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반나켓(savannakhet)- 라오스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사반나켓(savannakhet)- 라오스

치후 1 3268
사반나켓은 인기 있는 관광지는 결코 아지지만, 정보가 별로 없어 한번 올려 봅니다. 나름의 매력을 지닌 곳이라 관심있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니까요 ^^;;
 
에코 가이드 연합(EGU)을 위시한 현지 관광업 종사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반나켓(사완나켓)은 아직 여행자들의 인기 관광 루트에서는 살짝 벗어나 있다. 인근 팍세(빡세, pakse)나 따캑(tha kheak)에 비해서도 여행객들을 눈길을 사로잡을 뭔가 크고 화려한 한 방?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미리 말하지만 역동적이고 화려한 볼거리나 놀거리를 찾는다면 사반나켓은(savannakhet)은 가뿐하게 무시하고 지나가면 된다.
 
3076791287_54aiIO1r_ED81ACEAB8B0EBB380ED9998_EAB491EC9EA5.jpg
                 Talat Yen 광장, 식민지 시절 남부 교역의 중심지 답게 꽤 큰 규모의 광장이다 
 
사실 시간이 전혀 다른 속도로 흐르는 듯한 이 나른한 메콩 강변의 도시를 즐기기 위해 여행자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그것의 유장한 흐름에 자신의 몸을 맡기는 것이다. 잠시 흐드러지게 핀 독참파나 부겐베리아의 향기에 취해 petanque를 하는 주민들을 곁눈질하기도 하고 메콩 강변으로 산책 나온 연인들의 오후에 시샘 어린 눈길을 주다 보면 자신이 몸을 맡긴 이 도시처럼 여행자의 마음도 나른하게 무장해제 됨을 느낀다. 그러면 도시는 그런 여행자를 갑자기 백 년 전의 프랑스 식민지배 시절로 데려가는 가 하면 식민지배 시대의 감성에 젖어있는 여행자를 이번에는 엉뚱하게도 몇 천 만년전의 공룡이 살 던 시대로 끌고 가기도 한다..
 
3076791287_gjBCJF2s_ED81ACEAB8B0EBB380ED9998_guesthouse.jpg
         Sala Savanh guest house. 1926년 지어진 건물로 최근까지 태국 영사관으로 쓰였다고 한다
 
물론, 프랑스 식민지 당시의 건물이야 루앙프라방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분 바르고 꽃 단장하지 않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콜로니얼 건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마 여기 말고는 없을 것이다. 사람도 주름 하나 없이 팽팽한 젊은 얼굴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있고, 지나온 세월의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간직한 주름살 투성이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그것이 있는 것처럼, 건물들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 막 새 단장한 건물에서 느껴지는 매력이 있는 반면 낡고 오래되어 쇠락해가는 건물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 또한 전자에 뒤지지 않는 것 같다. 아니, 뒤지지 않는 것 같다고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느꼈다..
 
3076791287_KfF5JMNY_ED81ACEAB8B0EBB380ED9998_EC82ACECA784_215.jpg
낡고 오래된 건물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고색창연 하다는 말 밖엔..
 
특히나 1910년에서 1930년 사이 전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아르 데코(art deco) 스타일의 건축물이 변형되지 않고 남아있는 곳은 아마 사반나켓(사완나켓)이 유일하지 않을까?
 
3076791287_1iXCz4Dp_ED81ACEAB8B0EBB380ED9998_EAB7B9EC9EA5.jpg
Art Deco 스타일의 극장 "Lao Chaleun", 여기서 Chaleun는
문명이란 뜻 이라는데 극장이름 치곤 거창하다 
 
3076791287_fxpyqht0_ED81ACEAB8B0EBB380ED9998_EAB3A0EC9C84EAB480EBA6ACECA791_.jpg
프랑스 고위 관리의 저택으로 쓰였던 이 건물 역시 1926년 아름다운 아르 데코 양식으로 지어졌다
 
 
거기다, 사반나켓(savannakhet)은 당시 남부 라오스의 행정과 무역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되는데 그런 이유로 루앙프라방에서 흔히 보는 민간 거주지 위주의 건물 외에도 관공서나 학교 병원 같은 식민지 풍의 공공 건물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다채롭다 할 수 있을 것이다.
 
3076791287_I5V4DWoh_ED81ACEAB8B0EBB380ED9998_EC82ACECA784_192.jpg
현재도 관공서로 사용되고 있는 식민지 시대의 건물, 벽에 뚫린 구멍들이 특이하다.
 
3076791287_72O0EUHe_ED81ACEAB8B0EBB380ED9998_ED9599EAB590EBB3B5EB8F84.jpg
학교의 회랑. 드러난 서까래와 나무로 된 창이 아름답다 
 
사반나켓(사완나켓)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건물은 Saint Theresa성당으로, 기독교가 원칙적으로는 금지된 이곳 라오스에서는 무척 희귀한 유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더불어, 그리 역사적인 의미기 있는 건물은 아니지만 전 대통령 Kaysone Phomvihane의 저택도 둘러 봄 직하다.
 
그런데 이 도시에서 프랑스 식민 시절의 영향은 오래된 건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petanque를 즐기는 주민들, 거리에서 쉽게 마주치는 바케트 장수들과 아직도 사랑 받는 적포도주 등으로 짐작할 수 있는 프랑스 음식문화 .. 아직도 곳곳에서 프랑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한편, 프랑스가 이곳에서 과거인 반면 베트남과 중국은 이곳의 과거이며 또한 현재 진행형이다. 곳곳에서 보이는 라오스어와 한자로 동시에 쓰여진 간판이나 베트남 사원 등에서는 중국과 베트남의 무시 못할 영향력이 느껴진다. 하기 사, 라오스 전역을 통해 중국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현실을 볼 때 놀랄 일은 아니지만..
 
확실히 이곳 사반나켓(savannakhet)은 모든 여행자를 위한 곳은 아니다. 어떤 이는 이곳이 ghost town같다고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는 이 나른한 메콩강변의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이 도시를 찬양하기도 한다. 역동적인 분위기를 즐기는 여행자라면 도시 자체는 -물론 도시 바깥으로 에코 트레킹을 떠난다면 별 문제 겠지만 - 그냥 지나쳐도 무방할 테고, 고즈넉하고 오래 된 것들에서 풍기는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하루 이틀 쯤 묵어가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반론의 여지가 없는 한 가지는 사반나켓의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사진으로 남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매력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3076791287_PSyV1T3G_ED81ACEAB8B0EBB380ED9998_EC8BB8EBB098EB8298ECBC93ECA780EB8F84.JPG
안내소에서 나눠주는 지도, 표시된 루트를 따라 나 홀로 시내 관광이 가능하다
 
이거 아무리 찾아도 파일 첨부하는 방법을 모르겠네요.. 할 수는 있는건지?? 혹시 이 지도 파일 필요하신 분 게심 http://blog.naver.com/seulense/158140291 로 와서 다운받아 가세요. 암튼, 하루 정도는 방문 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이네요. 패션 화보 촬영 같은거 하기 딱 알맞은 그런 분위기라 할지..
 
 
1 Comments
썬요 2016.12.19 20:20  
필요했던 정보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사완나켓 방문을 망설이고 있는 중인데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포토 제목