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외로움을 즐길 수 있는 므앙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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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외로움을 즐길 수 있는 므앙씽

소끌고달려 2 2955

블로그 주소- http://blog.naver.com/jkt0620   
(36일 동남아 배낭여행 이야기)



2011.01.27 루앙남타~므앙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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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숙소에 인터넷이 접속이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아침을 먹을 겸 노트북을 가지고 식당에 가서 인터넷을 접속했으나 접속이 되질 않습니다.

밥을 먹고 피시방에 가니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루앙남타 전체가 인터넷이 끊긴 것 같습니다.

숙소에 들어와 그냥 벌렁 눕습니다.

눈을 떠보니 어느새 오전 11시를 가르키고 있네요.

오늘은 루앙남타를 떠나야 겠습니다.

어디를 갈까 잠시 고민해 봅니다.

지도를 보니 므앙씽이란 곳이 루앙남타에서 제법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므앙씽에 가기로 결정합니다.

버스 시간은 1시입니다.

어딜 갈까 고민하다 보니 시간은 이미 12

부랴부랴 짐을 싸고 숙소를 나섭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밥을 먹으러 갑니다.

밥을 먹으면 1시차를 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음 차는 3시라고 하는데.. 급할 건 없습니다. 차를 놓친 2시간 동안 어떤 새로운 일이

일어날 수 도 있으니깐요.

1시차를 안타겠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밥을 먹습니다.

밥을 먹고 걸어서 터미널까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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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남타에는 터미널이 2개가 있습니다. 4Km거리 떨어진 장거리터미널과 루앙남타에서

동쪽으로 5분정도 걸어서 도착할 수 있는 단거리 터미널이 있습니다.

제가 간 곳은 단거리 터미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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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에 도착하니 2시에도 므앙씽행 차가 있네요.

잠시 자리에 앉아 누리안 사전에 담아 온 텍스트북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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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한 병 샀는데 중국 유명한 생수회사와 똑같이 생겼네요. 중국 생수인줄 알았습니다.

중국생수를 본 떠 만든 라오스 짜가 생수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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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인승 되는 작은 버스를 타니 루앙남타에서 생필품을 싸 들고 올라 탄 주민들이 가득이네요.

외국인은 저와 스페인 청년 2, 미국인으로 보이는 할머니 한 명 뿐입니다.

루앙남타에서 므앙씽까지는 거리상 35Km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지만

워낙 험한 산길을 끼고 있어 2시간을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야 합니다.

버스가 시속 40Km를 넘기지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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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탄 미국인 할머니가 내립니다

..선교사인가 봅니다.

라오스 아이들과 남편되는 미국인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어쩐지 라오스 말을 잘 해서 신기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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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앙씽에 도착했습니다.

도착은 했는데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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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자가 유일한 내 친구입니다.

 

므앙씽은 5분만 걸으면 작디 작은 도시를 벗어나버리기 때문에 걸었던 길을

몇 번 지나고서야 숙소를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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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닥 좋진 않지만 지낼 만은 한 것 같습니다.

이 숙소에서 손님은 저 하나 뿐입니다.

므앙씽은 10Km거리에 중국과의 국경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은 넘을 수가 없는 국경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인지 간혹 중국말이 들려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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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풀고 다시 거리로 나옵니다.

어린 동자승들이 지나갑니다.

 

이곳 사람들은 눈을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어 줍니다.

덩달아 나도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저로써는 모르는 사람에게 미소 짓는다는 것이 참 생소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다시 도시로 돌아가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지어 보인다면

미친 사람 취급하거나, 치한으로 생각하거나, 아님 사람을 잘못 알아보았다고 생각하거나

분명 셋 중 하나일 겁니다.

그리 크지 않은 므앙씽을 반복해 왔다갔다 하다보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혼자 왜 이곳에 온 걸까내가 왜 이 여행을 하고 있는 거지??’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 옵니다.

아마 배고파서 그런걸 거라고 내 자신을 위로해 봅니다.

식당에 들어가서 볶음밥과 라오비어를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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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맥주를 마실까 말까 고민 했는데 맥주를 마시면 외로움을 조금 잊을 수 있을 거 같아 한 병

시켜봅니다.

 

라오맥주는 중국맥주에 비해 도수가 조금 높습니다.

도수가 높다고 해도 한국 맥주와 같습니다.

중국맥주는 3%, 한국맥주는 5%. 라오맥주도 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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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맥주는 단맛이 강합니다.

그리고 거품이 아주 풍부합니다.

맛이 괜찮습니다. 한국에도 팔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밥과 맥주를 먹으니 외로움이 금새 사라집니다.

다시 밖으로 나와 왔던 길을 다시 걸어봅니다.

왔던 길인지 뻔이 알면서도 다른 길이 없어 계속 지나왔던 길을 다시 반복해 걷습니다.

뻔히 잘못된 것인지 알면서도, 뻔히 안 될거란 것을 알면서도, 뻔히 알면서도, 뻔히 다 알면서도

바보같이 반복하게 되는 내 자신과 비슷하단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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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런 생각만 하게 됩니다.

안되겠습니다. 뭘 더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까요?

길가에 있는 국수집에 들어갑니다.

소고기 국수를 시켜 먹어봅니다.

여행와서 매 끼니를 두 끼식 먹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근데 소화는 아주 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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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봐 두었던 피시방에 들어갑니다.

피씨방이라고 하기조차 민망할 정도로 작은 규모입니다.

저녁이 되자 동네 애들이 피씨방으로 몰려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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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서 루앙남타 인터넷이 끊겨 올리지 못했던 여행기도 올리고 친구와 가족들에게도

연락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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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을 보니 도마뱀 몇 마리가 내 머리 위를 활보하고 있습니다.

 

"므앙씽이라는 곳은 어떤 곳이지?" 내가 묻자 그가 대답했다. "아름다운 별이지."

"
별이라니?" 나는 이렇게 되물었고 얀스는 손가락으로 저녁 하늘의 저편을 가리켰다. 첫 별이 희미하게 빛을 내며 돋아나고 있었다
.

"
므앙씽은 우주 한가운데 고요히 떠 있어. 밤이면 수만 개의 별이 쏟아지는 은하를 구경할 수 있지. 그림자를 닮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

미소'라는 언어를 사용하지. 그들의 얼굴 근육은 우리보다 훨씬 진화해서 수백 가지의 미소를 만들어 낼 수 있어.

네가 므앙씽으로 간다면 따뜻한 미소로 맞아줄 거야.

밤이면 하늘을 바라봐. 네가 지금까지 보아온 별을 합친 개수보다 열 배는 많은 별들이 박혀 있을 테니까."

 

출처- 매일경제 [최갑수 여행 칼럼니스트]



 

기사를 보고 피씨방에 나와 하늘을 봅니다.

정말이지 별이 참 많습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너의 자손을 하늘에 별처럼 셀 수 없이 많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시는데 정말이지 하늘의 별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데 구멍가게에 가족 모두가 나와 수다 떠는 소리가 들립니다.

발걸음을 옮겨 잠시 앉아도 되냐고 물어봅니다.

그들은 흔쾌히 허락합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이야기는 끊기질 않습니다.

행복한 웃음소리가 고요한 므앙씽에 울려 퍼집니다.

<지출>

아침 15,000

점심15,000

버스 20,000

생수 3,000

숙소 30,000

저녁 볶음밥 15,000

라오비어 10,000

국수 5,000     

 

2 Comments
포포퐁 2011.05.24 19:44  
사진들이 엑박이에요ㅠㅠㅠㅠ 너무 보고싶은데ㅠㅠㅠㅠ 님께서 쓰신글들 사진이 왜 다 엑박일까요..
임쿠쿠 2017.05.17 14:15  
글이 뭔가 좋네요 왜 좋다고는 말 못하겠는데 생각 많이 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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