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의 반상하이마을...푸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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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의 반상하이마을...푸시산

베낭족 2 2891

즐겨보던 EBS의 '세계테마기행'이란 프로가 있다.

이 프로 '라오스'편에서 '반상하이마을'이 소개되었는데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라오스의 전통주 '라오라오'를 전통방식대로 만들고 있는 마을이야기였다.

한번 불발로 끝나고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전날 야시장에서 만난

한 여행자가 관심을 보여서 오후 1시에 만나 같이 가기로 했었다.

 

루앙프라방 일정을 예정보다 이틀이나 넘겼다.

이 곳의 편안한 분위기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덕에

하루하루 미루게 되었던 것....

하지만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며칠남지 않았으니 움직여야만 했다. 

그래서 오늘밤에 방비엥으로 가는 야간버스를 예약했다.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크다.

남은 시간 부지런히 이곳저곳을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왕궁에 갔더니 화요일은 휴관일이란다...

에구~ 매일 지나다녔으면서도

왕궁안에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떠나는구나~~ㅎㅎ

 

메콩강변으로 내려가서 걷다보니 선착장쪽에 젊은 가족이 타고있는 배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여기와서 보팅도 안했었구나...  

내려가서 30분간만 배를 타자고 했다.

젊은 아빠는 배를 운전하고  엄마와 아기와 함께 하는 메콩강에서의 보팅!

인도의 바라나시 겐지즈강에서의 보팅과는 너무나 다른 평화로움이 느껴져온다.

라오어 책자를 보며 짧은 대화를 시도해본다.

엄마는 23살, 아빠는 24살 라오스에서는 20살전후에 결혼을 한다니까 그리 빠른 편은 아니다.

아기가 엄마를 닮아 너무나 예쁘다고 했더니 활짝 웃으며 좋아한다.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한계가 있다.

아~ 라오스 말을 좀 공부하고 올 것을~~^^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라서 바라보는 마음이 아주 행복했다.^^

 

그 가족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숙소에 가서 첵-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고 하다보니 약속시간에 조금 늦고 말았다.

그런데 왕궁앞에 가보니 약속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 안온건가? 아님 왔다가 그냥 간건가?

어찌해야하나 머뭇거리며 왕궁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와~~~~'!!!

한때 같은 학교에서 근무를 했었던 김샘이 저 앞에서 걸어온다.

우째 이런일이~~이 먼 나라에 와서 잘아는 분을 만나다니~~ㅎㅎ

샘도 무지 반가워 하신다.

(몇년전 한 지인과 캄보디아 씨엠립의 '프놈바껭'에 일몰을 보러 올라갔다가

그 곳에서 그 분의 초등학교 동창생을 졸업 후 처음으로 만난 적이 있었다.^^)

김샘 역시 여행을 무지 좋아하시는 분인데 이번엔 고교 동창분과 함께

태국에서부터 올라오면서 여행하는 중이라고 하신다.^^

오전에 빡우동굴 다녀왔는데 '반상하이마을' 얘기를 했더니 같이 가시겠노라 하신다.

친구분은 자전거 타고 시내를 좀 돌아보겠다고 하셔서 둘이서만 썽태우기사와 흥정을 하던 중 

갑자기 어디선가 "짠!!"하고 바트가 나타난다. ㅎㅎ 바트는 우체국에 가던 중이란다.

결국 셋이서 함께 썽테우를 타고 반상하이 마을로 향했다.

찰밥을 주식으로 먹는 라오스 사람들은 전통주'라오라오' 역시 찹살로 증류시켜 만드는데

15%짜리에는 여러향을 섞기도 하는데 50%의 라오라오는 맛이 굉장히 강했다.

그래도 고량주보다는 술~술~ 잘 넘어간더라~~맛보라고 주는 술만으로도 취하는거 같다. ㅎㅎ

(방울방울 떨어져 내리는 술은 한병 채우는데 며칠씩 걸린다고~)

뱀술, 지네술 등등 각종 야생동물에 담근 술들이 즐비하다.

약술 좋아하시는 분들이 보면 군침이 넘어갈 듯~~^^

라오스 가정마다 하나씩 있다는 직조기에서 짜낸 스카프들을 직접 판매하기도 했는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아주 예뻤다.

하지만 '배낭의 무게는 업보의 무게'라 생각하고 있는 내게는

모든 것이 그림의 떡이다.

이 마을에도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 한아이에게 풍선을 주었더니 더 많이 아이들이 몰려온다.

풍선을 나눠주고 사진도 한 컷!!^^

여유롭게 머물면서 '라오라오'도 마시고 마을사람들과 좀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시내로 돌아왔다.

 

어느새 일몰시간이다.

루앙프라방에서의 마지막 일몰을 보기 위해 '푸시산'에 오른다.

 

김샘도 오늘밤 비엔티엔으로 가신다고 하는데~

알고 보니 나랑 같은 야간버스다. 와~ 신난다!!ㅎㅎ

숙소에 가서 맡겨두었던 배낭을 찾고 마지막으로 메콩강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툭툭이를 타고 남부터미널로 향한다. 

저녁 7시 30분 방비엥으로 출발하는 야간버스를 타기 위해서~~

 

루앙프라방의 밤은 깊어만 간다.

이곳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 그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들과 다시 또 만나지 못하겠지만 모두들 행복하게 잘 살기를 기원해 본다.^^

2 Comments
대덕도사 2011.02.07 02:55  

배낭족님 이곳에서 님의 글과 사진을 보니 루앙프라방 도착한날 저녁 채식부페, 바케트샌드위치, 닭꼬치구이, 라오비어가 생각 납니다. 저는 다음날 새벽 탁밧을 보고 푸시산에 올랐다가 권해주신대로 자전거와 도보로 루앙파르방 시내와 메콩강변을 한바퀴 돌아보고 12시 45분부터 1시 17분까지 기다렸구먼요. 반상하이 가볼라고요. 우씨~~~~
동호회에서 단체로온 대학생들과 만나서 정확하게 1시17분에 약속장소를 떠나면서 학창시절에 왜? 바람맞은거 같은 기분 있잖아요. 기분 별로 였구먼요?  그러나 상호간에 연락처를 모르는 상황에서 어쩔수 없었던 만남과 인연 이었던 것 같군요. 낮에 이동을 하였더라면 멋진 경치를 보셨을텐데.... 인연따라 흐르다보면 다시 뵐수 있겠지요. 여행 잘 마치고 귀국하셔서 좋은글 쓰시느라 고생 많았고요 구정 연휴 마지막 휴일날 낮잠자고 저녁잠을 잊어버리고 글을 씁니다. 좋은 인연 이었습니다.     왕궁 정문앞 13:00시  하하하...

베낭족 2011.02.07 09:24  

와~ '반상하이' 같이 가기로 하셨던 분이시군요?^^ 제가 조금 늦은줄 알았는데 17분을 넘겼나봐요~ 죄송해요...원래 약속은 꼭 지키는 편인데~ㅎㅎ 방비엥은 꼭 낮시간에 가라고 하셨는데 여행이 얼마 남지 않아서 시간을 좀 벌려고 할 수 없이 야간버스를 탔네요~ 야시장에서 맛있는 저녁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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