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는 곳 라오스... (셋째날 : 비엔티엔->방비엥)
비엔티엔이 익숙해 질듯한데... 이젠 비엔티엔을 떠나 방비엥으로 가야하는 날이 되었답니다. 보통은 남푸 거리에 있는 여행사에서 VIP버스라는 걸 이용해서 방비엥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저는 자의 반 타의 반에 의해 로컬 버스 터미널을 이용하여 방비엥으로 이동하게 되었지요.
10시 30분에 출발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모닝마켓이라고 불리는 가장 큰^^ 아침 시장옆에 위치한 로컬 버스 터미널에 1시간쯤 넉넉히 도착했더랍니다.
일단 버스 있는 곳으로 가니 ‘방비엥’하고 물어서... ‘방비엥’하고 대답했더니 짐을 차 안으로 실어 주더군요. 그리고, 앉을 만한 자리를 찜 해놓고, 모닝마켓으로 구경갔더랍니다.
모닝 마켓의 명성^^ 답게 활기차게 많은 사람들이 이것 저것 팔고 사는 모습이 꼭 큰 장날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이동 중에 먹을 간단한 과일(귤 비스므레한 과일 1kg에 10,000킵 주고 샀습니다. 저는 터미널 근처에서 사서 아마 조금더 비싸게 주고 산듯합니다. 모닝 마켓 안쪽에 훨씬 과일값이 싸더군요^^)과 먹거리도 이곳에서 사서 이동 준비를 무사히 마치고 버스 있는 곳으로 도착했더니 버스에 아직 사람들이 다 차지 않았더군요. 버스에 사람이 다 차야 떠난다는 그런 말을 들은지라 한참을 기다려야 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글쎄 10시 30분 정각에 버스가 출발하더군요. 맘속으로 조금 놀랐습니다. ‘와우~~~ 정시에 출발하다니^^’
하여간, 그렇게 로컬 버스는 버스터미널을 떠나 방비엥으로 향하는 길을 떠나게 되었답니다. 차 상태는 어떻냐구요? 글쎄요... 요즘 우리나라에서 이런 차 구경도 힘들듯한데... 그래두 생각보다는 상태는 좋았구요^^ 방비엥까지 퍼지지 않고 잘가더이다^^
이 로컬 버스라는게... 특별히 정류장이 있는 건지, 아님 손을 들면 세워주는 건지 몰라도 가다가 사람을 태우고, 또 내려주고, 때론 짐도 싣고 내려주면서, 그렇게 방비엥을 향해 갔습니다.
아 참참~~~ 전 이 버스 탈 때 따로 차표를 끊지 않고, 버스 타니... 운전하는 분 말고 또 다른 한사람(아마도 차장쯤 되는 사람인 듯)이 버스 요금을 아주 친절히 걷더군요...
제가 웃으면서 방비엥 하니, 30,000킵이라해서, 버스비도 잘 지불하고, 맘 편히 준비해 간 간식도 먹으면서, 룰루 랄라 방비엥으로 고고 고고~~~
그렇게 가다 서다가를 한 두어시간 하다보니... 제대로 산길로 접어들더군요... 꼬불 꼬불... 강원도 산길도 30여분만 달리면 평지가 나오두만... 어째 이곳은 꼬불 꼬불 산길을 오래두 달립디다. 그렇게 달리다가도 넓은 평지가 나오면 차 세우고, 사람들은 아무말 없이 차에서 내려... 수풀을 헤집고 사라졌다 다시 차에 탑니다. 아마 급한 일을 처리하고 오는 것이겠지요^^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으로 향하는 여행자용 VIP 버스를 타보지 못해 객관적인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가던 급행^^ 밴의 추억보다는 이렇게 가다 서다가를 반복하던 로컬 버스의 기억이 더 오래하리라 생각됩니다.
어차피 루앙프라방까지 이동하실분들이라면,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으로 갈때는 로컬 버스를 이용하시는 것에 전 한표~~~^^
그렇게 4시간여를 달려 방비엥이라고 말하더니 휑한 공터 앞에 세워둡니다. 짐을 들고 버스에서 내리니 버스는 또 갈길을 가더군요.
‘어디로 가야하는 거야’ 방향 감각을 잠시 상실하고 있을 때 함께 내렸던 몇몇 사람들이 찻길을 건너 어느 한 방향으로 걸어 가길래, 무작정 짐 질질 끌고 (전 캐리어를 가져갔는지라... 아주 이날 비포장 도로 이동하느라 캐리어 아주 아작났습니다. ㅠ.ㅠ) 사람들 뒤를 졸졸 따라갔더니 포장 도로가 나오더군요.
아... 이길이 메인도로인가보다 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예약했던 게스트하우스 (방비엥에 새로 오픈했다는 한인 게스트 하우스... 패밀리 게스트하우스... 아직 현지 사람들은 사비다이 게스트하우스로 더 많이 알고 있더이다.)를 찾기 위해...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머리 위에 두고. 짐까지 질질끌고... 걷기를 10여분쯤 (사실... 방비엥에 도착하면 툭툭이 기사들이 모인다고 하던데... 제가 내린 곳에는 아주 한 대도 안보이더이다... 결국 땀 삐질 흘리면서 걸을 수 밖에 없었죠.) 너무나 반가운 한글이 보이더군요. 와우... 이리 반가울 수가...
사실... 이곳 패밀리게스트하우스는 메인 거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도시의 메인... 뭐, 워낙 작은 도시이다 보니 거기서 다 거기지만... 까지는 조금 걷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더군요. 첨엔 좀 외곽에 있구나 했었지만, 게스트하우스가 밤의 고즈넉함이 묻어나니 조금 떨어져 위치하고 있음을 감사하게 되더군요. 뭐 그렇다고 식당이나 바가 있는 곳까지 차를 탈만큼 먼 거리가 아님을...
하여간... 이렇게 도착한 게스트하우스에 짐도 풀기 전 사장님이 손수 준비해 주신 직원들과의 점심 식사를 먼저 하게되었구요^^ 사장님의 이런 저런 설명까지 듣게 되었지요. 아마 이러한 정보를 얻고자 한인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것이겠지요. 참, 오랜만에 묵어보는 한인 게스트하우스라 아침까지 준비해 주신다하고, 저녁까지 주신다고 하는 과분한 배려에 저녁은 조용히 사양하고, 짐 풀고 방에서 쉬다... 해 뉘엿 뉘엿 넘어갈 때 본격적인 방비엥 탐험^^을 시작했더랍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주 새삥^^ 자전거도 맘껏 무료로 빌려주시는데, 일단 튼튼한 두발로 방비엥을 겪어보리라 맘먹고, 사진기 하나들고 게스트하우스를 나왔지요.
일단 내일 그 유명하다는 카약킹 투어를 예약하고자... 폰트래블 방비엥 지점을 찾아갔더랍니다. 한 5~10분쯤 구경하며 걷다보니 폰트래블이라고 한글로 써있는 간판을 쉬이 발견할 수 있더군요.
반갑게 맞아주는 현지 여행사 직원분들이 한국인임을 감지했는지, 한글로 된 안내 자료를 내밀어 주시고, 이것 저것 설명해 주셔서, 바로 카약킹 투어 1인당 10$에 예약했습니다. (방비엥의 수없이 많은 여행사들이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을 다양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으니 혹여 시간되심 다리품 팔아 여러 군데 비교해 보셔두 될듯하지만, 그래두 간만에 한글로 안내된 투어 프로그램 안내자료를 볼 수 있는 맘에 전 걍 딴 곳 알아보지도 않고 이곳에서예약해버렸답니다.)
이렇게 예약하고, 방비엥 거리를 암 계획없이 이리 왔다 갔다 저리 왔다 갔다 하다, 강변으로 내려 가는 길을 발견하고, ‘와우~~~’ 탄성이 절로 나더군요... 해는 뉘엿 뉘엿 져가고 있는 강변의 멋진 풍경... 다닥 다닥 모여 있는 다양한 바들... 그 강변에서 홀라당 벗고 놀고 있는 꼬마 녀석들... 이래서, 방비엥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구나 싶었습니다.
그런, 멋진 풍경이 취해 잠시 강변에 머물다, 허기를 느끼고, 식당들이 모여있는 메인 거리로 나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식당에 자리 잡고 저녁을 먹었습니다. 역시 식당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는지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식당에 무작정 들어갔던거지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두 실패하지 않은 선택이다 싶은 저녁 식사를 역시 맛난 비어라오와 함께 먹고, 또 정처없이 강변 바를 이리 저리 걷다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오~~~~~~려다...
갑자기 도착할 때 공터에서 봤던 야시장같은 곳이 생각나서, 그래 저기도 가봐야 겠다 싶어 발길을 사알짝 옆길로 돌려 우리나라 시골 장같은 혹은 아파트에 열리는 야시장같은 곳을 잼나게 구경하고, 늦으막하게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방비엔... 시내에서는 많은 정보들에서 제공하듯... 따로 차편 필요 없이 두다리만 튼튼하면 걸어서 구경하기 좋은 곳이구요, 그것도 귀찮다 싶은 자전거로 휑하니 한반퀴 돌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만큼 작고 이쁜 곳입니다.
물가는... 비엔티엔보다는 조금더 비싼 느낌이었지만, 뭐 이것두 그리 큰 차이가 아니니 애교로 봐주는 센스... 예를 들어, 비엔티엔에서 비어라오는 8,000킵으로 마실 수 있지만, 방비엥에서는 10,000킵에 마실 수 있는 정도... 이래봐야 몇 백원 차이죠
^^
하여간, 조금은 메인 유흥가^^에서 벗어난 한적한 게스트 하우스 덕분에 아주 조용히 푸욱 잠에 빠져들었던 방비엥에서의 첫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