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떠나가는 사람과 남겨지는 사람...
(36일 동남아 배낭여행 이야기)
<2월 5일 방비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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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방콕아저씨가 함께 자전거타고 나가자고 하십니다.
오늘 가실분이 방비엥이 아쉬운지 같이 나가자고해 저도 같이 방비엥을 산책하러 나갑니다.
어제 Deng과 약속한 시간에 그 장소로 함께 방콕분과 함께 갑니다.
Deng이 지금은 일하고 있다며 1시에 일끝나고 보자고 하네요..
그래서 방콕분과 방콕분 아들 둘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나갑니다.
강가에 도착하자 원두막 멋진게 하나 있습니다.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이 달려가 벌렁 누워버립니다.
방비엥에서는 누구나 다 아이들같이 이곳에 오면 누울 것 같습니다.
저도 뒤 따라 벌렁 누워버립니다.
도시에서만 자란 아이들이 이런 자연만이 존재하는 방비엥에서 자연과 맘껏 대화를 나눕니다.
시간이 참 느리게 흐릅니다. 아니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강가의 물 소리가 나무잎의 흔들림이 바람의 살랑거림이 내 귓가에 다가와 저를 사르르 잠재웁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함께 숙소로 다시 돌아옵니다.
떠나는 사람들은 다시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로 분주합니다.
오늘 떠나는 찰리가 다가와 자신의 명함을 내게 건냅니다.
이름을 물어봤을때 찰리라고 대충 불러달라던 찰리가 명함을 보니 멀쩡한 한국이름이 있습니다.
함께 지냄으로 맘이 열린걸 까요?
한국에서 다시 연락하자는 말을 전합니다.
루앙프라방에서 시작되었던 찰리와 미스터 한과의 만남이 지금 이 순간 헤어짐으로 대체됩니다.
아쉽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저도 밝은 미소로 떠나는 그들에게 나도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봅니다.
그들이 떠나고 숙소 식당에 앉아 떠나보내는 사람에 마음의 아쉬움을 가만히 곱씹습니다.
괜찮습니다. 전 원래 혼자였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이곳 방비엥에 있으면 다시 새로운 인연이 찾아 올테니까요.
점심에 Deng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Deng의 유치원 앞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갑니다.
Deng이 보입니다. 뎅이 친구와 함께 나와 있습니다.
Deng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지금까지 라오스에 와서 외국인식당에서만 국수를 먹어봤는데 처음으로 서민들이 먹는 국수집에 가 봅니다.
양도 많고 면도 더 쫄깃 합니다.
아마 다른 재료를 썼다기 보단 서민들의 정이 듬뿍 들어간것 같아 더욱 맛이 있습니다.
비록 외국인식당보다 깨끗하지는 않지만 저는 이 식당이 왠지 더 좋습니다.
방비엥에 있는동안 한번 더 올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Deng과 그 친구는 자전거를 타고 저를 데리고 방비엥 황토흙 날리는 시골길을 달립니다.
어디로 가는지는 잘 모르지만 나도 그들을 따라 시골길을 달립니다.
그들을 따라 도착한 곳은 어느 조그만 한 동굴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작은 연못입니다.
이곳에서도 물이 파랗습니다.
순수한 라오스 사람들의 마음처럼 라오스의 물들은 이렇듯 푸르고 순수합니다.
처음보는 과일이라 먹는법을 몰라 Deng을 따라 과일을 먹어봅니다.
아주 답니다.
Deng과 그렇게 오후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 옵니다.
날은 어느덧 저물어 하늘에는 붉은 노을이 방비엥 하늘에 멋진 그림을 그려 놓았습니다.
그렇게 방비엥에 온 이후 처음으로 홀로 하루를 정리합니다.
<지출>
아침 15,000킵
점심 40,000킵
동굴 입장료 9,000킵
저녁 50,000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