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비엥으로~ 블루라군(탐 푸캄)
새벽 2시가 조금 넘어서 방비엥에 도착했다.
비엔티엔까지 가시는 김샘과 작별을 하고,
함께 내린 두 여행자와 큰 공터를 지나 방비엥 시내를 향해 걷는다.
조금쯤 늦게 도착해주면 더 좋았을 것을~
너무나 정확하게 예정시간에 도착해 떨구어 놓으니 대략난감이다.
모두가 잠든 칠흙같이 검은 밤...
집집이 개들만이 깨어있어 낯선 여행자들을 향해 심하게 짖어댄다.
어디가 어딘지 원~~ 물어볼 사람도 아무도 없다.
한없이 가다보니 환하게 불밝혀 놓은 곳이 있다.
불교사원이었다. 거기에 앉아 일단 상황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혼자라면 여기서 적당히 있다가 밝아오는대로 숙소를 찾아보겠는데~
젊은 여샘 두 사람과 함께이다보니 그럴 수는 없었다.
근처 방갈로에 자는 사람을 깨어 어렵게 방을 빌려 잠시라도 눈을 붙이기로 한다.
추위에 떨며 일어난 시간이 아침 8시! 밖이 환하다.
잠들어 있는 두사람을 두고 나와서 동네를 한번 둘러보기로 한다.
어젯밤 김샘이 살짝 건네준 빵과 물을 두고 온게 생각나서
새벽에 잠시 머물렀던 불교사원에 다시 가보니 와~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른 아침에 부처님께 예불을 드리고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가 보다.
"싸바이디" 인사하는 내게 손짓을 한다. 와서 같이 먹자고~~^^
"곱자이 라이라이" 바구니에 담긴 찰밥과 상 위에 가득놓인 반찬들을 그들처럼 손으로 함께 먹는다.
인도여행에서는 그들처럼 손으로 먹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곳은 찰밥이다보니 손으로 먹기가 수월했다.
나도 여행을 많이 하다보니 이제 현지인이 다 되어가는가보다~ㅎㅎ
두 사람과 함께 다른 게스트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오후에 '블루라군'(탐 푸캄)에 가기로 했다.
숙소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다보니 한국인여행자 8명이 썽테우를 타고 함께 가게 되었다.
들어가자마자 입구에 놓여있는 거대한 금빛 와상
태고적 신비가 그대로 남아있던 탐 푸캄 동굴 속의 모습
칠흙같이 어두운 동굴속을 8명이 2개의 헤드라이트에만 의지하며 한시간 가량 동굴탐험을 했다.
살짝만 미끄러져도 저 동굴 심연속으로 추락해 버릴것 같은 으시시한 공포감도 즐기면서~ㅎㅎ
동굴탐험을 마치고 어렵게 내려와 인증샷을 찍는다.
무사귀환을 자축하며~~ㅎㅎ
(실재로 동굴속에는 추락해서 사망한 시체들을 찾을 수 있다고 함)
입구의 '블루라군'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여행자들이 많았다.
점핑, 다이빙...스위밍...발리볼
이 중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없었지만 원두막에 누워 그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이 곳에서 장사를 하는 부모와 함께 지내고 있던 한 남자아이는 풍선을 불어주자
수줍어서 나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면서도 터진 풍선을 세번이나
새로 받으러 내게 온 아주 귀여운 아이였다.
세번째 풍선을 주면서 어거지로 아이로부터 뽀뽀를 받아냈다.ㅎㅎ
숙소로 돌아와 숙소 근처에 있는 저녁시장에 갔다.
과일도 사고(망고가 무지 싸고 맛있었다.)
정말 맛있는 찐옥수수도 사먹고~ 신기한 구경거리도 실컷 즐겼다.
그 곳은 루앙프라방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몬도가네 시장이었다.
쥐(들쥐인가?), 토막낸 구렁이(?), 튀겨먹는다는 구더기 등등 고산족들이 즐겨 먹는다는
각종 야생동물들이 임자를 기다리며 좌판에 예쁘게 놓여 있었다~~ㅎㅎ
자전거를 타고 방비엔 시내의 이곳 저곳을 돌아보았다.
소계림으로 불리우는 이곳의 멋진 산세의 모습, 석회암지형이 만들어낸 멋진 풍광이
쏭강에 비친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루앙프라방을 떠나온 것이 많이 아쉬웠지만
이 곳에 들려가지 않았다면 더많이 서운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