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급 여행자 길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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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급 여행자 길위에 서다 <땀콩로 가기>

후니니 2 3391
 
탐콩로 가기
돈뎃의 아침은 강물위의 자욱한 물안개로 시작한다
해가 떠오르자 주변이 갑자기 밝아지며 물안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오늘은 땀콩로까지 지옥의 레이스를 할 날이다 대충잡아 돈뎃에서
땀콩로 가기전의
전초기지랄 수 있는 타켁까지는 약 11시간 소요예정이다

팍세까지 70,000킵으로 도강료 포함한 티켓을 구입했다
팍세까지는 오락가락하는 빗속을 달려 4시간 걸려 도착했다

라오스북부로 갈려면 팍세 북부터미날까지 별도의 교통수단을 이용해야하는데
팍세입구쯤에 있는 스타디움터미날에 잠시 정차한다

거기에서도 라오스북부로 가는 로칼버스들이 있으므로 
북부터미날까지 갈 필요가 없을 듯
버스는 시내 란캄호텔앞이 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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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나의 심금(?)을 울려준 비엔티엔행 야간버스 지금도 머리가 아프다

버스를 갈아타고 타켁으로 향했다 2층으로 된 버스안은 한무리의 라오청년들이
귀가 따가울 정도로 크게 틀어 논 차내 뮤직비디오에 맞추어
합창과 박수소리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차장과 운전수는 고객의 요구에 충실히 따라주었다 수시로 볼륨을 올려주고
과음한 승객의 생리문제해결을 위해 수시로 정차도 하시고

술냄새가 진동하는 차내에서 이방인인 내가 그들과 같이 어울리기엔
괴로움이 많았다
음악도 생소하고 말도 안통하고
더욱이 깡술로 권하는 라오라오는 고역이였다

그러나 그들과 일행이 아닌 대다수의 승객들은 모두 찡그리지 않고
같이 즐기는 분위기였다 모두소풍이라도 나온듯

중간에서 승차하는 아가씨에게 쏱아지는 청년들의 휘파람소리엔
사단이 날줄 알았는데
그아가씨도 순순히 분위기에 따라준다 

MP3를 꺼내 음악을 들어 보지만 뮤직비디오에서 나오는 볼륨을 이기진 못했다
보다 못한 차장청년이 아래층 운전석옆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겨주었다

거짓말처럼 저 위쪽의 뮤직비디오의
음악소리는 조그맣게 들리는 마법같은 공간이였다

버스는 밤을 달려 5시에 출발하여 밤11시30분에 타켁터미날에 내려 주었다
그 청년들 술에 완전히 쩔어 화장실 앞에서 들 하나둘씩 꼬꾸라지는데 걱정이다
비엔티안까지 간다는데 비엔티안엔 내일 아침에나 도착 한단다

밤이 늦어 터미날주변 숙소는 모두 방이 없단다
시내까지는 꽤 먼거리인데 살짝 걱정이 된다 터미널을 나오니 거리는 캄캄하다

불빛이 보이는 술집을 찾아가 가까운 숙소를 물으니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
몇마디 라오어를 섞어 대화를 해보지만 술손님 남정내들과는 소통이 불가하다

다시 거리로 나와 걷다가 숙소를 찾았다
허름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숙소였는데 마지막방이란다

80년대 우리내 시장 근처 여인숙모습이였다 
방문이 마당에서 바로 들어가는 구조인데 문틈세가 주먹이 들락 거릴 정도다

그래도 얼마나 반가운지 씻고 누우니
버스안에서의 음악소리가 환청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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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켁시내 노점죽집 닭고기국물에 죽을 말아주는 맛있는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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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킵이주는 뱃속의 행복... 쪽이다

다음날 아침 시내시장근처에서 출발하는 8시 락사오행 미니버스를 타고
반나힌에 11시 40분에 내렸다(반나힌은 그 중간있다 요금은 50,000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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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들어가는 경유  기름값이 장난이 아닙니다
우리돈으로 1,300원/리터..허걱. 여기도 이것땜에 먹고살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버스는 뒷칸반이 화물이고 간간이 중간에서 승객이 타지만
내가 내릴때까지 10명도 타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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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라힌 가는길 풍경. 곳곳이 기암 괴석으로 볼만하다 

콩로빌리지 입구랄 수 있는 반나힌은 아주 아주 작은 마을이다
불과 2년전만 해도 외부인이 거의 오지 않는 곳이 였단다

그후 땀콩로가 개발되면서 땀콩로까지 도로가 포장되고 탐방객들이 오면서
마을이 조금씩 커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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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힌 시장 풍경

점심을 시장안에서 해결하고 정류장으로 나오니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아직은 이방인이 그들에겐 생소한 모양이다

반나힌에서 1시간거리인 땀콩로입구에서 여행에서 만났다는 두유럽 여자아이들과
배한척을 쉐어하기로했다 요금은 115,000킵 입장료는 별도로 1인당 5,000킵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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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올랐는데도 옛날 그대로인 가격표

롱테일보트로 하는 동굴안 탐사는 깊고 얕은 동굴속 강물을 때로는 엔진스크류로
때로는 인력으로 밀고 끌고 하는 여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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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사 시작하는 동굴입구로 가는 나무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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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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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입구 안에서 바깥을 본 광경

종류석이 있는 곳은 내려 걸어서 구경하고 배는 강을 거슬러 저만치서 먼저가서
기다려 우릴 태우고 다음 장소로 간다

1시간 가량을 거슬러 동굴안 강을 올라가며 구경하고 동굴 건너편입구
밖에서 잠시 쉬었다가 되돌아 나오니 2시간이 소요 되었다

동굴안은 서늘하고 암흑이라 가이드 헤드랜턴에 의지해야하는데 종류석있는곳은
탐방객이 오면 조명이 켜지고 가고나면 꺼지는 시스템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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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별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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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볼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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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출구 모습 나갔다가 다시 저기로 들어와 왔던길로 되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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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간다. 같이 타고 갔던 여자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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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갈때 강 주변풍경

수억년 걸려 생성됐을 종류석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라
늘 보아온 국내 종류굴과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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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묵었던 밭한가운데 달랑 서있던 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 앞길 모습

땀콩로빌리지엔 3개 게스트하우스가 있는데 개발이 되기
시작한 후 지어진 게스트하우스라


모두 깨끗하고 시설들이 비교적 좋다
내가 묵은 곳은 온수기도 있었다

오토바이 렌트를 할려니 마땅치가 않다 종업원이 타던 것을 보여 주는데
먼길 가기엔 조금은 상태가 좋지않아

포기하고 비오는 숙소에서
불어를 잘하는 메니저와 라오라오 마시며 저녁을 보냈다.





2 Comments
전기신발 2011.07.07 12:50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문장이 담백해서 읽기에 편하네요.
여행기를 보며 여행의 향수를 달래고 있는 1人
감사합니다~
나여행 2011.07.27 20:32  
아주 깔끔하고 담백한 여행기  맞아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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