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가는 배낭여행기-방비엥(2)
관광객들을 자주 봐서 그런지 제법 익숙한 표정들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에게 유독 정감있게 대하는듯 하다.
지니동굴이라고 명명된 자연 동굴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어둑어둑 해질녁이지만 습지를 가로질러 찾아가는 미지의여행이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든다.
꼬마에게 2만킵을 바가지를 쓰기는 했지만(저걸 돈내고 가다니...)
그래도 참으로 재미있었던 습지 탐험이였다.
저기 저 큰 봉우리 아래에 동굴이 있단다...
찾아가보기로 했다.
논길을 한참이나 걸어야 했다.
주위로 야생 토란이 천지로 자라고 있다.
어느듯 논길이 사라지고 습지 지대가 나타난다.
해가 질까 걱정인 가운데에서도 동굴은 나타나지 않아 조바심이 난다.
제법 먼 거리였다.
강을 거슬러고 습지를 한참이나 걸어야 했다.
씩씩하게 나아가지만 습지의 생명체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건 아니였다.
뱀이 가장 걱정스러웠다.
습지지대에 야생 토란이 즐비하다.
개천을 몇개 건너야 했다.
물은 상당히 맑다.
시간만 많이 남았다면 수영이라도 하고 싶었다.
드디어 지니동굴 아래까지 왔다.
해가 금방이라도 질듯 어둑어둑 해진다.
랍바트리가 웅장한 그모습을 드러내며 역시 라오스라는 말이 절로나는 풍경이다.
다음날 카약킹을 하면서
지켜본 풍경들도 이와 비슷했는데 참으로 아름다운곳임은 분명하다.
누가 그러더라
방비엥에 가게되면 아무 생각없이 며칠씩 머물게 된다고..
가보니 그말이 정말 맞는듯 싶다.
소원을 빌어보는 지니동굴인데
소원은 말하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했다.
원시 수풀지대 밑으로 난 습지 장면이다.
저안으로 들어가 수영을 하고 싶었다.
다 걸어나오니 비가 그제서야 지적대며 내린다.
항상 이런식이다.
소나기처럼 오는것도 아니고 지적대다가 그만이다.
야생 토란대를 꺽어 머리와 카메라를 보호해본다.
뭐라고 적어놨는데
지니동굴이라는 이름만 알지 짜른 영어 실력에 뭔말인지는 모르겠다.
입장료가 그냥 산적 수준이다.
논길에 길 내놓고 돈달라는거다. 동굴은 그냥 있는거고
봉이 김선달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입장권은 꼬마가 가지고 있는데 소년의 맑은눈과 싸울 자신이 없었다.
바가지는 썼지만 정말 재미있는 습지 여행이였다.
이런곳이 아니면 생경한 장면을 체험하기란 쉬운일이 아닐지다.
원시림과 수풀림 그리고 습지지대의 많은 식생을 보았다.
생태에 관련된 정보를 좋아하는 본인의 수준에 딱 맞는 정보였다.
부딛혀 보니 재미있는 정보가 생긴거다.
역시 가봐야 안다. 그리고 해봐야 아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