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므앙씽에서 루앙남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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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일 동남아 배낭여행 이야기)
아침은 야채국수입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여행 와서 아침은 현지인처럼 국수로 해결하네요.
오전에 어제 저녁에 한 빨래가 햇볕에 마르기만을 기다리며 침대에 멍하니 누워 있습니다.
심심합니다. 이 심심함을 느끼며 가만히 곱씹을 수 있어서 또한 심심하지만은 않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심심함을 느끼면 컴퓨터를 켜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친구에게 전화를 하거나,
외출을 하거나 해서 심심함과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는데 지금 이순간 심심함과 놀아 주느라
심심할 겨를이 없습니다.
사람이 그립습니다. 이번 여행 동안 정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모두 잠시 스쳐가는 인연들만 있었던 것 같네요..
왠지 루앙프라방에 가면 많은 사람들 틈 속에서 이번 여행에 나의 인연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짐을 싸기 시작합니다.
숙소를 나오니 어제 그 개가 있습니다.
정말 개 같은 인생을 사는 개 입니다.
처음 숙소에 왔을 때도 자고 있었는데 가는 순간까지 자고 있습니다.
이 개는 집 지키기는 틀려먹은 것 같습니다.
숙소 밖을 나서자 어제 바나나를 주었던 그 아이가 있습니다.
흙장난 하고 있다가 나를 보자마자 손을 내밀어 말합니다.
‘money~money~’
말도 제대로 못하는 3살박이 아이치곤 영어 조기교육이 참 잘되었습니다.
아카족 마을에서 이곳 숙소까지 어떻게 내려 왔을까요?
혹시 어머니가 매일 아침마다 숙소 정문에 일부러 놓고 가는 건 아닐까요?
숙소주인에게 므앙씽 시내까지 가는 차편을 물어보니 30,000킵이라고 합니다.
내가 5,000킵이라고 하자 20,000킵에 해준다고 합니다.
어차피 일찍 도착한다고 뭐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걸어가기로 합니다.
오늘도 이 길을 되돌아 걸어갑니다.
오늘은 구름이 끼어서 그리 덥진 않습니다.
가다가 경운기 한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옵니다.
일단 세워 봅니다.
섰습니다. 얼른 올라탑니다.
농사지으러 가는 농민들입니다.
덕분에 덜컹거리는 경운기를 편하게 타고 갑니다.
얼마 후 갈림길에서 경운기에서 내립니다.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뒤에서 어떤 외국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내게 인사합니다.
“너 혼자 걸어가는거 봤는데 우리보다 먼저 와있네??
베시시 웃어봅니다.
“한국사람이야?”
“응..너넨 어느나라 사람이야?”
“우린 벨기에 사람이야~ ”
“아.. 빨간 축구 유니폼?”
“아니..노랑색인데…”
알고보니 브라질 사람들입니다.
Brazil과 Belgium…그들의 버터발음에 Brazil과 Belgium 발음이 같게 들립니다.
개나 물어갈 한국영어교육…ㅡ,.ㅡ;;
한참을 또 계속 걷다가 오토바이 한대가 또 지나갑니다.
또 그렇게 얻어 탑니다.
시내에 도착해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갑니다.
버스를 타고 다시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립니다.
루앙남타로 가는 중간중간에 마을들이 있습니다.
차마 이곳에는 관광객들이 들어가진 못했겠지요?
이곳에 내려 그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적어도 관광객들로 인해 오염되진 않았을 테니 말입니다.
그렇게 다시 루앙남타에 도착했습니다.
내일 루앙프라방 행 버스는 아침 9시에 있습니다.
<지출>
아침 10,000킵
점심 10,000킵
생수 3,000킵
숙소 50,000킵
버스 20,000킵
저녁 30,000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