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의 도시 '루앙프라방'
루앙프라방은 란쌍왕국의 도읍지였으며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이다.
크지않은 도시에 불교사원이 40개가 넘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 탁밧행렬에 참가하기로 했다.
'탁밧'은 불교국가인 이 곳에서 일반인들이 스님들에게 하루의 음식을 공양하는 새벽 행사이다.
이곳의 관광상품이 되어버린 '탁밧'
나도 상인들로부터 찰밥과 바나나를 사서 공양에 참여했다.
공양을 하면서보니 너무나 나이어린 스님들이 많았고...
그들은 몸에 천조각만 걸친 상태였고 더구나 맨발이었다.
나는 겨울잠바를 입고 나섰는데도 몸이 움추려지는데
저 아이들은 얼마나 추울까? 측은하고 불쌍한 마음이 들었다.
집안이 어려운 아이들이 출가를 하여 사원에서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렇게 자신의 하루 양식은 탁밧을 통해 채운다고 한다.
탁밧을 마치고 왕궁옆에 열리는 아침 시장에 갔다.
야채나 과일 몇개를 가지고 나온 할머니부터 큰 상점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구경거리가 넘쳐났다.
여기 노점에서 숯불에 구워낸 바나나잎에 싼 찰밥을 몇개 먹고나니 배가 든든하다.
하루 자전거를 빌려 루앙프라방을 돌아보기로 했다.
사람들로 북적대는 루앙 시내를 벗어나 교외를 돌다가 문득
'호프 열린문 학교'라는 한글간판에 이끌려 들어갔더니 거기에 한국인 선교사분이 세운
유치원-초등학교가 예쁘게 자리하고 있었다.
마침 토요일이라 학교는 문을 닫았고 선교사님이 사신다는
그 옆의 파란집을 찾아가 선교사님 부부와 차를 마시며 많은 말씀을 나누었다.
설립한지 6년이 되었고 지금은 학생수가 200명이 훨씬 넘는,
이 루앙프라방에서는 유명한 사립학교가 되었다는 말씀을 하신다.
정말 어려움이 많으셨을것 같다.
불심이 강한 나라에 와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려 하셨으니~~
이제는 자리도 잡았고 한국에서 많은 봉사자들이 오셔서 학교운영에는 어려움이 별로 없으시다고 하신다.^^
자전거로 돌다 보니 많은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네들의 해맑은 미소에 빠져 자전거를 한편에 세우고
그들과 대화를 시도해본다.
대화가 통할리 없다.^^ 단지 미소로만~~ㅎㅎ
숨겨진 사원들도 많았다.
찾는 이 별로 없지만 어느 사원에나 스님들이 거주하고 있다.
야자수열매를 따던 소년이 내가 자전거에서 내려 사진을 찍자 야자수 열매 하나를 칼로 베어서
내게 내민다. 넘 씨원하고 맛있네~~생큐!^^
답례로 폴라로이드 독사진을 찍어주니 무지 좋아한다.^^
이제는 메콩강변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일몰시간에 맞춰 메콩강변을 하이킹한다면 너무나 멋질 것 같다.
강변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일몰을 바라보고 달리는 메콩강변은 더욱 아름다웠다.
야시장에 가다가 바트를 만났다.
맛사지 샾에서 처음 만났던 바트는 1년간 자전거로 세계여행중인 벨기에 사람인데
오며가며 만나다보니 이제는 정겨운 친구가 되었다.^^
메콩강변의 'moe's bar'에서 비어라오 한잔하기로 한다.
moe's bar는 주인이 프랑스인이라는데 그래서인지 유럽인들로 가득차 있다.
라오스의 맥주인 '비어라오'는 찹쌀로 빚어서인지 쓴맛이 별로 없고 무척 맛이 좋다.
에구~ 라오스 도착첫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비어라오에 빠져 산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비어라오 한잔이 너무나 그립다.
우짜면 좋노~~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