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몽상가, 순수의 땅을 찾아가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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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몽상가, 순수의 땅을 찾아가다.[3]

ITist 5 3779

아직도 7/2 입니다. 진짜 재미는 라오스에 있는데..라오스 때문에 여행기 쓰려는건데...
기다려주시길...





나는 라오스를 경험하기 위해 이 여행을 시작했었다. 그러나 정작 어떻게 라오스에 가고 라오스의 어느 곳에 갈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 단지 태사랑에서 눈에 보이는 데로 대충 프린트한 정보 몇 개들 뿐 이였다. 그냥 막연하게 라오스 북부를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 쪽을 많이 간다고 하니깐...(참 나는 대중 속에 숨어있는걸 좋아하고 튀는걸 싫어하는,...) 난 14일의 시간 밖에 없는 나로서는 라오스로 빨리 출발해야 한다는 압박은 있었지만 아무것도 아는것이 없기에 머뭇거리고 있었다. 이렇게 계속 망설이다가는 라오스 근처에도 못 가보겠다는 걱정이 한계에 다달았을때 나는 조심스레 같은 도미토리의 한 여행자에게 도움을 청했다.(그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렬해 조금의 용기가 필요...) 그런데 잭팟!!! 파마머리에 남자다운 콧수염 그리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던 그 여행자는 바로 세계일주 배낭여행자!!! 더군다나 그는 이미 라오스도 섭렵하고 온 7개월차 배테랑 여행자였다. 그의 존재는 가뭄에 단비같이 아주 달콤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를 슈퍼맨이라 명명한다. 슈퍼맨 형은 최소한의 정보만 가지고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사전에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 떠나면 직접 그 여행지를 찾아갔을 때 느끼는 감정이 줄어들고 틀에 갇힌 여행을 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랬다. 그래서 자신은 일부러 지도나 가이드북에 표시되지 않은 곳을 찾아다니며 자신이 직접 지도를 만들어 간다고 하였다. MAP MAKER...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길이 없으면 스스로 만든다... 난 그 짧은 시간의 대화동안 그의 여행에 매료되었고 나도 나만의 여행을 시작해 보길 다짐했다. 이 날 슈퍼맨과의 만남으로 인한 나의 겁 없는 결정이 앞으로의 험난한 라오스 여행기의 원인이 된다.\
-그 누군가가 만든 MAP만을 보고 따라오기만 했을지도 모를 나의 20년... 이제 이 낯선 땅에서 나만의 MAP을 만들어 보리라-










수퍼맨 형의 말에 따르면 라오스 북부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관광을 가서 관광화가 많이 진행되었다고 했다. 나의 이번 여행 주제가 “순수의 땅을 찾아가다” 인데 관광화가 상당부분 진행된 라오스 북부는 어쩌면 이번 여행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예초의 허술한(?) 계획을 모조리 다 무너뜨리고 다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확정된 계획은 라오스 남부 일주... 북부에 비하여 관광화가 덜 이루어졌지만 중부에 비해서는 그래도 좀 세련된 맛이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나만의 법을 세웠는데... 그것은 바로 여행사의 도움을 받지 않고 무조건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만 이용하기!!!(어쩌면 이법 때문에 이후에 있을 라오스 여행이 심하게 꼬이게 된다.) 일단 스퍼맨 형의 조언을 받아 라오스 남부로 가는 루트를 정하고 국경을 선택했다. 난 총맥-팍세 국경을 이용하기로 결정했고 우본행 기차예약을 하였다. 장작 14시간 동안 기차를 타야하기에 침대가 있는 자리를 구했는데 “기차에서 침대에 누을 수 있다니 참 편하겠군...”이라는 생각에 들떠있었다.(이때까지만 해도 모든게 다 편하게 잘 될 줄로만...) 이렇게 내일 오후 기차를 예약하고 나니 갑자기 머리가 가벼워 졌다. 시작이 반이랬다고 일단 출발 시각이 정해졌고 어느 정도의 계획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기분이 좋았다.
-생애 첫 배낭여행... 두렵고 힘들고 지쳐서 주저앉을뻔 했지만 그때마다 내 곁엔 슈퍼맨같은 영웅들이 있었다-










드디어 카오산 로드의 밤이 왔다. 전 세계에서 모인 여행자들이 한데 어울려 지낼수 있는 여행자들의 집결지 카오산 로드... 그리고 카오산 로드의 밤... 도미토리에 앉아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이미 하루 온 종일 돌아다녀서 다리도 풀리고 머리도 멍했지만 내 심장만은 쉬지 않고 요동쳤다. 카오산 로드의 밤을 한시라도 놓치고 싶지않아!!! 때 마침 AJ누나가 벙개를 가자고 제안했다. 아이폰으로 태사랑을 보다가 게시판에 올려진 벙개글을 보았던 것이다. 난 흔쾌이 승낙했고 밤에 맥주 한잔하기로 한 러시아 형을 데리고 셋이서 벙개 장소로 갔다. 벙개 장소에 도착하니 4명이 미리 와 있었다. 각자 다른 이유로 방콕에 왔지만 한국의 인터넷 기술은(?) 우리를 인연으로 묶이게 하였다. 낯선 이국땅에서 만난지라 첫 만남이였는데도 불구하고 급속도로 친해졌다. 나중에 2차부터는 본격적으로 카오산 로드의 한 바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때 마침 그날이 네덜란드와 브라질과의 월드컵 경기에서 네덜란드가 이긴 날이여서... 카오산 로드는 오렌지 빛 이였다. 카오산 로드를 지나다니며 홀란드!! 하고 외치며 카메라를 들이밀면 네덜란드 사람들이 환장한다. 벙개로 만난 한 형은 그것을 이용하여 네덜란드 여자들과 손도 잡고 어개동무도 하고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래서 나는 이형은 홀란드형이라 명명한다) 월드컵이 좋긴 좋다... 나중에는 오렌지 색 옷을 입은 흑인 여자에게도 관심을 표했는데... 알고보니 아프리카여자이더라... 그리고 홀란드 형이 자꾸 그 흑인여자에게 관심을 보이니간 옆에있던 남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괜스레 경계의 눈빛을 발사했다...우리는 쫄아서(?) 허공만 바라볼뿐... 그 남자분 여자를 두명씩이나 데리고 다니시던데... 아마 아프리카에서 힘이 꽤나 있으신 분인듯....(족장의 아들?)

그렇게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좋은 경험을 하며 카오산에서의 생애 첫 번째 밤이 흘려 보냈다. 아주 기분 좋게....
-낯선 땅에서 약4시간 남짓한 시간의 만남... 훗날 이 급작스런 만남은 좋은 인연이 되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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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주먹만한 콩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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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형 과 네덜란드분들 신났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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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오렌지 군단이 카오산을 점려할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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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분위기 장난 아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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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를 봤었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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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자들의 집결지, 카오산로드>


한국도 이 날 경기가 있었다면 붉은악마가 카오산을 제압해 버렸을텐데...








3차 장소 실크바 우리가 있었을때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가 진행중이였다

5 Comments
nikkimtl 2010.07.23 00:27  

라오스남부라...난 사바나켓까지만 가봐서...남부의 팍세나 돈뎃이런데가 넘가보고 싶은데,

ITist 2010.07.23 15:26  
좀 있으면 본격적인 라오스 여행기가 시작되는데 팍세 돈뎃에서의 엄청난 시련이 시작됩니다. 기대해 주세요
ITist 2010.07.23 12:41  
위 사진의 남자는 제가 아니랍니다 잘생긴 홀란드형이에요
AJLee 2010.07.23 19:09  
은모 신났네 ㅋㅋㅋ
박산다 2010.08.22 22:35  
저랑 같은 시간에 같은 거리에 계셨네요..ㅋㅋ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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