 안된다는말)

한참을 기다려도 오질 않는다.

조금 있다가 둘이 오는데
남동생이 올케더러 자기편 안들어줬다며
난리다.

무슨 소린가 했더니

올케왈

"가보니까요, 그사람들 말이 맞더라구요..
셋이 타면 안되는것이고, 이 사람한테 사인도 받았대요, 주변에서 해주는 말들도 그냥 이곳에서 벌금내고
찾아가는데 낫다고 하는데, 이 사람은 억울하다고
우리 면허증도 있다고 마구 큰소리를 치니까, 그곳에
있던 분들이 다들 질겁을 하며, 그런소리 경찰서가서
하면 벌금이 두배라고 그런소리 하지말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저런 얘기 듣다보니까 그사람들 말이 맞길래
음...니네말이 맞는데? 이랬더니 자기편 안들어 준다고
난리예요"

ㅋㅋ

바른생활 울올케. 그래서 더 이쁘다.
무조건 남편편만 들지도 않고.

남동생이 무슨 종이를 하나 내민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복사한 종이에 영어로 금지조항
여러개가 있었는데 셋이타면 안된다고 되어있다.

"여기 써 있네, 너 이거 안읽어보고 사인했냐?"

그랬더니

"응. 영어라서 그냥 했지 뭐.." -.-

헐~

그닥 어려운 영어도 아니었건만
태국 6년 살면서 영어 울렁증이 생겼던지
아님, 당연히 태국도 셋이 타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지 읽지도 않고 아저씨가 사인하라고 해서
사인했단다..

미쳐..

그런데, 우리 셋이서 이렇게 어떻게 할것인가를
얘기하고 있는데

게스트 안주인은 별일 아니라는 듯

"그거 별일아냐, 10$면 될거야, 오토바이집에
10$로 합의를 보는게 어때" 라고 거든다.

그래서 동생이 다시 오토바이 가게를 갔는데
다시 돌아와서 안된다고 했단다.
규정이 30$라며.

다시 게스트 하우스 아줌마 왈

"그거 자기들이 만들어 놓은거지 무슨~~~"
이렇게 얘기를 한다.

점점 억울해지기 시작하고
바가지 된통 쓰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있으니 오토바이가게에서 사람이 하나와서(그것도 거기 사람도 아닌, 옆가게 사람중 하나가..)
9시에 문닫으니 내일 경찰서로 가란다.

이건 또 뭐냐..
굳이 우리를 다시 불러서 이렇게 얘기하는데에는
합의를 보자는 얘긴가?

그럴순없다. 우리 한국 사람이 저런짓거리에
놀아날순 없어!!!

라고 우리는 일단 방으로 돌아와 떻게 할지를 의논을 하는데 성질급한 남동생은 열받아서 거의 죽는다.

이놈이 잘못이네, 저놈이 나쁜놈이네 하고..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올케와 내 생각엔 누가 나쁜놈이 아니라
동생이 제대로 읽지않고 사인한게 제일 잘못인것이고
(동생부부는 오토바이 면허도 있다)
누구를 탓할것은 아닌것 같아서

"너가 제일 나쁜놈이네,
하지말라고 한것 했으니까.
진정하셔~~
벌금중 15$는 내가 낼게"

동생은 "됐어.. 누나는 내일 루앙프라방 가는표나 사셔" 라고 한다.

한참후 우리의 결론은 이랬다.

"어차피 법을 어긴것도 잘못이니
오토바이 가게가 아니라 경찰서에 가서
당당히 벌금용지를 발부받고 거기서 납부하자"

이렇게 결론을 내고 나니까 맘이 좀 편해졌다.

내일아침 8시에 경찰서에 둘이 가기로 하고

난 처음 예정한대로
내일 아침 9시면 동생부부와 헤어져서
루앙푸르방엘 혼자 가기로 했다.

일단, 밖으로 다시 나가서 여행자버스를 알아보니
두가지가 있단다.

mini버스(10만낍/7시간소요)와 vip버스(9만낍/8시간소요)

게스트하우스 안주인에게 어떤게 더 편하냐고 물으니
mini버스가 better란다.

음 그래?

몇군데 여행사에 물어보니
(한집건너가 여행사라고 할만큼 전부 버스표를 팔았다)

가격이 천차만별일세...

그래서 그중 제일 잘생긴 젊은청년이 있던
여행사에서 mini버스를 10만낍에 구입했다.^^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8시30분에 픽업한다면서
티켓을 발부해줬다.

그렇게 나는 나대로 혼자서 먼길을 갈것이 걱정이고
동생부부는 지들대로 여권찾아오기에 걱정인채로
그렇게 또 하루가 갔다.

어젯밤과는 비교도 안되게 강건너 바는
어찌나 밤새 놀아대는지

(니들은 잠도 없냐!~~~~~)

아니면, 우리의 걱정이 잠을 못 이루게 하는건지
뒤척거리느라 정신없는 밤이었다.

과연, 30$를 내야만 동생의 여권을 찾을수 있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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