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비엥의 카약킹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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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의 카약킹투어

베낭족 0 2588

다음날 아침일찍 최샘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아침시장에 갔다.

나는 여행을 할때마다 꼭 시장을 찾아가 본다.

주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시장이 그들의 사는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시장은 시내를 좀 벗어나 방비엥고등학교 근처에 있었는데

역시 소수민족들이 들고 나온 각종 야생동물들의 모습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좌판에서 파는 딱정벌레의 머리를 떼어내고 맛보던 한 아주머니의 모습은 메뚜기를 구워먹었던

우리네 어려웠던 어린시절을 생각나게 했다. 

숯불바베큐 돼지고기와 생선, 찰밥을 사서 시장 구석의 의자에 앉아서 먹었다.

디저트로 찹살도너츠와 망고까지~맛있고 푸짐한 아침식사였다.^^ 

숙소로 돌아와보니 카약킹 투어 봉고버스가 벌써 와있다.

오전에는 튜빙하면서 동굴체험~ 점심먹고~

오후에는 쏭강에서의 카약킹~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하루일정이다.

내일이면 비엔티엔을 통해 하노이로 가기 때문에 사실 오늘이 내 여행 일정의 마지막 날이다.

그래서 오늘 하루를 방비엥 교외를 돌며 현지인들의 삶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 보고 싶었는데~

어찌하다보니 선주샘, 지영샘, 다른 한국인 여행자들과  함께 카약킹을 떠나게 되었다.

워낙 추위를 많이 타는지라 오전의 튜빙 동굴체험은 하지 않고 동굴밖에서 짐을 지키기로 했다.

온기하나 없이 캄캄한 동굴속에서 온몸이 물에 젖어 추위에 떨고 싶지는 않았다. 

추위에 떨다나온 한 서양인 커플이 햇볕에 몸을 말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점심으로 맛있는 볶음밥과 바게트빵, 바나나를 먹고

20분 정도 걸어서 코끼리 동굴을 보러 갔다.

봉고를 타고 카약킹 출발지점까지 이동한 뒤 간단한 카약 조작법을 설명들은 후

2~3명이 한 카약에 타는데 가이드가 나더러 같이 타자고 한다. 

그럼 카약이 뒤집힐 염려는 안해도 되겠군~~굿! 굿!ㅎㅎ

드디어 카약킹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와~ 재미있다.^^

잔잔하게 흐르는 쏭강에서 카약은 노를 젖지 않아도 서서히 움직여 간다.

속도를 내고 원하는 방향으로 돌거나 돌을 피하려 할 때 노를 저어보니 어렵게 않게 카약이 움직여 준다...ㅎㅎ

이거 괜찮네...멋진 풍경 속에서 강의 흐름을 즐기며 카약을 타는 이 기분 ...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가이드가 장난스럽게 물장구도 쳐주고 노래도 불러준다.^^

자신의 이름이 '미남'이라던 그 가이드는 라오스 노래보다 한국노래를 더 잘 부른다.ㅎㅎ

최근에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면서 미남도 앞으로 더욱 바빠질 것이다. 

돈많이 벌어서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살아야지~^^

 

중간중간에 음악을 시끄럽게 틀어놓은 많은 바들이 있고

점핑포인트도 여러곳 만들어져 있어서 구경거리들이 쏠~쏠~하다.

점핑포인트가 있는 한 바에서 내려 한시간 정도 휴식시간을 갖는다.

이 곳에서의 멋진 시간을 위해 비싸게 팔고 있는 비어라오를 몇병 사서 건배를 했다.

카약킹... 기대이상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른 것들은 포기해야 했지만 모처럼 여유롭게 카약 위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저물어가는 시간이 너무나 아쉬웠다.

선주샘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어제 봐두었던 강가의 멋진 일몰포인트인 '선셋바'로 향했다.

어디에서 바라봐도 일몰은  멋지다.

산위에서 사라져가는 태양의 모습을 쏭강에 담아내던 이 곳 밤비엥의 일몰 역시 최고였다.^^

방비엥의 밤이 깊어가면서 이제 나의 여행도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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