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이야기 #017 - 반짝반짝, 루앙프라방.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라오스 이야기 #017 - 반짝반짝, 루앙프라방.

케이토 20 6817






라오스 이야기 - 반짝반짝, 루앙프라방.





P5202878.JPG
루앙프라방 가는 길. 지금 저 산을 넘어 온거다. 산꼭대기 휴게소에서 ...



P5202881.JPG
산이 구름을 뱉...뿜고 있다 (...)





.

.

.





방비엥을 떠나 루앙프라방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무렵이었다.

여섯시간이 넘게 계속해서 산길을 달렸다. 이제 왠만한 고갯길 커브는 우습게 느껴질 정도다.
우리나라였다면 터널을 뻥뻥 뚫어 두세시간이면 왔을 길을 여섯시간 동안 산의 둘레 지형을
온 몸으로 느끼며 넘어오고 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멀미 안하는 나를 멀미나게 하는 산길.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이 곳에 온 보람이 있을 거라는-
왠지 모를 막연한 기대. 루앙프라방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오기 전부터 “담합”,“여행자요금”,“기대이하” 이런 말들을 들어도 판단은 내가 하리라고.
이미 그런 것들은 남쪽에서부터 충분히 느끼지 않았던가. 나는 이제 관점을 바꿔야 할 때.



P5202887.JPG
썽태우에 몸을 싣고 달리면 루앙프라방에서 만나는 첫풍경이 멀어져간다.



여러 게스트하우스가 몰려있다는 조마베이커리 옆 골목에 내렸다.
삐마이가 끝나고 확실히 비수기이긴 비수기인지, 배낭을 메고 지나가니 게스트하우스에서
나온 사람들이 서로 자기네 집에 머무르라며 호객을 한다.
방비엥에서 늘어져 있으면서 비록 VIP버스를 타고 오긴 했지만 머물 숙소 몇군데 정도는
알아보고 왔던 터라, 정해놓은 곳이 있다고 거절하고 미리 찾아둔 쏨짓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솔직히 하루 숙박비가 싸지는 않은 곳이었지만, 골목에서 조금 안쪽에 있어 조용하고,
에어컨룸에 핫샤워도 되고 내가 좋아하는 발코니가 있었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결정했다.
그 후에 머문 집들에 비하면 아마 제일 비싼 집이 아니었을까 싶지만. 괜찮아.

루앙프라방은 “예쁘니까.”
예쁘면 뭘 해도 용서하는 이 마인드가 은근 편할 때가 있다.



P5202891.JPG
루앙프라방에서 내내 머물렀던 쏨짓 게스트하우스-* 쿠션이 귀엽다 :)



P5202893.JPG
발코니는 복도형으로 되어있지만 한집건너 한집 들어와 있어서 나름 괜찮았음.



.

.

.



P5202907.JPG



P5202905.JPG
저녁무렵 노을지는 메콩강의 운치를 느끼고 싶으면 모기퇴치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메콩강변을 내려다보며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모기 때문에 너무 괴로워 앉아있지는 못하고,
잠깐 집근처에 들어선 나이트마켓을 둘러본다.


근데...뭐가 이렇게 없냐.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한집건너 한집씩 같은 물건들만 즐비하다.
아티스트 작품 같았던 악세사리며 소품이 가득했던 치앙마이의 나이트마켓이 아른거린다.
어느 나라를 가도 그 나라를 기억할만한 작은 소품 하나정도는 사가지고 오는 나인데,
살게 없다니...쇼퍼홀릭인 나에게 이렇게 우울한 일이 벌어지다니.



[ 루앙프라방 나이트마켓의 풍경, 시장같지 않은 고즈넉함이 매력일까? ]

1263216436_31588644_nytemarket.jpg




그날 밤.

루앙프라방에는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그 와중에 술(맥주말고 위스키!)을 사야겠다고 동네를 싸돌아다니다가 결국 목적은
달성하지 못하고,
나이트마켓 근처에서 어묵튀김과 비아라오를 사들고 들어왔다.

대체 왜 나간거지?



P5202909.JPG
집을 나섰을 때 이정도로 내리진 않았다고 OTL



P5202915.JPG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미션은 실패하고 그냥 집앞에서 어묵사먹기 -.-



P5202913.JPG
싸고 맛있는 맥주안주-*



돌아다니다가 떨 파는 아저씨가 자꾸 따라와서 조금 무섭기까지 했던 밤나들이.
아저씨, 나빠요. 그런거 불법이라구요.

실컷 비맞고 들어왔더니 어느새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이기 시작하던 루앙프라방에서의 첫날 밤.




20 Comments
땡깡 2011.06.15 22:08  
떨 파는 아자씨 ㅋㅋ
케이토 2011.07.14 13:26  
전문용어가 난무하는 ㅋㅋㅋ
RAHA라하 2011.06.16 02:07  
알고보니 찾는맛이 쏠쏠하달까 -응?

전 방콕의 수언룸이 없어져서 어찌나 슬픈지
예쁜옷들 정말 많앗는데ㅜㅜ
케이토 2011.07.14 13:27  
호호호.
라하양, 저 지금 끄라비예요 :)
마살이 2011.06.17 14:34  
라오스 요즘도 이중요금인가요?  아주 오래전에 라오사람과 외국인 가격이 다르던데...ㅡ;ㅡ;
케이토 2011.07.14 13:27  
앞으로도 계속 이중요금일 것 같은걸요...;;;; 바뀌지는 않을듯...
아리따 2011.06.17 23:50  
케이토님 이리 와 계셨군요ㅋ 라오스 여행기 정주행 완료. 다음 글 기다립니다!
마음껏 게을러져도 좋을 라오스.. 전 언제나 가보려나요..ㅎㅎ
케이토 2011.07.14 13:28  
그나마도...여행기를 올린지 한달이 되었네요 ^^; 게을러서 ㅠㅠ
여름휴가지를 아직 못정하셨다면...태국으로 놀러오세요! 라오스는 덥다고 하네요 ^^;;;
깜따이 2011.06.18 19:16  
앗 리버사이드 게스트하우스? 저도 거기서 1주일 묶었는데 일본손님들로 만원이였던 기역이..하루 8불인가 주었던것 같은데 여행기 찾아 봐야겠군요^^
케이토 2011.07.14 13:29  
응? 제가 묵었던 곳은 쏨짓게스트하우스 였는데...
리버사이드쪽은 가격인 비싸서 쳐다도 안봤었는데 깜따이님 말씀하신 곳은 하루 8불이면 괜찮네요! +ㅁ+
덩달아 2011.06.19 13:03  
방비엥에서 루앙프라방가는 버스길  아주 사람 죽이는 코스..수십년만에 차멀미하겠구나 하는 순간  타이어 펑커나서 한 30분정도 길가에서 쉬었던 기억이 납니다..근데 이길은 하늘에 오른것같이 아름다운 풍경이어서 더 어지러웠던 것 같아요..
케이토 2011.07.14 13:30  
그보다 더 한 코스는 없을거라 생각했는데...세상은 넓고 죽이는 코스도 많더라구요 OTL...
저 미얀마에서 버스 탈때마다 그런 길 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가 여행 막판에 죽을 고생 했어요 ㅠㅠ
필리핀 2011.06.24 06:46  
헐~ 루앙 프라방도 엄청 나게 변했네요...

아... 옛날이여~~~ ㅎㅎ
케이토 2011.07.14 13:31  
3개월 전의 정보도 소용이 없다는 라오스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Elysion 2011.07.14 23:57  
케이토 님 여행기를 다시 한번 정주행하고 있어요.
라오스.. 참 매력적인 동시에 엄두가 안나는 나라군요.  더 변하기 전에 가고 싶어서 무리해서라도 일정에 넣고 싶은데,,,  여섯시간 동안의 산길이라니.. 멀미.. 아아아.. 털썩~
케이토 2011.08.24 01:44  
에고! 댓글을 이제야 다네요 :)
음...저 루앙프라방은 치앙마이에서 항공이동을 하려구요 ㅋㅋㅋ
지난 여행동안 버스를 너무 실컷타서 이제 힘들어요 ㅠㅠㅠ
항공이동 추천합니다! 항공항공! ㅋㅋㅋ
정말 방비엥-루앙프라방은 멀미나는 구간이었어요, 심지어 VIP버스 맨끝자리 ㅠㅠ
FeelgooD 2011.08.09 22:45  
쏨짓게스트하우스  2층 맨 끝방인가요??

저도 거기 묵었었는데..

까실까실한 이불과... 바나나 겁나 잘먹는 하얀개가 눈앞에 보이는듯하네요..
케이토 2011.08.24 01:45  
네 맞아요! 2층 맨 끝방 ㅋㅋㅋ 그 멍뭉이 바나나 잘먹었군요 ㅋㅋㅋ
음식 안줘봐서 몰랐는데 ㅋㅋㅋ 거기 바나나의 요정이 사는 것 같긴 했어요,
있는 동안 부족하지 않게 매일 채워주더라구요 ^^
우성사랑 2011.08.16 12:49  
쏨짓게스트하우스  2층 맨 끝방에 투숙하신분이 많네요...
저는 피마이기간 포함해서 6일간 투숙했어요.. 비교적 조용하고 베란다 있고 ..좋았습니다.
돈뎃 이후 두번째로 같은숙소네요..
케이토 2011.08.24 01:45  
오홋- 저도 쏨짓 넘 편해서 옮길 생각 안하고 계속 있었어요 :)
뭐 중간에 왓씨앙통쪽으로 옮기고 싶긴 했지만- 그 부근은 왠지 비싸더라구요 -_ㅠ!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