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방비엥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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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방비엥에서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

소끌고달려 0 2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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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일 동남아 배낭여행 이야기)

<2월 3일 방비엥>


 

오늘은 태국에서 온 가족팀과 루앙프라방에서 만난 찰리, 미스터 한과 방비엥의 블루라군이라는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곳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툭툭을 타고 블루라군을 향했는데 가는 동안 황토흙먼지가 장난이 아니네요.

도착했을 땐 머리가 황색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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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곤에 도착하니 이곳도 물이 파랗습니다.

라오스 물은 어찌 이렇게 파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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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기엔 그냥 보통 냇가 같지만 저 곳에 깊이가 무려 5m라고 하네요.

물에 들어가려다 겁이나 조심히 발만 담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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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군 근처에 있는 동굴에도 들어가 봅니다.

그런데 안전시설이 하나도 되어 있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동굴이라 전등도 없고 가이드도 없어 잘 못하면 깊은 구멍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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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에 와서 여러 사람들과 편안하고 휴식 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이렇게 맘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막상 일상생활 속에서는

못 느끼다가 오랜만에 맘 맞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하다 보니 참 소중하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한낮의 고요하고 편안한 휴식을 나무그늘아래 평상에 누워 즐깁니다.

귀에는 아이들 떠드는 소리, 새 울음 소리,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가만히 눈을 감습니다. 햇빛과 그늘이 내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이 순간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모든 게 만족스럽습니다.

 

블루라군에서 편안한 한 때를 보내고 다시 툭툭을 타고 황토길을 달리니 또 황토를

뒤집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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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고 나서 다시 우리들은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갑니다.

방비엥은 산이 아주 멋있습니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소계림이라고 불리웁니다.

방비엥은 산도 있고 강도 있어 아무 생각없이 휴양하기에 더 없이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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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함께 근처 까페에 가서 시원한 비어라오 맥주를 즐깁니다.

만난 지 하루 밖에 안되었지만 여행자의 신분이라 그런걸까요?

마치 오랜 벗처럼 금새 마음이 열립니다.

서로에게 이름 대신 부르기 편한 호칭을 붙여 줍니다.

시원한 맥주와 행복한 웃음소리 속에 그렇게 하루가 또 지나갑니다.

 

 <지출>

블루라곤 툭툭 20,000

점심 20,000

저녁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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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4일 방비엥

 

오늘도 방콕가족들과 찰리, 미스터 한과 함께 카약투어를 떠납니다.

원래 저는 트레킹 투어를 하지 않는 편이지만 사람들이 좋아서 나도 덩달아 카약투어를 신청해

버립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 말씀이 전 세계에서 가장 싼 카약투어라고 하네요.

단돈 US $10에 튜브를 타고 동굴탐험을 하는 동굴투어, 점심밥 제공, 카약투어에 툭툭까지..

아무튼 사람들이 좋아 같이 투어를 떠나게 됩니다.

원래 방비엥에 온 목적은 조용한 평상에 누워 생각을 정리하고자하는 목적이었는데

좋은 사람들을 만나 매일을 바쁘게 사람들과 다닙니다.

툭툭을 타고 한참을 가니 현지인들이 사는 마을에 도착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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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땔감을 짊어지고 집에 가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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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에 가시가 달린 특이한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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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돼지를 개와 같이 풀어서 키웁니다.

돼지뿐만 아니라 닭과 오리, , 돼지를 모두 풀어 키웁니다.

하지만 동물들이 서로 공격하지 않습니다.

개들도 아주 순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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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카약을 탔습니다.

주변의 아름다운 산과 강이 나의 마음을 더 편하게 합니다.

슬슬 노를 저어 강물에 모든걸 의지합니다.

주변 풍경이 느린 파노라마처럼 천천이 지나갑니다.

아니 천천히 지나가는건지 변하는건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변하는 세월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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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미스터 한입니다.

호흡이 안 맞았는지 강가에 부딪히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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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분은 이번 투어에 함께 참여하게 된 신혼부부입니다.

방콕가족 부부는 가까운 사이 일수록 운전 조수석에 앉히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따로 탔는데

그 말이 예언과도 같이 이 두 신혼 부부는 카약을 타면서 계속 싸우다가 결국 배가

뒤집어 집니다.

남편이 정신없이 배에 올라탔는데 그만 아내를 태우지 못하고 배는 남편을 태운 채

유유히 떠나가네요

결국 가이드의 도움으로 아내가 배에 타긴 했는데 자기밖에 모르는 남편으로 낙인 찍혀 아내분의 잔소리는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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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을 한참 타고 가니 주민이 저녁시간이 되어가는지 나물을 들고 와서 강에서 나물을 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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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들도 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속에서 무리를 지어 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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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의 풍경은 사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이런 자연 속에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카약투어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함께 어울려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하루 종일 뭉쳐 다니다 보니 시간가는 줄을 모릅니다.

맘 맞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저녁 후에 카페로 몰려가 맥주 한잔 씩을 합니다.

 

 

오늘이 그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밤입니다.

그들과 함께 한 3일이 정말 화살과 같이 흘러갔습니다.

3일간의 시간동안 계속 붙어 있었더니 3년된 친구처럼 서로가 편해집니다.

내일이면 찰리와 미스터 한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향해 떠나고 태국 방콕에서 온 가족들은

방콕으로 돌아갑니다.

내가 아쉬워 하자 방콕 부부가 제가 방콕으로 함께 가자고 권유합니다.

순간 혼자 남겨진다는게 걱정이 됩니다.

계속 혼자였으면서 그들과 함께한 꿀맛 같은 3일이 나의 마음을 흔들어 댑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방비엥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라오스가 바로 방비엥 이라는

생각이 드니 홀로 방비엥을 더 누려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방비엥에서 3일 더 지내고 비자 연장하러 태국에 갈 때 연락 드릴께요

 

우리는 그렇게 술잔을 기울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마을에서 밤늦게 까지 흥겨운 음악소리가 나는 곳에 이끌려 그 곳을 향해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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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무슨 경사가 있는지 흥겨운 음악에 맞춰 라오스 사람들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두리번두리번 거리자 라오스 사람들이 우리를 자리에 앉힙니다.

그리고는 사회자가 한국사람이라며 흥을 더 돋구어 우리를 세워 춤을 추게 합니다.

순식간이 마을사람과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자리에 앉아 내어온 국수를 먹는데 옆에 한 소녀가 유창한 영어로 나에게 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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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여행 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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