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는 곳 라오스... (넷째날)-방비엥
(에구구 일상으로 돌아와... 추운 겨울을 나다... 설연휴까지 지내다 보니 이렇게 4편을 늦게 올리게 되었네요^^)
방비엥의 둘째날은 방비엥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카약킹 투어를 즐기는 날이지요.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맛나게 차려주시는 아침을 후다닥먹고, 픽업해준다는 편리함을 마다한체^^ 방비엥 거리를 느끼고자 걸어서 폰트래블을 찾았습니다.
사실... 지난밤 인터넷 이상으로 (게스트하우스 내에서 무선인터넷이 잘 되지만, 이날 고장으로 인해 ㅠ.ㅠ) 이메일 확인을 위해 폰트래블을 읽지 찾았으나... 아 아쉽도다. 인터넷 사용이 안된다고 하네요. 결국 폰트래블 옆에 있는 PC방에서 이메일을 분당 200킵을 주고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뭐 큰 돈은 아니지만, 잠깐의 이메일 확인을 위해 아침부터 푼돈을 쓰고 나니... 여행사에서 이메일 확인 정도의 서비스는 마련되었으면 어땠을까하는 푸념을 늘어나 봅니다.^^ 그럼 훨씬 기쁜 맘으로 투어를 시작했을 텐데 말이죠^^
하여간... 이렇게 9시쯤에 저와 제 일행을 포함한 10명을 툭툭이에 태우고 (그중 8명이 한국이 이더이다^^) 툭툭이는 방비엥 시내를 벗어나 힘차게 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열심히 달리는 툭툭이는 시내 도로라 해봤자 그리 크지 않으니 금방 한적한 시골로 들어서게 되었고, 조금의 비포장도로를 거쳐 오래지 않아 첫 투어 관문인 동굴에 도착하게 되었답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개울의 반짝거림과 멋지게 펼쳐진 풍경에 아침의 조금의 다급함도 휘익 휘익~~ 사라지더군요.
그렇게, 함께한 폰트래블 가이드들의 투어 준비를 하는 동안 개울가에서 멋진 풍광에 취해있다 드뎌... 개울 건너로 고고~~~
처음으로 우리 일행이 도착한 곳은 탐쌍 동굴... 가이드 분의 친절한 영어^^ 설명과 함께 주변의 고즈넉한 시골 분위기의 한가로움이 묻어나던 곳... 여행지마다 각기 개성다른 동굴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 동굴은 규모와 화려함과는 아주 머~~~~~~~~~언 동굴로 동굴 그 자체보다는 오후에 멀리서 바라보는(시골 풍경과 함께하는) 동굴의 겉모습이 더 기억에 남는 동굴이랍니다.
하여간... 가이드를 따라 다시 졸졸... 한 10여분쯤 걸어... 도착한 곳 탐낭 동굴... 뭐 물 동굴이라 하기도 한다던데, 사실 전 동굴 이름은 한국에 돌아와서야 알았다지 뭡니까요^^
그래두, 이 동굴은 눈에 익습디다. 건기인 겨울에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말도 얼핏 들은 듯 싶고... 앞서온 다른 일행들을 동굴을 들어갔다 나오기를 두 번 반복하는 동안 함께간 우리 일행들은 동굴 입구 개울가에 널부러저 한 1시간 30분간을 마구 쉬었습니다.
슬슬 좀이 쑤시기 시작할 무렵 드뎌 우리 차례가 되었고, 가이드가 하나씩 혹은 두사람당 하나씩 건네주는 헤드랜턴을 머리에 질끈 동여메고, 가이드를 따라 동굴로 따라 들어갔습니다. 물론 구명 조끼도 입고, 튜브도 하나씩 챙겨서 말이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라오스의 12월 그리 덥지 않습니다. 거기다 이 동굴 속은 햇빛하나 들어오지 않은 곳이니 그 쌀쌀함은 더하겠죠... 물 또한 매우 차갑더군요. 추위 많이 타시는 분들은 긴 옷을 준비해가시는 센스가 필요한 곳이랍니다.
이렇게 1시간 못 미치는 동굴 탐험을 마치고 다시 밝은 출발 장소로 복귀하면, 아주 맛난 닭꼬치와 볶음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대이상 맛났구요, 물과 바게뜨 빵도 주더이다. 아주 맛나게 먹고, 본격적인 카약킹을 위해 다시... 차를 세워둔 곳으로 이동하여 다시 10여분간을 툭툭이에 실려 시골길을 달려가게 됩니다.
아주 한적한 강변에 차를 세우고, 이제 본격적인 카약킹 전에 친절한 카약킹 설명이 있습니다. 물론 영어구요^^ 뭐, 영어 못 알아들으셔도 그 동작만 대충 잘 보시고 따라하면 될 듯 합니다.
카약킹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2인 1조가 되어 카약킹이 시작되는데, 인원에 따라 가이드와 한 조가 되기도 합니다. 저역시 가이드와 한 조가 되어 첨에 함께 이동하다 휴식 후 제 일행과 함께하게 되었는데, 가이드와 함께한 카약킹이 얼마나 편했던가를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첨엔 다들 익숙치 않은 카약킹의 모습을 보이다 조금씩 익숙해져 갈 뿐... 강변에 하나둘씩 점프대가 보이고, 까페들이 보이기 시작하더이다. 드디어 올게 왔구나 싶었죠^^ 그렇게 강변 까페들을 스쳐지나다 카약을 한 까페에 대더군요.
방비엥 하면 떠오르던 점핑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웬걸요... 의외로 그리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우리 일행이 도착했을 무렵엔 외국인들이 있긴 했지만 모두 강변 해먹에 누워 드링킹하고 있었고, 우리 일행 중의 외국인들 역시 점핑에 관심없는 듯 강변에 바로 퍼져 눕더이다.
그렇게, 눈치를 보기를 10여분쯤이 지나다 역시 용감한 한국 청년들이 점핑대로 올라갑니다. 물론 저 역시 뒤를 졸졸 따랐지요. 뭐 틀별한 설명도 없었습니다. 줄 잡고 뛰어내려 휘익 휘익 몇 번 왔다갔다 하다 줄에서 손만 놓으면 강물로 풍덩~~~ 쉬이 생각하시자만, 점핑대가 생각보다 높아. 전 예전에 했던 번지 점프가 생각나더이다. 하나 둘씩 그렇게 물속으로 첨벙 첨벙 떨어져 내리기를 몇 번씩 반복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전 뭐 그저 잠시 잠깐의 짜릿함이랄까^^ 하여간 두어번의 점핑으로 점핑을 마무리하고 저역시 제 일행과 비오 라오를 한 캔씩 사들고, 강변 자리에 퍼져 눕게 되더이다. 혹여 수영 못해서 점핑을 못할까 걱정하시는 분 뭐... 그런 걱정은 안하셔두 될 듯, 수영에 자신있는 사람들이야 구명조끼 없이 뛰어내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날 제가본 사람들은^^) 구명 조끼를 입고 뛰어내립니다. 수영을 못할까봐 걱정하기보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용기가 있나를 먼저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두어시간을 그렇게 까페에서 음악듣고 마시고, 쉬다 다시 카약킹을 시작합니다. 쉬면서 강변을 바라보는 경치 넘 좋았구요, 튜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아주 힘들겠구나 생각하면서, 시간이 널널하면, 저렇게 고생한번 해봐야 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첨에 카약킹이에 신나고 떨리는 맘으로 재미있었지만, 휴식 후 다시 시작한 한 시간여의 카약킹은 재미보다는 노동에 가까웠습니다. 도착지까지 가야하는데, 뭐... 이젠 다른 이벤트도 없고, 그렇게 노를 저어 가기만 해야 했으니까요. 일행에 너무 뒤쳐질까봐 주위의 경치를 느낄 틈도 없었구요.
그렇게 오후 4시를 넘어 드디어 종착지에 도착할 수 있었구요, 즐거웠던 카약킹을 마무리했답니다. 카약킹 종착지는 방비엥 메인거리에서 아주 조금 떨어진 곳으로, 패밀리 게스트하우스쪽은 오히려 가까워 좋더군요. 지친 몸으로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다시 어제보다 익숙해진 방비엥을 밤문화를 즐기며 방비엥의 둘째날을 마무리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