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이야기 #021 - 내게있어, 무앙응오이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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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이야기 #021 - 내게있어, 무앙응오이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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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이야기 - 내게있어, 무앙응오이느아. [낚시투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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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우아하게 라오커피 한잔- 연유를 "한 통" 준다. 가끔 그리운 달달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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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닝게스트 하우스의 참치샌드위치-* 가끔 빵에 곰팡이가 피어있을 때가 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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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다고 투어인포 아저씨가 빌려준 낚시모자- ㅋㅋ 비도 안새고 해도 가려주고 좋다 :)





투어날 아침이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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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인포앞에 모여있는 카약킹용 노들.



노련한 우리 가이드 아저씨 Xiong. 오늘은 비 안온다고 확신에 차 이야기하시더니,
적당히 구름 낀 날씨가 투어를 떠나기엔 딱 좋다. 역시 나는 여행의 신에게 보호받고 있어.
닝닝 게스트 하우스의 백만불짜리 경관을 가진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먹고,
어제 약속한대로 아홉시에 투어인포 앞에서 만났다.

밥먹으면서 카약을 배에 싣는 모습을 지켜보며 “저거 타는구나-” 했는데.
선착장으로 내려가 보트에 타고 있으니 여행자, 현지인 할거 없이 다 쳐다본다.
비수기의 무앙응오이느아에서 흔하지 않은 풍경인지 다들 신기한가보다.
나도 내가 여기와서 이럴 마음이 들었다는 사실이 신기할 뿐이다.
보트에 카약을 싣고 Xiong 아저씨가 준비해 온 투어물품들을 챙겨 넣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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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파트오브메콩으로!



투어라고 해봐야 별거 없다.
아저씨랑 어부청년이랑 사이좋게 나가서 그물을 던져 잡다가 잡은 물고기로 점심 해먹고,
카약킹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 마을에 들러 잠깐 둘러본 다음에 카약을 타고 다시
무앙응오이느아로 돌아가는 코스다. 아침 9시에 시작해서 오후 4시에 끝난다.
보트를 타고 30분쯤 나가서 카약을 잠시 내려놓고, 그 주변에서 고기를 잡기 시작했다.
뭐 내가 직접 그물을 던지거나 하는건 아니고 청년이 잡아다 주는 고기를 보며 감탄하면 되는...
뭐랄까, 체험형이라기 보다는 관람형 투어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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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라고는...그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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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니?



보트타고 지나다니면서 봤던 고기잡이를 가까운 곳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중간에 Try해보라며 그물 던지는 법도 알려주지만 나는 연약한(...)여자니까,
괜찮아요- 보는 걸로 충분히 즐거워요. 라는 말로 살짝 거절도 해준다.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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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요런 쪼만한 애들만 잡아와서 흥미 없어 했던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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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일케 잡아서 언제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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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뭔가 월척의 낌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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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템!!!! 크로커다일 피쉬라는 메기의 일종!!! 이걸 손으로 잡다니!!!!



신기하게도 청년이 그물을 던지니 고기가 잡힌다! 강물이 황토색이라 보이지도 않는데
그물 던져놓고 잠수해서 맨손으로 물고기를 때려잡는지 자꾸자꾸 잡아온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잡는 물고기 가짓수도 많아지고 크기도 점점 커진다.
악어물고기라고 부르는 (메기의 일종으로 추정) 거대 물고기도 잡고,
우리 가이드 아저씨도 본적 없는 신기한 물고기가 계속 잡힌다. 어메이징 파트오브메콩!
바다가 없는 라오스를 먹여 살린다는 메콩강인 것이다.
청년이 고기를 잡는 동안 아저씨가 누군가와 뭐라뭐라 통화하더니,
몇분 후쯤에 보트 한 대가 또 나타난다. 으응?

“잠깐 보트에서 내려서 저 아저씨 따라가면서 물고기 잡는거 같이 해봐봐.”

어부 아저씨가 잡은 물고기 넣을 통을 손에 들려주며 따라오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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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을 따라 걸으며 그물을 던지니 뭔가 작은 물고기들이 계속해서 잡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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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다아.



강변을 걸으며 아저씨가 잡는 작은 물고기들을 보면서 내가 “이걸로 톰얌빠? 톰얌빠?”
했더니 (생선으로 만드는 톰얌수프) 내가 웃겼는지 맞다고, 톰얌빠라고 하시며 막 웃으신다.
-_-;; 어디 식당 메뉴에서 보고 먹어보고 싶었을 뿐이라구요. 직접 잡은 생선은 단연 매운탕이지.
아저씨를 따라 피라미 같은 생선들을 잔뜩 잡아서 원래 타고 온 보트로 돌아가니
어느새 점심때가 다 되어간다. 뒤늦게 합류한 어부아저씨는 점심준비 하러 가시고,
(아저씨 톰얌빠!) 우리는 좀 더 잡다가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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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아저씨의 그물 던지기 시범이 있겠습니다아. 한참 잡아주시다가 밥하러 먼저 들어가셨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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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청년~난 할일이 없으니 앉아서 사진이나 찍고 있는 겁니다 -ㅅ-)b





신기하게도 처음엔 뭐야 저렇게 물고기를 어떻게 잡아 했는데, 그물만 던지면
물고기가 한바가지씩 막 잡힌다. 또 한번 느끼는 어메이징 파트 오브 메콩!

뿌듯한 마음으로 만선의 꿈(?)을 이룬 후에 어부아저씨가 점심준비를 하고 있는,
오두막을 찾아갔다. 여기서 농사도 짓고 고기도 잡고 하신다는데, 세간 살이 라고는 냄비 몇 개랑
화덕 뿐인데...아저씨 무슨 월든 호숫가에 집짓고 사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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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아이들로는 튀김을 할거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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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아저씨의 집 주변 탐험중- 여기서 농사도 짓고 고기도 잡고 하신다는데...농사 어디서...



어부 아저씨가 점심을 준비해주는 동안 근처를 탐험하고 돌아왔다.
근데 종아리에 이 낯선 생명체는 무엇...세상에 거머리다 거머리.
벌레를 봐도 무심쉬크한 나란여자 (바퀴벌레처럼 반짝이고 딱딱하거나 다리가 많은 애들은 싫음)
손가락으로 휙 튕겨버린다. 근데 아저씨네 밭을 돌아다녀서 인가, 발등에도 심지어 발가락 사이에도
거머리가 붙어있는거다. 으악-
거머리한테 물리면 아프거나 하지는 않는데 피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 최대 단점이다.
으아- 크기가 작은 애들한테 물렸기에 망정이지, 완전 혈우병 환자처럼 피가 철철 난다.
내 몸에서 떼어낸 아이들은 어부 아저씨가 불로 지져 버렸다 -_-; 그래야 죽는다고...
흑흑. 피가 흥건한 발을 쳐다보며 아프지 않으니까 다행이라고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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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잡은 생선이 해체되어 냄비안에 들어차 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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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느낌이 물씬 나는 점심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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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갈아 입으신 어부아저씨~ ㅎㅎㅎ



어느새 준비 된 점심! 직접 잡은 물고기로 만든 톰얌빠! 그리고 생선튀김! 카우니여우!(찹쌀밥)
내가 조금이라도 까탈스러운 여자였더라면, 이런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했을 텐데.
무신경한 내가 이럴 때는 자랑스럽기 까지 하다. 나 나름 한국에서 하드코어 캠핑으로 단련된 여자라고.
(...생애 첫 캠핑을 장마철에, 그것도 캠핑장도 아닌 일반 바닷가로 떠난 여자)
바닥에다 바나나 잎 깔고 개미가 둥둥 떠다니는 톰얌빠와 정체불명의 생선튀김을 너무너무
맛있게 먹고 있으니 우리 가이드 아저씨가 뿌듯한지 계속 생선뼈를 발라주며 먹으라고,
이미 터질 것 같은 배를 보고도 밥 더 먹으라고 권하는 통에 거절하기도 뭐하고 계속 먹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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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잡은 물고기로 만들어 먹는 맛난 점심 :) 먹어본 톰얌빠 중에 가장 맛났었다!



“카약킹 해야되니까 많이 먹어-"

라는 말도 잊지 않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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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점심시간.



점심 맛있게 먹고 보트를 타고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아니 이런데 왠 마을이지? 라는 기분이
들 것 같을 로케이션에 마을이 하나 있다. 직물을 팔아 생계를 꾸리는 마을로-
투어의 특징 옵션 중에 하나였던 것이다. 뭔가 가이드 아저씨가 너 여기서 뭔가 사야해!
라고 강요하지 않고 그냥 마을을 둘러보라며 나를 자유롭게 놔둔 탓일까?
집집마다 베틀이 놓여있는 이 마을에서 무언가 사고 싶은 마음이 꿈틀 거린다.

되살아나는 쇼퍼홀릭의 영혼!
루앙프라방 나이트 마켓에서 이런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것들은 못사겠다고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집집마다 다른 무늬의, 그것도 합리적인 가격의 하이퀄리티 (사실 용도는 모르겠는) 직물을 보고 있자니

“어머 이건 사야해!”

하는 지름신이 내린다.
사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면 그 순간 필요한건 역시 매의 눈.
마을 맨 끝에 있는 엄청 귀여운 할머니네 집에서 테이블 러너로나 써야할까 싶은 천을 하나 구입했다.
우리 돈으로 5천원이 조금 넘을까. 인사동 이런데 가도 몇만원이나 할 것 같은 핸드메이드인데...
내 남은 일정동안 라오스를 기억할만한 수비니어 하나쯤은 사야겠다 생각했는데,
이 놈의 나라, 도무지 나에게 지름신을 내려주지 않았기에 나의 배낭은 한달가까이 늘지도,
줄지도 않았었는데 기분 좋은 짐이 하나 늘었다. 이건- 태국가서 짐 좀 생기면 같이 부쳐야겠다.
여튼 성수기엔 그래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는 이 썰렁한 마을을 뒤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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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성수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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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카약킹이다. 카약킹. 방비엥에서도 안했던 카약킹을 여기서 한다.
우리의 어부청년은 내 쪼리 들고 먼저 마을로 돌아가고, 가이드 아저씨는 하루종일 싣고 다녔던
카약을 물위에 둥 띄운다.



“노 저어봤어?”

“아니요...”



-_-; 살면서 노 저을 일이 얼마나 있다고?!
약 1분간 가이드 아저씨의 설명에 따라 노 젓는 방법을 전수 받고 “GO!" 라는 사인과 함께
카약 위에 올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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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킹 셋팅 완료! 노젓느라 바빠서 내 사진은 없다. ㅋㅋㅋㅋ



근데...

나에게 맛난 생선을 먹게 해준 파트 오브 메콩은...
잔잔한 물살도 함께 선물해 주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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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앙응오이느아에서는 낚시투어를 해보세요-*
(그나저나 앞머리가 멀쩡했던 사진을 보니 폭풍상념이 -_ㅠ...)




9 Comments
빗방울이 2011.08.02 20:13  
여행기 첨부터 열심히 읽었어요.
읽는데 바빠서 댓글도 달지못했다죠.
이제서야
고생하면서 올린 여행기 넘 재미나게 읽습니다.
사진도 글도 여행의 흔적도 정말 멋져요.
감사합니다.
케이토 2011.08.03 20:45  
^^ 여행기는 이미 다 써두었는데 사진편집이 너무 귀찮아서...
천천히 올리게 되네요 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세요 :-)
현석 2011.08.02 23:06  
그나저나 이제서야 주인공 얼굴을 봤네요...
여행기 잘 일고 있습니다.평화로움이 묻어나는 여행기...읽으면서  주인장 얼굴을 한번봤으면 했어요,,
이제야 시커먼선글라스로 가린 얼굴을 보네여..^^ 즐거운 여행하세요..
케이토 2011.08.03 20:46  
자아아알 보시면 몇편에 걸쳐 제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ㅂ=...
사실 굳이 제 사진을 넣지 않아도 되지만...개인블로그에도 올리다보이 (...) ㅎㅎㅎ
즐거운 여행 되겠습니다~ 이제 거의 끝났지만요-... ㅠㅠ
tomoj 2011.08.03 15:22  
카약킹 하러 가면서 머플러를 두르는 당신은 진정 패셔니스타 ㅋㅋ 
책오 -_-)b
케이토 2011.08.03 20:48  
토모님. 목이 탈까봐...라는 이유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파리모자도 쓰고 있었는데 완전 미스매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머리는 트랜드세터 -ㅅ-...다행히 초큼 자랐네요. 여전히 웃기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혈쵸코 2011.10.06 01:39  
어머 이건 사야해!! 이 멘트에 공감하고 갑니다.
저에게 주어진 얼마안되는 일정을 어찌해야 하는지...
열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
케이토 2011.10.11 03:48  
여전히 그 직물의 용도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일정이 짧으시다면야...여기는 패스! ^^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서 분명히 아쉬우실지도....
태국좋아욤 2012.04.24 13:48  
좋은 사진 좋은 글 감사히 잘읽엇습니다  멋지네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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