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이야기 #005 - 씨판돈, 돈 뎃을 떠나며.
남은 이야기,
간밤에 내린 비로 햇살이 무척이나 선명했던, 돈 뎃에서 맞는 마지막 아침.
늘 시선이 머물던 곳도 어제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게스트 하우스의 주인아저씨가 직접 모는 보트를 타고 반나까상으로 향한다.
수면위로 반짝이던 아침.
선라이즈 사이드의 방갈로들에게 작별인사.
메콩 강 위를 한참을 보트로 달려오니 어느새 육지로 통하는 관문인 반나까상에 도착했다.
작은 섬과도 이제 안녕이구나.
배낭 때문에 보트 위에서 휘청휘청 하던 나를,
매일 아침 "봉쥬르-" 라고 인사를 건네던 프랑스 할아버지가
보다 못해 배낭을 건네 받아 주신다. 무게 때문에 깜짝 놀라시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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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팍세까지 데려다 줄 썽태우.
여행자버스 보다는 백배나 더 많은 이야깃 거리를 안겨 주었던, 그런 기억들...
반나까상에서 담은 마지막 풍경,
그렇게 돈 뎃을 떠나 썽태우로 세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팍세.
돈 뎃에 비해 너무나 큰 규모의 도시였던 그 곳에서,
나는 또 다른 라오스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