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몽상가, 순수의 땅을 찾아가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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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몽상가, 순수의 땅을 찾아가다.[2]

ITist 9 4451
아 너무 진도가 안나가는 바람에 태국편 진도를 좀 빠르게 합니다. 라오스가 정말 알찬 내용인데ㅠ






7/2

아침이 되어도 비는 그치지 않는다.. 태국의 우기에는 소나기가 내린다고 했는데 비가 꽤 오래 간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서 우산을 샀다. 100Bㅠㅠ 디자인도 내 마음에 안들지만 빨리 카오산로드 구경가고 싶은 마음에.... (그런데 우산사고 1시간 후에 비가 그쳤다. 그리고 여행 끝날 때 까지 비를 만나적이 없다 ㅠㅠ) 방콕에서의 첫 아침은 쌀국수 였다. 애정이 누나가 가진 지도에서 추천 맛집으로 표기되어 있길래 우리는 그곳으로 가보았다. 40B짜리 쌀국수, 진한 소고기 육수에 두툼한 고깃덩어리...그리 빼어난 맛은 아니지만 태국을 느낄수 있게 했다. 미각을 통해서.... 포근했다. 식사를 마치니 비가 안전히 그쳐있었다. 비가 온 뒤더욱 선명해진 배낭여행자들의 집결지는 고요했다. 예상과 달리 너무 고요하고 차분해서 신비로운 느낌까지 주었다.(너무 이른 아침이여서 ㅠㅠ)
-그날 먹은 쌀국수는 포근했다. 태국 냄새가 물신 풍겼고 태국을 느끼게 했다. 오감중 미각을 통해서 태국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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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사진을 잘 찍을 줄 몰라 흐릿해요 ㅠ











태국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었다. 환율정도는 알았지만... 일단 100$를 바트로 환전하여 지갑을 두둑히 했다. 돈이생기는 낯선 곳에서의 두려움이 약간 사그라지는듯 했다. 그래도 두려웠다. 이 낯선 땅에 기댈 곳이 없다는 것은 소심한 나를 괴롭히기 충분했다.

근데....난 머리는 겁쟁이인데 가슴은 생각없는 무대포인가 보다 두렵지만 계속 아무곳이나 길이 있으면 걸었다. 생전 처음 보는 길들의 연속이였고 내 손에는 아무런 지도도 없었다. 무슨 배짱인지 아님 생각이 없는 건지 나도 모르게 계속 걸었다. . 수 많은 사람들에 치이고 볼거리에 치여서 결국 길을 잃었다. 이 세상에 모든 인종을 모아 놓은것 같은 이 거리... 나와는 다르게 생겼다는 점이 두려워서 길을 물어보지도 못 했다. 당황했다. 한 2-3시간은 쉬지 않고 걸은 듯 하다. 다리도 아팠고 무엇보다 배도 고팠다. 다행인것은 왠지 잘 될것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던 것(?)...
- 올해 나의 운이 좋아서 일까? 내 여행은 언제나 쓴 불행 뒤 달콤한 행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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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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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뒷쪽 공원의 아름다운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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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을 가르지르는 강...아름다운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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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성벽위로 보이는 푸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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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의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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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이 보이네요.. 툭툭 재미있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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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입구>












럭키가이!!! 저 멀리서 택시쉐어를 같이했던 준수형이 보인다. 내 느낌이 맞았다. 난 행운아이다. 이렇게 우연히 만나다니... 준서형을 만난 후로 여행이 쉬워졌다. 일단 밥을 먹어 기운이 생겼고 카오산 로드 일대 지리로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방콕을 한눈에 볼수 있고 잘 정리되어 있는 태사랑 지도를 받았다. 진작에 지도를 챙겼으면 이 고생 안했을 건데 ㅠㅠ

지도를 보면서 강변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 가는길에 거치게 되는 대학... 이 대학 학생들은 모두 교복을 입는다. 대학생이 교복을 입다니... 몰랐었다. 교복을 입은 태국은 대학생들은 굉장히 밝고 순수해 보였다. 나도 대학생인데 그들이 부러웠다. 잠시 태국 대학생들을 관찰(?)해 보았다. 그렇게 태국의 대학도 가보고 왕궁도 사원도 시장도...건강한 다리 덕에 알찬 하루를 보낼수 있었다. 아 그리고 생각 없는 머리 덕에 사원에 공짜로 들어 갈 수 있었다. 그냥 아무 문으로나 들어갔는데... 나중에 애정이 누나한테 들으니 원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하더라...(왕궁은 350B 그 밑에 사원은 50B 이던가) 아무튼 태국...참으로 매력적이다.
-온 종일 수많은 태국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의 묘한 매력이 나의 가슴을 두드렸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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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로드 근처의 대학 안에 있는 건물>










한 반나절 카오산 로드 주변을 뒹굴며 현지를 직접 느껴보니 괜스레 용기가 생겼다. 이제 어느정도 지리도 알고 현지인들에게 물건도 사보고... 왠지 내 자신이 뿌듯해진다고 할까?

약 8시간 전만해도 길 잃고 헤매던 소심남이 방콕을 겁 없이 누를수 있는 사나이가 된듯한 착각(?)에 빠졌었나 보다. 자신감이 생기니 괜시리 주변 사람들에게 말 걸어보고 싶고 아는척하고 싶어 졌다.(무지에서 오는 자신감?)... 힘든 주간 일정을 끝내고 도미토리로 돌아오니

내 침대 바로 옆에 새로 온 여행자가 있었다. "새로 온 여행자이니 방콕을 잘 모르겠군"이라는 생각과 아까 생긴 자신감이 그에게 말을 걸게 하였다.(마치 오랜시간 여행을 한 고수처럼) 그리고 혹시나 이곳 지리를 모르면 가르쳐 줄 생각도 있었다.(지금 생각해보니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던데 딱 그 꼴이다) 그런데... 그분은 러시아 여행을 하시고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길에 잠시 태국에 들린 선배 여행자(?)였다. 알고보니 내일이 한국으로 떠나는 날이더라. 뭐 어쨌든 나의 자만심이 그에게 말을 걸었고 우리는 곧 친해졌다. 그에게서 들은 러시아에 대한 정보는 아주 유익했다. 한 예로 러시아의 여름은 40도에 육박한단다. 러시아는 무지 추운 나라일줄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짧은 대화를 나누고 밤에 맥주 한잔 하기로 약속했다. 나는 그를 러시아형이라 명명한다. 그는 내 여행중에 내가 처음으로 먼저 다가간 여행자였다.
-인연... 인연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물 흐르듯 흘려 보낼뻔했던 인연 내가 꽉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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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애기들이 너무 많아서 ㅠㅠ 빨리 라오스로 고고 하고 싶은데요....

9 Comments
ITist 2010.07.21 22:17  
많은 댓글 부탁 드려요... 아 그리고 동남아의 하늘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ㅎ
nikkimtl 2010.07.22 00:31  
기대가 되네요...빨리 담글 올려주세요...
ITist 2010.07.23 15:27  
오 님의 댓글이 계속 글을 쓰게 하네요.. 기대하세요 라오스에서의 엄청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날개(airfoil) 2010.07.24 09:24  
나이쏘이 국수??

난 태국여행하다 한국 갈비탕 생각나면 가끔 먹는데....
님한테는 태국느낌이 강하게 느겨졌나봐요?
ITist 2010.07.24 13:13  
나이쏘이 빙고 ㅎㅎ 아주 약간 강하다고 할까요 분명한건 맛이 좋았다는 것입니다 ㅎㅎ
HOPHOP 2010.07.25 22:24  
인연... 인연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물 흐르듯 흘려 보낼뻔했던 인연 내가 꽉 잡았다.-

좋은 포인트네 ㅋ

소리의요정 2010.08.10 15:05  
러시아형이다ㅎㅎ
몽상가의 여행기 순례중ㅎㅎㅎ
ITist 2010.08.18 14:47  
형 저번에 형보러 갔을때... 들린 여행신문사에서도 연재하기로 했어요 ㅎ 
Mr하루하루 2010.10.28 22:40  
이번 여행기의 첫 구절...
보고 빵 터졌습니다...^^

그리고 뚝뚝 사진도 장난감처럼 넘 아기자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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