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가는 배낭여행기-정글트레킹(3)
학교 운동장과 교실 전체 모습이다.
종이 있는데 그게 대포 탄피를 달아 놓았다.
학교종이다. 전쟁의 상흔인지는 모르나
대포의 탄피를 종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때려보니
소리가 제법 맑고 경쾌했다.
운동장 모습이다.
운동장을 내려오면 아랫마을에 다시 오게된다.
처마밑에 냄비들이 잔뜩이다.
물을 받고 있는 장면인데 물이 귀하다는걸 알 수 있다.
아래의 작은 개울에서
어느정도의 물이 확보되는데 모두 그기에서 길러서 가져오고 있었다.
윗마을 아랫마을 주민들이
그 작은 개울 하나가지곤 부족할것이다.
또 애들이 먼저 나와 살핀다.
가이드 말로는 저 집이 외국인들이 하룻밤 잘 수 있는 민박집이란다.
많은 사람들이 오냐고 했더니
웨스틴들이 한번씩 사용한다고 한다.
한국인은 신청하냐고 물었더니
트레킹 자체가 오늘 처음이란다.
아마도 저애들이 동양인은 거의 처음이라 신기해 하는것 같다고 한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꽝시폭포나 빡우동굴 투어에 간단다.
고산족 마을 방문도
대부분 꽝시폭포 근처의 상업화된 마을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라오스의 소수민족 마을을 찾아오기란
자기가 가이드하곤 처음이라고 한다.
마을 뒷편의 오솔길을 따라서 본격적으로 정글속으로 들어간다.
진창길을 힘겹게 오르니 한무리의 가족이 나타난다.
어린 소녀가 지고 있는게 한짐이다.
유치원 다닐 나이에 여기서는 벌써 듬직한 일꾼이 된다.
어깨에 지고 있는게 얼핏 대나무로 보여
밤부라고 했더니..가이드가 슈가깽이라 한다.
슈가깽 ?
저게 뭐야...한참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사탕수수였다.
사탕수수라는 단어 자체가 생각이 안났다.
가이드도 저걸 한국어로 뭐라 표현하는지 몰라 한참을 둘이서 드듬거렸다.
가이드가 하나라도 더 설명하기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정말 고마운 청년이였다.
가이드가 즉석에서 사탕수수를 하나 짤라 맛을 보여주겠노라며
짜르고 있는 장면이다.
사실 사탕수수는 처음 먹어본다.
가이드가 알려주기 직전까지 난 이게 옥수수인줄 알았다.
남미의 애니깽과는 다른 동남아에서 키우는 슈가깽이다.
남미의 애니깽은 수수와 닮았지만 여기의 슈가깽은 옥수수와 닮았다.
<사탕수수>
마디를 꺽어 짤라내니 이런 모습이다.
한입 베어무니 거친 섬유질이 씹히면서 시원한 물이 아삭하니 느껴진다
의외로
단맛은 많이 나지 않지만 그런데로 느껴질 정도다.
사탕수수 음료도 판다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보았지만
그게 어떤건지 몰라 마셔보진 못했다. 하지만 직접 꺽어 씹어보니 그맛이 짐작된다.
<사탕수수>
사탕수수는 대량으로 짖기도 하지만
벼밭의 가장자리에 듬성듬성 심기도 하는 모양이다.
아까 그 소년이 들고간건 아마도
간식거리로 삼기 위한 모양이다.
간식거리가 사탕수수가 되는 이곳 ! 라오스의 정글이다.
사탕수수를 씹어가며 넘어가니
탁트인 제대로된 정글의 모습이 나타난다.
벼밭이 끝도 없이 이어진 모습이다.
그뒤로 울창한 정글과 정글
이제서야 본격적인 정글 트레킹이 시작된다. 진창과 황톳길을 슬라이딩 하면서
힘겹게 나아갔던 바로 그 정글트레킹이다.
이국적인 풍경이라 많이 담을려고 노력했다.
큰 봉우리가 보인다. 정글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형태인데
모두 밭으로 개간한 모습들이다.
밭과 밭
그리고 바나나와 덩굴 식물들이 점령한 정글의 모습이다.
구릉지대에 형성된 벼밭의 모습이다.
장관이였다.
사파에서 본 다랭이논과는 또다른 풍경이다.
이후 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트레킹과는 구분되는 산행의 개념이라 보면된다.
트레킹은 가볍게 걷는거지만 이건 그렇치 않다.
길은 풀섶에 가려 보이지 않는데
그때마다 가이드가 정글도를 길을 내 가면서 길을 터주었다.
길은 아래에 희미하게 나져있는데
마을 주민들만 다니는 그런 오솔길이란다.
가이드가 앞으로 나아가며 칼로 길을 만든다.
굵직한 바나나 수풀 그리고 덩굴식물등이 칭칭 얽힌 정글 모습이다.
앞전 치앙마이 트레킹때 보았던 정글 모양과 거의 흡사한듯 싶다.
랍하트리다. 라오스말로 뭔지 물어보았는데 가이드가 나무이름까지는 모른다고 했다.
태국 치앙마이 트레킹때 그때 가이드가 이 나무의 이름을 '랍하트리(라빠트리)'라고 했는데
그게 태국말인지 영어명인지 사실 모르겠다.
이 나무의 거대함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데
정글에서 우뚝 서 있는 이 나무의 경외로움은 정말이지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을것이다.
이정도는 약과다 더 굵고 더 큰 랍하트리를 본적도 많다.
나무 하나 짤라내면 집 몇채는 거뜬히 짖고도 남을 정도다.
라오스의 젊은 청년인 이사람이 가이드다.
출발때부터 야생화와 식물이 많은곳으로 안내해 달라고 거듭 이야기를 하니
"체인지 코스 ?"라고 말한다.
난 그게 뭔말인지 이해를 못했다.
알고보니 마을 트레킹 이후 산행을 위한 코스로 변경 시킨것 같다.
길은 계속 이런식이다.
밑에는 진창이고 모기와 떼로 몰려들어 물어 뜯는다.
그리고 산행의 난감함은 코브라 앞에서 절정을 이루게 된다.
저 멀리 우뚝 서 있는 랍하트리다.
랍하트리 아래로 정글이 울창하기만 하다.
일본 북알프스의 수림이나
우리네 지리산의 원시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이나 코타키나발루의 정글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아마존의 정글
모두 다르다.
흔히 정글이라 함은 '식생이 울창하며 엉켜서 뚫기 어려운 열대림'의 총칭이라 하면 되겠다.
가이드가 어렵게 길을 내고 있는 장면이다.
날까로운 풀잎 때문에 생체기가 많이 났었다.
가이드가 숲속으로 들어가더니
뭔가를 한참 따고 나온다.
손바닥에는 고추 몇개다 쥐어져 있다.
야생고추다. 야생으로 자라는 고추는 생뚱맞았다.
절대 키운게 아니라 '그로잉 와일드 페퍼 '라 강조한다.
심은게 아니라 야생 토종고추란다.
맛을 보았더니
우리 땡초하고 매운 강도가 비슷했다.
고추도 야생이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이 어딘가에서 따온듯한데
손가락으로 가르켜도 잘 모르겠다.
사람이 아예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다.
진창길을 몇번이나 슬라이딩 하면서 뚫고 나오니
드디어 확트인 공간이 나온다.
산행 4시간만이다.
저멀리 봉우리들이 구름에 휘싸여 있다.
이곳에서 마을까지 내려가는데 길이 급경사에 진창이라
더욱 식겁했다.
내려온 봉우리 모습이다.
후텁한 날씨, 황톳길의 진창,그리고 모기떼의 공격 과 코브라의 습격으로
대략난감했던 그런 정글 숲속길이였다.
바나나가 산전체를 휘감고 있었다.
워낙에 식생이 좋아 등산로는 조금만 더 있으면 사라질듯 싶다.
마을에 내려서니 역시 아이들이 먼저 반긴다.
싸바이디~ 하며 손을 흔드니 밝게 웃어준다.
도로가 있는 마을은 그래도 위의 고산족 마을보다야
전자제품도 보이고 가게도 보인다.
통발을 만드는 장면이다.
대나무로 문까지 달린 수제 통발이다. 솜씨가 좋은듯 싶다.
물른 여기도 오지마을이다.
루앙프라방에서도 제법 떨어져 있다.
다시 아침에 출발했던 여행사 앞에 도착하니 비가 신나게 내리기 시작한다.
트레킹중엔 지적대어 그리 불편함은 없었는데 밤이 되니 비는 더욱더 거세게 변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조금있으니 바로 개어 버린다.
이게 정글트레킹 상품 안내다.
그런데 이건 꽝시폭포 근처의 빌리지 방문 안내문이고
내가 간곳은 제법 멀리 떨어진 장소인데 마을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정글트레킹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또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본인이 원하는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찾으면 분명 원하는 프로그램이 모두 있을것이다.
패키지 여행으로는 도저히 해볼 수 없는
나만의 배낭여행에서 가능한 그런일들이 그곳에 가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