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엔을 거쳐 다시 하노이로~
어젯밤 라오스를 떠나간다는 아쉬움이 컸는지~ 좀 과음을 했다.
어떻게 자전거로 숙소에 돌아왔는지~
씻지도 않고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일어나보니 새벽2시~ 씻고나서 다시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발코니로 나가 방비엥의 새벽공기를 느껴본다.
그대로 새벽을 맞이하고 싶었는데~
깜박 잠들었다가 일어나니 아침이다...
아~ 이제 방비엥을 떠나야만 하는 시간이다.
미니버스를 타고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을 향한다.
방비엥 시내에서 어제 잠깐 만났었던 여샘 두 분과 함께 타고 갔는데~
여행얘기를 하다보니 두 사람은 김샘과 루앙프라방에서 함께 빡우동굴에 다녀왔단다.ㅎㅎ
한국인 여행자들이 가는 길이 비슷해서인지 만났던 사람을
또다시 만나는 경우가 있다.
만나고 또다시 만나면 전부터 알던 사람들인양 무지 반갑다.^^
대화를 더 나누다보니 동갑내기샘들이다.
한달간 인도차이나 반도를 여행중이라는데 결혼을 하지않은 자유로운 영혼들이라니~~
부러웠다~^^
오후 2시 하노이행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비엔티엔 시내는
밟아보지도 못하고 운전기사에게 부탁해 공항에서 혼자 내린다.
탑승을 기다리면서 일본인 오오사카 교수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노부부가 함께 여행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가 좋다.
부부가 마음이 맞아 함께 배낭을 메고 자유롭게 세계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추웠던 하노이로 다시 왔다.
다음날 일찍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새벽 5시에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기에 공항버스 타기 가까운
호스텔의 도미토리에 짐을 풀었다.
근처의 쌀국수 집에서 치킨쌀국수를 먹고나서 아이스크림콘을 하나 사서 먹으며
호엠키엔 호숫가를 산책했다.
낮과는 달리 각가지 색조명으로 빛나는 호수의 모습은 유치하면서도 환상적이었다.
그런데~~~~ 와~~~~!!!
나를 향해 웃으며 걸어오는 한 남자가 있길레 누군가 보니~~~
방비엥에 날 내려주고 비엔티엔으로 가셨던 김샘이다!!!ㅋㅋㅋ
해외 여행길에서, 그것도 다른 나라에서(라오스의 루앙프라방, 베트남의 하노이)
이렇게 두번씩이나 우연히 만나다니~~~
보통 인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분명 운명인 게야~~ㅋㅋ 암튼 무지무지하게 반가웠다.
샘은 오늘 '닌빈'에 다녀오셨고 친구분은 '하롱베이'에 가셨는데
먼저 도착했기에 친구분을 기다리며 호숫가를 산책하던 중이란다.
드뎌 친구분이 도착하여 함께 유명하다는 베트남음식점을 찾았다.
나는 저녁을 이미 먹었지만 베트남 음식을 안주로 해서 맥주로 건배를 했다.
라오스의 '비어라오'와는 너무나 다른 맛이었다.
어제 과음을 좀 했지만 그래도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날이 아닌가!
그럼 마셔줘야지~~~ㅎㅎ
아쉬움에 날새서 놀고도 싶었지만~ 이제는 체력이 감당이 안된다.
발맛사지를 받으시겠다는 두분과 헤어져 숙소로 돌아왔다.
새벽 5시 30분!
어둠속에서 사람을 가득채운 미니버스를 타고 공항을 향했다.
마음속으로 무사귀국을 두손모아 기원하면서~
그리고
광저우에서 5시간 정도를 대기했다가 무사하게 인천으로 귀환했다.
무지 춥다. 하노이가 추웠지만 한국의 추위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리무진을 타고 내가 살고 있는 대전에 도착한 것은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간이었다.
성별이 잘못된 항공권으로 무작정 출발했던 이번 여행길!
좀 무모하긴 했지만 다행이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그렇지만 나같은 여행고수(?)에게도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실수이다.
앞으로 인터넷 티케팅을 할 때는 조심! 또 조심!
확인! 또 확인!해야 할 것이다.
낼돈 다내고 가슴 졸이는 일이 또다시 있어서는 안되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